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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 갈 때마다 눈에 띄는 책이 있다. 눈에 띄는 곳에 너무 대대적으로 깔아놔서 오히려 별로 읽고 싶지가 않지만 너무 갈 때마다 보이니까 한 몇 달이 지나고 나면 너무 궁금해 지는거다. 이 책이 그랬다. <Angela's Ashes>라는 뭔가 평범하게 느껴지는 제목도 그렇고 이 책이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라는걸 알기 전까지는 그냥 그런 소설인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안읽을 수가 없었다. 그냥. 그리고 다 읽고 났을 때는, 안읽었으면 정말 많은걸 놓쳤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저자인 프랭크 맥코트는 이제는 정말 유명해진 작가다. 이 책이 정말 '대박'을 터뜨림은 물론이고 이 책의 속편 격인 <'Tis>와 <Teacher Man>이 모두 성공을 거두고 이 책은 영화로도 만들어졌으니.
분류를 좀 하자면 <Angela's Ashes>는 저자의 태어나서부터 미국에 가기까지 <'Tis>는 미국에 도착해서 선생님이 되기까지 그리고 <Teacher Man>은 선생님으로서의 그의 이야기 뭐 이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다.
그리고 이 책이 왜 <Angela's Ashes>인가 하는건 두 번째 책인 <'Tis>를 다 읽어야 알 수가 있다. 아마도 엄청난 분량의 글을 들고 찾아온 프랭크 맥코트에게 편집자가 너무 분량이 많으니 절반만 출판해 보자고 해서 두 권으로 나뉘어져 나온게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로 두 책은 연결되어 있다.
다른건 몰라도 저자의 두 점은 정말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참말로 힘들고 다사다난, 파란만장, 드라마틱한 인생을 살았다는 것과 읽는 사람을 미친듯이 웃게 만들다가 다음 장에선 갑자기 눈물을 쏟게 만들 수 있는 놀랍도록 재치있는 글솜씨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아일랜드 사투리를 글로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거니와 원서로 읽는 맛이 특별한 소설이므로 두껍지만 꼭 한번 읽어볼 것을 권한다. 처음엔 두꺼워서 놀라도 곧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게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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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가족 소설.
영어가 가진 아름다움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셰익스피어같은 고전미와는 다른, 보편적으로 현대 작가들이 가지고 있는 똑 떨어지는 미학과도 다른,
일상적인 언어로 보여줄 수 있는 최대치의 미학.
동양적인 정서에서만 슬픔과 아름다움이 같이 간다고 생각했었는데 아니었다.
어렵지 않은 언어로 씌여져 영어공부하기에도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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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자서전이나 회고록을 좋아하지않는 편이다. 타인이 살아온 삶의 이야기를 거울 삼아 내 인생을 가끔 돌아보기에 더없이 좋은 장르인건 알지만... 타인이 힘들게 살아온 이야기를 들으며 내 인생을 돌아보는 행위 자체가 난 싫다.
하지만 아버지라는 인간쉬레기 때문에 차라리 그만 읽고 싶을 때가 많았다. 그 시절 누구 힘들지 않았던 자 없겠지만, 능력도 없으면서 아이들은 계속 낳아놓기만 하고, 겨우 일해서 버는 돈 족족 술집 가서 탕진하는 무책임하기 짝이 없는 아버지가 너무 속터지고 짜증나고... 그딴 인간도 아버지라고 끝까지 아버지 대접해주는 프랭크 가족. 아버지라는 인간 머릿속에 '책임감'이라는 그 개념 하나만 있었어도 프랭크 가족은 그렇게 처절하게 살지 않아도 됐을것이다. 난 글타. 가난은 죄가 아니지만, 게을러 터지고 무책임한 인간은 존재 자체가 죄다. 이 아버지라는 인간때문에 그만 읽고 싶다가도, 그런 이유로 포기해버리기엔 내가 놓치는 게 너무 많을 것 같았다. 그 웃픈 유머들이 가득하다. 어린 아이의 시선으로 마음을 울리는 표현들이 참 많다. 정말 찢어지게 가난한 이야기 뿐인 이 한권을 읽는 내내 계속 웃음이 터지고 만다. 이렇게 사람을 들었다놨다 하는 책을 어떻게 포기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제본 상태가 정말 어이가 없다. 정말 조심조심 다루었는데도 책이 뭉터기로 뜯기질 않나, 낱장으로 뜨기질 않나.... 몇번을 본드로 고정시켜야 했다. 아니, 이렇게 다 뜯겨져 버리면 도대체 책을 어떻게 만지란 말이야. 이렇게 조심히 다루어도 책이 다 분해가 되니... 참 어이 상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