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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추천해준 "처음 친구 집에서 자는 날"이라는 책을 읽었어요. 친구가 읽어보라고 하기도 했지만 책 제목을 보고 가슴이 두근거렸기 때문이에요. 친구 집에서 자고 간다는 말이 정말 설레거든요! 주인공이 친구 집에 초대를 받았을 때 저도 모르게 "우와"하고 소리를 냈어요. 그 설레는 마음, 궁금한 마음, 그리고 살짝 걱정되는 마음이 모두 뒤섞인 그 느낌을 저도 느꼈거든요. 근데 주인공에게는 큰 고민이 있었어요. 바로 곰인형을 가져갈지 말지 하는 거였죠. 주인공에겐 이 나이에 곰인형을 안고 잔다는 건 비밀이었거든요. 저라면 그냥 가져가서 자랑했을 것 같은데, 주인공의 누나는 친구가 놀릴 거라고 말했어요. 이 말을 들으면 저도 기분이 왔다 갔다 할 것 같아요. 주인공은 고민 끝에 곰인형을 안 가져가기로 했어요. 하지만 친구 집에 가서 밤이 되자 곰인형이 그리워졌죠. 저도 그랬을 것 같아요. 밤에 친구가 무서운 이야기를 하자 주인공은 더 무서워졌어요. 그런데 친구도 곰인형을 가지고 있었던 거예요. 친구가 곰인형을 가지고 온 것을 본 주인공은 결국 집에 다시 가서 곰인형을 가져왔어요. 친구가 주인공에게 아직도 곰인형 안고 자냐고 놀릴까봐 걱정했었는데, 사실 둘 다 마음은 같았던 거예요. 이처럼 우리는 모두 비슷한 걱정과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런 걱정과 두려움을 나누니까 우정은 더 깊어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집에 다시 와서 곰인형을 가져가는 주인공에게 누나가 "친구가 웃을 걸?"이라고 말하자 주인공은 "친구는 안 웃을 거야"라고 말한 부분은 감동적이었어요. 저였어도 그렇게 말했을 거에요. 친구를 믿기 때문이에요. 저도 저를 믿어주는, 그리고 제가 믿을 수 있는 그런 믿음직한 친구를 만나고 싶어요. 이 책은 단순히 곰인형이나 친구 집에서 자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에요. 우리의 작은 두려움과 걱정,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는 용기에 대한 이야기예요. 무엇보다 진정한 친구는 우리의 모든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준다는 걸 알려줘요. 이 책을 읽고, 좋은 친구를 만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어요. 그리고 때로는 우리의 작은 약점이나 걱정거리를 친구와 나누는 것이 우정을 더 깊게 만들 수 있다는 것도 배웠어요. 여러분도 이 책을 읽어보세요. 아마 여러분도 저처럼 책을 덮을 때쯤이면 따뜻한 미소를 짓고 있을 거예요. 그리고 어쩌면 여러분의 소중한 친구와 비밀 하나를 나누고 싶어질지도 몰라요. 내 약점이나 비밀, 걱정을 친구에게 말해도 "친구는 안 웃을" 거예요. 저도 친구의 약점이나 비밀, 걱정을 알게 되면 "안 웃을" 거고요. 그런 친구를 얻기 전에 저부터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난 비웃지 않을 거예요. 대신 미소를 지으며 함께 나눌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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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에 친구를 데려와 우리 집에서 잤던 적은 있지만, 친구 집에 가서 자 본 기억은 나지 않는다. 