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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 추리 소설 속 매력적인 탐정은 시리즈물 팬 층을 두텁게 하는 가장 큰 힘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시마다 소지 작품에 등장하는 명탐정 미타라이 기요시는 그 힘을 충분히 발휘하고 있는 주인공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미타라이 기요시와 책을 이끄는 화자는 그의 친구이자 소설가인 이시오카 가즈미로 셜록 홈즈와 왓슨이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됩니다. 명탐정 미타라이 기요시는 300이 넘는 아이큐에, 언어 구사능력도 남다르고, 기타나 피아노 연주는 프로급, 점성술에 관심이 있고 한때 점성술사였을 정도로 남다른 스펙을 자랑하고 있는 탐정이죠. 그의 매력은 소설을 접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빠져들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그동안 시마다 소지는 1981년 에도가와 란포상 최종후보작품으로 선정된 명탐정 미타라이 기요시가 등장하는 <점성술 살인사건>으로 데뷔를 한 작간데요. 데뷔 이전 경력이 다양하네요. 덤프트럭 운전수, 잡문집필가, 뮤지션을 거쳐 스릴러추리소설의 대가가 됐는데요. 작가의 경력을 보니 주인공 미타라이 기요시의 매력에 작가 스스로의 모습도 투영돼 있지 않나 싶네요. 그의 작품 속에는 미타라이 기요시 탐정과 다른 시리즈로 경시청 요시키 다케시가 등장하는 소설이 있는데요. 전,,, 요시키 다케시가 등장하는 <이즈모 특급살인>을 읽었는데,,, 시작부터 사람을 흠칫하게 만들었었죠. 이즈모 지역을 달리는 6대의 열차 선반 위 머리를 제외한 여성의 신체 일부분들이 발견되면서 시작되는 토막살인사건의 묘사는 왠지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듯 해 미식거림을 유발하게 만드는데요. <어둠 비탈의 식인나무> 역시 충격적인 장면으로 문을 열고 있네요. 1945년 4월, 영국 북부 스코틀랜드 포이어즈 마을 외곽 산속에서 창 하나 없는 비밀스런 건물을 짓고 있는 매우 내성적이고 수줍음 많은 남자에게 친구로 지냈던 것은 겨우 열 살 쯤 된 작은 소녀 클라라, 소녀와 친구가 된 남자는 클라라를 놓치고 싶지 않아 숲 속에서 죽이고 맙니다. 소녀와 헤어져야 하는 것을 도저히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이죠. 호수에 가라앉힌 다음 자신만의 것으로 만든 소녀를 안은 채 잠이 들고, 죽은 소녀를 (자세히 쓸 수 없을 정도로,,, 충격적이더군요.) 토막 내 벽 안에 감추고 시멘트로 발라버린 후 소녀도 남자도 사라져버립니다. 그리고 1984년 여름 요코하마 작은 마을에 비탈길에 면한 작은 벼랑 위쪽, 녹나무 가지들로 뒤덮인 저택에서 그 집 큰아들인 후지나미 스구루가 지붕 용마루에 걸터앉은 채로 죽어있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미타라이는 본능적으로 살인사건의 냄새를 맡게 되고 말이죠. 영국에서 온 제임스 페인이 일본인 후지나미 야치요와 결혼해 살았던 이 집은 현재 페인은 아내와 이혼 후 영국으로 돌아간 상태로 후지나미 야치요와 재혼한 데루오와 그의 딸 미유키, 그리고 페인과의 사이에서 낳은 스구루, 유즈루, 레오나 세 명의 자녀가 살고 있는데요. 페인과의 사이에서 낳은 스구루와 유즈루는 왠지 가학적이면서 사이코패스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어둠 비탈의 거대한 녹나무의 음침함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사실,, 살인사건의 범인이 누구인가보다는 영국 북부에서 일어난 소녀토막살인사건과 현재의 살인사건, 살인사건의 단서인 지붕 위 닭 조각상이 가리키는 암호, 스코틀랜드에 있는 거인의 집이 무엇을 가리키고 있는지, 그리고 어둠 비탈의 식인나무인 녹나무의 호러스러운 비밀이 어떻게 전개되고 밝혀질 것인가,,에 자꾸만 페이지를 넘기게 되더군요. 사실,, 가제본으로 받았을 때,,, 그 양에 엄청 놀랐는데요. 처음 페이지를 넘겼을 때,,, 그 때가 저녁 12시를 넘긴 상태라,, 몇 페이지 읽지 못하고 덮었더랬어요. 너무 무서워서요. 으으으,,,, 낮에 읽어야지 싶더라구요. ^^;;; 책 표지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호러스러우면서 오컬트적이지만 왠지 탐정 미타라이의 쿨한 논리 정연한 추리와 마주하게 되면 묘한 카타르시스와 함께 다시 현실로 돌아오게 되는,,, 느낌이 들더군요. 음,,, 제가 좋아하는 탐정 목록에 또 한 명이 추가된 것 같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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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다 소지의 미타라이 기요시 시리즈는 요코미조 세이시의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 등과 함께 일본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고 있다고 알고 있다. 나 역시도 두 시리즈 모두를 너무나 사랑하는 독자로서 저자들의 작품이 나오면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는다. 기다리던 미타라이 기요시가 돌아왔다. 이번에는 인간을 잡아먹는다는 믿을 수 없는 식인나무의 존재에 관한 이야기다. 