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는 언제나 다정히 찰랑찰랑하다. 넘치면 집착이 되고 부족하면 방임이 된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엄마는 찰랑찰랑 곱고 예쁘다. 내가 이렇게 오래 다정한 것이 무엇이 있을까. 어떻게 이렇게까지 사랑할 수 있을까. 지금 막 두 손 비벼 다정의 불을 피우는 젊은 엄마에서부터 오십이 넘은 나를 아가라고 부르는 우리의 엄마들까지 당신들의 무한한 다정에 존경과 우정을 담아 감사를 드린다. 엄마라고 부르며 '영원 불명의 열정'이라고 새긴다. - 그림책 뒤표지 '작가 노트' 중에서 - 엄마는 항상 그랬다. 엄마 손도 망가지면서 물에 닿을세라 내 손을 걱정하고, 엄마도 배가 고프면서 내 배가 고플까 봐 항상 전전긍긍. 엄마도 추울 텐데 내가 행여 추울까 봐 이불을 덮어주고 엄마 옷도 없으면서 내 옷과 신발을 사는 게 행복하단다. 엄마에게도 슬픔이 있을 텐데 내가 슬플까 봐 늘 살핀다. 엄마도 꿈이 있을 텐데 내 꿈이 사라졌을까 봐 아파한다. 그럼에도, 내게 줄 요리를 하며 손이 아려도 행복해하고 엄마 배도 차기 전에 내 입에 들어가는 음식에 기뻐하고 엄마가 준 이불을 푹 덮고 따뜻해하면 엄마가 웃으신다. 엄마가 사준 옷을 입으며 툴툴대도 그저 이쁘다 하시고, 엄마 슬픔 가득해도 내게 슬픔이 없다면 다행이다 한다. 엄마 꿈은 잊어버렸어도 내가 하는 모든 일을 응원한다. 엄마들은 무한히 다정하다. 엄마들은 무한히 사랑한다. 엄마들은 오로지 내 아이를 위해 때로는 슈퍼맨이 되고 때로는 칼루이스가 되며, 때로는 펠프스가 된다. 때로는 카레이서가 되고, 때로는 만수르가 된다. "억만금을 갖다주어도 바꿀 수 없는 우리 딸!" "닳아 없어질까 봐 바라보기도 아까운 우리 아들!" "주고 또 주어도 아깝지 않은 소중한 나의 보물!" 아이를 위해 없던 능력도 샘솟고 못하던 일도 해낸다. 무한히 주고 또 주면서도 줄 수 있어 행복하다고 한다. 📖 책 속 엄마는 오래도록 달려 기다려온 바다에 닿는다. 아늑하고 조용한 바닷가, 휴가를 보낼 생각이다. 🔖 "나는 돌봐야 할 것이 많아요. 엄마니까요." 파라솔도 세우고 수건도 깔아두고, 간식도 준비하고 책도 챙겨왔고... 온통 아이들 짐으로 가득한 모든 것을 제자리에 배치하고 나서야 눕는다. 🔖 "좋다! 좋아! 너무 좋아!" 그러나 오래가지 않는 이 천국. 갑자기 불어온 바람은 모든 것을 쓸어간다. 얼마나 기다리고 기다리던 휴가인가. 햇볕은 반짝이는 엄마의 푸르름을 가져가고 엄마는 겹겹이 붉게 물든다. 지금 엄마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 그저 잠깐의 고요한 휴식조차 허락되지 않다니! 책 속 붉은 엄마는 너무나 엄마들의 상황 그 자체다. 나도 그랬다. 우리도 그랬다. 아이들이 어리고 많은 것들을 이고 지고 다니던 때... 나도 고요한 자유가 그립고, 나도 카페가 그립다고! 그저 잠시 귀가 쉬고 싶을 뿐이라고! 외치던 그때... 잠시의 고요, 잠시의 자유를 즐길 새도 없이, 조잘대던 아이의 입, 울어대던 아이의 눈 ㅎㅎㅎ 엎어지던 이유식, 쏟아지던 내 아이스 아메리카노. 먹으려던 음식은 퉁퉁 불어버리고, 못 먹게 되어버린다. "그래... 내가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억울해진다. 나는 잔뜩 붉어진다. 나는 잔뜩 우울해진다. 그런데, 그것도 잠시다. 그 우울함을 날려주는 것은 다름 아닌 내 아이의 미소, 내 아이의 눈빛, 그리고 손길. 내가 왜 그렇게 벗어나고만 싶어 했을까, 열망했을까... 뭐 그렇게 대단한 커피였을까, 자유였을까 싶을 정도로 다시금 마주한 아이의 행복은 내 행복으로 차올랐다. 그렇게 서로 힘들기도 하고 울기도 하던 시간들이 모두 겹겹이 쌓이고 쌓여 지금의 우리로 훌쩍 성장하였다. 붉은 시간은 시련이기도 했고 익어가는 시간이기도 했다. 우리의 살을 이루고, 우리의 피를 이루는 추억이 되었다. 더 '오랜 엄마'가 된 나는 나를 잃었던 시간이 아깝지 않다. 붉었던 시간만큼 우리는 성장했다. 그만큼 우린 가까워졌다. 그때 우리는 정말 우리가 되었다. 붉었던 딱 그 시간만큼! 그래, 그거면 나는 되었다. 그래, 나는 그거면 충분하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
