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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으로 호텔을 탐하다 [여행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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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나면 여행지에서 만끽하는 낯선 공기도 좋지만 까무룩 어둠이 깔릴 무렵 새로운 공간에 머무는 재미또한 쏠쏠하다. 침대에 다이빙하듯 풍덩 드러누울 때 살갗에 닿는 하이얀 침대보의 감촉을 시작으로 새로운 공간을 탐하는 재미라니. 떠나기 위해 머무르는, 잠깐의 공간에 지나지 않는다지만 여행에 있어 호텔은 빼 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공간이 분명하다. 반짝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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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나면 여행지에서 만끽하는 낯선 공기도 좋지만 까무룩 어둠이 깔릴 무렵 새로운 공간에 머무는 재미또한 쏠쏠하다. 침대에 다이빙하듯 풍덩 드러누울 때 살갗에 닿는 하이얀 침대보의 감촉을 시작으로 새로운 공간을 탐하는 재미라니. 떠나기 위해 머무르는, 잠깐의 공간에 지나지 않는다지만 여행에 있어 호텔은 빼 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공간이 분명하다. 반짝이는 호텔 로비를 뚜벅뚜벅 걸어가 예약된 호텔 방의 문을 열어젖힐 때, 여행의 두번째 문은 열린다.  


이 책의 지은이는 우라 가즈야로 일본의 건축가이자 인테리어 디자이너다. 이 책은 그가 머물렀던 호텔에 대한 세계 여러 나라의 호텔에 관한 책인데 자신이 머물렀던 호텔 방을 손으로 직접 하나하나 스케치해 실었다는 점이 흥미를 끈다. 단순히 사진만 찍어 놓았더라면 호텔을 소개하는 책에 불과하겠지만 손으로 하나하나 그린 실측도는 그의 걸출한 스케치를 따라 매우 현실적인 동시에 환상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또한 프랑스, 미국, 스페인 등 세계 곳곳의 호텔방들이 펼쳐진 이 책을 보고 있노라면 그의 섬세한 그림을 따라 난데없이 소꿉놀이를 하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다. 위에서 아래로 오성급 호텔의 스위트룸으로 잘 차려진 방, 10세기와 16세기에 쌓은 돌벽으로 둘러싸인 스페인의 호텔방을 내려다보며 아기자기한 침대, 알록달록한 카펫, 잘 묶여진 커튼을 보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다가 불현듯, 이곳저곳에 써 있는 치수들과 측량의 흔적들이 한창의 소꿉놀이로부터 나를 불러세운다.


이 책을 읽다보면 '고급스러운' '세련된' 쯤으로 여겨졌던 반지르르한 호텔의 겉면이 아니라 호텔의 공간과 가구에서 느껴지는 경영 방침과 환경, 더 나아가 민족의 습관과 역사까지도 짐작해볼 수 있다. 사진이 아닌 그의 연필 끝에서 탄생한 이 스케치들은 단순한 공간 그 이상이다. 본 적도 없는 것을 만들어야 하고 그것을 그려서 표현해야하는 저자에게 이 책은 세상에 없는 것을 그릴  '그 날' 을 위한 건축설계자로써의 끝없는 노력인 동시에 세밀한 측량이 만들어낸 감성의 결과물인 셈이다.

 

 

 

 

 

YES마니아 : 로얄 d***s 2014.09.2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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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공간, 두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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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공간, 두번째 이야기 굉장히 신선한 내용이 아닐 수 없다. 건축가가 여행이나 출장 등으로 호텔에 묵게 될 일이 생기면 그 호텔의 평면도와 인테리어 등을 스케치를 한다. 그런 취미를 가진 사람이 있다는 것도 놀라운데... 호텔을 가서 평면도를 스케치하기 위해서 같은 지역에 여러 곳의 호텔을 묵기도 한다는 것도 놀랍다. 심지어는 묵지 않고 방문만 하기도 한다고.. 이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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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공간, 두번째 이야기

굉장히 신선한 내용이 아닐 수 없다. 건축가가 여행이나 출장 등으로 호텔에 묵게 될 일이 생기면 그 호텔의 평면도와 인테리어 등을 스케치를 한다. 그런 취미를 가진 사람이 있다는 것도 놀라운데... 호텔을 가서 평면도를 스케치하기 위해서 같은 지역에 여러 곳의 호텔을 묵기도 한다는 것도 놀랍다. 심지어는 묵지 않고 방문만 하기도 한다고.. 이쯤하면 정성이다. 시간과 돈이 엄청나게 소요될테니 말이다. 국내 건축가인 사람이 추천한 책이라 구매해서 읽어봤는데.. 일반인인 내 눈에는 조금 난해하긴 하지만.. 흥미롭긴 하였다. 건축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거나 현재 하는 업이 그쪽 계통인 사람 눈에는 더 대단해 보일지도 모르겠다.

e*****7 2015.12.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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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공간, 두 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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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은 여행의 일부이다. 여행자에게 아늑하고 편안한 공간은 여행의 기억을 더욱 선명하게 만들어주고, 그 자체로 추억이 된다. 이 책은 일본의 건축가 우라 가즈야가 자신이 투숙한 호텔의 게스트룸을 직접 측량하여 그림으로 그리고 기록한 것의 두 번째 모음이다. 그의 기록을 보고 있노라면 그가 가진 여행의 기억을 공유하고 있는듯하다. 눈을 감고 책 속의 게스트룸속으로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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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은 여행의 일부이다. 여행자에게 아늑하고 편안한 공간은 여행의 기억을 더욱 선명하게 만들어주고, 그 자체로 추억이 된다. 이 책은 일본의 건축가 우라 가즈야가 자신이 투숙한 호텔의 게스트룸을 직접 측량하여 그림으로 그리고 기록한 것의 두 번째 모음이다. 그의 기록을 보고 있노라면 그가 가진 여행의 기억을 공유하고 있는듯하다. 눈을 감고 책 속의 게스트룸속으로 발걸음을 내디뎌 본다. 낯선 곳의 향기가 코끝을 간지럽히는듯한 착각이 찾아온다.


아기자기하면서 섬세한 그림과 체험담이 전문적 지식과 조화롭게 구성되어 있다. 전편과 비교해볼 때 구성면에서는 같지만, 소개하고 있는 게스트룸의 면면에서는 깊이가 느껴졌다. 세월이 만들어낸 무게와 자연과의 조화가 주는 감화, 인공적으로는 만들어낼 수 없는 이러한 것들이 깊이감의 원천이리라.


호텔의 게스트룸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게스트룸을 설계하고 운영할 때 고려해야 하는 점은 무엇일까. 투숙객의 입장에서는 쉽게 간파할 수 없는 그런 것들을 작가의 그림과 이야기 속에서 찾을 수 있다. 노곤한 몸을 이끌고 찾은 여행자의 방은 일상의 공간과 같은 편안함을 제공해야 하고 그 이용이 편리하면서 간편해야 할 것. 동시에 그곳만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것. 게스트룸이 갖추어야 할 본질을 천천히 알아차리도록 해준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또 다른 여행의 기억을 만들고 싶은 충동이 인다.


"머릿속으로 구상하는 것을 눈에 보이는 것으로 만들어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데에도 손으로 그리는 그림이 좋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의 마음에 가 닿는 힘이 있다. 그러나 치수가 없는 그림은 단지 '그림'에 불과하고 크기나 형체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므로 치수를 넣은 그림을 만들고 있다. 나는 그것을 '측화測畵'라고 부른다. 기왕 그리는 김에 거리의 풍경 등도 스케치한다. 이런 그림, 처음이지 않나요?" p.113



s*****s 2015.04.1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