교회 여름성경학교에 가서 교육관에서 친구들이랑 선생님과 하룻밤을 잔 적은 있다. 북적북적~~ 밤 늦도록 이야기가 끊이질 않았다. 불을 끄고서도 무슨 할 말들이 그렇게 많았던지.... 깔깔깔 웃으며 그렇게 행복하게 하룻밤을 보냈다. 남자 아이들은 은밀한 계획이 있는지 자는 척 했다. 그리고 기분 좋은 아침, 일어나니 서로 기겁을 한다. 얼굴이....... 팔이.... 다리가....... 낙서로 엉망이다. 짓궂은 머슴아들........^^ 여름성경학교가 빨리 돌아오길 기다렸던 때였다. 얼마나 재밌고, 얼마나 가슴 뛰었는지.... 지금도 그 때 생각하니 미소가 번진다. 그래서일까 <처음 친구 집에서 자는날> 그림책이 눈에 띄었다. 효진이보다 내가 좋아서 사게 된 책이다. 어렸을 적 좋았던 기분을 상상하면서.....
청년 때 교회 동생들이 주일 대예배를 마치고 점심을 먹고 울 집에 와서 오후 3시 예배 시작하기 전 낮잠으로 쉬어갔던 기억들이 선명하다. 교회에서 가까웠기도 했지만 우리집만한 편한 아지트가 없었거든..... 토요일만 되면 우리끼리 속칭 할 일 없는 대저파 처자들이 점심 시간 우루루~ 몰려왔다. 그러면 나는 분식으로 한 상? 거하게 차렸다. 떡볶이, 라면, 찐만두...... 솜씨가 있어서 동생들이 맛나다고 잘 먹었다. 먹고 나서 오후 되어 함께 교회 청년회 모임 가곤 했지.... 누가 힘들때면 우리집 작은 내 방은 상담소가 되었다.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서로 위로가 되었다. 신앙적인 이야기부터 시작해 삶을 나누기까지..... 그렇게 나의 20대는 우리 집에서 풍성했던 날들이었다. 어떤 기분일까? 생각이 들었다. 그들의 집이 아닌 누군가의 집에서 얘기를 나누며 밤을 보내고 함께 한다는 것이....... 절친 동생네 집에서 크리스마스 이브때 함께 보내었다. 대저파들은 물론, 다른 동 아이들까지...... 맛있는 음식이 빠질 수 없었고, 이야기 꽃 봇물 터졌지..... 그 때가 그립다.... 참 그립다..... ^^
그림책 <처음 친구 집에서 자는 날>은 레지네 집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되는 아이라 이야기다. 아이라는 기대되고 설렌다. 반면 레지도 아이라와 무슨 놀이를 하며 하룻밤을 자기 집에서 보낼지 근사한 계획을 설명한다. 그런데 아이라는 고민이 있다. 집에서 매일 밤 안고 자던 곰 인형을 가져가야될지, 안 가져가도 될지??? 엄마와 아빠는 가져가라고 하지만 누나는 가져가지 말라고 한다. 레지가 놀릴것라고..... 아이라는 결국 누나 말대로 곰 인형을 안 가지고 레지네 집에 간다. 바로 옆 집, 레지와 아이라는 함께 재밌는 놀이들을 하며 신나게 불타는 밤?을 보낸다. 그리고 드디어 자는 시간~~~ 레지가 서랍속에서 주섬주섬 꺼낸다. 곰 인형이다. 이럴수가.... 레지도 곰 인형을 안고 자잖아? 아이라도 생각이 나 다시 집으로 가서 곰 인형을 가지고 온다.
친구 집에서 자는 것도 좋지만 습관대로 늘 함께 잤던 곰 인형이 자꾸 생각났던 아이라다. 곰 인형과 친구네 집..... 완벽한 조합이다. 레지와 아이라는 그 날 밤 함께 자면서 또 얼마나 행복한 꿈을 꾸었을까? 낯설지만 우리 집이 아닌 친구네 집에서 함께 자는 것도 아이에게 잊지 못할 추억의 한 자락이 아닐까?!! 작년에 양산에 있을 때 효진이 단짝 친구, 솔미가 우리 집에 와서 신나게 하루를 보내고 잠까지 자게 되었다. 함께 밥을 먹고, 씻고, 장난치고.... 그 때 효진이와 솔미의 행복한 얼굴이 자꾸 생각 난다. 그림책을 보니 좋았던 추억들이 새록새록~~ 아이들은 이렇게 커 가는거지... 