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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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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 직업을 소개하 육아 에세이 출간 제안에 ‘작가 생활 십 년 만에 드디어 경쟁력이 하나 생겼다는 생각이 든 것이었다. 실제 아이를 키운다는 것 말이다.p.24’ 라는 문장에 이 소설이 마음에 들었다. 경계를 넘나드는 그만의 글에 매료된 것. <무료 주차장 찾기>에서 오한기는 ‘문득 전월세 제도라는 게 사람을 주차하는 시스템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나는 이 세상에 유료 주차되어 있는 것인가. 불현듯 무료로 주차했을 때 느껴지는 편안함 같은 게 그리워졌다. p.60’ 라 말한다. 주차를 전월세 제도에 기대어 표현한 것에 씁쓸한 자본주의가 느껴졌다. 전월세 사는 이들에게 아파트가 주차 공간을 주지 않는다는 것에 이웃 주민 조나는 투쟁한다. 그런 그를 한걸음 떨어져서 바라보며 오한기는 <숲 체험>에서도 딸 주동을 2시간 짜리 숲 체험 프로그램에 보내고 주차 공간을 찾으러 헤맨다. 주차를 해야 어딘가 앉아서 글을 쓸 수 있는데 한 시간의 여유도 없는 상황이다. <반품 알바>는 도마뱀을 반품한 사람들에게 직접 도마뱀을 받아서 처리하는 일을 맡은 오한기를 보여준다. 처음에는 쉬운 일로 보였으나 반품된 도마뱀이 너무 많아져서 결국 비어있는 부모님집에 두었는데 점점 처치곤란한 상태가 된다. 육아와 일을 병행하며 계속해서 자신의 본업인 글을 쓰는 시간을 살리지 못하고 헤매는 모습에서 내 모습을 찾는 건 어렵지 않다. 사회는 우리에게 더 일하라고 쉬지 말고 일해야 먹고 산다고 채찍을 휘두른다. 정규직 어려우면 비정규직으로, 프리랜서 힘들면 알바라도, 그런데 아이도 낳으라고 하고 복지 정책은 뒤로 한 채 말이다. 불확실한 미래를 걱정하기에 앞서 당장 눈앞의 현실도 걱정인 지금이 투명하게 비쳐지는 소설이다. 지극히 현실에 닿아있는 오한기의 글에 나는 풍덩 빠졌다. 마지막 작가의 말에 다음 소설<라이딩>을 예고하는데 벌써 궁금하고. @jakkajungsin 작가정신의 작정단으로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작정단 #작정단13기 #연작소설 #책 #강추 #hongeunkyeo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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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박 6일 여행을 앞두고 고민거리가 생겼다. 인천공항까지 공항버스를 이용할 것인지 아니면 차로 이동할 것인지. 차로 이동하는 것이 편하지만 늘 주차비가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사설 주차대행에 비해 공항 주차장 주차비가 덜 들었다. 하지만 주차장에서 여객터미널까지 걸어가는 거리가 만만치 않았다. 주차비보다 공항버스 값이 더 든다는 딸아이 주장이 비교하고 고민하는 나의 노력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차로 이동하기로 결정했다. 그럼에도 5일간 주차비로 생돈 나가는 것 같아 찜찜했다. 무료주차할 방법은 정말 없는 걸까? 끝까지 미련이 남아 투덜거렸다. 발문을 쓴 소설가 김화진이 소설에 '고전미'가 있다고 평하는 작가 오한기의 <무료 주차장 찾기>는 연작 소설집으로 세 편의 소설이 담겨있다. 세 소설의 주인공 모두 소설가인 오한기 자신인듯싶다. 읽다 보면 에세이인가 싶지만 (실제로 육아 에세이를 써 달라는 출판사의 제안이 있었다) 소설 속 등장인물이 오한기 작가가 만든 캐릭터('작가의 말'에서 밝힘) 임을 감안하면 소설이 맞다. 표제작 <무료 주차장 찾기>에서 주인공인 '나'는 사랑스럽기 그지없는 일곱 살짜리 딸 주동의 육아를 담당하는 작가다. 