우리아이책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김지연 작가님의 그림책 속 진심이 담긴 응원의 메시지에 감동해 펜이 되었습니다. 작가님의 신작 <붉은 엄마>는 표지에서 보여주는 강렬한 붉은색 머리를 가진 엄마의 모습이 인상적이고 볼펜으로 그려진 그림도 새롭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거라 생각했는데 역시나 작가님은 엄마들을 위한 위로와 응원을 담아 주셨습니다. 목적지가 정해진 순간부터 설렘이 시작되는 여행입니다. 사람들로 북적한 공항의 모습, 엄마는 아이들과 함께 아늑하고 조용한 바닷가로 오랜만에 휴가를 왔습니다. 편하게 쉬고 싶지만 엄마에겐 먼저 할 일이 있습니다. 여행지에서도 돌 봐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이것저것 챙기는 것도 엄마의 몫이죠. 돗자리를 펴고 파라솔을 세우고 뜨거운 태양을 피해 시원한 그늘에서 엄마는 오롯이 휴가를 즐길일만 남았습니다. 앗 그런데 야속한 바람이 파라솔을 가져갑니다. 뜨거운 태양아래 놓인 엄마, 엄마에겐 그늘이 필요합니다. 엄마의 품속에서 사랑을 배웠고 엄마가 되어 아이들을 사랑으로 품으며 살아온 시간들은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행복과는 별개로 때론 버겁고 힘겨워 내려놓고 싶었던 때가 있었다는 걸 고백해 봅니다. <붉은 엄마>에서 오롯이 휴가를 즐기지 못하는 엄마의 모습이 나의 모습으로 보여 안쓰러웠습니다. 뜨거운 태양아래 힘겨운 엄마, 그런데 그늘이 필요한 엄마에겐 파라솔 보다 더 좋은 그늘이 있었습니다. 엄마는 그늘에서 힘을 얻고 다짐해 봅니다. 저또한 붉은 엄마의 다짐이 담긴 파이팅 넘치는 메세지에 공감하며 힘을 얻어봅니다. 세상 모든 엄마들에게 위로와 응원의 마음을 담은 <붉은 엄마>가 응원이 필요한 엄마들에게 닿기를 바라봅니다. |
|
눈이 시리도록 보고 또 보고, 연신 고개를 주억거리다가, 한순간 품에 와락 안겨오는 감동으로 눈가가 촉촉해지는 것이었다. 세상 엄마들을 향한 세레나데... 달콤한 멜로디에 실려오는 저녁 바람이 평화와 안식을 가져다 주듯이 나직한 위로를 전하는 그림책의 메시지가 사랑스럽다. 나 또한 붉은 엄마라서 안심되었고, 마음이 한 뼘 더 넓어진 것 같았다. 그림책의 화자는 붉은 엄마다. 아이들과 모처럼 휴가를 나왔다. 비행기에서 내리니 정말 실감나요. 배낭에 설렘을 가득 채워 발걸음이 가벼워요. 오랜만에 휴가를 왔어요.- 특정 지명이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휴가지는 제주도인 듯... 페이지를 넘기는 동안 지난 해 제주에서 한달살이를 했던 기억들이 생생하게 떠오르며 더불어 즐거웠다. 이번 휴가를 보낼 아늑하고 조용한 바닷가예요- 문득 궁금해졌다. 제주 어느 해변일까? 내가 방문했던 21개 해변 중 하나일 거라고 짐작하면서 그림에 더욱 집중하게 된다. 이번 그림책은 일러스트가 매우 독특하다. 볼펜의 무수한 선들이 그려내는 폭발적인 감수성에 그 누구라도 압도 당하지 않을 수 없다. 엄마는 이 곳에서도 여전히 바쁘다. 과연 휴가지에서의 진정한 쉼은 어떠한 모습으로 표현될 것인가! 아이들 돌아오면 앉을 뽀송한 수건도 깔고, 아이들 간식도 시원하게 준비됐고, 그동안 읽고 싶던 내 책도 챙겼고, 아, 음악을 안 챙겼네. 아이고, 허리야. 등이야. 아이고고고. 일단 좀 눕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쩐지 불편해 보이는 이 느낌은 뭘까? 잔뜩 웅크린 몸, 너무 작은 깔개, 옹색한 그늘... 궁핍함과 압박감이 동시에 밀려오면서 가슴을 짓누르는 듯하였다. 아니나 다를까 엄마의 휴식 시간은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 마침내 그늘을 잃고 만 엄마는 작열하는 태양 아래서 붉게 붉게 타오르고 만다. 