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의 기나긴 밤, 세상이 시끄럽다. 물론 35년을 살아오면서 안 시끄러웠던 적이 있었나 싶다. 늘 무슨 일이 있었다. 그런 시끄러운 세상사를 잊고 웃기 위해서 우리는 코미디언을 찾는다. 최근에 한국 코미디의 살아있는 전설 이경규 씨가 ‘삶이라는 완벽한 농담’을 출간하셨다는 소식을 들어서 기쁜 마음으로 집어 들었다. 가볍고 유쾌한 이야기들을 기대하며 책을 펼쳤지만 책은 사뭇 진지했다. 그런데 입담 못지 않게 필력도 좋으셔서 그런 진지함이 싫지는 않았다. 오히려 더 깊은 속마음을 들을 수 있어 나도 모르게 몰입할 수 있었고 주말 동안 단숨에 읽어버렸다. 명언 제조기로도 유명하신데 그 기대에 부응 하듯 삶에 대한 지혜를 농담으로 잘 포장해놓은 책이다. 덕분에 웃으면서 순간순간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런데 가족에 대해 이야기하는 4장에 이르렀을 때는 나도 모르게 잠깐 책을 덮었다. 묘했다. "나는 어쩌면 생겨나와 이 이야기 듣는가?" 나와 같은 의문을 품은 사람이 또 있었구나. 나 혼자만 이런 고민을 해왔던 게 아니구나. --- p.96 서른을 앞두고 외국으로 떠나던 날 공항에서 어머니와 나눈 작별 인사는 아직도 생생하다. 울먹이며 포옹을 하고 돌아서는 내 등 뒤로 어머니는 뜻밖의 말을 건네셨다. "미안하다" 그 순간 참고 있던 눈물이 터져 나왔고, 다 큰 사내놈이 울면서 보안 검색대로 걸어들어갔다. 그런데 가만 생각하니 뭔가 이상했다. '엄마는 왜 "잘 지내라"나 “도착하면 연락해라”도 아니고 "미안하다"라고 했을까?' '나는 왜 생겨났을까' 고민하던 내가, 이제는 내 딸은 왜 태어났는지 새로운 질문을 떠안는다. 그리고 언젠가 내 딸은 또 자기 아이를 보며 같은 질문을 되풀이할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이 답 없는 질문을 아이에게, 또 그 아이의 아이에게 물려주기 위해 태어나는 걸지도 모른다. 태어나자마자 질문을 물려받고, 그 질문의 답을 찾아 한평생을 살아간다. 결국 우리에게 주어지는 건 답이 아니라 새로운 질문뿐이다. --- p.97 평탄하지만은 않았지만 어머니가 내게 미안함을 느낄 만큼 고된 삶을 살지는 않았다. 비행기 안에서 내내 고민을 해봤지만 그 미안함의 정확한 뜻은 알 수 없었다. 그렇지만 바쁜 타지 생활을 시작하게 되며 그 의문은 그저 어머니의 애틋한 작별 인사로만 기억 속에 남겨졌다. 경상도 사람 특유의 무뚝뚝함 때문일까? 그 후로 어머니를 뵐때도 직접 그 이유를 여쭙지 못했다. 물어보기도 뭔가 낯간지러웠고 만날때마다 이런저런 이야기하기 바빴다. 하지만 이상한 일이다. 이렇게 든든한 보호막 안에서도 늘 허공이 느껴졌다. 허공은 "왜?"라는 질문으로 가득 차 있었다. 부모는 왜 나를 낳았을까, 나는 왜 이런 사랑을 받을까. 그러면서도 나는 또 다른 생명을 세상에 내어놓았다. '너는 왜 하필 나라는 아버지를 만났을까?' 그래서 가끔 딸을 보면 미안해진다. 내가 안고 있던 허공을 그대로 물려준 것 같아서. --- p.96 그 풀리지않던 기억 속의 의문에 대한 해답은 세월이 꽤 흐른 뒤에 알게되었다. 작년 어느 추운 겨울날 병원에서 영문도 모른채 태어나 울고 있는 한 아기를 마주하게 되었다. 어떻게 해야되나 고민하다가 나도 모르게 검지 손가락을 내밀었는데 그 작은 손으로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꽉 움켜쥐었다. 그 순간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고마움과 미안함이 밀려왔다. '나는 왜 너의 아버지가 되었을까?' 그리고 '너는 왜 나의 아들이 되었을까?’ "나는 어쩌면 생겨나와 이 이야기를 듣는가?" 아들이 태어난 이후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가슴 속 깊은 곳에 있는 이 미안함은 도저히 사라지지가 않는다. 이경규 씨의 말처럼 어쩌면 우리는 그저 이 '허공'을 서로에게 물려주고 또 물려받으며 살아가는 존재인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상관없다. 언제부터인지 기억은 안 나지만 어느 순간부터인가 저 ‘허공’을 가슴속에 품고 살아가는 법을 알게 되었다. 다만 이제 우리 아들이 걱정이다. 부디 ‘허공’이 우리 아들을 크게 괴롭히지 않기를 기도한다... |
| 코미디언이자 개그맨인 이경규는 예전에 일본 유학을 하면서 배운 것을 토대로 새로운 예능을 선보이면서 변화하는 미디어환경에서 지속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소확행이 아닌 대확행" 이라든지 "웃음에는 유통기한이 없다"는 그의 글을 읽어보면 세상을 보는 눈을 엿볼 수 있어 좋았다. 취미를 방송으로 만들고, 지상파 방송에서 눕방으로 화제를 끌었던 그의 생각이 궁금하다면 함 읽어보았으면 한다. |
|
