이전

리뷰 (5)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100%
  • 리뷰 총점8 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10.0
  • 50대 10.0

포토/동영상 (1)

리뷰 총점 종이책
높고 쓸쓸한 영혼 여성 작가들
"높고 쓸쓸한 영혼 여성 작가들 " 내용보기
높고 쓸쓸한 영혼 여성 작가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햇빛에 비추면 역사가 되고, 달빛에 비추면 신화가 된다'(98쪽)는 말을 어디에서 들었던 기억이 난다.소설가 이병주의 책에서다. 그 말을 다시 여기에서 듣는다.이번에는 여성 작가들의 이야기를 듣는 중에 듣는다.그 말, 맞다, 햇빛과 달빛에 비추어져서 역사가 되고 신화가 되어버린 여성 작
"높고 쓸쓸한 영혼 여성 작가들 " 내용보기

높고 쓸쓸한 영혼 여성 작가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햇빛에 비추면 역사가 되고달빛에 비추면 신화가 된다'(98)는 말을 어디에서 들었던 기억이 난다.

소설가 이병주의 책에서다.

 

그 말을 다시 여기에서 듣는다.

이번에는 여성 작가들의 이야기를 듣는 중에 듣는다.

그 말맞다햇빛과 달빛에 비추어져서 역사가 되고 신화가 되어버린 여성 작가들이

이 책에 등장한다그것도 무려 열 다섯명이나.

 

우리나라 작가도 물론 있다그래서 이제는 우리나라도 K- 문학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다.

 

15명의 여성 작가는 다음과 같다.

 

박완서허난설헌박경리한강신경숙 – 우리나라 5

미우라 아야코에쿠니 가오리요시모토 바나나시오노 나나미 – 일본 4

루 안드레아스 살로메제인 오스틴버지니아 울프에밀리 디킨슨실비아 플라스시몬느 드 보부아르,유럽 및 기타 6.

 

독자들은 이중에서 맘 가는대로 골라 읽어도 좋고아니면 처음부터 차근차근 읽어도 좋다.

그런데 아무래도 마음에 드는 작가에게 눈길이 먼저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나 같은 경우는박완서와 미우라 아야코그리고 허난설헌을 읽는 중에 버지니아 울프와 비교를 하는 글을 읽게 되어그 다음은 순서대로 읽지 않고 바로 버지니아 울프로 넘어가는 식으로 읽을 수밖에 없었다.

 

아마 다른 독자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렇게 되는 것은저절로 다른 사람에 대해 흥미를 가지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저자의 글쓰기에 있다.

 

글을 읽다가 넓어지는 인식의 세계확장

 

에쿠니 가오리의 경우를 살펴보자.

그녀는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소설 냉정과 열정 사이의 작가다.

그리고 다른 작품 도쿄 타워와 모텔 선인장의 작가이기도 하다.

 

저자는 그녀의 삶과 문학 세계를 설명하면서다음과 같은 것들을 이야기한다.

그녀에 관해서만 주야장천 말하는 게 아니라그녀를 알기 위해 이런 것도 알아야 한다는 츼지에서 여러 가지를 독자에게 선사하는 것이다.

 

멜로 영화 화양연화>, <헤어질 결심도 말한다.

일본의 3대 여류작가 – 요시모토 바나나야마다 에이미그리고 그녀.

그녀와 비교되는 한국의 여류 작가.

 

에쿠니 가오리를 탐색하며 저절로 한국의 작가들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비교적 풍족하고 평화로운 현대의 시간을 탐닉하며 마음껏 저술할 수 있는 환경과 분위기를 누린 일본의 여류작가들은 나름 행복해 보였다.

