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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훈의 아시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섬세한 최인훈 추적기’이다. 저자는 그것을 이렇게 말하고 있다. 이 책은 최인훈이 그 해답을 찾기까지의 과정을 섬세히 추적하고자 한다. (37쪽)
자, 이제 그런 저자의 ‘섬세한 최인훈 추적기’를 살펴보기로 하자.
최인훈이 어떤 작가인지를 제대로 보여준다.
이 책의 본문은 이렇게 시작된다. 한국인에게 최인훈은 『광장』의 작가로 기억된다. (31쪽)
『광장』, 실로 굉장한 책이다. 굉장하다. 품고 있는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그 이야기의 의미, 그리고 그 소설이 끼친 영향까지 생각한다면 그 단어, ‘굉장하다’가 제목인 ‘광장’과 운율적으로도, 의미론적으로도 어울리는 표현이 아닐까 싶다.
그렇게 굉장한 『광장』을 읽으며 우리는 주인공 이명준이 한국을 택하지 않고 다른 곳을 택한 이유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바로 거기에서 『광장』은 우리를 아시아로 인도해간다.
그렇게 『광장』으로 시작한 이 책, 일단 목차를 일별하면서, 이 책의 구조를 살펴보자.
1장 최인훈, 아시아를 질문하다 2장 아시아의 공간 - 냉전을 넘어선 평화의 상상력 3장 아시아의 시간 - 비서구 근대의 경험을 통한 보편성의 재인식 4장 아시아의 원리 - 연대와 공존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세계사의 원리 5장 최인훈, 아시아를 생각하다/살다
그 안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들어있다.
『광장』이 제시한 몇 가지 장면들에 대한 주석이다. 저자는 긴 주석이라 표현한다. (32쪽) 최인훈 문학 창작 배경이 된 20세기의 역사를 살펴본다. 즉, 식민지와 냉전이 이어졌던 동아시아의 역사를 살펴보고 있다. 최인훈이 문학을 통하여 만들어낸 인물들이 어떤 고민을 했는지 살펴본다. 또한 최인훈의 문학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무엇을 꿈꾸었는지 살펴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최인훈 문학의 역사적 맥락, 인물의 고민, 그리고 꿈을 살펴보면서 작가 최인훈이 남겨놓은 유산을 살펴보고 있다.
이런 내용들을 살펴볼 수 있는데, 저자는 그것을 작품을 하나 하나 분석하면서 그 안에 들어있는 최인훈의 사상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최인훈의 작품을 하나씩 차례 차례 살펴볼 수 있다는 점도 특기할만 하다.
『광장』, 『크리스마스 캐럴』, 『서유기』 『회색인』,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총독의 소리』, 『두만강』, 『태풍』, 『화두』
그리고, 작품마다 그 시절의 이야기를
저자는 최인훈의 작품을 살피는데 그 작품이 태어난 시대적 상황을 또한 잊지 않고 살피고 있다. 예컨대 『회색인』의 경우 그 시대적 배경은 1960년대에 비로소 식민지였다는 것이 한국 문학의 조건이라는 것을 문제화하기 시작한 시점이다. 1950년대에는 전쟁의 상처 때문에 그 문제 – 식민지였다는 것 –을 가시화하지 못했지만, 1960년대에 들어서는 달라진 것이다.
그러면 식민지의 문제는 어떻게 작품에 들어있을까
『회색인』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후진성의 문제를 경제의 문제로 한정하지 않고, 그것을 서구 유럽의 제국주의적 팽창이라는 정치사적 맥락 및 식민지의 문화사적 조건과 병렬로 놓아둔다. 그래서 주인공 독고준 역시 한국인을 식민지인이라 부르며 자신들이 세계사에 등장하였음을 부기한다. (172쪽)
이렇게 최인훈의 작품을 읽으면서 해방후 한국의 문학이 어떤 지점을 거쳐왔나를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그 앞에 서술된 <한국의 지식인, 통일을 말하다 – 『크리스마스 캐럴』과 『서유기』> 편 (87쪽 이하) 을 읽어보면 더 명확하게 알 수 있다.
그리고 『화두』
냉전이 끝난 후에 최인훈은 무엇을 보았으며, 독자에게 무엇을 보여주는가 『화두』에 최인훈의 생각이 들어있다. (217쪽 이하)
식민지와 냉전은 최인훈의 문학 전체를 통괄하는 화두였는데, 냉전 체제의 종식 이후 최인훈은 『화두』를 통해 20세기의 세계사를 거슬러 올라간다.