어느 날 주동의 유치원 홈페이지에 기사가 버스를 몰고 사라져 등하원을 보호자가 직접 해야 한다는 공지가 떴다. '무료 주차장을 찾으러 갑니다. 이 사건으로 딸아이를 유치원에 데려다주고 데려오는 시간이 생겨나 주인공 '나'의 워라밸이 깨져버렸다. 유치원 버스 기사가 사라진 이유는 원장의 갑질이었다. 주택가에 유치원이 있어 주차할 데가 마땅치 않은데, 정직원을 시켜준다는 구실로 주차비용을 기사에게 전가했기 때문이었다. <숲 체험> 주인공의 직업은 소설가를 포함해 여섯 개나 된다. 이 중에서도 가장 마음을 쏟는 건 딸 육아다. 딸 주동은 울다가도 울음을 그칠 만큼 올림픽 공원 '숲 체험'을 좋아한다. 비극은 올림픽 공원 주차장이 늘 꽉 찼다는 데서 시작된다. 딸아이 '숲 체험'만큼은 포기 못한다. 올림픽 공원에 갈 때마다 주인공의 머릿속에 늘 '무료 주차' 해야 한다는 생각이 가득하다. <반품 알바>의 주인공 소설가 '나'는 아내가 정리해고당해 경제적으로 위험으로 처한다. 이때 도마뱀 구매대행으로 큰돈을 벌고 있는 선배가 제법 돈벌이가 되는 알바를 제안한다. 반품된 도마뱀을 회수하는 일인데 회수한 도마뱀을 되팔던지 보관하던지 알아서 처리해 주는 조건이 붙었다. 금방 되팔 수 있을 줄 알았던 도마뱀은 정식 사업자가 아니라 불가능했고, 가뜩이나 수명이 긴 도마뱀은 점점 늘어나 처치 곤란한 지경에 이르렀다. 지금도 어딘가 갈 일이 생기면 무료 주차가 가능한지부터 알아본다. 주차비는 왜 이리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건지. 주차장이 없거나 있어도 주차비를 물어야 한다면, 차도 막히고 길에다 시간을 버릴 수 없다는 핑계를 억지로 갖다 대며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맘먹는다. 그럴 때마다 쥐뿔 돈도 많이 못 버는 딸아이가 답답하다는 표정을 짓고는 한마디 한다. 세 편의 연작 소설을 읽으면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네 인생이 어쩌면 '깔끔하게 구획된 하얀 선 내부의 보장된 공간을 갈망 (p. 61, <무료 주차장 찾기>)'하는 건 아닐까? 그 공간을 마련하려고 대여섯 개의 알바도 마다하지 않는 소설 속 주인공인 소설가 '나'처럼 말이다. 전세나 사글세 집에 살면 마치 누군가 내가 전화해 내 구역에 왜 차를 대 놨냐는 투로 '차 빼주세요'라고 말할 것 같아 불안하다. '이보세요, 오한기 씨! 답답하게 도덕책 같은 소리 늘어놓고 있네. 무료 주차는 우리 권리라고요! 무료 주차가 권리라고 외쳐보지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주차 공간이 모자란다. 돈을 더 내고 주차공간을 서너 칸씩 차지하는 사람이 있는 까닭에 더 모자란다. 그래서 주차공간을 차지하려고 저녁이 되기 전에 귀가를 서두른다. 그렇다고 언제나 주차 공간을 차지할 수 있는 인생으로 다시 살 수 있을까? 주차 공간도 없는 인생을 택배로 받았으니, '이건 아니지'라는 변심을 이유로 반품이 되는가 말이다. 또 반품한다면 어디에 반품해야 하나. 더 비극은 반품된다손 치더라고 반품된 도마뱀처럼 처치 곤란한 인생이 돼버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주동을 미술학원에 들여보내고 나면 두 시간의 자유시간이 생긴다. 강일동 스타벅스에서 한 시간 작업하고 차를 몰아 고덕역 이마트로 향한다. 이게 전부 다 주차비 때문이다. 공연히 드넓은 이마트를 떠돌다 보면 몇 푼 아끼자고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현타도 오고. 그러고 보니 나에게 육아란 곧 '무료 주차장 찾기'일 수도 있겠구나. 무료 주차장이 무얼 상징하는지 정확히 설명하긴 힘들지만 어렴풋이 감이 잡히는 듯. (p. 154, 작가의 말)' 딸이 한 말이 일리 있다는 생각이 들어 차를 몰고 백화점으로 가 주차한다. 엥? 내가 쓴 돈만큼만 주차시간이 무료다. 이만큼 샀으면 한 시간을 주차할 수 있으려나? 아니 두 시간? 