스토리의 시작은 1945년 4월 영국의 북부지방 스코틀랜드의 포이어즈란 마을 외곽 산속에서 2차 세계 대전 중 곧 자신들이 있는 곳까지 쳐들어 올 것이란 불안감에 시달리는 아버지로 인해 한 남자가 급할 때 몸을 숨길 수 있는 방공호를 짓고 있다. 창이 하나도 없는 어두컴컴한 건물이지만 어느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도록 조심해서 짓는 것이 목적이다. 서른 살이나 된 남자는 유달리 수줍음이 많아 자신과 비슷한 또래와는 어울리지 못하고 나이보다 상당히 어린 소녀와 겨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정도다. 호숫가에 핀 꽃을 찾아오는 소녀의 이름은 클라라... 클라라의 아름다운 외모와 반짝이는 초록 눈동자는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소녀와 영원히 함께 있고 싶은 남자는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하고 만다. 1984년 일본 여름이 지나가고 있는 9월 어느 날 저녁 한 통의 전화를 받게 되는 이시오카.. 팬이라고 밝힌 낯선 여자의 전화 내용이 엉뚱하지만 결국 약속 장소에 나가 그녀를 만나게 된다. 여자는 이시오카의 재정적 조건에 급 관심을 보이며 이야기를 이끌다가 자신이 전에 만나던 남자에 대해 털어놓는다. 팬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엉뚱한 그녀... 그녀의 황당한 이야기를 동거인이 미타라이에게 털어놓는데 미타라이는 한 마디로 이시오카가 그녀에게 차였음을 알려줄 뿐이다. 며칠이 지나고 우연히 신문을 통해 자신을 탐색하며 옛연인에 대해 성토하던 여자의 남자친구의 이름이 신문에 실린 것을 본 마타라이로 인해 여자를 만나러 간다. 7년을 넘게 좋아한 남자의 죽음에 놀라는 여자는 얼떨결에 미타라이가 의도한대로 남자가 살던 집 지붕 위에서 심장마비로 죽은 사건에 의문을 갖고 있다는 의뢰를 하게 된다. 사건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그들은 여자의 옛연인 후지나미 씨가 살았던 녹나무 저택으로 향한다. 후지나미의 아내는 물론이고 죽은 남자의 남동생, 여동생 만나는데.. 후지나미가 죽던 날 녹나무 앞에서 그의 어머니가 몸에 끔직한 상처를 입었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날 평소하지 않던 행동을 하며 지붕 위에 오른 남자의 죽음은 자살일까? 타살일까? 이 모든 사건에는 분명 이천년을 넘게 버터온 커다란 녹나무가 중심에 있다. 사람들이 무서워 할 정도로 흉흉한 소문의 온상인 녹나무에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미타라이의 날카로운 촉이 예민하게 움직인다. 미타라이는 자신이 파악한 진실을 확인하게 위해 후지나미의 아버지 제임스의 고향으로 향한다. 미타라이, 이시오카, 여기서 후지나미의 여동생이며 아름답고 매력적인 스무 살의 연예인 레오나의 동행은 그녀의 대담한 엉뚱함이 한 몫 한 결과다. 그들이 찾은 스코틀랜드의 거인의 집.. 이 집에 얽힌 진실을 확인하지만 아무것도 들어나지 않는다. 헌데 그들이 영국으로 향한 사이 레오나의 가족이 그만... 그들은 거인의 집에 대한 조사를 다 마치지도 못하고 서둘러 돌아오는데...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세계 어디서나 믿을 수 없는 만들어낸 이야기에 사람들은 실제로 믿는 경우가 많다. 어둠 비탈의 식인나무... 녹나무는 분명 식인나무다. 인간이 만들어낸 거대한 식인나무인 것이다. 세상에는 인간이 가장 무섭고 섬뜩하고 엉뚱한 이기적인 존재인가보다. 아름다운 것을 아름다운 것으로만 보지 못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만 속이 풀리는 것은 아무리 뛰어난 인물이라고 해도 악인이다. 여기에 시대가 가진 아픔이 함께하며 힘없는 미약한 존재는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다. 어둠 비탈의 식인나무는 미타라이가 범인을 밝혀가는 과정도 흥미롭지만 무엇보다 셜록 홈즈와 왓슨처럼 미타라이와 아시오카의 케미가 돋보인다. 범인이 살인을 저지를 수밖에 없었던 심정에 충분히 이해가 되기에 미타라이가 보여주는 속 깊은 마지막 모습이 인상 깊게 남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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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추리 매니아로서 요코미조 세이시, 아야츠지 유키토, 미쓰다 신조, 우타노 쇼고등 여러 추리 작가를 좋아하지만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작가는 '신본격 추리소설의 대부' 시마다 소지이다. 내가 이 작가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의 작품이 결코 평범한 소재나 구상에서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현실 세계에서 일어나지 않을 법한 이야기들을 현실의 공간에 접목시켜 놀라운 스토리를 창출해낸다. 독자로 하여금 이것이 현실인지 가공의 세계인지 헷갈리게끔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교묘히 넘나드는 일루전(illusion) 효과를 가장 잘 사용하는 작가가 아닌가 싶다. 작가의 이러한 작풍은 그의 대표작들인『점성술 살인사건』,『기발한 발상, 하늘을 움직이다』,『북의 유즈루, 저녁 하늘을 나는 학』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작품 역시 '사람을 잡아먹는 거대한 식인 나무'라는 공포스럽고 괴이한 소재로 독자를 찾아온다. 