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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한테 묻는다. 내세울 것 없이 사는 우리 천덕꾸러기 인생은 남금필처럼 유쾌하면 안 될까. 남부러운 성공이 없었던 우리 구박데기 삶은 즐거우면 안 될까. 갓생을 살면 소진돼 우울증에 시달리다 비참한 종말을 맞고, 갓생이 아닌 삶은 전혀 존중받지 못한 채 조롱과 비웃음의 대상이 된다면, 우리 시대의 삶은 너무 허망할 뿐이다.
그러나 삶이란 전능과 무능만 있는 게 아니다. 전능과 무능 사이엔 타고난 운명, 즉 분수를 받아들이고, 하루하루 즐겁게, 지혜롭게 살아가는 현능도 있다. 위대함이 없고 지질해 보일지라도 우리는 필요할 때만 최선을 다하는 지혜로운 삶을 살 수 있다. 그 인생이 존중받는 날까지 우리는 모두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을 외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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