반면에 식민지와 독재의 긴 터널을 지나오며 유교와 페미니즘 사이에서 아파하고 고뇌한 한국의 여류작가들에게는 연민을 느낀다. (94)

 

이렇게 일본의 여류작가 에쿠니 가오리를 탐색하면서 보여주는 다양한 시각은 독자들로 하여금 좁은 안목에서 벗어나 다양한 경로로 그녀를 바라보게 만들며또한 우리나라의 작가들에게도 그 시선이 닿게 되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우리는 작가들의 인생삶을 알 수 있다예컨대 박완서미우라 아야코

 

박완서는 1931년 경기도 개풍군 박적골에서 태어났다그녀가 3살 때 아버자는 (생략) (21)

 

미우라 아야코는 1922년 홋카이도 아사히카와시에서 태어났으며 부모와 9남매가 함께 생활했다. (42)

 

이런 식으로 일단 작가들의 삶을 소개한다언제 어디서 태어났으며 성장과정은 어떻고그녀가 문학에 입문하게 되는 과정을 살펴보고그 다음에 그녀의 문학 세계를 펼쳐보인다.

 

그러니 이 짤막한 글 한 꼭지씩을 통해 그 작가의 거의 모든 것을 일별할 수 있는 것이다.

 

외국 작가들은 어떻게 우리에게 알려졌는가 

 

이 책에서 독자들을 끌어당기는 또 다른 요인은 이런 게 아닐까 

외국 작가의 경우그 작가는 어떻게 우리 나라 독자들 눈에 들어오게 되었을까 

이런 내용은 여간해선 듣지 못했던 것들이다.

 

저자는 외국 작가들과 한국 독자와의 연결고리가 어떤 것이었는지알려준다.

 

흥미롭게도 버지니아가 한국인에게 각인된 것은 박인환의 시 목마와 숙녀> 때문이다. (115)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가 히트한 것은 1988년 올림픽 이후 국제적 트렌드를 추구하는 과학적 사고에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이다. (190)

실제 그는 프랑스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다작품 판매도 그리 많지 않다. (189)

 

그렇다면 시오노 나나미의 경우는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는 1990년대에 경제적으로 도약하는 한국 국력이 성장하는 시기에 출간되었다소련의 붕괴에 이어 한중 수교와 한러 수교가 이루어졌고한국의 시선은 국제화로 모아졌다탈냉전의 시대를 맞이하여 세계적 스케일의 읽기 쉬운 거대한 로마사가 스토리 텔링의 형식으로 다가오자역사 이야기를 좋아하는 독자들은 그만 감동하고 말았다. (191)

 

다시이 책은 

 

하여 이 책은 단순하게 제목처럼 여성 작가들만 이야기하고 있는 게 아니다.

여기 소개되고 있는 15명의 여성작가들과 관련하여,

그들이 살아온 시대와

그들을 문학으로 이끌어간 게 어떤 것들이었는지,

그들의 작품세계는 물론이고 더하여 그들과 우리 작가들그리고 독자들과 만나게 되는 연결고리들을 모두다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단순하게 여성 작가만 바라보고 이 책을 읽던 독자들은 저자가 보여주는 그들의 문학과 아울러 광대한 인문학적 세계를 인식할 수 있다는 것에 놀라고 또한 반가워할 것이다.

s***h 2025.04.26.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제2의 성, 인류인 여성 작가들의 이야기
"제2의 성, 인류인 여성 작가들의 이야기 " 내용보기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이야기는 햇빛에 비추면 “역사”, 달빛에 비추면 “신화”지은이 김대유는 열다섯 명의 여성 작가의 에세이를 이 책에 담았다. 이야기는 햇빛에 비추면 역사가 되고, 달빛에 비추면 신화가 된다. 참으로 촌철살인이다. 세상에 드러내면 역사의 한 장을 기록하는 여성의 눈에 비친 일상이 밤에 남몰래 홀로 숨어서 읽는 이야기는 신화가 될
"제2의 성, 인류인 여성 작가들의 이야기 " 내용보기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이야기는 햇빛에 비추면 “역사”, 달빛에 비추면 “신화”