멀리 스코틀랜드에서 어린 소녀를 난도질해서 시멘트벽에 묻어버리는 엽기적인 사건을 시작으로 사람을 매달고 삼켜버리는 식인 나무의 등장까지 그야말로 독자의 간담을 서늘케하는 소재이다. 사람을 잡아먹는 식인 나무라니... 현실성과 논리성이 최대의 미덕인 추리의 세계에서 가당키나한 설정인가. 하지만 시마다 소지는 역시 추리 소설의 대부답게 이 오싹하고도 기괴한 소재에 풍부한 스토리텔링과 기상천외한 트릭을 버무려 놀랄만큼 재미난 추리 장편을 완성한다. 평범한 사람은 진입조차 어려운 기형적인 거인의 집. 그 안에 파묻혀 숨겨진 소녀의 시체의 행방, 이천년을 살아온 거대 녹나무에 매달린 참혹한 시체와 그 나무 안에서 발견된 네 구의 시체. 페인가 서양관 지붕에 기묘한 자세로 죽은 사람등 독자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충격적이고 엽기적인 사건이 줄을 잇고...명탐정 미타라이 기요시와 왓슨역의 이시오카가 이 거대한 녹나무에 얽힌 범상치않은 범죄의 진상을 추적한다.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일단 분량 (634쪽)이 넘 길다. 10명 남짓한 소수의 등장 인물이지만 주요 무대가 되는 제임스 페인가의 역사와 가족 구성원에 대한 설명, 페인가 주변 및 거대 녹나무에 대한 묘사, 탐정 미타라이가 사건에 발을 들여놓게된 계기, 작가의 해박한 지식을 자랑하는 듯한 동서양의 다양한 참수 기술 소개등 주변 정황 설명에 다소 많은 분량을 할애하는 느낌이다. 사건의 본질을 제외한 부분을 과감히 축소시켜 분량을 좀 줄였더라면 좀 더 스피디하고 흡입력있는 긴장감이 팽팽이 감도는 독서가 되지 않았을까. 밝혀지는 사건의 진상에서 다소간은 만화스럽고 운에 의존하며 현실적 실행 가능성에 의구심이 드는 부분도 존재하지만 역시 추리소설의 대부답게 사건의 이면에는 심장이 오그라들 정도의 섬뜩하고도 놀랄만한 이야기가 숨어 있다. 선과 악이 공존하는 한 인간의 추악한 내면을 바탕으로 페인가의 어두운 역사와 저주받은 혈통이 불러운 참극, 독자를 놀래키는 기상천외한 트릭과 예상밖의 범인 그리고 한 인간의 기구하고도 처절한 삶의 참회록까지... 역시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 멋진 작품이었다. 읽는 내내 동양과 서양 그리고 과거와 현재의 시공간을 바삐 오가며 한 편의 오컬트적이고 짜릿한 추리 여행을 즐긴 느낌이다. 바로 전에 출간한『이즈모 특급살인』에서 잃어버린 점수를 한순간에 만회했다고나 할까. 그가 집필한 모든 작품이 국내에 번역되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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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어둠 비탈의 식인나무]시마다 소지의 미스터리 걸작을 읽고 시마다 소지의 작품은 전작인 ‘마신유희’에서 그의 기괴한 향취를 듬뿍 느끼게 해주었다면, 또 하나의 전작인 ‘기울어진 저택의 범죄’를 통해, 셜록과 왓슨의 동양적 재림 같은 명탐정 미타라이 기요시와 이시오카를 통해 미스터리 한 추리 속으로 우리를 이끌어준다. 그간 시마다 소지의 작품을 많이 접하지는 못하였지만 시마다 소지의 작품에는 독특하게 인간의 심리 기저를 파헤쳐 들어가는 은근함이 매력적이다. 우리의 무의식 중의 어두운 부분을 건드려 자연스런 공포심이 유발시키는 맛이 있다. 때론 오컬트적인 것 같지만 오히려 컬트적인 사회상이 진하게 담기고 그 안에서 인간을 꼬집는 부분이 현실이상의 또 다른 부분까지 건드리고 있어, 단순히 호기심만 자극하지 않아 좋다. 이번에 읽게 된 ‘어둠 비탈의 식인나무’는 제목부터 그로테스크한 분위기 물씬 풍기는데 책 소개 부근에 스코틀랜드가 언급되어 있는 부분이 전작인 ‘마신유희’를 떠올리게도 만들고, 시니컬한 천재 사립탐정 ‘미타라이’와 그의 동반자 ‘이시오카’의 귀환까지 예고되어 반가운 마음에 서둘러 책을 손에 들어 보았다. 다행히 긴 연휴에 여유 있는 시간이 주어져 책에 푹 빠질 수 있는 며칠이 허락 되어준 덕에 명탐정 ‘미타라이’와 ‘이시오카’의 활약상을 다시 접 할 수 있었는데, 이번 '어둠 비탈의 식인 나무'는 동, 서양을 오가는 미스터리하고 호러에 버금가는 섬뜩함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지만 ‘미타라이’라는 천재 탐정이 들춰 내는 한 가문의 섬뜩한 비밀에 접근하는 가슴 쫄깃한 추리와 그런 접근 방식이 뒤통수를 서늘하게 만들어 주어 제대로 즐길 수 있었다. ‘어둠 비탈의 살인 사건’은 프롤로그부터 이 책이 보여주는 기괴한 한 인물과 그가 보여주는 스너프필름 같은 엽기적인 살인장면에서 손을 얼어붙게 만들어 버린다. 그리고 40여년을 격하여 그 서늘한 스코틀랜드의 불길한 그림자를 일본 요코하마의 어둠의 비탈의 한 녹나무의 전설 까지 몰고 와 더욱 기괴한 살인사건의 혼란 속으로 몰아 넣는다. 이 책의 또 하나의 마력은 마치 전설에 사로 잡힌 듯한 주술적인 공포심에 있다. 우리나라도 성황당이란 마을을 지키는 토착신을 섬기는 장소가 마을 입구마다 있었고 그런 곳이면 수령이 오래된 거목이 꼭 있었는데, 그 불특정한 대상의 터부와 믿음이 교차된 곳으로 경외와 공포가 은근히 함께 했던 곳이었다. 책에 등장하는 오랜 수령의 거대 녹나무도 수많은 사람의 피를 먹고 자랐다는 마을 사람들의 꺼리는 마음과 공포가 결합된 상징처럼 이 책의 중심에서 인간을 내려다 보는 역할을 한다. 이런 주술적인 믿음이 결합된 어둠 비탈의 2000년이상 된 거대 녹나무는 아마 그들에게는 경외내지 공포를 함께 불러 일으키는 대상이었으리라. 인간의 하찮은 수명은 그 앞에서 초라해지고 그 나무아래 수많은 희생된 인간의 부질 없는 역사와 함께 하였으니 왜 안 그렇겠냐 만은... 