두근두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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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한기 작가의 연작 소설집, <무료 주차장 찾기>. 이 책은 작가 '오한기'의 서브 직업 에피소드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근데 이제 소설과 에세이의 중간인. 도입에 나오는 김화진 작가의 발문이 압권이다. "나는 이제 오한기를 믿지 않기로 했다." 이 책의 완벽한 발문이다. 독자들로 하여금 물음표를 가지게 하고 '오한기'라는 인물과 <무료 주차장 찾기>라는 책에 단숨에 빠져들게 만든다. 소설이라면 소설이고, 에세이라면 에세이인 작가의 글 특징을 아주 잘 보여주고 있다.ㅎㅎ <무료 주차장 찾기>는 작가 '오한기'의 서브 직업들을 보여준다. 그는 알바 등 갖가지 부업을 하면서 살아간다. 뭔가 좀 안 풀리지만 그래도 어찌저찌 살아가는 모습이 웃프기도 하고 공감 가기도 한다. @ 무료 주차장 찾으러 갑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업은 '육아', 인상 깊었던 문장은 제목인 '무료 주차장 찾기'다. 그는 낮에는 주동을 키우고 밤에는 소설을 쓴다. 주동을 돌보는 도중, 유치원 버스가 무료 주차장을 찾아 떠난다. 무료 주차장을 찾아 떠난다니 그게 무슨 말일까. 유치원 버스는 사라졌다. 사람들의 입에서는 온갖 말이 오르내리지만, 버스가 그렇게 떠난 이유를 시간이 지난 후 알아차린다. 정규직 전환이라는 조건을 걸고 유치원 원장이 기사에게 유료 주차장료를 내라고 했던 것. 기사에게 무료 주차장은 어디였을까. 정말 '무료 주차장', 그 이상의 곳이었을 무료 주차장. 기사는 자신이 존중 받고 사람 대우를 받을 그곳으로 사라졌다. 그래, 이 소설은 능청스럽다. 재미있지만 묵직하게 어딘가를 울린다. 그렇게 사회의 이면을 거부감 없이 꼬집는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그 깨부술 수 없는 위계와 틀을 위트 있게 표현한다. 냅다 무료 주차장을 찾아 떠난다며 사라진 버스가 그 예시다. 그러나 본질은 놓치지 않는다. 오한기 작가의 글에서 고전미가 느껴진다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다. 풍자와 해학, 같은. 어쩌면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현실. 그의 소설이 소설과 에세이 중간인 이유도 이것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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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소설은 처음이다. 게다가 화자의 직업마저도 소설가다. 세 편의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름(가족들)까지 모두 같다. 그래서 연작소설이라기보다는 한 편의 장편소설처럼 느껴졌다. 이전의 작품에서도 이런 방식으로 이야기를 지어오신 모양이다. “세상에서 가장 긴 한 편을 쓰는 매력적인 작가”(산문가 김신식)라는 평가를 책을 다 읽고 나서야 이해할 수 있었다. 오한기 소설가는 ‘가장 실험적인 시도를 보여주는’, ‘기존 소설의 관습과 문법을 비트는’ 작가로 손꼽혀왔다. 정말이었다. 이야기들의 배경은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극사실주의로 읽히는 대목들이 많다. 그런데 서사의 흐름은 도대체가 종잡을 수 없다. 그렇다고 판타지라 할 정도로 튀지는 않는다. 앞표지에 선명하게 "연작소설집"이라 쓰여있건만 이야기들의 정체를 특정할 수가 없다. 자전적 경험 같은데 소설이 아니라면 이렇게까지 재미있기는 힘들다. 에세이인가, 소설인가 계속 헷갈리다가 중반부터는 아무 생각 없이 이야기에 빠져 읽었다. 에세이면 어떻고 소설이면 또 어떠랴. 오한기가 창조한 세계는 재미있고 의미까지도 있으니 그저 몰입하면 될 일이다. 허구와 현실의 경계를 보란 듯이 무너뜨린 《무료 주차장 찾기》. 