지은이 김대유는 열다섯 명의 여성 작가의 에세이를 이 책에 담았다. 이야기는 햇빛에 비추면 역사가 되고, 달빛에 비추면 신화가 된다. 참으로 촌철살인이다. 세상에 드러내면 역사의 한 장을 기록하는 여성의 눈에 비친 일상이 밤에 남몰래 홀로 숨어서 읽는 이야기는 신화가 될 수밖에, 모든 시대 2등 인류로 살았던 여성들의 그리움은 무슨 빛깔이었을까?, 달빛에 바랜 진실을 찾는 일, 그것이 이 책을 쓴 목적이지 않았을까? 이 책<높고 쓸쓸한 영혼 여성 작가들>, 숙명 같은 삶을 딛고 전설이 된 여성들이라는 지은이의 평가, 어떤 기준으로 그렇게 생각했는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흥미롭다.


실존철학자 시몬느 드 보부와르의 1949년 책<제2의 성>(을유문화사, 2021)에서 여성은 남성과의 관계에서 한정되고 달라지지만, 남성은 여성에게 그렇지 않다. 여성은 우발적 존재이다. 여성은 본질적인 것에 대해 비본질적이다. 남성은 주체이다. 남성은 절대적이다. 그러나 여성은 타자이다. 비본질로서의 여성이 본질로 복귀하지 못하는 이유는 그들이 자기 힘으로 그러한 반전을 이루어내지 못하기 때문이다...(23쪽)


이 책 속에 담긴 열 다섯 명의 작가는 활동했던 시기도 제각각이지만, 여성은 2등 인류라는 점을 인식, 그 벽을 넘어서 보려 했던 이들이다. 어떤 의미에서건, 물론 페미니스트인 작가도 있다.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 박완서, 미우라 아야코는 일본의 박완서 같은 존재일 듯, 그가 1964년에 쓴 <빙점>은 고전의 반열에 올랐다. 그리고 귀족 출신 작가로 평민 여성들의 눈물을 닦아준 버지니아 울프, 허난설헌, 에쿠니 가오리, <오만과 편견>으로 유명한 제인 오스틴, 일본의 잔혹성인 동화 작가 요시모토 바나나, 모더니즘의 시를 연 천재라는 평가를 받는 에밀리 디킨슨, 릴케, 니체와 프로이트에게 영향을 준 루 안드레아스 살로메, 높고 쓸쓸한 영혼 <토지>의 박경리, 복잡성의 페미니즘, 실비아 플라스, 로마인 이야기의 시오노 나나미, 욕먹는 여자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제2의 성>으로 무신론적, 여성주의적 실존주의를 탐색한 시몬느 드 보부와르, 노벨문학상 작가 한강, 엄마를 부탁해 작가 신경숙까지


욕먹는 시오노 나나미 <로마인 이야기>에 쏟아진 비난, “기획출판”의 의도


그의 연작<로마인 이야기> 시리즈에 푹 빠져 지낸 적이 있었던 만큼, “욕먹는”이란 지은이의 표현에 눈길이 간다. 왜? 라는 의문과 함께, 시오노 나나미에 대한 평가는 일본다움으로 로마사를 재조명하여 매우 성공한 작가라고, 지은이는 인터넷상에서 그의 글쓰기에 관한 시비로 비난을 많이 받는 작가라는 것인데, 그만큼 다양한 논점이었나, “로마인 이야기”가 뭘 기준으로 써야 하는가?, 정사 삼국지보다는 나관중의<삼국지연의>를 정사로 오해하는 사람도 있으니 말이다. 아무튼, 지은이는 시오노 나나미를 향한 비난의 몇 가지로 정리해서 싣고 있다. 흥미로운 지적이다. <로마인 이야기>가 한국 내에서 400만 부가 팔렸으니, “시오노 나나미” 현상이 일어날 만하다. 그런데 이런 수입소설은 기획출판으로 인기를 만들어 내는 마케팅?,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르웨이 숲>이 왜 한국에서 인기가 높고 책이 많이 팔렸는지 의아스럽다. 기획출판이 어떻게 국내 독자들은 유인하는지 눈여겨볼 대목이다. 한강의 책도 3, 4백만 부가 팔렸는데, 노벨상 수상 이후에 그렇다는 것이다. 작가와 작품의 세계화가 일으킨 결과다. 