단지, 그 자리에 있었을 뿐인데 자신의 의지와는 다르게 터부의 대상이 되어버린 녹나무의 음습한 전설은 결국 미타라이 같은 냉소적인 탐정이 보기에는 하찮은 인간의 욕망의 그림자가 만들어 낸 허상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책은 과거인 41년의 엽기적인 살인 사건과 현재인 84년도의 살인 사건을 오가며 전설에 부합하는 엽기적이고 판타지스런 살인 사건으로 독자들의 시선을 이끌어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책이 여기에 머물렀다면 단순한 판타지 스릴러에 그쳤겠지만 한 가문의 묵은 비밀의 미로를, 사립탐정인 ‘미타라이’의 시선과 화자인 ‘이시오카’를 드러내어 그들을 따라다니다 보면 그들이 곳곳에 들춰내는 사건의 단서들을 자신도 모르게 어느새 하나씩 모으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이들의 행동은 때론 우리의 안내자요, 때론 또 다른 의문을 만들어 내는 역할을 하지만 독자들에게는 어느새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 준다. ‘시마다 소지’의 작품을 ‘신본격’이라 하는데 오랜만에 본격 추리소설의 클래식컬한 맛도 볼 수 있어서 한편의 정통 추리극이 가미된 환상 스릴러라 할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가끔 모리 르블랑의 고전인 기암성의 한 토막도 연상도 되고 말이다. 처음에는 도무지 연결이 안되었던 먼 나라 스코틀랜드의 사이코패스 이상성격자의 그림자가 어떻게 살인 사건과 연결이 되고 그 사건 속 아픔에 연민을 품게 되는 지는 직접 책을 읽어 보시는 것이 나을 것이다. 이건 마치 영화의 스포일러 같아서 작은 단서 하나라도 흥미를 반감시킬 수 있어서이다. 단지 개인적인 소감을 더 얘기 한다면 시마다 소지가 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작으나마 사회적 풍자요 반전(反戰)의 메시지도 소소하게 가슴에 와 닿는 다는 것이다. 1941년의 어느 여자아이의 희생과 45년 그리고 현재의 밝혀진 살인 사건의 연계성 속에는 전쟁으로 인해 희생된 아이들과 여자들의 목소리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시마다 소지의 작품을 찾아 보니 몇 명의 사건을 풀어나가는 캐릭터가 눈에 보였는데 개인적으로 이 시니컬하고 냉소적인 사립탐정 ‘미타라이’와 왓슨 같은 ‘이시오카’의 조합이 참으로 매력적이다. 전작인 ‘기울어진 저택의 범죄’도 그 난해한 해석을 즐기게 만들어 주는 끈질김도 매력적이었는데 한편으로 융통성 없는 고집불통의 답답한 캐릭터가 아니라 유연하게 사람을 다룰 줄 아는 인간관계도 그렇고 ‘셜록’을 떠올리게도 만들지만 더욱 입체적인 인물이라 마음에 든다. 지역마다 사람이 꺼리는 곳이 있다면 그 장소가 문제가 아니라 그 장소를 그렇게 만든 인간이 문제일 것이다. ‘어둠 비탈의 식인 나무’도 인간이 만들어 놓은 공포와 허상 속에 그 인간들의 욕망의 자양분을 먹을 수 밖에 없지 않았나 생각을 해본다. 책을 덮다 보니 天網恢恢疎而不失(천망회회소이불실)과 인과응보가 연민의 아픔과 함께 마음을 스친다. 시마다 소지와 다시 돌아 올 ‘미타라이’를 기다리며 그의 다른 작품을 찾아 볼 생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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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하마의 어둠비탈. 군국주의시절, 형장과 수용소가 잇고 그 후 스코트란드인이 유리공장과 학교를 운영했던 곳이다. 그리고 거대한 녹나무가 있다. 녹나무가 무슨 나무인가?
작가 미타라이와 이시오카, 둘다 한량인 데 죽은 남자가 발견되자 쓸데없이 사건 조사를 시작한다. 남자의 가족들을 인터뷰하고, 과거 어린 여자애가 죽었다는 예기,녹나무가 사람을 잡아 먹는 다는 예기등등을 하면서 무의미한 내용들이 쭉 이어진다...
이거 정말 시마다 소지작이 맞나.. 넬슨 드밀같이 설익고 어설픈 농담이 난무하고 ,이야기의 행방은 아리송하고..... 정교하고 치밀한 시마다 소지는 어디로 갔나....
반 쯤 읽다가 재미없어서 덮었다.. 아직도 의심스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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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다 소지. 분명 이름은 익숙한 이름이고 '점성술 살인사건'이라던지 '미타라이 기요시의 인사'라든지 하는 책이름도 낯이 익은 이름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가의 책을 한권도 읽지 않았던 것 자체가 놀랍다. 사실 어떤 작가의 책을 처음 읽을때는 다른 책들에 비해 더욱 긴장을 하거나 기대를 가지는 편이다. 이미 알고 있는 작가의 경우에는 패턴이라던가 어떤 느낌으로 그려질지 알기 때문에 긴장감은 덜하고 대신에 재미와 흥분이 더욱 추가되는데 반해 내가 처음 접하는 작가들은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지 몰라서 더욱 약간은 불안한 느낌이 든다. 이 책의 작가는 워낙 유명한 작가여서 불안감은 덜했지만 그만큼 기대감이 높아져 있었다. 이 작가가 나의 기대감을 채워줄수 있을까. 생각보다 두꺼운 책의 부피로 알아챘다. 기대감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하다는 것을. 그리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이야기는 다른 책에 대한 궁금증마저도 일게 해서 나의 긴장감은 이 작가의 다른 책을 읽어보려는 기대감으로 바뀌었다.