내가 그랬던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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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가 처음 집을 떠나 밖에서 잠을 잘 때가 떠오릅니다. 비록 친구 집은 아니었지만 아빠와 엄마 곁을 떠나서 잠을 잔 것은 처음이었으니까요. 벌써 일년 반 정도가 지나갔습니다. 그 이후로도 아직 친구와 단 둘이서 자본 적은 없지만, 사촌 형과는 함께 자고 싶다며 어서 겨울방학을 하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지요. 우리와 달리 서양에서는 잠옷파티를 종종 합니다. 서로의 집이 다닥다닥 붙어있지 않은 미국에서는 더욱 많이 하겠지요? 친구들과 밖에서 마음껏 신나게 노는 우리와는 또 상황이 다르겠지만, 낮에 함께 노는 것과 또 친구와 함께 밤을 새며 혹은 잠을 자는 것은 다른 추억으로 자리잡겠지요. 이 책에서도 친구 레지의 초대를 받고 신이 난 주인공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늘 곰인형을 껴안고 자는 주인공 소년은 누나의 말에 걱정을 하기 시작합니다. 과연 가지고 가면 안 되는 것일까? 친구가 놀리면 어떡할까? 아니면 곰인형 없이도 잠을 잘 수 있을까? 엄마도 아빠도 가지고 가라고 하지만, 누나의 말을 생각하며 혹시 레지 역시 자신을 아기라고 놀리지 않을까 걱정을 합니다. 아직도 고민을 하고 있는 주인공. 오후에 레지와 놀며 레지는 자신의 집에서 함께 어떻게 지낼까 세운 계획을 신나게 이야기를 합니다. 살짝 곰인형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하지만, 레지는 그 말을 제대로 듣지도 않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에만 신경을 쓰는군요. 결국 곰인형을 가지고 가지 안기로 한 소년은 바로 옆 집인 레지의 집으로 가서 레지가 모아 둔 온갖 물건을 보며 즐겁게 지냅니다. 레슬링도 하고 베개 싸움도 하고, 드디어 잠자리에 든 두 아이들. 마지막으로 침대에 누워 귀신 이야기를 꺼낸 레지는 곧 자신의 곰인형을 갖고 오는게 아닌가요? 그럴 줄 알았더면 자신도 가지고 와도 되는 것이었는데... 그리하여 주인공 소년 '나'는 자신의 집으로 가 얼른 곰인형을 가지고 레지에게 갑니다. 이미 잠이 든 레지, 그리고 소년 역시 곰인형을 품고 스스르 잠이 듭니다. 하루동안 있었던 작은 일상. 아니 친구 집에서 잠을 자는 특별한 일. 단순한 내용일 수 있지만 아이들의 심리가 잘 묘사된 동화이지요. 우리 아들도 처음 유치원에서 하룻밤을 자면서 느꼈던 일을 집에 와서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이제 이 책 속에 아이들처럼 방학을 하면 사촌 형과 잠을 자고 또 언젠가는 친구네 집에서 처음 잠을 잘 기회가 오겠지요? 혹시나 놀릴지 모른다는 걱정과 우려가 전혀 쓸데 없었음을 깨달은 주인공 소년. 하지만 점점 자라면서 더 이상 곰인형이 필요없어지는 때가 올 것입니다. 은근히 자신보다는 위에 있음을 알고 놀리는 누나의 모습을 보며 빙그레 웃음을 지어봅니다. 나도 이럴 때가 있었지 하며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살리며 또 내 아이의 자라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도록 만든 동화. 무엇이든지 '처음'이란 단어는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할 수도 있을 듯. 아이들의 순수함과 설렘. 걱정 등의 감정이 생생한 동화. 처음 친구네 집에서 자고싶은 아이들과 꼭 함께 읽기를 권하고 싶군요. |