냉전이 끝난 후 소련에서 생각한 것. (218쪽) 소련이라는 난제에 균형잡기 – 모순의 유보와 현실의 무게 (220쪽) 사회주의라는 이념형 – 탈식민지화와 사회적 연대 (238쪽)
이 부분, 읽을 거리가 가득하다. 시대를 따라가며 최인훈의 관점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문학 작품의 힘이란 이러한 철학적 고민을 하도록 만드는 일이다. (10쪽)
『광장』에서, 이명준은 독서의 경험을 통해 자신의 인격과 세계관을 드러내며, 세계를 책처럼 독해의 대상으로 삼는다. (160쪽)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1992년 혁명의 무대였던 동궁에 다시 선 최인훈에게 동궁의 의미망은 한국의 419 혁명을 거쳐 해방공간 한국의 역사적 경험으로 거슬러 올라간 것이었고 그의 생애사적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었다. (239쪽)
황국신민 세대의 작가 최인훈에게 식민지는 충분한 거리를 확보한 재현의 대상이 아니었다. 그에게 식민지는 자신의 사적 경험과 민족의 공적 기억의 충돌, 그로 인한 억압과의 긴장 속에서 재현 가능한 대상이었다. (291쪽)
다시, 이 책은
이 책을 읽는 동안, 독자들은 놀라움을 금하지 못할 것이다. 왜 우선 저자의 투철한 연구정신에 놀란다. 그가 최인훈의 작품을 붙들고, 그 안에 들어있는 최인훈의 정신을 오롯이 파내고, 정리하고 분석한 다음에 그것을 다시 독자에게 전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저자의 연구정신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이 책이 가지는 의미는 각별하다. 독자들은 최인훈의 사상과 저자의 정신을 같이 만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저자는 최인훈의 작품들, 『광장』뿐 아니라 『회색인』,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두만강』, 『태풍』 등을 포함한 최인훈의 거의 모든 작품을 새롭게 해석하고 있으니.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최인훈을 새롭게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더하여, 이런 것들 역시 만날 수 있다.
최인훈의 작품을 통해 아시아를 만날 수 있다. 아시아라는 시각을 통해 최인훈의 작품을 새롭게 해석한다.
무엇보다도, 왜 최인훈과 그의 문학을 동아시아와 세계라는 인식의 틀을 통해서 바라봐야 하는가 최인훈이 문학을 통해 한국이 무엇이며 한국인은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질문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에 대한 최인훈이 찾아낸 것과 저자가 찾아낸 것, 같이 볼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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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최인훈의 아시아 시간, 공간, 원리 한국문학의 역사적 획을 그은 작가 최인훈, 60년대 광장을 발표하면서 분단문학을, 사상계의 문학특집란은 1960년대 문학을 결산하고 70년대 한국문학의 가능성을 점검하는 맥락에서 최인훈과 그의 문학은 주요지점에서 소환됐다. 최인훈과 그의 시대를 조망하는 작업(배지연, “1960~70년대 문학장과 최인훈-1970년 전후 ‘사상계’ 문학비평을 중심으로”) 등이 이루어져 왔다. 장문석이 10여 년에 걸쳐 연구 집필한 <최인훈의 아시아>는 부제 “연대와 공존의 꿈으로 세계사 다시 쓰기”로, 최인훈의 문학세계 속에 나타난 “아시아”라는 키워드를 분석했다. 그가 텍스트로 삼은 것은 <그레이구락부 전말기> <광장> <회색인><크리스마스 캐럴><총독의 소리><서유기><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태풍><화두> 등이다. 