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딕 프랜시스의 처녀작이다. 평생을 한 가지 소재만 가지고 추리 소설을 쓴다는 것은 어려운 일일 것이다. 하지만 딕 프랜시스는 경마를 소재로 한 작품만을 쓰면서 나름대로 식상하지 않을 만한 배려를 잊지 않는다. 경마장에서 일어나는 비리가 대부분을 차지하기도 하지만 경마 선수였다가 사고를 당한 뒤 탐정이 된 주인공을 만들어 내기도 하고 경마장과는 별 관련이 없는 사람을 내세워 사건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이 작품에서 작가는 처녀작으로 경마, 경마장의 비리, 경마 기수를 모두 등장시키면서도 한 지역의 고질적인 악행과 그에 맞서는 사람들을 내세워 단지 경마만으로 식상할 수 있는 독자들을 달래 준다. 제목이 참 마음에 안 든다. 원제목을 그대로서 우승 후보라거나 그런 경마 용어가 있을 것 같은데 말이다. 우리 나라에서도 경마를 하고 있느니 말이다. 딕 프랜시스의 작품들이야 모두 경마장 살인 사건이지 경마가 소재인데 다른 곳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날 리가 있나 참... 이 제목 하나만으로 딕 프랜시스의 작품은 더 이상 출판할 생각이 없는 모양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역자가 후기에 작가가 2000년 이후 아내와의 사별로 충격을 받고 책을 안 쓰는데 빨리 새로운 책을 내기를 바란다고 쓴 것은 아이러니하다. 작가가 책을 쓴 들 번역도 안할 거면서 독자 약올리긴가... 아무튼 독특한 소재의 추리 소설, 그러면서 그다지 잔인하지 않은 추리 소설을 보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경마에 대해 너무 많이 등장하지 않으므로 낯설지 않고 추리 소설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흥분>과 <표적>을 합쳐 놓은 듯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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딕 프랜시스의 오랜 팬으로서 꼭 보고 싶었던 작품 [경마장 살인사건]을 드디어 손에 넣었다. 희귀도서로 분류되는 바람에 비싼 가격으로 유통되는데다 그나마도 찾기가 어려워 아쉬운 마음 가득했는데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너무 기쁜 마음에 얼마간 아껴 두었다 읽기로 했다. 처녀작임에도 탄탄한 플롯이 순식간에 마음을 잡아끈다. 첫눈에 반해도 너무 간 것 같은 러브 라인이 좀 아쉬운 부분이기는 하지만 주인공의 심리와 그에 따른 원만한 결말로 가기 위한 장치라고 받아들인다면 이해하고 넘어갈 만하다.
점점 짙어지는 2월의 안개 속 장애물 경주, 선두를 달리던 명마 애드미럴이 마지막 장애물을 넘으려 뛰어오르던 순간 넘어지고 낙마한 기수 빌 데이비슨은 목숨을 잃는다. 확실한 우승 후보였던 이들의 사고를 바로 뒤에서 목격한 빌의 친구 앨런 요크는 뭔가 음모가 있음을 직감하고 홀로 진실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부유한 아버지 덕분에 취미로 아마추어 기수 활동을 하는 앨런은 남다른 직감을 가진 인물로, 경찰 수사는 지지부진한 가운데 거친 남자들에게 폭행을 당하고 협박을 받으면서도 점차 진상에 다가가게 되나 그 역시 의문의 낙마사고를 당해 기억을 잃는다. 누가 무엇 때문에 사고를 일으키는 것일까. 뛰어난 실력을 자랑하는 프로 기수들과의 뜨거운 우정, 아름다운 마주와의 사랑,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경마의 세계. 스릴 넘치는 추격전과 함께 종장을 향해 달린다.