| 지난 번 아이가 갑자기 잠옷파티에 대해 물어 보고는 자신은 절대로 친구네 집에서 잠을 자지 않겠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아빠가 보고 싶어」라는 책을 읽으면서 주인공 하윤이도 잠옷 파티를 했다는 것을 알고서도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는 솔깃 ‘나도 한번 친구 집에서 자볼까’ 말은 하지 않지만 아이의 표정에서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음을 알겠더군요. 저 역시 어린 시절 좀 엄하신 부모님 때문에 친구와 함께 잠을 자본적이 없었고 중·고등학교 때는 얼마나 친구 집에서 잠을 자고 싶었는지 그 생각이 납니다. 이 책에서도 두명의 친구가 등장 합니다. 아이라와 레지. 아이라는 옆집에 사는 단짝 친구 레지가 자신의 집에 잠을 자러 오라는 말을 듣고 신이 납니다. 아직 친구네 집에 가서 한번도 잠을 자 본적이 없었거든요. 행복에 겨워 들떠있는 아이라에게 누나는 언제나 같이 잠을 자는 곰 인형을 가지고 가냐고 묻지요. 아이라의 누나는 은근히 동생을 놀리는 것이 재미있는 듯 아이라는 누나의 말에 고민을 합니다. 엄마도 아빠도 곰 인형을 가지고 가라고 하지만 계속 누나는 놀림감이 될 거라고 말하지요. 하루라는 짧은 시간 벌어지는 일상 속에서 아이라의 감정을 잘 묘사해 주는것 같아요. 오후에 레지랑 함께 놀면서 아이라는 곰 인형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하지만 기회를 놓치고, 드디어 밤이 되어 아빠와 엄마에게 인사를 한 후 옆집 자신의 친구 레지에게로 갑니다. 레지가 모아 놓은 물건을 구경하고 고무 도장으로 사무실 놀이를 즐기고, 레슬링에 베게 싸움까지 정말 무척 재미있어 보입니다. "엄마, 친구랑 함께 자면 이렇게 놀아도 돼?" 하고 물어 보면서 솔깃 마음이 움직이는 우리 아이. 드디어 침대 안으로 들어가 귀신 이야기를 하다 갑자기 일어나 자신의 곰 인형을 가지고 오는 레지를 봅니다. 왜 가져오지 않았을까! 그냥 엄마와 아빠의 말을 들었으면 되었을텐데... 아이라는 레지와 레지의 곰 인형 ‘푸푸’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결심을 하지요. 자신의 곰 인형 ‘빠빠’를 데리러 갑니다. 하루 종일 고민을 한 아이라는 레지 역시 자신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고 행복해 합니다. 자신의 곰 인형이 ''빠빠''인데 레지 역시 ''푸푸''라는 이름을 들으면서 아주 어릴 적부터 가지고 있었던 소중한 것임을 알 수 있었지요. 지난번 우리 아이가 물고기 이름을 붙여 준다고 곰곰이 생각하다 ‘생선이’라고 하고 싶다는 말에 가족 모두 웃었던 적이 있었지요. 생선을 좋아하는 아이인지라 자신이 좋아하는 이름을 붙이고 싶었던 모습을 보면서 아이의 순수함과 아직 어린 마음이 무척 사랑스러웠거든요. 전에도 이 비슷한 내용의 동화를 읽은 적이 있는데 갑자기 제목이 기억이 나지 않네요. 그 때에도 친구네 집에 초대를 받게 된 아이가 인형을 가지고 가야 하나 고민을 하였는데 막상 그 집에 갔더니 친구들 모두 하나씩 인형을 가져온 것을 보고 대부분의 아이들이 인형을 가지고 잠을 자고 또 아직 어린 아이들에게는 그런 것이 놀림거리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되지요. 언제부터 인가 우리 아이의 잠버릇은 제 머리카락을 쥐고 잠이 드는 것이 랍니다. 