책은 5장으로 구성됐고, 1장 ‘최인훈, 아시아를 질문하다’에서는 최인훈의 아시아, 광장, 새로운 세계사 이해를 향하여, 최인훈의 아시아를 탐색하는 지도가, 2장 ‘아시아의 공간- 냉전을 넘어선 평화의 상상력에서는 동아시아의 ’광장’에서 중립을, ’크리스마스 캐럴‘ 속에서 한국의 지식인과 통일을,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에서 지역의 민중, 민주주의에 대한 최인훈의 상상을 살펴본다. 3장 ’아시아의 시간- 비서구 근대의 경험을 통한 보편성의 재인식‘에서는 한국이라는 풍토에 이식된 서양, 한국의 역사적 경험으로 만든 전통, 잊힌 한국 민중의 꿈으로 다시 쓴 인류의 이상을, 즉, 비서구 민중의 역사적 경험에 근거하여 탈식민지화 사회적 연대라는 이상을 발견하는 과정을 살펴본다. 4장 ’아시아의 원리- 연대와 공존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세계사의 원리‘에서는 근대사와 식민지 양상을 살펴보면서, ’아시아주의’를 수행적으로 재구성하고 주변부 시각에서 새로운 세계사의 원리를 제시하는 과정을 살펴본다. 5장 ’최인훈, 아시아를 생각하다/살다‘에서는 최인훈의 아시아라는 사상, 최인훈의 아시아가 멈춘 곳, 다시, 아시아의 최인훈? 세계의 최인훈? 을 담았다. 아시아, 연대와 공존을 넘어 세계시민으로까지 최인훈은 1934년생으로 원산에서 고등학교에 다니다, 한국 전쟁과 함께 1951년 남쪽으로 내려와 목포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법대를 다니다 중퇴, 군 장교로 근무하던 1958년 시인으로 등단, 1960년에 발표한 <광장>으로 문제 작가라는 평판을 얻었다. 이 책에서 다루는 작품은 대체로 1960~1970년대 발표한 소설들이다. 김창우가 쓴 <최인훈, 이렇게 말하다>(창해, 2024)는 너무 어려운 평들이라서 이해하는 데 한계가 또렷해 보이지만, <광장>이라는 작품이 대중에게 어떤 인상을 남겼을까 하는 게 관심사였는데, 광장이라는 관념, 그 표지는 무엇이었을까. 남도 북도 아닌 제3국으로 가는 ‘타고르’ 배에…. 광장의 주인공 이명준, 당대의 지식인들이 고민의 핵심이지 않았을까, <광장>은 남북한 이데올로기를 동시에 비판한 최초의 소설이자 전후문학 시대를 마감하고 1960년대 문학의 지평을 연 작품으로 평가됐다. 중립, 평화, 그리고 통일, 한반도 모순을 둘러싼 화두가 녹아있다. 최인훈의 생애사라는 관점에서 톺아보는 이 책은 1960년대 현실적 정치 질서로서 동아시아 냉전 질서를 예민하게 관찰하고 한국의 문학적 위치를 성찰했지만, 아시아를 사유의 계기로 활용하지는 않았다. 1970년대 그는 점차 자신에게 내재한 아시아의 차원을 발견하며, 아시아를 사유의 계기로 활용한다. 한국-동아시아-세계라는 틀을 통해 인식하였다. 최인훈의 상상- 식민지가 없는 한국이 나아갈 수 있는 길은 무엇일까? 를 고민한 <회색인>, 4.19혁명이 열어주었던 가능성이 5.16군사쿠데타로 닫히고, 한국과 일본의 국교 정상화된 시기인 1963~64년에 발표한 소설, 한국이 나아갈 수 있는 세 가지의 길, 첫 번째는 노예의 환상에 충족하고 만족하는 삶, 두 번째는 한국이 후진국이라는 생각 자체를 거부하는 길, 세 번째는 선진(주인)과 후진(노예)의 관계를 정지하는 것이다. 여기에 최인훈은 ’아시아’라는 보조선을 긋는다. 서구와 비서구, 선진과 후진, 제국과 식민지, 세계와 한국 등 두 개의 항을 기반으로 했을 때, 찾을 수 없던 길이 ’아시아’를 넣어 생각함으로써, 길이 열린다. 최인훈 문학의 문학사적 의미를 “한국 문학사상 최초로 주체적인 개인의 한국적 존재 여부를 명렬히 실험하던 그 한편에서 매우 암시적인 방법으로 실행된 그 실험에 대한 반성적 돌이킴의 최초 시도”라는 문학평론가 정과리, 독립적 자유인이라는 의미에서 근대 국민이 되고자 하는 욕망을 분석적으로 해체해 세계시민으로 나아가는 통로를 열어놓은 최초의 실험이었다고 본 것이다. 식민지와 냉전을 마주했던 최인훈의 문학 최인훈의 문학이 다시 아시아인을 위한 문학으로, 혹은 세계시민을 위한 문학이 될 수 있을까? 지금 아시아와 세계시민은 최인훈 문학에서 무엇을 읽어야 할까. 이 책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최인훈의 아시아를 통해 탐색해보았다. 