여러모로 이 소설들은 기존의 소설적 틀에 가둘 수 없는 오한기만의 이야기였다. 그는 현실을 냉철하게 인식하면서도 유머와 위트를 잃지 않는다. 시니컬하지만 소심하게 도덕적이고 따뜻하다.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내 맘대로 당당하게 타입의 괴짜일 것 같다. 물론 에세이가 아니니 실제 작가님이 어떤 분일지 전혀 알 수 없지만 말이다. 화자에 자신의 이름을 붙인 작가님의 큰 그림 속에는 독자의 이러한 상상과 착각도 포함된 게 아닐까 싶다. 그렇게 꼬이고 얽힌 혼란스러운 반응까지도 기대하며 신나서 쓰셨을 것 같다는 예상이 절로 든다. 제목도 특이하다. 소설 제목이야 워낙에 다채롭고 기발한 게 많지만 이상하게 《무료 주차장 찾기》는 더 생뚱맞아 보였다. "무료 주차장"이라는 말을 평소에 쓰지 않아서 생소했던 것 같다. 하지만 소설을 읽는 도중에도, 다 읽고 책을 덮고서도 제목에 숨은 다른 의미를 더 찾고 싶어 계속 곱씹었다. 표제작인 첫 번째 소설 <무료 주차장 찾기> 속 화자 오한기는 소설가지만 고정적인 수입은 적다. 다행히 대기업 정직원 마케터인 아내 덕분에 생활이 어렵지는 않다. 딸 주동이는 오한기가 전담해 돌본다. 그러던 어느 날, 황당한 일이 벌어진다.
무료 주차장을 찾으러 갑니다. 기사는 이런 메시지를 남기고 사라졌다고 한다." 원인은 원장의 갑질이었다. 유치원이 주택가에 있어 주차할 데가 마땅치 않은데, 원장이 정직원 전환을 인질 삼아 수십 년 동안 주차비용을 기사에게 부담시켰던 것이다. 기사가 암묵적으로 동의를 했기에 법적으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빤하지만 씁쓸한 사건이었다. 황당무계하지만 있을 법도 한 이야기였다. 무료 주차장을 찾는다는 말뜻에 한동안 골몰했다. 나도 동네를 벗어난 곳에 갈 일이 있으면 주차 환경 먼저 살펴본다. 근처에 공영주차장이 있는지, 살짝 신세 질 만한 아파트 단지가 있는지, 갓길에 댈만한 장소가 있는지 말이다. 어렵겠다 싶으면 대중교통이 오히려 편하다. 사실 주차요금을 내면 간단히 해결될 일이지만 모든 운전자들이 그렇듯 주차비는 이상하게도 참 아깝다. 그러고 보니 이상하다. 자동차는 끝없이 판매하면서 주차 공간에 대한 시스템은 그에 상응하지 못하는 세태가 마치 자동차는 만들면서 정작 도로는 여전히 흙길, 자갈길로 내버려둔 것처럼 어이없다. 주차 자리 같은 기본적인 자원조차 확보하기 어려워 하염없이 돌고 돌아 헤매야 하는 현대 생활의 고단함과 부조리가 "무료 주차장"으로 나타나 보였다. 달릴 때가 있으면 멈출 때도 반드시 있어야 한다. 언제 어디서든 내가 멈출 수 있는 "무료 주차장"이 있다면 한결 가볍게 떠날 수 있을 것 같다. 당당하게 주차장에 주차했으니 차 빼라는 전화가 올까, 주차 단속이 뜨진 않을까 초조해하지 않고 마음 편히 하고 싶은 일을 할 자유를 보장받는 기분일 것 같다. 나를 받아들여주고 존중해주는 환대의 감정을 느낄 것 같다는 건 오버일까. 잠시 멈추고 쉴 안식처마저 늘 애써 찾아야 하는 우리의 불안정한 삶을 비추는 것 같았다.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지만 멈출 공간을 찾지 못해 어쩔 수 없이 또 달려야 하는 아이러니가 서글프다. 블랙 코미디 같은데 빨간머리 앤도 떠올랐다. 공상하며 다채로운 이야기를 짓고 자신만의 세계를 가지고 사는 앤이 오한기 작가님과 닮았다. 쓰고 싶은 이야기를 제약 없이 써내는 이야기꾼 같았다. 독자의 시선마저도 신경 쓰지 않고 하고 싶은 걸 다 하는 자유분방함이 느껴져 좋았다. 소설의 가치나 문학의 의미 같은 거창한 정의에 매이지 않고 편하게 흘러나오는 이야기 같았다. 재미를 중시하며 즐겁게 쓰는 소설이 주는 유쾌함과 통쾌함이 있었다. 삶이란 본디 예측할 수 없는 것이다. 삶을 닮은 소설도 낯선 이야기가 말이 안 된다고, 현실적이지 않다고 비난할 게 아님을 깨달았다. 명확한 구조나 의미 없이 흐르다가 난데없이 방향을 틀어버릴 수도 있는 게 인생이었다. 창조자인 소설가가 그렇다면 충분히 그럴 수도 있는 것이 스토리였다. 색다른 소설, 현실적이지만 붕 떠 있는 것도 같은 소설. 