몇번이고 그 버릇을 고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써 보았지만 별 소용이 없었는데 요즘에는 혼자서도 곧잘 잠이 드는 것을 보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늘 엄마의 머리 가락을 붙잡고 잤기 때문에 혼자서는 잠이 들지 않고 절대로 친구랑 자지 않겠다고 하던 아이가 갑자기 훌쩍 커버린 듯한 느낌에 대견스럽기도 하고 또 나중에는 엄마 품을 떠나겠구나 하는 생각에 아쉬운 느낌도 드네요. 얼마 있으면 유치원에서 여름 캠프를 하면서 일곱 살 아이들만 유치원에서 하룻밤을 잡니다. 드디어 처음으로 떨어져 자는 날. 과연 우리 아이는 어떻게 할까 너무 궁금하고 그 첫 느낌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엄마가 되었으면 합니다. “아이야! 처음 친구 집에서 자는 날 나에게도 멋진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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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이란 단어는 누구에게나 가슴 설레게 하는 단어지만 ‘친구 집에서 자는 날’이라면 아마도 굳이 처음이란 말이 붙지 않아도 항상 즐거울 수 있을 것이다. 그것도 특히 아이들에게는. 초등학교 6학년인 큰아들부터 이제 초등학교에 일학년인 둘째, 여섯 살인 막내까지 친구 집에 가는 것만으로도 큰 기쁨이요 환호성을 지를 만큼 즐거운 일인데 친구 집에서 잔다는 사실은 환호성을 지를 만큼 아주 놀라운 소식이다. 우리 아이들은 유난히 친구를 좋아해서 어릴 적 누군가 와서 놀다 가는 시각이 되면 현관 마루에서 눈물바람을 하기 일쑤였는데 그것은 대를 이어 큰 아이부터 둘째, 셋째까지 예외가 없다. 가는 친구는 덤덤한 표정으로 변화가 없는데 우리 아이들은 눈물, 콧물 흘려가며 우니 누가 놀다 간다면 적잖이 걱정부터 앞서고는 했다. 버나드 와버의 <처음 친구 집에서 자는 날>을 읽고는 어찌나 아이들 맘을 잘 헤아렸는지 싶어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몇 번을 되풀이 읽고 아이들에게 들려준 지 한참을 지났으나 이제라도 아쉬운 맘에 좀 적어본다. 책의 주인공 아이라는 친구 레지의 집에 자러 가기로 약속이 되어 있다. 처음 친구 집에서 잔다는 설레임으로 아이라는 무척 즐겁고 신이 나 있다. 그런데 곰 인형을 가지고 갈 거냐는 누나의 물음에 아이라는 걱정에 휩싸인다. 아이라에게 물어보는 누나의 물음이 참 재미있다. “곰 인형 없이 자는 건 처음일 텐데, 괜찮겠어? 응? 응 ” 마치 하나 밖에 없는 어린 동생을 무척이나 위하는 척 염려해주는 물음이지만 놀리는듯한 느낌이 묻어있어 어쩐지 얄밉다. 평소 동생의 아킬레스 건을 알아채고서 궁지에 몰렸을 때 화살을 당기는 적군 같은 느낌이다. 이것은 언니나 누나, 동생, 오빠, 형 할 것 없이 모든 형제를 둔 아이들이 갖는 본성의 하나이기도 하다. 서로 의지하고 아끼면서도 곯려주고 싶은 아이들의 장난끼 어린 마음. 안타깝지만 웃음이 나지 않을 수 없다. 누나의 이런 마음은 엄마, 아빠의 격려에도 불구하고 결국 단 하루도 곰 인형 없이 자지 못하는 아아라로 하여금 곰 인형을 가져 가지 않게 만든다. ‘나는 곰 인형을 안 가져가기로 마음먹었어.’라고 말하는 아이라의 표정을 보시라.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양 눈썹은 끝 쪽으로 삐쭉 올라가 있고 입술은 굳게 앙다물어 잔뜩 부어있다. 