국제 사회의 강대국 전술에서 비롯된 약소국의 끈질긴 싸움, 그것은 외부 문명을 따라잡기 위함도 아니며, 독립 문명을 이루겠다는 몽상에 빠지지도 않으면서 주변에 몸을 두고 있음을 자각하고 그것에서 자세를 가다듬는 태도, 자신의 식민지성과 주변부성을 바로 보면서 공존과 연대를 꿈꾸는 용기, 지금, 최인훈의 아시아가 묻는다. 1994년의 자전적 소설<화두>에서 그의 사유 세계를 어렴풋이..., "인류를 커다란 공룡에 비유해 본다면, 그의 머리는 20세기 마지막 부분에서 바야흐로 21세기를 넘보고 있는데, 꼬리 쪽은 아직도 19세기의 마지막 부분에서 진흙탕과 바위산 틈바구니에서 피투성이가 되어 짓이겨지면서 20세기의 분수령을 넘어서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 소설은 아직도 공룡의 몸통에 붙어 있는 한 비늘의 이야기라고(2장 잃어버린 낙원을 찾아서, 215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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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장문석 지음/ 틈새의시간(펴냄) 「광장」 「회색인」 「화두」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등 소설이 발표된 지 무려 60여 년이 지난 지금, 한국의 민주주의는 제대로 성장했는가, 최인훈 선생님의 소설은 이미 60년 전에 미래 사회를 향해 질문을 던졌다. 소설 「광장」에서 주인공 월북 가족 이명준이 중립국을 택했던 이유, 고등학생의 관점에서 이해되지 않았던 것들이 지금 새롭게 인식되는 요즘이다. 수능 문학 지문으로 만나던 소설들 다시는 읽을 일 없을 거라 생각했던 나의 어리석음. 이후 만난 언어의 다채로음 맛깔스러움, 한국 문학을 사랑하는 이유다. 공존과 연대라는 키워드가 요즘처럼 중요한 시대가 또 있을까?!!!!!!! 좁아터진 '우리'라는 바운더리 안에서 공존은 과연 누구를 위한 공존인지? 연대는 과연 누구와의 연대인지 반성하게 된다. 경희대학교 국어 국문과 교수인 저자는 한국 문학이란 무엇인가? 책을 통해 다시 질문한다. 한 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한국 문학이 세계적으로 재조명되면서, 무려 10년의 연구 끝이 이 저작물을 완성한다. 저자는 최인훈 문학의 주요 키워드를 '냉전'과 '후진성'으로 진단한다. 둘 다 우리에겐 생경한 단어다. 문화적 후진성은 이미 극복한 지 오래가 아닌가 생각되었다. 냉전이라는 말은 미중간의 갈등 신냉전 상태, 후기 파시즘으로도 표현되는 오늘날 우리 현대인들에게 새롭게 제시되는 질문이기도 하다. 광장의 작가 최인훈은 누구인가, 그의 문학 창작의 배경이 되는 유년 시절, 청년 시절을 포함 그의 전 생애를 돌아보는 재미, 책 앞부분에 최인훈 선생님의 사진, 흑백사진으로 보는 시대 풍경이 정겹다. 우리는 작가들의 노년 시절 모습을 주로 보는데 청년기의 최인훈 선생님 모습 새롭게 느껴진다. 국민국가의 국민으로서 한국인을 넘어서 세계시민으로서 존재와 현상에 대한 성찰이 필요한 지금 최인훈 문학이 현재성을 가지는 것은 그 까닭이다 p 54 사회적 장소 '내부'에 그어진 분할선들을 다시 그려나가야 하는 과제를 마주하고 있다면, 지금의 현실 속에서 아시아에 대한 연결선 혹은 분할선을 새롭게 그려야 한다 p354 아시아라는 이름의 의미는 무엇일까? 주변인인 아닌 주체로 살기 위한 하나의 거점이 되는 문학. 억압과 식민지라는 고통을 어떤 연령에 겪느냐에 따라 삶의 방식 혹은 진통이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을 왜 몰랐을까.... 식민지와 유년 시절을 겹쳐 살았던 문학인들, 지식인들은 당대 어른들이 폭력과 강압의 식민지를 경험했다면 이들은 반대로 나름 서정성을 느끼며 그들의 유년을 보냈다고 쓰였다. 그들이 쓴 문학에서 21세 기적인 것을 찾아내는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최인훈의 모든 작품을 새롭게 보는 계기가 된 책이었다. 남이 보기에 이해되지 않더라도 사람은 저마다 자신이 옳다는 신념으로 살아간다. 다름을 존중하지 않는다면 공존도 연대도 불가능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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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서평을 썼습니다. 세계사 책을 읽다보면 유럽의 역사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4대 문명은 아시아와 북아프리카에서 탄생하였지만 이후 세계사의 중심은 유럽으로 넘어가면서 유럽의 눈으로 세계사를 보게 되네요. 