“시대의 트렌드”를 제대로 읽어낸 작가들, 활동했던 시대가 달랐지만, “공통점”이다


지은이의 탁월한 분석이 돋보인다. 2024년 노벨문학상의 트렌드 기준이 미래를 여는 ‘비폭력이성주의’에 있었기 때문이고 <채색주의자>가 이런 기준에 맞았기에 작가 한강의 수상이 가능했던 게 아니냐는 것이다. 수긍할 만한 견해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르웨이숲>은 군부독재가 끝나고 대통령 직선제가, 젊은이들의 뜨거운 사랑과 갈망의 욕구와도 관계가 있었다. 과학적 사고가 트렌드였던 88 올림픽 이후 분위기에 나온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가... 


신경숙의 이야기, 질박하고 깊은 사유가 담긴 작품들


신경숙의 사유, 가난했던 작가는 전두환의 과외 금지령으로 기회를 얻었다. 술집 여주인의 외동아들 중학생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입주 과외를 하게 된다. 입주한 외딴방 옆에는 기생 술집 ‘다정’과 YWCA 야학이었다. 작가와 같은 또래의 여성들이 한쪽에서는 젓가락을 두들기며 웃음을 팔고, 또 한쪽에서는 낮에는 공장 생활을 하고 밤에는 야학에 나와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곳, 작가는 야학에서 국어를 가르쳤다. 그녀들과 비교할 처지는 아닐지 모르지만, 1980년대를 지나는 내 이십 대의 청춘 역시 불우했다고... 저마다 자기 이름을 부르며 우는 새처럼 오직 가전 것은 자신이 처한 ‘내 인생뿐’이었다고, 물론 신경숙을 이야기할 때면, 박완서도 빼놓을 수 없는 작가다. 


색깔이 다른 이들, 미우라의 빙점도 눈여겨 봐야!


이렇게 펼쳐지는 열 다섯 명의 여성 작가들의 이야기에 끌린다. 신경숙이 그렇고, 박완서, 박경리, 허난설헌, 일본 가정에 한 두 권쯤 놓여있는 소설책 중에 아마도 <빙점>은 적지 않을 듯, 고서방 서가에 꽂혀있는 소설군 속에 빙점은 늘 몇 권씩은 있었으니. 미우라 아야코는 그만큼 힘 있는 작가였다. 그 힘의 원천은 ‘반성’이다. 1922년생이었던 미우라는 7년 동안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면서 천황 군국주의를 교육한 자신의 부끄러움을 공개적으로 고백했다. 그녀는 그 죗값으로 평생 자신이 결핵 등 온갖 중병에 시달리는 것이 잘 된 것이라고 성찰하여 일본인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휴머니즘이 그의 작품의 키워드였다. <빙점>에서 일본인의 심리구조 혼네와 다테마에(본심과 겉이 다르다는)를 끄집어 들고 해부하고 끝장을 보여줬다. 


지은이의 작품을 보는 각도, 접근하는 태도... 이 책은 세계의 여성 작가들의 이야기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이들의 작품을 읽어볼 여유가 없는 사람에게는 도움이 된다. 일독을 권한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m****h 2025.05.0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책끌 서평] 높고 쓸쓸한 영혼 여성 작가들
"[책끌 서평] 높고 쓸쓸한 영혼 여성 작가들" 내용보기
이 포스팅은 시간여행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시대의 억압과 고통을 딛고 문학으로 자신만의 목소리를 낸 15명의 여성 작가들의 삶과 작품 세계를 조명한 책이 새로 나왔다. <높고 쓸쓸한 영혼 여성 작가들>이란 제목을 단 이 책은, 여성·청소년·교육 분야의 사회운동에 몸담아 온 김대유 교수가 여성 작가들이 겪은 고독과 고통, 그리고
"[책끌 서평] 높고 쓸쓸한 영혼 여성 작가들" 내용보기