그림에서 아이라의 존재는 그 옆 페이지 누나와 식탁을 차리는 부분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져 오른쪽 끄트머리에 불안한 모습으로 서 있다. 존재감이 갈등을 겪고 혼란스러워함을 익히 알 수 있다. 이쯤에서 그냥 불안한 나의 모습을 수용하면 좋으련만. 이 어려만 보이는 소년에게도 자존감은 있어서 차마 곰 인형을 가져 갈 수는 없는 것이다. 아이라와 레지가 함께 자기들만의 성에서 노는 모습을 볼라치면 절로 신이 난다. 레지의 보물들 예컨대 손전등이며 병뚜껑, 모래시계, 알이 큰 안경, 수염 달린 가짜 코, 낡은 고무도장이며 스티커 같은 것들을 온 방안에 늘어놓고 노는 것을 보면 그 시절로 잠깐이나마 돌아가고픈 나를 느끼게 된다. 레슬링이며 베개싸움 역시 사내 아이들에겐 빠질 수 없는 신나는 놀이이다. 어느 정도에서 이 난장판 놀이의 허용이 멈추어지는 순간 아이들은 썰렁하지만 또 포기할 줄도 안다. 그리고는 귀신이야기에 접어드는 것이다. 아이라와 친구 레지가 나누는 대화를 눈 여겨 보면 레지의 성향을 금방 눈치챌 수 있다. 레지는 자신이 대답하기 어려운 상황이면 내내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말꼬리를 돌리거나 못들은 척 할 뿐 아니라 짐짓 무시한다. 두 친구의 대화를 보고 있노라면 아이라의 성격은 무척 수용적이며 순한가 보다고 짐작하게 된다. 레지는 좀 약거나 아니면 어쩌면 아이라보다 더 마음이 약해 자신이 힘든 상황에 대해서는 아예 대화를 하지 않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아이라의 물음에 대한 레지의 대답이 ‘응’이 아닌 ‘어’로 일관되고 있음은 당당하지 못한 자신의 마음에 대한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대답을 하면서도 적당히 말을 흘리고 마는 의도되지 않은 반응이다. 내 아이와 친구와의 관계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든다. 저마다 다른 성격의 아이들이 어떻게 대화하며 관계를 맺는가 하는 부분도 보인다. 귀신 이야기 끝에 레지는 아이라의 웃지 않을 거라는 약속 후에 곰 인형을 가져 오고, 레지의 그런 행동에 용기를 얻은 아이라는 집에 가서 자신의 곰 인형을 가져 온다. 서로의 곰 인형을 끌어 안고 잠들었음은 당연하다. 큰아들의 소꿉친구가 어렸을 적 집에 자러 온 날이었다. 이 친구가 늦도록 야뇨증이 있어서 제법 문리를 깨우친 아이들에겐 서로가 숨겨야 할 사실이었다. 결국 늦은 밤 불을 끈 깜깜한 방에서 친구에게 기저귀를 채워 주었는데 아뿔싸, 새벽에 가보니 이불이 모두 젖어 있었다. 앞 뒤를 잘못 알고 채워주었던 것이다. 뒷일을 아들 몰래 적당히 수습하느라 나 혼자 땀 좀 뺐던 기억이 있다. 이제는 그 일도 추억이 되어 아들과 그 친구의 옛일을 돌아볼라치면 난 슬그머니 미소가 떠오르는 것이다. 물론 아이들 앞에서는 말도 꺼내지 않는다. 그래도 어린 시절의 그런 추억들을 곱씹을 이야기 거리가 있음이 즐겁다. <처음 친구 집에서 자는 날>은 오로지 주인공 아이라의 입장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아이라와 친구 레지의 마음을 들여다보기엔 더 없이 즐거웠다. 그러다 한편으로 다른 사람의 입장은 어땠을지 궁금해진다. 아이들의 입장, 나아가 내 아이를 친구 집에 보내는 입장, 그리고 친구를 맞이하는 부모의 입장이 드러나도 또 재미있는 글이 될 듯 하다. 아마 아이라와 레지가 좀 더 큰 후 다음 편 이야기쯤으로 만들면 어떨까 싶다. |