나에게 묻는다. 살면서 가장 뜨거웠던 순간은 언제인가? 워킹맘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야만 했던 그때 그 시절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인간 관계, 일, 육아, 쉼... 모든 순간마다 나는 붉게 붉게 타올랐다. 마음이 여리고 스트레스에 민감한 성격도 한몫 했을 것이다. 생각해 보니 일을 그만두고, 아이들이 모두 성장한 지금도 여전히 나는 뜨겁다. 그래도 괜찮다. 여름이라서 뜨겁고, 내가 살아있으므로 뜨거운 것이기 때문이다. 내 안의 열정이, 그리고 사랑하는 마음이 아직 식지 않았기 때문에 뜨거운 것이리라! 그림책을 읽는 동안 내내 행복했다. 오랜만에 나에게 집중할 수 있었던 귀한 시간이 되었다. 감사하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보고 자유롭게 쓴 후기입니다. |
|
「붉은 엄마」 (김지연 글그림/그리고 다시, 봄)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 리뷰입니다. ★
『붉은 엄마』는 단순한 휴식을 꿈꾸는 한 엄마의 바닷가 이야기로 시작해 결국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확장되는 깊이 있는 그림책입니다.
바쁘고 고단한 일상에서도 아이들을 향한 사랑을 멈추지 않는 엄마의 모습은 현실 속 많은 이들의 마음을 건드립니다.
작가는 ‘붉음’이라는 강렬한 색으로 육아와 삶에 지친 엄마의 내면을 시각적으로 드러냅니다.
찬란하고도 고통스러운 그 색은 희생과 사랑, 갈망과 열정의 온도를 동시에 담아냅니다. 파라솔 하나에 기대어 보려던 작은 휴식조차 온전히 누릴 수 없는 엄마의 모습은 처연하게 다가옵니다.
세찬 바람에 속수무책으로 흔들리고, 햇살에 점점 더 짙게 물들어 가는 붉은 엄마는 우리가 미처 돌보지 못했던 ‘나’이기도 합니다.
그런 엄마의 곁에 어느 순간 드리워지는 새로운 그늘은 책장을 넘기며 만나는 가장 따뜻하고도 놀라운 반전입니다. 이 그림책은 육아와 가족이라는 주제를 통해 모든 엄마와 아이가
텍스트와 그림이 밀도 있게 어우러지며 주는 감정의 파동은 잔잔한 여운을 남기고 읽는 이로 하여금 자꾸만 마음을 쓰게 만듭니다.
바람이 불어도, 태양이 내려 쬐어도 여전히 사랑으로 붉게 타오르는 모든 엄마를 위해...
#그림책출판사신간도서소개 #붉은엄마 #김지연글그림 #그리고다시,봄 #좋그연서평이벤트 |
|
방학이 다가오는 나에게 이 책 속의 붉은 엄마의 모습이 너무나 나와 닮아 있는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양 옆에 두 아이 양손엔 짐이 그득 그렇지만 외출, 소풍시에는 예의주시해야하는 대상이지만 잘 노는 모습만으로도 흐뭇해지게 하는 아이들 여유로운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는 그것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의 엄마도 그러했겠지 하면서 나의 엄마를 떠올리게 하는 이 책 붉은 엄마 감정이 격해졌을때 변신한 붉은 엄마의 모습을 현실에서는 더 자주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듯 하지만 좀더 너그러운, 여유로운 마음이 필요함을 알면서도 잘 되어지진 않지만... 그래도 힘내보리.. 나의 엄마를 생각하면서... #붉은엄마 #김지연그림책 #그리고다시봄 #북멘토 @bookmentorbooks__ #좋아서하는어린이책연구회 #그림책 #그림책읽기 #엄마란 #위로 #힐링 #작은행복 |
|
#붉은엄마 #김지연_글_그림 #그리고다시_봄
엄마를 주제로 한 책들을 만나면 늘 코끝이 시리다. 나의 엄마가 생각나고, 아이들의 엄마인 나 자신도 돌아보게 돼서 그런가 보다. 뭔가 만족한 표정의 엄마 얼굴이 표지를 가득 채우고 있다. 머리카락도 붉고 얼굴 피부도 붉다. <붉은 엄마>라는 제목 때문인가?