[어둠비탈의 식인나무]라는 제목에 걸맞게 표지에서도 나무뿌리인지 줄기인지 알수 없는 가지들이 여기저기 뻗혀있다. 아마도 본문 속에 나오는 식인나무로 일컫어지는 녹나무의 뿌리부분일 것이다. 글을 읽으면서 주로 사람들을 죽이는 녹나무가 어떻게 생겼을지 궁금했다. 뿌리부분이 지상위로 올라와 여기저기 얽혀있는 형태. 그러면서 중간에 구멍이 뚫여 있고 크기는 매우 큰 오래된 나무의 고목 형태. 왠지 모르게 바오밥나무를 연상케 하는 것도 같다. '점성술 살인건'이 이 책의 전작인지라 많이 언급되고 있는데 그 책과 마찬가지로 이 책에서도 주인공은 미타라시이다. 탐정역활을 하는 그와 글을 쓰는 이시가와. 둘의 콤비는 누구라도 알수 있듯이 홈즈와 왓슨박사를 연상시킨다. 보통 홈즈가 천재적인 머리로 해결을 하면 왓슨은 그것을 따라가지 못하고 뒤에 남아서 기록과 질문을 맡는다.
물론 사건이 더해가면서 왓슨도 점점 발전된 형태를 보여주지만 이 책에서 이시가와의 역활은 거의없다. 단지 화자로써 이 글을 쓰고 있는 느낌아랄까. 그만큼 독자들에게도 친절한 편은 아니다. 모든 비밀은 묻혀진 채로 미타라시만이 생각하고 짐작하고 추리할뿐이다. 그리고 이시가와에게 이렇게 말한다. "내가 나중에 다 정리해서 한번에 알려줄께. 내 스타일 알잖아" 하면서 말이다. 꼭 나에게 말하는 듯 하다. 궁금한데, 나는 모르는 것을 그는 아는데 자꾸 기다리란다. 어찌 보면 천재 탐정이었던 김전일을 닮은 듯 하기도 하다. 모든 사건의 해결은 일어날 사건이 다 일어난 후 한번에. 이번에 해결은 사건이 종료된지 자그마치 몇년이나 지나서 설명해준다. 책이기 때문에 다행이지 실제로 이런 사람이 친구였음 기다리다 목빠져 죽을뻔 했다.
1980년대의 미타라시 이야기는 그보다 4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지금의 녹나무가 있는 후지나미 집의 옛모습은 어떠했는지를 알려준다. 전쟁이 일어나고 정리가 되던 그때 당시 먹을 것이 없었고 다들 힘들게 살았고 하루하루 살기도 힘든 그때였다. 어느날 녹나무에서 엉앙이 된 여자아이 시체가 발견된다. 그 아이는 누구이고 왜 그 나무 위에 얹혀져 있는 것일까. 그 사건은 마무리 되지 않은 채 시대가 바뀐다. 후지나미 집안의 장남 스구루가 지붕위에서 죽은 채로 발견된다. 지붕위에 얌전히 앉아 있는 채로 발견된 그는 심장마비로 죽은 것으로 나오지만 그가 어떻게 지붕에 올라갔는지 알수 있는 방법은 없다. 어디에 사다리를 둔 것도 아니다. 그리고 그가 앉은 방향은 녹나무를 마주 보게끔 되어 있다. 그는 거기에 어떻게 올라가게 된 것일까. 그곳에서 그는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그는 정말 오래된 녹나무, 사람을 잡아먹는다고 알려진 녹나무와 무슨 이야기라도 하고 싶었던 것일까. 미타라시는 어디서, 어떤 힌트와 증거를 찾아서 이 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까. 그리고 미타라시의 사건과 40년 전의 그 아이의 사건은 어떻게 연결되어 았는 것일까.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녹나무의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
오래된 나무에는 영이 깃들여 있다고 해서 잘 베지 않는다. 그래서 시골에 가보면 오래된 나무들이 있고 그중에서도 품종이 좋거나 하는 나무들은 기념물로도 보존을 하고 있기도 하다. 나무를 잘못 베어서 마을에 불행이 온다거나 하는 기담도 흔히 들었던 이야기들이다. 이 책에서 주로 전반적으로 기초를 이루는 것은 사람을 잡아먹는 녹나무 이야기다. 그 나무가 실제로 사람을 잡아 먹었는지 아닌지는 책을 끝까지 읽어야만 알수 있는 사실일 것이다. 하루키의 기담집이 나온것을 보았다. 그 책에 어떠한 이야기들이 실려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 이야기 또한 모든 기담들 중에서도 엄지손가락을 척하고 들어줄수 있을 정도의 기담이 아닐수 없겠다. 혹시 아는가. 애니메이션 영화에서 보듯이 나무가 스스로 살아서 가지를 내밀고 사람들을 하나씩 잡아 들어올려서 먹어치울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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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다 소지의 신작을 읽을 때마다 입이 쫙쫙 벌어진다. 방대하고도 빈틈없이 치밀한 스토리에 꿈에서도 만날 수 없는 트릭까지. 매 작품마다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고퀄리티를 유지하는 작가가 과연 얼마나 있을까? 시마다 소지의 작품들을 보면 떠오르는 작가가 있으니, 바로 히가시노 게이고다. 흔히 우린 양보단 질이라 하지 않던가? 그런 통념을 깬 작가가 아닐까 생각한다. 다작을 하는 히가시노 게이고는 작품의 퀄리티는 별 상관하지 않는 것 같다. 그 정도 인기 있는 작가가 작품을 쓰다 보면 어느 정도 '감'이라는 것이 있을 텐데, 최악의 작품이라 판단되면 출판하길 망설여야 한다. 하지만 감이 없는 건지 아니면 단순히 계약된 권수를 채우려는 건지, 개인적인 취향과 생각이 있겠지만 독자로서 매 작품을 믿고 신뢰할 만한 작가는 아닌 것 같다. 그렇게 욕하면서도 가끔 시가시노 게이고 작품을 보고 있으니, 내가 바보인가? 작품의 힘인가? .+_+(시마다 소지 작품을 볼 때마다 자꾸만 히가시노 게이고가 생각나서 주절주절 얘길 해버렸다.)