유럽에서는 빼앗긴 예루살렘을 되찾기 위해 십자군을 조직해 이슬람과 전쟁을 벌였는데 유럽이 승리하는게 자연스럽고 이슬람이 승리하였을 때에는 뭔가 어색하게 느껴지는 것도 이러한 영향이지 않을까요. 우리나라는 아시아에 있지만 인근 동아시아나 동남아시아의 역사보다 유럽의 역사가 더 친숙한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우리가 속해있는 아시아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요? '최인훈의 아시아' 에서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작가인 최인훈의 삶과 작품을 통해 아시아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설명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문학 시간에 '광장' 이라는 소설에 대해 배운 기억이 납니다. 그때는 시험을 위한 공부였기 때문에 작품의 줄거리와 함께 어떤 의의가 있는지 외웠습니다. 광장에서 생각나는 부분은 전쟁 포로가 되었던 주인공이 어디로 갈지 선택지가 주어졌을때 남과 북 모두 거부하고 중립국을 외치는 장면입니다. 보통은 남이든 북이든 자신의 고향이나 일가친척이 있는 곳을 선택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주인공은 이념을 따지는 두 나라보다 말이 통하지 않고 문화가 낯설어도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중립국이 더 낫다고 판단하였네요. 예상과는 다른 결말에 당황스럽기도 하였지만 남한이나 북한 사람이 아니라 아시아인으로서의 삶을 선택한 것을 보면 북에서 태어나 남에서 삶을 보낸 최인훈 자신의 고뇌가 느껴지는것 같네요. 최인훈은 다른 소설의 작품 이름을 그대로 따서 자신의 작품 이름으로 쓴 경우가 많았습니다. 처음에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이라는 제목을 보았을때 저자가 최인훈이라고 나와서 잘못 알고 있었나 싶었는데 알고보니 최인훈이 패러디로 쓴 소설이었습니다. 원작에서는 많은 공부를 한 지식인이지만 제대로 된 일자리를 얻지 못하고 룸펜으로 살아가는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구보씨는 하루 종일 종로 일대를 돌아다녔는데 최인훈의 소설에서도 구보씨는 비슷한 하루를 보내지만 민중과 민주주의를 생각하는게 다르네요. 남과 북으로 분단된 이후 반백년이 훌쩍 지났습니다. 분단될 당시에는 분단이 일시적이어서 곧 통일이 될 것이라고 하였고 서로 같은 민족이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심리적인 거리는 멀어지고 있습니다. '회색인' 에서는 남과 북 모두 겪은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한국전쟁에서는 남에 있던 사람이 북으로 가기도 하고 북에 있던 사람이 남으로 오기도 하였는데 남과 북이 나뉜 이후에는 미국과 소련의 대리전 양상을 보이네요. 이러한 상황 속에서 아시아는 미국과 소련의 영향에서 벗어나 비슷한 상황의 나라들이 서로 연대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을까요. 우리나라도 최근 들어 중앙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나라들과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유럽을 벗어나 우리와 정체성이 비슷한 나라들과 행보를 같이하고 있는데 최인훈의 소설을 읽다보면 이러한 관계를 먼저 생각하고 있었던것 같네요. 최인훈의 작품을 통해 당시 우리나라 및 아시아의 상황과 함께 아시아를 어떤 시각으로 보고 있었는지 읽어볼 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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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 받아 작성한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최인훈의 아시아 함경북도 회령이 고향인 최인훈 소설가는 7년 전 2018년 지병인 대장암으로 84세에 생을 마감하였다. 