| 엄마 아빠의 잔소리도 없이, 익숙한 침대도 없이 처음 친구집에서 자는 날... 열심히 돌이켜 봐도, 나 어릴적 첨 친구집에서 잤던 날은 떠오르질 않지만, 그 설레임과 기쁨은 익히 짐작이 됩니다. 아마, 한결 자라서 어른이 될 듯한 기분도 들겠죠? 그런데 그림책 속 주인공에게는 한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매일 끌어안고 자는 포근한 곰인형을 데리고 갈 것인가? 말 것인가? 엄마아빠는 괜찮다고 가져가라 하시지만, 누나는 친구가 놀릴거라며 자꾸 약을 올립니다. 보림 어린이 문고 시리즈는 특히 주인공인 어린이들의 심리를 탁월하게 묘사해 내는 것 같습니다. 주인공의 일과를 따라가며 이랬다 저랬다, 안절부절 못하는 그 마음 속을 말갛게 보여주네요. 그리고, 그 순수함이 웃음을 짓게 만듭니다. 딸아이도 그 마음이 들여다 보이는 걸까요? 아니, 어쩌면 그 마음을 그대로 느끼는지도 모르지요. 환상의 세계나 흥미진진 한 이야기도 아닌데, 옆집 오빠의 일상같은 단조로운 이야기에 폭 빠져 끝까지 시선을 돌리질 못합니다. 곰인형, 베개, 이불....살아서 숨쉬거나 말하지는 않지만 오랜동안 나를 편안하게 해 준 친구들을 그렇게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다고 도닥여주는 소박하고 포근한 책. 저 역시도, 잘 때마다 엄마의 머리카락을 그러쥐는 둘째를 더 편안하게 대해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 친구집에서 잠은 잔다는 것! 그건 참 가슴 두근두근하게 흥분되는 일입니다. 왜 좋은지 왜 재미있는지 왜 친구집에서 자고 싶은지 그 이유에 대해서는 딱히 이렇다할 대답을 할 수 없지만 아이들에게 자신의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잠을 자게 된다는 것은 새로운 모험의 시작인가 봐요. 전혀 새로울 것이 없는 친구네집인데도 말입니다. 7살인 제 큰아이 바무는 지난 가을에 처음으로 친구집에서 잠을 자게 되었습니다. 그날 이후 바무의 친구들 사이에서는 "나도 친구네 집에서 자고 싶다"라는 것이 아주 큰 요구사항으로 자리잡았습니다. 특별한 날, 특별한 선물로 얻게 되는 그런 기회로요. 잠을 자도 된다고 허락받은 날에는 자러 오는 녀석이나 초대한 녀석이나 얼마나 야단법석인지 모릅니다. 맨날 입는 잠옷인데도 "오늘 뭐입고 자요?" 물어오고 맨날 자던 방에서 잘 것임에도 "어디서 자요?" 물어오고 맨날 자던 시간에 재울 건데도 "몇시에 자요?" 물어옵니다. 아이라에게도 그런 특별한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심술쟁이 누나가 친구인 레지가 놀릴거라고 자꾸만 자꾸만 불안하게 만드는 잠자리친구인 곰인형 빠빠. 남의 집에 가서 잔다는 설레임과 함께 곰인형이 없이 혼자서 잘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 불안함, 아직도 인형 따위를 끼고 잔다고 친구가 놀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등등 평범한 아이, 아이라가 느끼는 감정이 특별한 수식어를 전혀 쓰지 않은 아주 간결하고 깔끔한 문장으로 담아졌기에 정말 자신이 레지라가 된 듯한 그런 기분에 빠져들게 되요. 그림 또한 얼마나 소박한지, 곰인형이 없이도 잘 수 있을까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아이라의 표정이 정말 웃음을 짓게 만듭니다. 인형을 가지고 잠을 자는 일들이 그리 흔하지 않은 우리나라 아이들에게는 이러한 일들이 조금은 낯설을 수도 있다고 생각이 되요. 첨에는 "근데 왜 꼭 곰인형이 있어야 잠을 잘수 있는데?" 묻더라구요. 티모시라는 너구리(?)