개그계의 대부 이경규가 나오는 방송을 볼 때면 그의 멘트 하나하나에서 ‘삶에 있어서 자기만의 명확한 철학을 가지고 있는 분이구나’라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습니다.“무식한 사람이 신념을 가지면 제일 무섭다”,“ 참을 인자 세 번이면 호구 된다.” 등등 유머와 함께 풀어낸 그의 유명한 멘트들은 단순히 웃음을 주는데 그치지 않고 삶을 관통하는 날카로운 통찰력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지식인사이드 이경규 코미디언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경규가 에세이를 출간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당일 구입하고 그 날 완독했습니다. ‘삶이라는 완벽한 농담’은 총 5장으로 나눠져있고, 각 챕터별로 4장 내외의 짧은 호흡으로 구성되어져 있다. 그의 성격처럼 ‘삶이라는 완벽한 농담’은 굉장히 문장이 깔끔하면서 인생에 대해 날카롭게 철학이 곳곳에 녹아 있는 책이다. 그러면서도 그의 유머가 함께 어우려져있어 읽는 내내 피식 웃으면서 재밌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천생 코미디언인 그에게 방송은 늘 안방처럼 편안한 곳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방송을 하면서 공항장애가 생겼던 내용과 SNL 출연을 앞두고 공항장애를 극복했던 내용 등… 이 책을 읽으면서 ‘이경규’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많았습니다. 특히, 개그와 영화를 두고 “개그는 직업, 영화는 꿈”이라 정의하며 꿈과 현실 사이에서 줄다리기 하는 그의 모습은 참 멋있게 느껴졌습니다. ‘삶이라는 완벽한 농담’ 중, 56p 97p 159p #연말리뷰 |
|
삶이라는 파도 위에서 코미디로 유영하는 45년 차 현역 코미디언 이경규의 첫 번째 에세이 “코미디가 아름다운 건 인생의 희노애락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내 인생을 사랑한다. 그래서 코미디도 사랑한다.” 에세이도 잘 읽겠습니다~ |
|
이경규씨의 에세이.. 버럭 이경규를 생각하지만 이야기를 들어보면 앞선 생각으로 나에게 고개를 끄덕게 한다. 내가 나의 롤모델이고 오래하는 것 잘하는 것이라는 것은 공감한다. 그게 방송일 뿐만 아니라 자신이 하는 모든 일에 공감가는 말이다. 처음에서 한번 쓱 대충 읽었다가 다시 읽어 본 책이다. |
| 웃음 뒤에 숨은 삶의 무게와 인간적인 고민을 솔직하게 풀어낸 에세이입니다. 오랜 시간 대중 앞에 서 온 저자의 경험이 유머와 자조적인 시선으로 담담하게 전개됩니다. 가볍게 읽히면서도 인생의 아이러니와 관계의 본질을 곱씹게 만드는 대목이 인상적입니다. 완벽하지 않은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태도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며, 웃음과 성찰을 함께 전하는 책입니다. |
| 예능인으로서 오랜 시간 대중과 함께해온 이경규 저자가 인생을 바라보는 독특한 시각을 담아낸 책이다. 그는 삶의 굴곡과 경험을 유머라는 필터로 풀어내며, 독자에게 웃음과 동시에 깊은 성찰을 선사한다. 단순한 농담이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진지한 메시지가 인생을 다시 돌아보게 만든다. 가볍게 읽히면서도 여운이 남는 이 책은 웃음과 철학을 동시에 찾는 독자에게 의미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
| 어릴 적부터 일밤 애청자였고 너무 잘 알고 있는 유명인이 에세이를 냈다고 해서 처음으로 사본 연예인 에세이다. 읽느 내내 이경규 씨 오디오북 감상하듯 문장 하나한가 음성지원이 되는 것처럼 그가 살아온 인생의 발자취를 그답게 직설적이고 강렬하게 전달한다. 이렇게 삶을 살아가는 방식도 있고, 나답게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란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하게끔 하는 책이었다. |
|
이경규가 쓴 책이라면 단순한 회고록이나 연예계 썰풀이에 그치진 않을 거라고 본다. 그의 예능은 늘 ‘시대’를 읽는 통찰 위에 서 있었다. 이번 책이 단지 재미있는 에피소드의 나열이 아니라, 그가 어떤 원칙과 감각으로 수십 년을 버텨왔는지, 예능의 흐름을 어떻게 간파해왔는지에 대한 ‘내부 전략서’라면 무조건 읽을 만한 가치가 있다. 특히 후배들과의 관계, 갑과 을이 오가는 방송 시스템 속에서 ‘노련함’과 ‘견딤’이 어떻게 균형을 이루는지를 기대하게 만든다. 무엇보다 이경규 자신이 직접 쓴 글이라면, 그 무심한 말투 속에 묻어날 진심과 반전의 무게를 확인하고 싶다. |
| 『삶이라는 완벽한 농담』은 인생의 아이러니와 웃음을 통해 삶의 무게를 가볍게 바라보게 하는 철학적 에세이입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과 유머를 잃지 않는 태도를 제시하며, 독자에게 긍정적인 시각과 위로를 전합니다. 깊이 있으면서도 유쾌한 읽을거리로 추천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