이 포스팅은 시간여행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시대의 억압과 고통을 딛고 문학으로 자신만의 목소리를 낸 15명의 여성 작가들의 삶과 작품 세계를 조명한 책이 새로 나왔다. <높고 쓸쓸한 영혼 여성 작가들>이란 제목을 단 이 책은, 여성·청소년·교육 분야의 사회운동에 몸담아 온 김대유 교수가 여성 작가들이 겪은 고독과 고통, 그리고 이를 극복하고 창조해낸 문학적 성취를 상징적으로 표현하면서 지은 제목이다.


특히, '높고'라는 표현은 여성 작가들의 고귀한 정신성과 문학적 성취를, '쓸쓸한'은 그들이 겪은 사회적 고립과 내면의 고통을 의미한다. 이러한 제목은 독자들에게 여성 작가들의 삶과 문학을 통해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와 여성의 위치를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이 책은 단순한 전기나 문학 평론을 넘어 여성 작가들의 삶을 통해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와 여성의 위치를 되돌아보게 한다. 또한, 각 장마다 작가의 주요 작품과 그 의미를 소개하여 독자들이 해당 작가의 작품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p.27

박완서는 남성 중심의 한국 현대문학상에서 여성의 자리를 옹골차게 마련한 공로가 있다. 자전적이고 체험적인 그녀의 글은 <길은 여기에>의 일본 여류작가 미우라 아야코의 문체를 많이 닮아있다. '수필형 소설'이라는 장르를 연 소설가라는 공통점도 작용한다. 박완서의 문학은 일제 강점기를 거쳐 6.25를 전후하여 형성된 민중의 슬픈 자화상을 그려내고 있다.


p.90

나카에 이사무 감독의 <냉정과 열정 사이>는 같은 사건을 주인공 준세이와 아오이의 시선으로 각각 중첩하는 릴레이 영화의 기법을 썼다. 통속적인 내용이지만 두 사람의 사랑은 연애와 결혼, 다른 이성의 결합 등 모든 관계의 그물망을 뚫고 복원에 성공하는 길을 보여준다. 준세이와 아오이는 첫사랑의 강렬함에도 불구하고 헤어진다.




<높고 쓸쓸한 영혼 여성 작가들>은 박완서, 박경리, 허난설헌, 제인 오스틴, 버지니아 울프, 실비아 플라스, 시몬 드 보부아르, 한강 등 동서양을 아우르는 작가들의 이야기를 통해 여성 문학의 깊이와 다양성을 탐구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예를 들어, 박완서는 전쟁과 가난 속에서도 인간의 존엄을 지켜낸 삶에 대해, 실비아 플라스는 내면의 고통을 시로 승화시킨 과정에 대해, 시오노 나나미는 역사적 논란 속에서도 독자와의 소통을 이어간 이야기 등을 소개한 내용을 담고 있다.


열다섯 꼭지의 문학 에세이로 엮은 이 책의 이야기는 작가의 말처럼 햇빛에 비추면 역사가 되고, 달빛에 비추면 신화의 한 장면처럼 느껴진다. 그는 여성 작가들의 작품은 명백한 역사이고, 그녀들의 삶은 시대에 따른 신화이자 전설이라고 평가했다.


p.149

에밀리의 사랑 이야기를 접할 때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30대 젊은 시절 절절한 사랑에 빠진 상대는 유부남 목사였다. 필라델피아의 한 교회에서 만난 찰스 웨스워스 목사는 그녀에게 '이땅에서 가장 소중한 친구'로 에밀리를 칭하며 뜨거운 애정의 편지를 주고받았다. 당연히 금기였고 이별은 예정된 것이었다. 비밀의 연인과 헤어지고 쓴 시에는 모더니즘의 새로운 이데올로기가 싹이 트고 있었다.


p.206

나는 1992년 3월, 세 번째로 발매된 김광석의 노래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를 처음 들었을 때 문득 청춘의 서러움을 느꼈다. 이별의 아픔과 함께 떠나보낸 여자의 슬픔이 겹쳐지며 사랑했던 여자의 존재가 나와 동일체인 '사람'으로 온전하게 느껴졌다. 그녀를 직시하게 된 것은 사랑 때문이었다.