경마 기수 출신의 딕 프랜시스는 자신의 경험을 살려 ‘경마’를 소재로 한 추리소설만을 쓰는 독특한 작가로 영국 왕실도 사랑하는 인물이다. 40여권의 꽤 많은 작품을 썼지만 국내 번역서는 몇 권 되지도 않고 거의 절판 상태인 것이 아쉽다. 오래 전 소설임에도 시대 차이가 별로 느껴지지 않는데다 짜임새도 있고 스릴도 적당하며 인간미 또한 느껴지는 복합적인 장르라서 더욱 흥미진진하게 읽혀지는데 말이다. ‘딕 프랜시스의 책은 재미없는 책이 없다’고들 하지 않는가. 지금까지 국내 출간된 작품은 다음과 같다.
· Dead Cert (1962) 경마장 살인사건 ; Alan York, 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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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 책 얘기로 들어가기 전에 주변 이야기 먼저. 첫째, 400페이지에 2.7cm의 두께의 이 책을 분책하지 않고 (황금가지의 이 시리즈 참 마음에 든다) 가볍게 만들어서 주변 사람들의 걱정과 달리 즐겁게 이동하며 즐길 수 있었다. 둘째, 원제는 Dead Cert로 '죽은 경주마'란 뜻이긴해도 이제는 무슨 무슨 살인사건...이란 머리 안 쓴, 비아트적인 제목짓기는 좀 지양해야 하지 않을까? 표지 일러스트레이션은 그다지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속도감있는 사건의 진행을 보여주는 바 같아 넘어간다. 경마를 좋아하는 친구가 있었기 때문에 경마장 구경은 갔어도 그다지 권장할 만한 취미활동은 아니라는 생각에 이 작품도 다소 멀리하다 우연히 읽게 되었다. 흥미있게 읽기는 했지만 - 경마용어 때문에 번역가 수고 많았겠다 - 중간에서 부터 범인을 지목하는 단서들이 너무 뚜렷해 조금 흥미를 잃긴 했지만, 데뷔작으로서는 수작이라고 생각한다. 앨런 요크는 아마추어 기수이면서 부자 아버지를 둔 매너좋은 청년. 그는 친한 동료인 빌이 의문의 사고로 낙마해 죽자 사건을 파헤치게 된다. 그의 아버지의 말에 따르면 '셜록홈즈의 피'가 흐른다는 앨런은, 경마장 주변에서 일어난 택시운전기사 간의 폭력사태, 다른 동료의 경주 조작 등을 조사하면서 생명의 위협을 받게 된다. 한편, 그는 경주마를 아저씨에게 소개받았다는 아름다운 아가씨 케이트를 두고 동료와 경쟁을 벌이는데....과연 친구의 죽음에 관련된 미스테리를 풀고 아름다운 그녀를 차지할 것인가! 위에서 말했듯이 미스테리 초보자라도 무난히 파악해 낼 수 있는 실마리가 널려있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국의 장미전쟁- 요크와 튜더간 - 을 기억하는 분은 혼동될 수 있다. 모르는게 약이다), 자연 포커스는 앨런이 과연 사랑의 트라이앵글에서 승리자가 될 수 있는냐에 관심이 쏠리게 된다. 경마를 소재로 한 작품이기는 해도 베팅을 걸 수 있는 스포츠 경기라고 배경을 바꿔도 무난하게 넘어갈 수 있을 것도 같다. 좀 더 딕 프랜시스만의 향기를 느끼려면 다음 작품을 읽어야 할 듯 싶다. p.s: 케이트의 정열을 이끌어내려는 앨런, 하지만 난 그에게서도 정열의 흔적을 느낄 수 없었다. 심지어 분노의 흔적마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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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많은 사람들이 명작이라고 한데에는 그많은 이유가 있다.
엄청난 전개과정이 없는 듯 한데도 희한하게 긴장감이 계속 유지되고 도대체 무슨 일이 왜 벌어졌는지에 대한 궁금증에 서둘러 책을 읽게 하면서 그럼에도 결말을 먼저 알고 싶은 마음에 마지막 장으로 향하는 손을 참게 한다. 워낙 읽는 내내 너무 재밌어서 결말을 미리 알면 그 재미가 반감된다는 게 너무 아쉽게 느껴지는 책.그러면서도 정말 결말이 궁금해지는 소설이다.