영상에서 벗어나 아무 생각 없이 이야기에 빠지고 싶을 때 《무료 주차장 찾기》 추천합니다. *** 출판사 작가정신의 서포터즈 작정단 13기의 자격으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오한기 #무료주차장찾기 #작가정신 #연작소설 #오한기식생계백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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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주차장 찾기』는 오한기 소설가의 연작소설집으로, 「무료 주차장 찾기」, 「숲 체험」, 「반품 알바」 세 편의 소설을 담고 있다. 오한기 작가는 이 책에서 화자로 등장한다. 작중 화자인 ‘오한기’는 소설가로 수입이 들쑥날쑥한 프리랜서이다. 그는 딸 ‘주동’의 육아를 전담하고 있는데 대기업 정직원인 아내 ‘진진’과는 피치 못할 사정으로 주말부부 지내고 있기 때문이다. 한기와 주동은 서울 고덕동에 살고 있고 아내는 경주에 있다. 이 소설은 한기가 미취학아동인 딸을 키우면서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부업으로 갖가지 일을 하는 과정에 겪게 되는 일들을 담고 있다. 첫 번째 소설 「무료 주차장 찾기」는 딸 주동이 다니는 유치원 버스가 사라진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한기의 딸 주동은 유치원 가는 건 아주 싫어하지만 유치원 버스는 좋아한다. 그런데 주동의 유치원에 사건이 발생한다. 유치원 버스 기사가 버스를 몰고 사라진 것이다. 한기에 따르면 버스 기사는 ‘관상학적으로 범죄 혹은 일탈과 어떤 식으로 연결시키기 힘든 타입’으로 지극히 평범하게 생긴 오십 대 남성이었다. 도대체 기사는 왜 버스를 몰고 사라졌을까? 한편 유치원 버스가 사라지자 한기는 주동을 직접 등 하원 시켜야 하게 된다. 차가 없는 한기에게 시련이 닥친 것이다. 미취학 아동을 데리고 유치원까지 30분을 걸어가는 것도 아이를 데리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도 둘 다 만만치 않다. 주동과 집에 함께 있는 선택지도 선택할 수 없다. 주동이 집에 있으면 글을 쓸 수 없으니까. 이제 소설에 새로운 인물이 등장한다. 주동과 같은 유치원을 다니는 동주의 아빠인 ‘조나’이다. 조나는 버스 기사가 남긴 메시지를 토대로 버스 기사는 주차 문제로 사라졌을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는다. 한기는 믿지 않았지만 나중에 정말 주차 문제였음이 밝혀진다. 유치원은 주택가에 위치해 있어서 주차할 데가 마땅치 않은데, 원장은 버스 기사에게 정직원으로 전환해 준다는 미끼로 수십 년 동안 주차비용을 기사에게 부담시켰다. 그런데 기사가 암묵적 동의를 했기에 법적으로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버스 기사는 무료 주차장을 찾아야만 했을 것이다. 한기는 버스 기사가 사라진 사건을 ‘현실을 살짝 부풀린 사회고발 드라마’ 정도라고 표현한다. 「무료 주차장 찾기」의 줄거리를 구성하는 또 다른 사건은 한기의 부업과 관련된다. 한기는 ‘장 과장’이라는 사람이 운영하는 한 회사의 온라인 마케팅 프리랜서로 일한다. 한기가 이 회사에서 하는 일은 제약회사에서 외주 받은 각종 건강 이슈를 주제로 한 블로그 포스팅을 하는 것으로, 건당 5만 원의 보수를 받는다. 그런데 급여가 제때 지급되지 않기 시작한다. 장 과장은 연락이 두절된다. 장 과장은 어디로 도망간 것인가? 한편 첫 번째 소설 말미에 장 과장의 차가 발견되었다는 연락을 듣게 된다. 한기는 장 과장을 잡기 위해 장 과장의 차 뒷좌석에 앉아서 기다린다. 그런데. 한기는 ‘불현듯 아무런 재화도 지불하지 않은 채 주차장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 오한기란 작가란 이런 사람이구나. 돈을 떼먹은 고용주를 덮치려 기다리는 그 순간 ‘채무자의 주차된 차를 점거하는 것과 무료 주차를 연결’해보려는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사람. 