가 주인공인 애니메이션 영어비디오가 있는데 거기서도 친구들이 티모시네 집으로 자러오는 그런 이야기가 있어요. 그때 티모시도 아이라처럼 아직도 잠자리인형이 있다는 것을 친구들이 알면 놀려댈까 싶어 침대 밑에 감추어둔답니다. 서양의 꼬마들에게 침대 밑이라는 곳은 굉장히 은밀하면서도 뭔가 비밀이 숨겨진 그런 장소인가 봐요. 침대 밑에서 괴물이 나온다는 그런 이야기도 있는 걸 보면요 ^^ 아..자꾸 딴소리로 가고 있습니다... 하여간 그 만화에서도 결국 그 친구가 자기 직전에 잠자리인형을 가방에서 꺼내고 이에 안심한 티모시도 자기 인형을 꺼내서 편안히 잠이 든다는 그런 내용인데 그게 떠올랐는지 "아, 맞다! 엄마, 티모시에서도 인형이 있어야 잤었잖아? 원래 영어 쓰는 애들은 그런가봐. 나는 엄마 찌찌가 있어야 자는데...." 그러더라구요 ^^ (울 큰놈이 7살임에도 불구하고 자다가 자다가 한두번씩 제 몸을 더듬습니다. 그리곤 제 웃도리 밑으로 손을 집어넣어 가슴을 쥐곤 잠이 들지요 ^^;;;;;) 우리 꼬마에게 낯설었던 부분이 또 있는데 그건 아이라의 아빠와 엄마의 모습이었답니다. 첼리스트인 것 같은 아이라의 아빠 - 아빠는 첼로를 연주하고 음반을 들고 나오는데 그러고 보면 이 집은 예술가 집안인가 봐요, 아이라를 불안하게 만들며 놀려대는 누나는 피아노 의자 위에 익숙한 모습으로 앉아있거든요 ^^ - 그리고 파자마 차림으로 쇼파에 앉아 신문을 보시는 엄마. 거기에 다정하게 둘이 함께 저녁을 준비하는 걸 보면서 "킥킥킥" 알수 없는 웃음소리를 내더만요...^^;;; "서양애들은 아주 애기때부터 엄마랑 따로 자기 때문에 곰인형이 필요한 거야, 너도 잘 때 꼭 엄마가 있어야 자지? " 조곤조곤 이야기를 나누니 공감하는 눈치를 보이면서 "엄마, 나도 **네서 잘 때 한시까지 잠이 안 와서 **아줌마랑 얘기하다가 잤어" 그렇게 말하면서 이불을 턱밑으로 끌어당기더군요. 친구네 집에 가서 잔다는 것은 이제 자신이 더이상 어린 아이가 아니라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기에 그게 무의식적으로 굉장히 자랑스러워하는 것이면서도 아직은 어린 아이의 티를 벗어나지 않은 그런 미숙한 모습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그런 나이... 그 나이의 제 아이에게 아이라는 자신의 모습같이 느껴졌나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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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친구네서 자는날 이라는 책은 아이가 처음으로 친구네서 자는 그런이야기를 하는내용의 책이다. 밤새 친구와 같이 장난치고 이야기하고, 하지만 인형을 끌어안고 자는 습관인 아이에게 친구가 인형이였다는것을 알고 순순히 잠을 자는 아이 이걸읽고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이 너무나도 잘 타나있는 책이라 읽으면서 내내 뿌뜻...*^^* |
| 인형을 안고 자야 하는 자신의 습관이 친구에게 창피할까봐 고민하는 순수한 마음의 아이. 하지만 친구역시 나와 같이 잠잘때 항상 옆에 있어야 하는 것이 인형이었다는 것을 알고 안도하며 당당히 인형과 함께 잠을 청하는 마음이 그대로 나타나 아이들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듯하다. 다른 아이들 모두 나와 같은 마음이 있다는 것에 마음의 평온을 찾는 책이다. 한번씩 읽어보면 마음을 안정시키는데 도움이 많이 될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