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다양한 선택과 변화에 대해 깊이 있는 통찰을 전하는 에세이입니다. 삶의 방향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스스로의 걸음이 의미 있음을 깨닫게 해주며, 저자의 경험과 따뜻한 문장이 묵직한 울림을 줍니다. 나 자신을 믿고 한 걸음씩 나아갈 용기를 북돋아주는 책입니다. |
| 가끔씩 혼자서 걷는 길이 외롭기도 하고 무의미 하기도 한 날이 있습니다. 이럴때 읽고 싶어 구매했습니다. 나의 걸음에 대한 의미는 이미 마음 속에 알고 있으나 발현하는 부분을 찾지 못해 답답함을 책에 늘어놓습니다. 그러면 조금은 발자국에 남은 의미가 보여 하루가 덜 서운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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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잘해야 하는 것 중에서 나는 두 번째에 집중했다. 그다지 큰 성과를 이루지는 못했다. 세 번째는 부담스러워서 포기하고, 첫 번째는 뭔지 아직도 모른 채 산다. 저자는 확실히 첫 번째는 어느 정도 찾은 듯하다. 두 번째는 확실히 가지고 있다. 그리고 세 번째를 하다 보니 지쳐서 지금의 책이 나온 게 아닐까? 본인의 취향으로 걸러낸 생각들. 그리고 자신에게 맞는 걸음걸이로 살아가기 위한 고민에 위로를 받는다. 꼭 새롭게 도전하고 성취하는 게 정답인가? 주어진 현실 안에서 점진적으로 얻어낼 수 있지 않을까? 특히 직업이 나와 같다면. 결국 내 선택이고, 내가 원하는 것에 얼마나 노력하느냐, 나는 아직도 두 번째만 바라보며 살고 있다. 세 번째는 어차피 버렸다면... 죽는 날 첫 번째가 떠오를 텐데... 아직도 모른다는 게, 그 사실이 부끄러운지도 모르겠다. 다만, 이런 생각도 든다. 나도 마찬가지지만, 어쩌면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복에 겨운 소리는 아닐까. 돌이켜보면 이런 고민, 이 모든 것들이 무의미해 보이는 것들도 나쁘게 보면 가진 자의 배부른 소리가 아닐지. 아니면 가지려 노력하기 겁내는 사람이 신포도라며 자위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당장 오늘 살아남기 힘든 실존적 위기에 처해 있다면(전쟁터) 이런 고민은 사치일 테니. 저자가 책을 쓰고 읽음을 받고 이해받을 수 있는 것도 결국 가졌고 이뤘기 때문이다. 사치를 부릴 수 있는 위치(여행을 가고, 재도전에 안정적인 지원을 받고, 자기만의 취향을 개발하고)인 것 덕일지도. 그의 고통에 내가 덜어줄 수 있는 것도 더 해줄 것도 없지만, 나 역시도 비슷한 행태를 하는건 아닌지 돌아본다. 해외여행을 가서, 커피와 차를 마시며, 다른 이들과 영어로 소통할 수 있는다는 것 자체가 어쩌면 기득권으로(일정 부분 성취한 자)로 볼 수 있는 것이란 말이지만, 그게 나쁘다는 것도 아니다. 대학 시절 내 친한 형이었다면 벌써 내 뒤통수를 갈겼을 소리다. 일독 260426 / 작성 260714 ----------------------------------------------------------------------------- 나는 내 방황의 이유를 비로소 이 가게에서 찾았다. 나는 저 바리스타가 자신만의 세계 안에서 일할 수 있다는 것이 부러웠다. 내가 쓰는 기사, 내가 만드는 뉴스 영상에는 나 한 명의 시선이 아니라 내가 소속된 팀의 시선이 함께 담겨 있었다. 기사 주제를 선정할 때에도 나의 의견만 반영되는 게 아니라서 내가 쓰고 싶은 주제와 다른 것을 취재해야 할 때도 있었다. 영상을 편집하는 방식도 이 조직의 규칙에 맞춰서 내보내야 했다. p.20 우리는 종종 고민과 방황을 혼동할 때가 있다. 그 무렵 내가 그랬다. 스스로 ‘방황한다’고 단정지었던 그 시간, 사실 내 세계는 확장되고 있었다. 다른 말로 나는 성장하는 중이었다. p.20 조직원이 바라보는 건 회장님이나 사장님이 아니라 옆에 앉아 있는 동료들이 아닐까. 내 몫만큼 열심히 해내느라 지쳐 있을 텐데, 내가 예전처럼 열심히 하지 않고 농땡이를 피우면 나는 그에게 죄를 짓는 게 될 테니까. p.29 불편한 대화에 내 모든 에너지를 소진했기에 정작 내 삶을 풍성하게 만들 에너지는 남지 않았다. p.48 노동의 대가에 집중하다 보면 쉽게 놓치는 것들이 있다. 늘 무언가를 얼마나 더 받을지에 골몰하다 보면 주는 행복을 잃게 된다. 그건 인생에서 얻을 수 있는 절반의 행복을 놓치고 사는 것과 같다. 바쁘다는 이유, 그것 하나만으로 내 삶에서 놓친 조각들이 보였다. p.54~55 삶은 너무나 단순하다. 돈도 평판도 아등바등하며 내가 움켜쥐려고 했던 그것들은 나를 정말로 행복하게 해줄 수 없었다. 어쩌면 우리는 모두 잃어버린 게 아닐까. 의외로 행복은 맛있는 식사 앞에서, 집 앞 공원 벤치에서 항상 날 기다리고 있었다는 사실을. p.70 “승무원을 하다가 왜 강원도로 갔어?” / “그럴 거면 그만두지 말지. 대기업이 더 낫지 않아?” / 그저 격려와 축하만으로도 버티기 쉽지 않았던 시간들이었는데, 가끔 사람들은 남의 인생에 대해 너무 쉽게 말할 때가 있다. 이를 악물고 2년 반 동안 초년 시절을 견뎌내던 중 운이 좋게 원하던 방송국으로 이직을 했다. 잠시 동안 사라진 줄 알았던 그 사람들은 약 8년의 기자 생활을 접을까 고민하던 그 순간에 어떻게 알고 귀신 같이 나타났다. / “나가서 더 잘 될 자신 있어?” / “이만한 직장이 어딨어?” p.104~105 저마다의 인생에는 미로가 있다. 내가 마주한 이 벽 너머에 뭐가 있는지 모른 채. 우리는 두 가지 갈림길 중에 늘 한 쪽을 선택해야 한다. 가끔은 그게 좀 돌아가는 길이 될 수도 있고, 운 좋게 더 나은 길이 될 때도 있지만, 때가 되면 그 뒤에는 또 다른 갈림길이 나타난다. 그러니까 가는 길을 즐기지 못하면 우리는 가기만 하다가 죽게 된다. p.105~106 촉이라는 건 내가 수집한 경험치에 근거해 발동되는 것이라고, 누가 그랬다. 세상에 처음 나와 믿었던 말과 배신당한 기억들. 그것들이 이제는 거름망이 되어 번지르르한 말과 진심을 걸러준다. p.29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