<높고 쓸쓸한 영혼 여성 작가들>은 각 작가의 생애와 작품을 통해 그들이 마주한 사회적 제약과 내면의 갈등, 그리고 이를 극복하고 창조해낸 문학적 성취를 섬세하게 풀어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 책은 각 장마다 여성 작가의 주요 작품과 그 의미를 소개함으로써 독자들이 해당 작가의 작품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2024년 노벨문학상을 받으며 전 세계가 주목한 작가 한강도 이 책에 소개되어 있다. 김대유 교수는 이 책에서 “현재가 과거를 도울 수 있는가? 산 자가 죽은 자를 구할 수 있는가?”라는 한강 작가의 질문을 다시 던지며, 독자들이 과거의 상처를 외면하지 않고, 그 상처를 통해 현재를 성찰하며,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여성 작가들의 삶과 작품을 새롭게 조명하며, 그들이 겪은 고통과 외로움, 그리고 이를 극복하고 창조해낸 문학적 성취를 소개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는 독자들에게 여성 작가들의 삶과 작품을 통해 우리가 과거의 상처를 어떻게 기억하고, 그 기억을 통해 현재를 살아가는 데 어떤 책임과 역할을 가져야 하는지를 깊이 있게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t******a 2025.04.3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높고 쓸쓸한 영혼 여성 작가들
"높고 쓸쓸한 영혼 여성 작가들" 내용보기
*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서평을 썼습니다.예술에는 남성인지 여성인지 성별이 중요하지 않아야 합니다. 하지만 예술의 역사에 이름을 남긴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남성이네요. 여성에게도 남성과 동등한 교육 및 예술가가 될 기회가 제공되었다면 예술은 지금보다 얼마나 더 풍부하고 다양해졌을까 아쉬운 생각이 드네요. 다행히 최근에는 문학, 음악, 미술 등 여러 분야에서 이름
"높고 쓸쓸한 영혼 여성 작가들" 내용보기
*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서평을 썼습니다.

예술에는 남성인지 여성인지 성별이 중요하지 않아야 합니다. 하지만 예술의 역사에 이름을 남긴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남성이네요. 여성에게도 남성과 동등한 교육 및 예술가가 될 기회가 제공되었다면 예술은 지금보다 얼마나 더 풍부하고 다양해졌을까 아쉬운 생각이 드네요. 다행히 최근에는 문학, 음악, 미술 등 여러 분야에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여성 예술가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높고 쓸쓸한 영혼 여성 작가들' 에서는 여성 작가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동안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텐데 어떻게 이를 극복하면서 뛰어난 작가가 될 수 있었을까요.

책을 읽으면서 가장 관심이 갔던 여성은 '루 안드레아스 살로메' 입니다.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것처럼 성경에 나오는 살로메와 이름이 같아서 처음 이름을 들었을때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었네요. 벨 에포크를 거치면서 인문이나 철학, 문학, 예술 등의 분야가 화려하게 꽃을 피웠는데 릴케나 니체, 프로이트도 이 시대를 살았습니다. 살로메는 이 남성들과 서로 깊은 영향을 주고 받았다고 합니다. 각각 문학과 철학, 심리학에서 큰 업적을 쌓은 사람들이 살로메와의 관계 때문에 고민하기도 했다니 재미있네요. 살로메는 자신의 작품들도 여럿 남겼는데 이번에 한번 찾아봐야 겠습니다.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는 로마에 대한 열풍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처음 책이 시리즈로 나올 때부터 읽었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면서 로마와 로마인 이야기를 다룬 행사나 세미나가 무척 많아졌었네요. 로마의 역사를 다룬 책으로는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쇠망사' 가 유명합니다. 하지만 역사서이기 때문에 딱딱한 것과는 달리 시오노 나나미의 책은 극적인 긴장감이 풍부하고 작가의 감정이 인물에 반영되면서 한편의 소설처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엄격한 사실에 기반하는 역사책과는 달리 작가의 주관이 너무 많이 개입되어 있어서 비판의 목소리도 높았지만 사람들이 역사에 관심을 가지도록 하였고 알기 쉽게 풀어서 설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것 같아요.