모처럼 일상을 벗어나 휴가를 떠난 곳은 작고 조용한 바닷가. 그곳에 파라솔을 펴고 그늘을 만들어 쉬고 싶다. 하지만 얄궂은 바람은 파라솔을 날려 버리고 쨍쨍 내리쬐는 여름 햇살을 그대로 받고있는 엄마는 바짝 말라 버려 깨지기 일보 직전이다.
작은 쉼조차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이 일상의 삶과 다를 바 없다. 일상을 벗어나고 싶었는데...... 늘 예기치 못한 일들이 생겨났고, 그 일을 해결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그 일이 아이들의 일이고 가족들의 일이고, 가끔은 자신의 일이기도 했으리라. 그 일들을 추려내느라 붉어질대로 붉어진 엄마의 얼굴, 그 붉은 얼굴을 식혀줄 시원한 그늘이 바로 아이들과 가족이라는 사실이 이 책을 다시 펼쳐보게 하는 힘이다. 아이들을 위해 기꺼이 부서짐을 자처하는 세상 모든 엄마들의 사랑으로 가득 찬 붉은 얼굴이 자랑스럽다.
김지연 작가님이 표현한 엄마의 붉은 파마머리도 인상적이다. 작가님은 무슨 생각을 하며 붉은 볼펜을 끝없이 그으셨을까? 작가의 말에 적힌 아이와 함께 날린 종이비행기 소원은 지금쯤 다 이루어졌을까? 사랑으로 가득 차서 붉어진 작가님 덕분에 나도 붉어지는 느낌이다. 마지막 장면에서 아이들이 엄마를 위해 모래사장에 그려준 드레스, 꼭 예쁘게 입으시길.... |
|
여행을 떠났어요~ 물론, 시작은 푸르릅니다! 고요하고 아늑해요. 그런데 엄마는 바빠요! 일단 무거운 짐은 기본에 수영복도 꽉 끼고, 파라솔도 날라가고 정말 맘대로 되는 게 하나 없네요! 파랗던 엄마가 점점 붉어집니다! 붉은 폭풍이 엄마를 에워쌉니다! 붉음이 어둠으로 변신하려고 할때 쯤~ 아이들이 엄마의 그늘이 되어줍니다! 그리고 엄마는 비로소 알게 됩니다! 인생은 붉다는 것을요! 붉어도 괜찮다는 걸요! 엉마라면 누구나 겪어봤음직한 붉은 감정의 소용돌이를 너무나 자연스럽게 표현해 주셨어요! 붉어도 괜찮다는 메세지가 엄마들의 화산 같은 속을 풀어줄 것 같아요! 붉게 달아오른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도 사소한 계기로 그 자체를 사랑할 수 있음을 넌지시 알려준 책입니다! |
|
왜 붉은 엄마일까? 표지를 바라보고 있으니 붉게 타오르는 불길 속에서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 움직이지 않고 고통 속에 사그라진 <엄마 까투리> 그림책이 떠올랐다. 붉은 엄마의 머리가 타오르는 불길처럼 느껴져서 였는지도 모르겠다. 뽀글뽀글 머리는 '엄마'를 떠올리게 한다. 언제나 뽀글뽀글 머리를 하고 있었던 우리 엄마를.. 엄마는 왜 뽀글 머리만 했을까? 읽어버린 파라솔 때문일까? 점점 붉어져 버리는 책 속의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하루에도 수만 번씩 화가 올라와서 씩씩거렸던 나의 모습들과 겹쳐 보였다. 붉어진 엄마의 위로 조그마한 그늘들이 만들어진다. "우리가 두 손을 모아 그늘을 만들어 줄까?"