<어둠 비탈의 식인나무>의 시작부터 분위기는 으스스하다. 2천년 된 거대한 녹나무가 등장한다. 이 녹나무는 단순히 오래되기만 한 나무가 아니다. 크기는 어마무시하게 크고 나무 가지들은 흡사 메두사의 머리처럼 얽히고설켜 두려움을 주고 나무뿌리들은 부분부분이 돌출되어 뱀들이 기어다니는 형상이다. 에도 시대에 녹나무는 처형장으로도 이름을 날려 두려움의 존재가 되었다. 녹나무 가지들에 처형된 사람들의 머리를 도열했고 처형 과정에서 흘린 피들은 모두 녹나무 뿌리가 삼켰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녹나무를 '식인나무'라 부르고 있다. 아직도 녹나무는 피에 굶주려 있는걸까? 태평양 전쟁 후 일본이 조금 안정을 되찾아갈 때 쯤 녹나무에서 여자아이 시체가 발견된다. 온몸에 살이 뜯긴 상처와 누군가 도끼로 찍은 듯 머리가 떨어질랑 말랑한 상태였다. 누가 아이를 죽였는지 발켜내지 못했지만 이미 동네에선 녹나무가 먹었다, 라고 얘기하고 있다. '식인나무'라 불리는 녹나무는 과연 사람을 먹는 것일까? 이시오카는 이 녹나무를 보고 이렇게 표현했다. '기이한 괴수다. 이렇게 옆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이 거목의 무언의 압력에 심장이 쪼그라드는 기분이다. 뒤틀리고 굽은 줄기를 보면 추악하다고 표현하고 싶은 기분도 든다. 이 뒤틀린 모습은 이 세상이 잠재적으로 가진 온갖 사악한 기운의 상징이라는 생각까지 든다.'
일본에서 찍은 녹나무의 모습
시마다 소지의 작품들은 대게 늘, 이렇듯 초반은 정말이지 전혀 예상할 수 없을 정도로 머리를 멍하게 만든다. 도대체 녹나무가 대체 뭐길래 사람을 먹고 죽이고 한다는 말인가? 황당한 나머지 당황해 있으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탐정 미타라이! 그리고 순진하고 멍청한 이시오카가 짠하고 나타난다. 당연히 이 사건도 그들의 의해 실마리가 잡히고 깔끔히 해결된다. 무시무시한 소문이 무성한 녹나무를 상대로 미타라이는 도전을 시작한다. 녹나무 바로 인접해 있는 큰 집엔 '후지나미가' 가족들이 살고 있다. 큰 집을 포함, 건물들을 세우고 정착한 영국인 제인스 페인, 그의 부인 야치요씨. 이들 부부 큰 아들, 작은 아들, 딸. 미타라이는 큰 아들의 죽음으로 의뢰를 받아 조사에 착수하게 된다. 경찰은 자살로 판명했지만, 미타라이는 타살로 생각했다. 타살 증거를 찾는 과정에서 녹나무의 존재를 알게 됐고 이 사건과 녹나무와 관계가 있다고 판단, 과거부터 여실히 파기 시작한다. 그런데 그 녹나무를 조사하는 와중에 또다시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작은 아들과 어머니가 죽은 것이다. 그리고 집에 불까지.... 이 책을 다 읽었을 땐 어이가 없었다. 살인 방법이 하도 기발해서 기가 막혔고 거대한 스토리를 한 권으로, 논리적으로 쓸 수 있는 재주에 또 놀라게 됐다. 실제 하지 않는 녹나무 괴담과 영국의 시골마을에 '거인의 집'이라는 괴담까지 이 책을 위해 만들어냈다. 영국 시골마을 괴담까지 만든 건 조금 의아해했지만 전체적인 이야기 구조상 꼭 필요한 설정이었다. (아마 영국에 잠시 머물렀을 때 시골 마을에서 영감을 받거나 동네 사람들에게 괴담을 들은 것 같다. <마신유희>에서도 비슷한 마을이 등장.) 그리고 시마다 소지 작품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가슴 아픈 사연이 등장한다. 이런 끔찍한 사건들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한 사람의 감정의 호소. 마지막 에필로그에서 범인이 써놓은 편지를 공개하고 있다. 사건에 대해 왈가왈부할 필요도 없이 범인이 남긴 편지로 마지막을 장식. 이런 구성 너무 좋다. 황당했던 살인사건들과 녹나무의 진실을 말하고 왜 그렇게 했어야 했는지 이유가 바로 이 부분에서 다 드러나기 때문이다. 시마다 소지 팬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러울 정도로 정말 멋진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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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다 소지'의 신간 '어둠 비탈의 식인나무'가 드디어 출간되었습니다
두께가 베개수준인데요...ㅋㅋㅋ 두꺼운책 매니아라서 이런책 좋아합니다..
사실 '어둠 비탈의 식인나무'는 최신간은 아닙니다..
1990년도 작품이구요...순서상으로는 '미타라이'시리즈 여섯번째지만...
앞의 두작품이 단편집이고...88년도 작품인 '이방의기사'는 실질적으로 가장 먼저 쓰여진 작품이므로..