횡설수설했다. 하지만 정말 이상했다. 처음 읽는 동안에 사건들이 담담하게 쓰여진 듯했다. 보통 범죄스릴러 등에서 보여지는 액션영화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들, 피들, 오버하는 듯한 상황들. 하지만 이책에서 그런 오버액션이 느껴지지 않는다. 게다가 빌 데이비슨의 세 아이들의 재기발랄한 캐릭터들, 빌의 부인의 슬픔 등을 소외시키지 않고 적당하게 그리고 따뜻하게 그리고 있다. 그리고 조이아저씨 부인인 데브아주머니의 캐릭터 역시 세세하게 설명하면서 조이아저씨의 범죄의 이유를 잘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빌의 부인인 실라가 안정제에 취해 주인공 앨런의 방을 찾았을 때에도 그 상황을 따뜻한 손길로 쓰다듬는 듯해서 좋았다. 실라의 행동을 "슬픔과 약이 실라의 마음을 가지고 장난을 쳤던 것이다."라고 설명하는 부분이 좋다.
앨런이 자신을 데리러 온 경찰이 실은 악당이라는 사실을 알아채는 부분도 기가 막힌다. 첨에 앨런은 경찰을 치고 도망치려한다. 그리고 그 이유를 그 때서 설명한다. 자신이 악당들에게 폭행을 당할 때 잃어버린 타이를 하고 있는 걸 보았기 때문이다.
작가는 독자가 책을 읽는 속도에 맞춰 설명을 하고 긴장을 주는 것 같다. 그 타이밍이 절묘하다.
다 읽을 때까지 한번도 손에서 놓지 않게 한 재밌고 풍부한 소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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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원제는 "Dead Cert"입니다. 앞의 dead는 다른 말로 바꾸자면 damn과도 통하겠는데, 다소 상스러운 뉘앙스를 담아 "절대로"란 뜻이겠습니다. cert 역시 certain이란 본말이 있는데도 저리 줄여 쓰면 점잖은 뉘앙스는 못 되겠죠. 본문 중에 "..영리한 헨리는 천사도 속일 수 있는 아이였다..." 같은 구절이 있는데, 우리 생각엔 천사라면 착하니까 당연히 잘 속을 테고, 천사 같은 존재를 속이려 든다면 나쁜 아이라는 뜻일까 착각할 수 있는데 그렇지는 않습니다. angel은 많은 경우 "현명한 이"를 의미하며, 알렉산더 포프의 유명한 말 "where angels fear to tread, ... (천사가 신중할 때 바보들은 돌진한다)"에서도 이런 의미로 쓰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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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원제가 Dead cert, 우승후보마이다. 뻔히 추리소설인 거 알고들 사는데 굳이 전혀 상관없는 '경마장 가는 길'이 떠오르기도 하고 사건1, 사건2 하는 것과 별 다른 느낌 없는 경마장 살인사건이라고 제목을 붙였어야 했을까 싶다.
우승후보마에서 이미 느낌이 오지 않는가? 우승후보마가 있었고, 우승후보마에게 시련이 닥쳤고, (다른) 우승후보마( 혹은 우승후보마를 타는 기수는 우승후보마와 우승후보마의 기수답게) 시련을 극복한다. 전반적인 줄거리가 대충 이렇다.
정의감에 불타는 어디 하나 남부러울 것 없는 남자주인공에, 여인과의 숙명적인 사랑과 시련, 그리고 뜻밖의 악당이 등장하는 전형적인 고전추리소설인데 의외로 지루하진 않았다. 경마에서의 속도감이 느껴져서인가 했는데 알고보니 작가가 평생 경마를 소재로 한 추리소설만 쓰신 기수 출신의 작가시란다. 거장 혹은 대가라는 이름은 이럴 때 써야 마땅한 게 아닌가 싶다. 직접 말을 타셨던 분이라 그저 잘 따라 그린 그림과는 또다른 느낌을 주는데 경주 장면들과 마지막 도망 장면은 머릿속에서 멋진 영상으로 살아나며 섬세한 긴장감을 준다.