작년에 우리나라 문학계에 큰 경사가 있었습니다. 바로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입니다. 이웃나라인 일본이나 중국에서는 이미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있었기 때문에 더 아쉬웠는데 맨부커상을 수상하면서부터 우리 문학도 세계에 통할 수 있음을 보여주더니 드디어 노벨문학상도 수상하였네요. 특히 한강 작가의 소설은 우리의 아픈 근현대사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서 그 의미가 더 큰 것 같습니다. 그동안 해외 유명 작가의 책들이 한국어로 번역되고 있었는데 이제는 한강 작가의 작품 뿐만 아니라 다른 작가의 작품들도 많이 번역되어 해외로 진출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여성 작가들은 저마다 이런저런 사연을 품고 있습니다. 어려운 환경에 처하기도 했었지만 이를 이겨내면서 당당히 이름을 남긴 것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에 나오는 여성 작가들의 책을 거의 읽어보지 않았어서 시간이 될 때마다 조금씩 찾아봐야 겠습니다. 책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p***s 2025.04.2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높고 쓸쓸한 영혼 여성 작가들
"높고 쓸쓸한 영혼 여성 작가들" 내용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높고 쓸쓸한 영혼 여성 작가들』은 제목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시대의 아픔과 여성이라는 이름의 굴레를 버텨낸 15인의 여성 작가들을 한 권에 담아낸 이 책은, 단순한 작가 소개집이 아니라 그들의 인생과 문학, 그 속에 담긴 영혼의 떨림을 따라가는 깊이 있는 문학 에세이다. 박완서, 박경리, 한강, 허난설헌 같은 한국
"높고 쓸쓸한 영혼 여성 작가들" 내용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높고 쓸쓸한 영혼 여성 작가들』은 제목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시대의 아픔과 여성이라는 이름의 굴레를 버텨낸 15인의 여성 작가들을 한 권에 담아낸 이 책은, 단순한 작가 소개집이 아니라 그들의 인생과 문학, 그 속에 담긴 영혼의 떨림을 따라가는 깊이 있는 문학 에세이다. 박완서, 박경리, 한강, 허난설헌 같은 한국 작가들부터 미우라 아야코, 에쿠니 가오리, 제인 오스틴, 시오노 나나미에 이르기까지 동서양을 아우르는 여성 작가들의 삶과 문학이 한 데 엮여 있어, 마치 15권의 책을 동시에 읽는 듯한 농밀한 독서 경험을 선사한다.

저자는 이 여성 작가들의 삶을 ‘읽기에서 시작해 쓰기로 완성된’ 인생이라 말한다. 이 문장은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이다. 이들은 혼자가 아니었으며, 가족, 시대, 사랑과 이별, 전쟁과 이념, 고독과 상처 속에서 자신만의 문학을 일궈냈다. 그들의 문학은 어떤 허상도 없이 삶의 본질을 통과해 나온, 그래서 더 깊고 뜨거운 목소리였다.