세번째 작품에 해당된다고 볼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소설 속에서도 '이시오카'가
'점성술살인사건'과 '기울어진저택의범죄'로 약간 이름이 알려진 소설가로 등장을 하지요
그런데 궁금한게...82년도에서 90년도까지...도대체 '시마다 소지'는 무엇을 했을까요?
그동안 '시마다 소지'는 '요시키'시리즈를 8권이나 집필했습니다....한해의 두권씩 내고...
정말 일본 작가들 보면 대단하단 생각을...ㅋㅋㅋㅋㅋ
우야동동...요즘 계속 '요시키'형사 시리즈만 출간되다가..
오랜만에 돌아온 '미타라이 기요시'시리즈..너무 반가웠는데..역시 실망시키지를 않네요^^
1945년 '스코틀랜드'에서 한 남자가 소녀를 살해합니다.
그 소녀를 영원히 소유하고 싶다는 생각에 그녀의 눈동자를 도려내고 ㅠㅠ
그녀의 시체를 토막내어 시멘트 벽에 발라버립니다.
1941년, '요코하마'에는 어둠비탈의 녹나무가 있습니다, 2000년이나 된 거목으로서...
그곳은 사형수들을 효수하는 곳이기에..사람들은 녹나무가 사람들의 피를 먹고 괴상하게 자랐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한 소녀가 실종되고,
소녀는 온몸이 갈기갈기 찢겨진채로 그 녹나무위에서 발견되지요..마치 녹나무에게 먹힌것처럼...
1984년, 이제 슬슬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신인작가 '이시오카'
그녀는 자신의 팬이라고 말하는 여인이 만나달라고 전화를 받고 나가게 됩니다
.'모리'란 여인은 자신이 유부남과 사랑에 빠져있으며, 그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지요..
그리고 얼마후, '미타라이'는 '모리'란 여인이 사랑하던 남자
'후지나미 스구루'란 남자가 어둠비탈의 서양관의 지붕에 앉아 죽은채로 발견되었다는 신문기사를 보고..
기이한 죽음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합니다
'어둠비탈'의 '서양관'은 '제임스 페인'이란 남자가 학교로 운영하던 곳..
그는 '후지나미 야츠요'와 결혼하고 세아이를 낳는데,
그들은 '스구루','유즈루','레오나'
그러나 갑자기 '제임스 페인'은 학교를 접고 고국으로 돌아가버리고
'스구루'는 자신의 아버지가 운영하던 '서양관'의 옥상에서 시체로 발견된것이지요
현재는 '야츠요'는 '데루오'라는 남자와 재혼하고 '미유키'란 어린딸과 서양관에 살고 있었고
나머지 세자녀들은 새로 세워진 빌라에 살고 있었지요...
'스구루'가 죽기전날..'야츠요'는 누군가에게 피습을 당하여 병원에 입원한 상태..
'심부전'으로 자연사로 처리하는 경찰들과 달리
'미타라이'는 살인사건이라고 판단하고, '후지나미'저택으로 오게 됩니다..
그리고 '스구루'가 죽은곳에 원래 '제임스 페인'이 만든 기계닭이 있었음을 알게 되지요
그가 죽기전날 사라진 '기계닭'의 행방..
'미타라이'는 '제임스 페인'이 남긴 멜로디의 암호를 풀고..
결국 녹나무에서 백골이 된 시체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네명의 여자아이들은 모두 10-20년내에 죽었고, 그 아이들의 백골에서 이상한 점이 발견됩니다
그리고 이사건이 41년도에 일어났던 살인사건과 관련이 있음을 알게 되고..
'미타라이'는 '스코틀랜드'로 떠나지요..
그리고 살인자가 만든 '거인의 집'을 찾아갑니다...
'미타라이'는 그곳에 소녀의 시체가 있을것이라고 수색을 하지만, 시체는 발견되지 않고..
그동안 '후지나미'가에서는 참극이 벌여집니다..
그리고 범인과 드러나는 진실....도대체 왜 그런일들이 벌여졌는지....
'녹나무'에서 발견된 백골들의 진실이 드러나면서 정말 짜증나더라구요...
녹나무가 무슨 죄이고..
식인나무라고 부르지만..진정한 식인나무는 그넘인데 말이지요....
마지막 범인의 정체는...전혀 의외의 인물이였습니다...대부분 읽으면서 그넘이다 생각할텐데..
역시 그렇게 진부하게 결말을 맺지는 않네요....
올만에 만난 '미타라이 기요시'.....그 특유의 그로테스크한 분위기..
넘 잼나게 읽었습니다....넘 잔인한게 흠이라면 흠이지만..ㅠㅠ
결말도 반전도 좋았고, 트릭도 좋았고..등등등
아 '미타라이 기요시'시리즈 가장 읽고 싶은건 '용와정 환상'인데..이건 언제 출간되려나요?