자극적인 범죄소설에 길들여진 사람이라면 다소 지루할 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한 번 잡아보시길. 이래서 고전추리소설은 지루해, 라고 만은 못할 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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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 미스터리의 대가 딕 프랜시스의 처녀작. 실제로 기수 생활을 했고 부상으로 은퇴한 후 경마라는 한 가지 주제를 놓고 멋진 인물과 흥미로운 사건들을 창조해낸 작가다. 원제는 Dead cert(우승이 확실한 경주마)란다. 늘 느끼는 거지만 밀리언셀러클럽 책들은 제목이 참.... 이런 식으로 제목을 짓는다면 딕 프랜시스의 작품 가운데 '경마장 살인사건' 아닌 게 뭐가 있을까? 동서미스테리의 <흥분For kicks>에 너무 비교된다.. <흥분>만큼 흥분되지는 않으나 역시 재미있었고, 냉철하면서도 따뜻하고 똑똑하고 용감하고 정의감 넘치고 우직한, 한마디로 멋진 남자가 주인공이다~~ 이번 남자는 얼굴은 그리 잘생기지 않은 듯하나 부자에 스물네 살의 어리디어린 나이로군. 마지막 장면이 참 기분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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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데이비슨은 우수한 기수였고, 그 경주에서 우승할 터였다. 하지만 그는 경주 중 사고로 낙마하고 결국에는 목숨을 잃었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사람은 바로 뒤에서 빌과 함께 경주를 하고 있던 앨런 요크였다. 빌이 장애물을 넘다 낙마하는 장면을 눈앞에서 목격한 그는 단순한 사고가 아닌 조작의 흔적을 발견하고, 경찰에 알리지만 이미 증거는 회수된 상태였다. 빌의 죽음은 사고사로 마무리되려고 하지만 앨런은 친한동료이자 친구이자 목격자였기에 타살임을 가정하고 조사를 시작한다. 조사를 시작하고 얼마 후, 앨런은 괴한으로부터 사건에 대해 간섭하지 말라는 협박을 받게되고 자신이 생각한 것처럼 누군가에게 살해당했다는 것을 확신. 대면한 적 있었던 경감에게 그 사실을 알려준다, 나름대로의 조사를 하고 있었던 경감도 조사결과를 토대로 타살로 인지. 앨런과 경감은 서로 도와가며 빌의 죽음에 가려져 있던 진실을 파헤쳐간다. 단순한 사고사로 뭍혀질 수도 있었던 빌의 죽음은 한 사람의 우정으로 진실에 다가간다. 경마장이라는 다소 생소한 장소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은 여느 미스테리 소설에서 혜성처럼 등장하는 탐정이나 경찰이 없다. 경찰이 나오기는 하지만 주로 정보 제공자의 역할을 할 뿐. 실제로 사건을 해결하는 사람은 죽은이의 친구인 앨런이다. 좋은 친구의 죽음을 헛되어 할 수 없었던 앨런은 자신이 위험해지는 것을 감수하며 끈질긴 조사 끝에 숨겨진 진실에 다가가게 된다. 진실에 다가가는 방법이 마치 큰 나무 같았다. 뻗어나온 가지 하나하나를 파고 들다보면 몸통이 나오고, 몸통에서 또 다른 가지로 사건이 얽히고 얽힌다. 찾았다 싶으면 다른 사람이 등장하고 끝까지 내 용의선상에 오른사람이 범인이 아닐까 의심했는데, 마침내 드러난 진범은 생각지도 못했던 사람으로 그 반전이 즐겁다. 평범한 사람이 사건을 해결하고 반전으로 범인을 알 수 없게 하고 사람들로 복잡하게 얽히는 소재가 좋다면 읽어보면 좋을 듯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