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시를 읽을 때마다 언제나 답답했습니다.
설명되지 않는 감정들이 목을 조르는 것만 같았지요. 그래서 저는 시를 잘 읽지 않았었습니다.
책에 설명된 말에 의하면 '낭독의 발견'은 TV프로를 책으로 옮겼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것을 알지 못했던 저는 그저 페이지를 술렁술렁 넘기며, 수필집인가, 에세이집인가? 했었지요.
먼저 읽던 책에 집중이 되지 않아 읽게된 '낭독의 발견'에는 시가 있었습니다.
어렵고, 어려웠던 시들.
접을까 고민하다, 읽을 것이 없어 계속 잡고 있었던 이 책에는 다른 시집에는 없는 '사연'이 있었고, '설명'이 있었지요.
제게는 참 홀대를 받던 그 책의 첫 내용이 박목월 시인의 아드님이신 박동규씨의 '나그네'였습니다. 수필인듯 담담하게 내려가는 아버지에 대한 회상이 눈물겨웠습니다.
박목월 시인의 '나그네'와 '가정'을 읽으며 저는 목이 메여왔습니다. 잠시 뒤돌아 본 눈길에서 자신의 발자국을 보고 주저 앉았다는 박목월 시인의 이야기가 눈시울을 간질였습니다.
아내의 수술 앞에서, 장미를 들고 입원실 앞을 지켰던 시인. 들고있던 장미가 뭉그러져도 그저 아내가 걱정되어 알아채지 못했을 정도로 다정했던 아버지이자 남편을 만났습니다.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를 온 몸으로 읽어내리던 양희은씨의 눈에서 흘렀던 한 줄기 눈물이 나도 모르게 이해되었습니다. 그녀 자신도 알기 힘들었을듯한 그 눈물이 내가 흘린 눈물처럼 느껴졌습니다.
아직 60여 페이지를 읽었을 뿐이지만, 저는 읽는 내내 이해될 것 같은 감정들에 감동해서 목이 메였습니다.
한편, 한편. 세상에 남은 마지막 먹거리인 듯, 저는 천천히 곱씹어서 이 책을 넘길 생각입니다.
울음처럼 넘어오는 감동들을 소화시키기 위해 나는 이 책을 아주 오래도록 씹고, 음미하며 이 책을 통해 다시 발견한 내 감정들을 보듬어 안을 작정입니다.
편식하는 아이처럼, 취향이 아닐거라 생각하고 더 먼저 보지 않은 나의 어리석음을 질책하면서... [인상깊은구절] 다른 구절도 좋았지만, 역시 가장 처음의...... 자신에게 맞지않는 은행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눈 위에 찍힌 자신의 발자국을 보고 주저앉고 말았다는 부분이 가장 인상깊었습니다. 처음으로, 시도 이해할 수 있는 문학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