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교 시인의 동시는 봄볕의 따스함을 두른 채 일상의 소소한 장면이 은은하고 잔잔하게 읽힌다. 시간의 변화나 평범한 생활 속 소재를 시인의 시선으로 따라가 바라보면 동시가 품고 있는 서정성에 매료되며 웃게 된다. 가을에 읽기 참 좋은 동시집이다. |
앗! 고양이다. ![]() 까만 고양이! 첫 표지에서 만남 고양이가 "뭘 봐!"하며 나를 쳐다본다. 한 낮에 만난 까만 고양이 한마리에게 시인의 눈은 시가 된다. 이상교님의 동시집은 총 4부로 되어 있다. 1부 토끼 키 재기 2부 밤 한 마리 3부 닮았다 4부 복숭아뼈 시집을 처음 만나보며 시인의 시선이 참 다정하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둘레에서 작은 숨을 쉬고 있는 먼지 같은 신의 조각을 푹푹 일으켜 세우고 있을 뿐이라는' 서평에 딱 어울리는 시와 그림들이 한가득이다. 귀여운 것을 좋아하는 나는 시의 그림도 중요하게 들여다본다. 몽글몽글하고 따사로운 느낌. '슬며시 웃음짓게 하는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 제목 쥐는 귀여운 쥐부터 으악~ 소리를 지를 것 같은 쥐 이미지가 떠오른다. 그리고 천천히 시를 읽는다. '쥐'가 들어간 단어가 이렇게 많지만 다 부정적이구나 라고 생각하는 순간 '두고봐라, 쥐구멍에도 볕 들 날 있다'로 마치는 뒷통수가 얼얼한 순간. 참 좋다. 내친김에 쥐오줌풀, 쥐똥나무도 찾아봤다. 저렇게 아름다운 꽃들이 피는 식물이라니. 괜시리 미안해진다. 오일파스텔로 급하게 그려본 시화가 마음에 든다. 내가 고른 다른 시들도 비슷한 느낌. 일상에서 찾아낸 다른 시선. 시인들은 역시 다르다. 교실에서도 아이들에게 이런 다른 시선, 따뜻한 시선을 알려주고 싶다. 그럴려면 좋은 동시를 많이 읽어봐야 한다는 것! 그것도 소리내어 낭송해봐야 한다는 것! 이렇게 시화까지 그리면 더 좋겠지. 마지막은 나만의 시까지 지어보면 완! 벽! 하 다. 함께 읽어 볼 좋은 시가 늘어서 좋다. 사계절출판사에서 보내주셔서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깜깜한밤한마리 #사계절출판사 #초등교사북클럽 #사각사각 #서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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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한 밤 한 마리』, 이상교 동시집, 안재선 그림 이상교 시인의 동시를 좋아한다. 시집도 여러 권 사서 읽었고 동시를 필사한 적도 많다. 그림책에 글을 쓰신 것도 참 좋았다. 세월의 연륜이 가볍지 않음에도 천진하면서 울림이 있는 시, 직관적으로 풍경이 떠오르지만 그 너머의 것을 잠시 멈춰 생각하게 하는 동시를 쓰는 시인이다. 이번에 출간된 『깜깜한 밤 한 마리』 동시집을 읽고나서 제일 먼저 필사하려고 골랐던 시는 ‘씨앗’이다. 씨앗 뿌리 줄기 잎 꽃 열매 씨앗 한 점에 다 들었다 나비는 밖에서 팔랑팔랑 기다린다. 씨앗 하나에 모든 것이 들어있다는 이야기에서 그쳤어도 고개를 끄덕였을 테지만 마지막 연이 있어 더욱 울림이 있는 시가 되었다. 씨앗이 자라 싹을 틔우고 잎이 나고 꽃이 필 때 그 곁을 맴도는 나비의 모습, 씨앗 바깥의 시간까지 생각하게 된다. 나비가 지나가고 나면 열매를 맺겠지. 씨앗은 모든 것을 갖고 있지만 나비가 없으면 다시 씨앗을 만들어 낼 수는 없을 것이다. 전반적으로 동시집에 대한 내 감상이 김환영의 해설중 너무 같은 마음인 부분이 있어서 인용한다. “시는 어디에도 있으나 모양을 흩트린 채 우리 둘레를 떠다닌다는 걸 이 시집은 어렵지 않게 일러 줍니다. 눈앞에 있는 모든 것을 애틋하게 보기만 한다면” 내 주변에 떠다니는 것들, 눈앞에 있는데 내가 애틋하게 보지 못했던 것들에 좀 더 세심하게 머무르는 다정한 눈길을 보내며 생활해야겠다. 이상교의 동시를 읽다보면 나도 시심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