아이들이 엄마를 위해 작은 손을 모아 그늘을 만들어 주던 장면은 우리 아이의 어린 시절로 나를 데려갔다. 잠도 제대로 못자고 밥도 제대로 못 먹던 시절... 피곤하고, 짜증이 쉽게 올라오는 그때, 아이는 수시로 '엄마'를 찾았다. 낮잠 자야 하는 시간, 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다. 아이가 얼른 자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아이의 등을 토닥인다. 잠이 오지 않는지 말똥말똥한 눈으로 바라보는 아이가 야속하기만 하다. 아이가 배 언저리에 손을 올리며 토닥인다. "자장, 자장, 우리 엄마. 잘도 잔다 우리 엄마." 조그마한 손으로 나를 토닥이던 그 손길이 나에게 오래도록 남아있다. 사랑하는 마음이 담긴 작은 손길이 나에게 커다란 위로였다는 것을 늦게서야 알아차렸다. 내가 기억하는 우리 엄마는 '화'가 많은 엄마였다. 수시로 소리 지르고, 혼내는 무서운 엄마였다. 무섭고, 두렵고, 덩치가 커서 부끄럽고, 남에게만 상냥했던 엄마로 기억하고 있다. 한때 나는 엄마가 미웠다. 그러함에도 엄마를 온전히 미워하지 못했던 이유는 "어이구 우리 새끼" 한 번씩 꽈악 안아주면서 건네던 그 애정 어린 말 한마디, 무섭게 화를 내면서도 친구들을 데려오면 한상 거하게 차려주던 밥상들 때문이었다. 그것이 엄마만에 사랑 표현이었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엄마가 나를 얼마나 사랑했는지도... 직접적인 표현으로 나를 사랑해 준 사람은 우리 어머님이었다. 나를 배려하고, 내 의견을 물어봐 주던 분이셨다. 다른 시어머님들은 며느리를 부려먹는다는데 우리 어머님은 손수 차려주신 밥상에 설겆이라도 하려 하면 "애들 보느라 고생했는데 좀 쉬어라." 어릴 적부터 설겆이, 청소 그런 것은 당연히 내가 해야 하는 일들이었다. 어머님의 배려 속에 처음으로 '귀한'사람으로 여겨졌다. 나의 엄마, 나의 어머님, 그리고 엄마가 된 나 '엄마'라는 단어에 '사랑'이라는 수식어는 당연하다고 연결되는 느낌이었다. 모든 '엄마'에게 '사랑'이 있었구나. 우리 아이들에게 '엄마'는 어떤 느낌으로 남을까? 그것 또한 모두 '사랑'이라는 것을 아마도 알지 않을까? '엄마'들의 '사랑'에 접촉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그림책 <붉은 엄마>였다. #붉은엄마 #김지연 #그리고다시봄 #엄마 #사랑 |
|
책 표지에 붉은 머리에 발그레 붉어진 엄마의 모습이 보입니다. 어떤 표정인걸까요? 한참 바라보게 됩니다. 이 표지를 보고 예전 어릴때 모나미 빨간색 볼펜으로 이것 저것 낙서했던게 떠올랐어요. 그땐 지금처럼 펜들이 다양하지 않아서(제가 살던 우리집 환경만 그랬을수도...^^;;;) 모나미 빨간색, 파란색 볼펜으로 한쪽 구석에 낙서를 하거나 그림을 그리던게 생각나네요. 그때 그렸던 그 색감이 떠올랐어요. 한가지 색으로 그려내는 그림들이 묘하게 보기 좋았던 기억이 있네요. 붉은 엄마를 단색으로 그려놓고 보라빛이 도는 파란펜으로 그려넣은 배경이 정겨워요. 책 속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담겨 있을까요??
가족과 떠난 휴가.. 파라솔 그늘 아래 시원한 바람과 파도소리를 들으며 여유를 즐기고 싶은 엄마.. 뒷모습을 보면서 앞모습 표정이 궁금해 집니다. 너무 좋아하는 표정을 재밌게 그렸네요. 아이들 바닷가 데려가서 풀어놓으면 아이들끼리 신나게 놀고 엄마는 그 사이 조금 쉴 수 있는데.. 그 때 누릴 수 있는 여유.. 육아해본 엄마들은 다 알죠.
그.러.나. 바람은 파라솔을 가져가버립니다. 그늘아래.. 쉬고 싶은 마음도 모르고..... 어둠이 아닌 그늘이 필요한 엄마에게 바람은 그 여유도 허락하지 않네요. 엄마를 화나게 만드는 주변환경들...