저서로는 광장, 대동강, 태풍, 화두, 하늘의 다리, 회색인 등이 유명하며 남북한의 이념에 대하여 냉철하게 분석을 하고 자본주의와 공산주의의 대립을 극복해 보려는 노력이 보인다. 한국 전쟁 이후 남북으로 분단된지 올해 72년 차가 된다. 이렇게 쭉 100년은 흘러갈 것 같다. 우리가 좀 더 허리를 졸라 매어 국력을 키워 이스라엘처럼 누구도 함부로 건들지 못하는 국가로 거듭나야 하는데, 아직은 힘겹고 단단함이 보이지 않는다. 힘이 있고 잘 사는 나라들은 모두 식민지를 두고 있었으며 그 식민지의 땅에 돈이 되는 것은 모두 본국으로 가져가 자기 국민들이 잘 먹고 잘 살 수 있도록 만들어 가는 것에 대해 일침을 가한다. 일제 강점기 때도 마찬가지였다. 일본이 돈 될 만한 것은 모두 챙겨서 가져갔고 심지어 농사를 지으면 곡물까지 몽땅 공수해 버려 우리 국민은 굶주림에 허덕일 수밖에 없었다. 60년대에는 곳곳에 반공, 방첩의 글귀가 벽에 많이 나 붙고 밤 12시 되면 통행 금지로 밖에 다니지 못하며 다음날 새벽 6시가 되어야 풀렸다. 밤 12시 넘겨 다니면 경찰에 잡혀가 조사를 받아야 했다. 이 통행금지는 해방이 된 이후 생겨 1982년까지 36년 간 동안 운영되었으며 이로 인해 많은 불편을 겪었다. 그 당시 그림, 글짓기 대회를 하면 당연히 나오는 문구가 '의심나면 다시 보고 수상하면 신고하자.' 전신주나 관공서 게시판에 많이 부착이 되었다. 작년에 작가 한강이 노벨상을 받는 것을 보고 세계 글쟁이가 우리나라의 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접근을 해 오고 있으며 최인훈 작품을 관찰 식민지를 지나 남북으로 분단 된 나라에 대하여 공부를 하고 있다. 저자는 공부를 잘했는지 아님 나이가 많아서 인지 월반하여 중학교 2학년부터 다녔고 6.25 전쟁 때 월남하여 통역 장교로 군 생활을 오래 했으며 1960년 장편소설인 광장으로 문단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1970년 이후에는 소설보다 희곡의 글에 전념 '달아 달아 밝은 달아'는 심청전 내용을 모티브 하여 만든 희곡으로 효녀 심청이 아니라 '청청 미친 청'으로 나온다. 이런 사상에 대한 이데올로기에 관한 책은 좀 읽기가 난해하고 진도가 나가지 않는 책이다. '둥둥 낙랑 등'의 희곡이 수능의 시험에도 나왔다고 하니 유명세를 떨치고 시대의 흐름에 맞는 책인 것 같다. 배우 이순재와 동향이고 동갑이라고 나온다. 1960~1970년대는 어려운 환경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여성에 대한 글들이 많이 나왔으며 희극의 글 내용이 좀 아픈 할머니의 과거 흔적을 들춰보는 느낌이 든다. 최인훈 작가도 많은 책을 낸 동기를 보면 엄청난 독서가인 듯하다. 최인훈의 아시아 책은 질문, 공간, 시간, 원리, 생각/살다 이렇게 5장으로 구성이 되어 있으며 광장, 구운몽 등 스테디셀러로 꾸준히 독자들이 찾는 이유가 무엇일까? 쉽게 읽어지는 책이 아닌데, 어떤 매력이 있는 거야 약간 편집이 되어 계속 찍어 내고 있다. 광장에 등장을 하는 이명준은 포로가 되어 남한도 북한도 모두 싫다고 한다. 두 쪽 모두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고 제 3국으로 간다고 해서 더 나아질 것은 없어 보이는데 그리고 바다로 뛰어내린다. 나라를 잃고 또 같은 민족끼리 싸우는 전쟁에서 희망이 없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오래전에 읽은 황석영의 강남몽, 조정래의 황토 이야기를 보면 일본인, 미국인에게 짓밟히는 한국 여성 이야기를 펼쳐 놓은 것이 이 책과 시대를 같이 하고 있어 비슷한 느낌을 준다. 우리의 아픈 과거를 잘 새겨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모두 힘을 모아 강국이 되어야 하는데 각자 따로 행동을 하는 것을 보면 아직 정신을 못 차린 것 같다. 한 번 더 식민지가 된다면 헤어 나오지 못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나만 그런가. 세상은 절대 허점을 보이면 가만히 두지 않는다. 그 허점을 보고도 모른 채 하는 것을 보면 저 사람은 또 붉은 완장을 팔에 찰 사람으로 보인다. 두꺼운 책으로 자세히 최인훈의 아시아 책을 집필해 주신 책의 저자 장문석 님께 시원한 박수를 보내본다. 감사합니다. (제네시스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