책 속에서 가장 인상 깊게 다뤄진 인물은 박완서다. 그녀는 “대단한 문학적 업적이 있다기보다는 읽기 편하고 사람 냄새가 나는 작가”라고 소개된다. 하지만 이 편안함 속에는 깊은 통찰과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 그리고 굴곡진 삶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소녀 가장으로 미군 PX에서 회계를 보며 생계를 유지하던 시절, 화가 박수근과 얽힌 일화는 그녀의 삶이 얼마나 고단했는지를 보여주면서도, 동시에 문학이 어떻게 탄생했는지를 말해준다. 박수근과의 인연에서 시작된 등단작 『나목』, 그리고 자전적 에세이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는 작가의 삶과 문학이 얼마나 밀접히 연결되어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다. 또한 자식을 잃은 아픔을 담은 『한 말씀만 하소서』는 인간의 고통, 신을 향한 원망, 그리고 다시 신을 만나게 되는 아이러니한 운명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미우라 아야코의 『빙점』은 일본 사회의 위선과 인간 내면의 이중성을 파헤친 작품이다. ‘혼네’와 ‘다테마에’(본심과 겉마음)의 충돌, 선과 악의 애매한 경계, 그리고 죄의식과 속죄의 감정은 일본의 전후 사회를 냉정하게 비판한다. 어린시절 텔레비전을 통해 빙점을 봤던 기억이 있다. <빙점>의 주인공들이 보여주는 엽기적 발상과 행동은 한국의 막장 드라마를 떠올리게 했다.

그녀의 삶 역시 단순히 문학에만 머물지 않고, 전쟁과 군국주의 교육에 대한 반성과 죄의식으로 채워져 있어 읽는 이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미우라 아야코는 7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며 아이들에게 '천황 군국주의'를 교육한 자신을 부끄러워했다. 그에 대한 죗값으로 평생 결핵 등 온갖 중병에 시달리는 것이 잘 된 것이라 성찰하여 일본열도를 충격에 빠트렸다. 주인공 모두가 겉으로는 완벽하고 친절한 다테마에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속마음 혼네는 복수와 질투, 미움과 원망으로 가득 차 있다. 그렇지만 누구도 완전히 악하거나 선하거나 완벽하지 않다.

에쿠니 가오리의 『냉정과 열정 사이』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섬세하고도 집요하게 해부한다. 실연의 아픔을 복원해 나가는 등장인물들의 행위는 마치 망가진 예술작품을 고치듯 섬세하고 아프다. 그녀의 문학은 일본 특유의 정서 속에서 인간의 감정과 고독, 결핍을 끊임없이 파고들며, 사랑의 본질을 끝까지 추적한다.

마지막으로 한강. 그녀는 우리 현대사의 피와 눈물, 억압과 상처를 고스란히 껴안은 작가다. 『소년이 온다』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다룬 작품으로, 독자의 마음을 뒤흔드는 시적 문장들로 가득하다. 한강의 문학은 단순한 묘사에 머물지 않고, 정의와 양심, 인간의 본질을 성찰하게 만든다. 한강의 작품에서 1980년 5월 피눈물을 쏟으며 학살당했던 광주의 영혼들은 2024년 12월 국회 앞의 계엄령을 막아선 민중과 야당 의원들에게 "과거를 불러 내 현재를 구하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한강의 소설들이 왜 현재와 미래를 구하는 열쇠를 지녔는지 새삼 주목하게 된다. 정의를 직시하고 양심을 깨우는 영혼의 울림은 노벨문학상 수상의 떨림으로 응답하였다.그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한국 현대사가 품은 고통과 치유의 문학적 승화였고, 우리 시대의 영혼들이 여전히 살아 있음을 증명하는 순간이었다.

이 책은 단순히 여성 작가들의 이야기만을 담은 것이 아니다. 그것은 시대와 인간, 문학과 영혼을 관통한 자들의 기록이다. 문학은 결국 삶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버티며, 어떻게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키는가에 대한 이야기다. 『높고 쓸쓸한 영혼 여성 작가들』은 그러한 이야기들을 한 자리에 모아,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의 삶은 어떤 이야기가 될 것인가.
j****3 2025.04.1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