우야동동..아직 나올게 한참 많은 '시마다 소지'작품들..모두 기대됩니다..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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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옛날에는 모든 사물에 정령이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나무와 바위같은 곳에도 영이 깃들어 있어 소원을 빌거나 안녕을 기원하는 의식도 있다고 했는데 문명이 발달한 현대에 과연 사람을 잡아먹는 식인나무가 있다니.. 책을 읽기 전까지는 어림없는 소리라고 일축했지만 책을 덮고나서는 식인나무의 존재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사건은 1945년 4월 스코트랜드 포이어즈 마을에서 부터 시작된다. 세계 제2차 대전이 한창이던 때 영국은 독일의 폭격으로 큰 피해를 입던 중 한 아버지와 아들은 폭격에 대비하기 위해 네스호가 보이는 산꼭대기 울창한 숲에 방공호를 만들게 된다. 그 무렵 인근마을에서는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던 클라라라는 소녀가 실종되는 사건이 일어난다. 비밀의 집을 짓던 서른 살의 남자는 소녀의 눈부신 아름다움에 홀려 영원히 쟁취하기 위해 소녀를 살해하고 시체를 비밀의 집 벽안에 넣어 시멘트로 발라버린다. 세월이 흘러 무대는 일본의 요코하마 바샤미치의 이시오카에게 걸려온 전화로 이어진다. 친구인 미라타이의 활약을 글로 써서 책을 출판했던 이시오카에게 팬이라는 자청하는 모리 마라코라는 여자의 전화였다. 반가운 마음에 만나기로 약속을 잡은 이시오카는 이 전화 한통이 앞으로 벌어질 무시무시한 사건에 끌려들어갔음을 몰랐다. 첫만남부터 이상한 질문만 하던 모리는 사랑하는 남자가 유부남이고 니시 구 도베 초의 외국인 학교 부지에 새로 지은 빌라에 살고 있는 후지나미 스구로라고 고백한다. 조금은 맹한 이시오카는 그녀와의 이상한 만남에 의미를 두지 않는다. 하지만 며칠 후 모리가 사랑했던 후지나미란 사내가 지붕위에서 변사체가 되어 발견되었다는 신문기사가 실린다. 먹잇감을 찾던 배고픈 늑대처럼 미타라이는 이시오카와 함께 사건 현장으로 달려간다. 모리의 집에 들러 그녀도 함께. 이야기는 도베의 어둠비탈길에 있는 천년이 넘는 거대한 녹나무의 역사로 이어지는데 오래전 에도시대부터 처형장이었던 어둠비탈길은 효수된 죄인의 머리를 녹나무의 가지에 걸어놓는 등 기괴한 전설이 깃든 나무였다. 오래전 이 나무에서는 온 몸이 너덜너덜해진 소녀의 시체가 발견되기도 했고 거대한 나무에는 수많은 원혼들의 외침이 들린다고도 했다. 이 녹나무가 있는 부지옆에는 오래전 유리공장이 있었고 그 뒤에는 외국인 학교가 있었다. 지금은 서양관자리에 있던 건물과 새로 지은 빌라등이 자리잡고 있는데 바로 그 서양관 건물의 지붕에 앉은 채로 숨진 후지나미의 시체가 발견된 것이었다. 공식적인 사인은 심장마비. 하지만 이 죽음은 오랫동안 숨겨졌던 비극의 역사를 밝혀내는 열쇠가 된다. ![]() 영국에서 잘 나가던 사업가 제임스 페인은 동경하던 동양의 나라 일본으로 건너와 게이샤였던 야치요와 결혼하고 장남인 스구루와 차남인 유즈루, 막내딸인 레오나를 낳는다. 하지만 제임스는 돌연 단신으로 영국으로 돌아가 버리고 혼자 남은 야치요는 같은 마을에 살던 빵집 남자 데루오와 재혼한다. 데루오에게는 사별한 아내사이에 미유키라는 딸이 있었다. 야치요와 데오루, 미유키는 서양관에서 살고 있고 새로 지은 빌라에는 그녀의 세 자녀가 입주하여 살고 있다. 그 중 큰 아들인 스구로가 지붕에서 사망을 했고 이어 둘째 아들인 유즈루마저 거대한 녹나무의 쳐박혀 다리가 허공에 뜬 자세로 죽은 채 발견된다. 과연 이 녹나무에 얽힌 저주처럼 사람을 먹어치우는 나무가 존재하는 것인가. 예측대로라면 엄청난 미모로 연예인이 된 막내딸 레오나의 죽음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마치 셜록 홈즈와 그의 조수인 왓슨처럼 미타라이와 아시오카는 이 사건의 비밀을 쫓는다. 어느 날 영국으로 사라진 제임스 페인을 쫓아 막내딸인 레오나와 함께 영국으로 날아가 네스호의 비밀의 집을 둘러보기도 하고 제임스가 사용하던 서재에서 발견된 의문의 메모들의 흔적을 확인한다. 하지만 비밀의 집은 너무나 희한한 구조로 되어있는데다 예전에 사라진 소녀의 시체가 묻혀있을 것이란 예상은 빗나가고 만다. ![]() 하지만 사건기록을 공표하지 않기로 한 서약의 기간이 끝나고 미타라이의 예상은 정확히 맞았음이 밝혀진다. 그리고 서양관 지붕위에 있던 시간을 알려주던 닭의 존재가 제임스가 보낸 죽음의 메시지라는 것도 밝혀진다. 하지만 아들들의 사건현장에서 상처를 입고 결국 죽음을 맞았던 야치요의 비밀은 경악을 하게 만든다. 과연 악은 유전되는 것일까? 전작인 '점성술 살인사건'도 미타라이의 활약으로 전모가 밝혀졌다는데 미리 읽지 못한 점이 많이 아쉽다. 작가인 시마다 소지는 거대하고 음침한 녹나무를 배경으로 아예 이 작품을 '나무에 깃든 저주'로 독자가 몰입하기를 원했던 것같다. 결국 그의 의도대로 어둠 비탈에 있던 녹나무는 읽는 내내 다가가고 싶지 않는 무서운 식인나무로 각인되었다. 실제로 그 녹나무는 식인나무임을 밝혀진다. 천 년이 넘는 세월동안 자신의 곁에서 죽어간 수많은 죽음에 대한 복수를 그 나무가 대신한 것으로 여겨진다. 40년이 넘는 세월과 영국과 일본을 오가는 공간만큼이나 방대한 스케일의 작품이다. 살인의 충동을 가진 사내와 그 악을 끊고자 했던 여인의 아픈 이야기가 드러나고 긴 여정은 막을 내린다. 미타라이와 약간은 어리버리한 이시오카의 활약은 계속되지 않을까? 시마다 소지의 다음작품이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