엄마를 지치게 하고 마르게 하는 환경에 점점 붉어지는 엄마.. 그때.. 붉은 엄마를 찾아와 그늘을 만들어주는 그 조그만 손들이 엄마에게 여유를 가져다 줍니다. 천진난만한 그 소중한 마음들이 엄마를 쉬게하고 다시 일어설 힘을 줍니다.
붉은 엄마는 다시 미소를 찾고 붉은 게 좋다는 엄마 뜨거워서 아이들에게 사랑을 데워주고 뜨거워서 한 몸 불살라 아이들을 돌보는 엄마.. 늘.. 하나 더 챙겨주고.. 가르쳐주고싶고.. 그래서 늘 잔소리가 하나 둘 늘어가는 엄마..
"아이들과 오순도순 할 것이 너무 많아요. 우리 휴가 왔거든요. " 휴가 온 것처럼 아이들과 웃고 떠들며 추억 가득 만들고 싶어요. ^^ 이 책을 한여름에 다시 꺼내보고 싶어요. 한창 뜨거울 때 우린 뜨거워서 .. 붉어서 좋은 게 너무 많다고. 뜨거운 마음들을 잊지 말자고.. 엄마로 살아가며 위로가 되는 책입니다. ^^ #붉은 엄마 # 김지연 작가 # 그리고다시, 봄 # 그림책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제목이 왜 '붉은' 엄마일까 하는 궁금함을 가지고 책을 읽어보았어요. 주인공 가족들은 모처럼 휴가를 떠답니다. 휴가를 떠난다는 것만으로도 참 설레는데요... 하지만 우리 엄마들은 그 휴가를 위해서 준비할 게 참 많지요. '엄마'이기 때문에 돌봐야 할 것도, 챙겨야 할 것도 참 많답니다. 나를 위한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아이들을 생각안 할 수가 없지요. 실과 바늘처럼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인 엄마와 자식... 아이들이 바닷가에 가기 전 파라솔 세우고 수영복도 입혀줘야지요. 또 튜브에 바람도 넣어줘야 하구요. 준비가 다 되면 아이들은 바닷물로 뛰어들겠지요. 그럼 이제 끝일까요? 절대 끝이 아니지요. 아이들이 바닷가에서 놀고 온 후의 일까지 다 생각해야 해요. 아이들이 바닷가에서 놀고 돌아오면 앉을 뽀송한 수건도, 무더위에 지친 아이들 간식도 시원하게 준비해놔야 합니다. 아이들을 위해 이것저것 다 챙기고 난 뒤에야 드디어 엄마는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답니다. 육아를 해 본 엄마들이라면 그 혼자만의 시간이 얼마나 소중하고 달콤한지 다들 알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그 시간은 그렇게 길지가 않지요. 그것을 제대로 누리기도 전에 끝나 버리는 경우도 너무 많구요. 아이들은 바닷물에 들어가고 드디어 '달콤한 게으름'을 누리겠다는 엄마의 간절한 마음이 저에게까지 느껴집니다. 이 여유로움을 오래 즐기면 참 좋겠는데 파라솔이 날라가버리는 일이 발생하죠. 엄마의 여유로움에 동참했던 파라솔이 사라져 버리면 엄마의 그늘은 누가 되어 주나요... 살짝 상실감이 느껴지는 부분에 마음이 조금 시리기도 하더라구요. 그러나 조막만한 손이 엄마의 멋진 그늘이 되어 줍니다. 엄마의 마음이 다시금 바다처럼 시원해지지 않을까요? 뜨거운 태양 아래 뜨거운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그림책이었어요. '엄마'라는 존재는 그런 것 같아요. 자식을 위해 참 많이 희생하고 댓가없는 사랑을 베풀죠. 때로는 그 길이 참 버겁고 힘들때도 있어요. 아이가 잘 때가 가장 천사같다는 말도 있잖아요. 자식은 그런 존재 같아요. 기를 때 참 힘이 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준 사랑보다 더 큰 사랑을 내게 안겨주는 존재같아요. 지치고 힘든 마음에 아이의 웃음만으로도, 아이가 손 잡아주는 것만으로도 금세 행복해지는 마법을 아이들은 가지고 있죠. 그래서 더 열심을 내어 뜨거운 사랑을 가진 엄마가 되는 것 같아요. 붉은색, 보라색, 검은색 색채만으로도 신비로운 느낌이 드는 오묘한 그림 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엄마들을 위한 힐링 그림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