두 번째 소설 「숲 체험」에도 주차 문제가 등장한다. 먼저 두 번째 소설은 한기의 여섯 개의 직업을 소개하며 시작한다. 소설가, 드라마 작가, 아빠(?), 음식 배달, 블로거, 무인 문구 매니저. 주동이를 키우면서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소설가 한기는 무엇이든 한다. 일곱 살 주동은 올림픽공원 숲 체험을 무척 좋아한다. 한편 올림픽공원은 항상 주차장이 포화 상태라 주차하기 어렵기로 유명한 곳이 아닌가. 한기는 말한다. 주동이 태어나고 버티다 못해 중고차를 구입한 뒤 머릿속은 온통 주차장뿐이라고. 올림픽공원은 고덕동 근방에서 주차비가 가장 비싼 곳이다. 한기는 생활비를 위해 직업을 여섯 개나 가졌지만 주차비에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는 형편에서 벗어날 수 없다. 세 번째 소설 「반품 알바」에서는 한기의 경제적 상황이 더 나빠진다. 대기업 정규직이었던 ‘진진’이 정리해고를 당한 것이다. 이제 아내 진진도 취업 전선에 뛰어든다. 진진의 퇴직금과 약간의 적금, 전셋집 보증금 일부를 제외하고는 한 푼도 없다. 심지어 한기의 아버지가 암 수술을 하게 되고 생활비도 보태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한기의 부업은 한층 더 진화한다. 소설에서 한기는 ‘주동’을 키우기 위해서는 돈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한다. 이 소설은 한기의 생계백서를 풀어놓으며 우리 사회의 모습을 슬쩍 들이민다. 육아소설집의 얼굴을 하고 와서 독자에게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는다. 한기는 우리를 비통하게 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어 보인다. 한기의 이야기를 정신없이 들으며 어떤 장면에서는 웃다가 또 어떤 장면에서는 안타까워하다가 또 다른 장면에선 착잡해하다가…그러다 보니 소설이 끝나 있다. 주동이를 키우기 위해 온갖 부업을 하는 한기의 상황을 보면서 줄곧 한국의 저출산 대책이 떠올렸다. 엄청난 예산을 쏟아부었으나 실패한 정책으로 평가받은 그 저출산 대책 말이다. 한편 현실에 존재하는 작가 오한기의 살림살이는 좀 나아졌을까? * 출판사 제공 도서를 읽고 쓴 리뷰입니다 #무료주차장찾기 #오한기 #작가정신 #작정단13기 #작정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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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작소설집이라고 해서 당연히 소설이겠거니 하고 읽었는데, 어느새 소설 읽기에서 에세이 읽기로 나의 읽기 사고가전환되어 있었다. 세 편의 연작소설을 다 읽어갈 즈음에서야 아차 이 이야기들은 소설이었지 하며 혼란에서깨어날 수 있었다. 잠시 함정에 빠졌다 나온 느낌이랄까. 첫 번째 소설의 제목은 ‘무료 주차장 찾기‘다. 미취학아동인 딸과 덜떨어진 소설가 아빠가 주인공인 에세이의 출간 제안을 얼떨결에 수락하며 이야기는 시작되는데, 주동(딸 이름)이네 유치원 버스가 사라지고 기사는 ‘무료 주차장을 찾으로 갑니다’라는 메세지를 남기고 종적을 감췄다고 한다. 이야기는 이 메세지의 의미, 버스와 기사를 찾는 미스테리 소설이 된 듯 하지만, 이 소설은 아이의 친구와 친구의 아빠도 등장하면서 육아의 고충을 충분히 토로하는 육아 에세이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 소설 ‘숲 체험‘은 숲 체험을 무척 좋아하는 주동이를 그곳에 데려다주며 주말 세 시간 동안의 자유를 누리는호사를 꿈꾸다가 자연스럽게 주차에 관한 이야기로 흘러간다. 올림픽공원 주차와 관련된 내용을 쓰는 블로거가 되어광고 수익이 생겼던 이야기와 아이들을 돌봐주는 무인문구점 매니저가 된 이야기도 에세이와 소설의 경계를 교묘하게 넘나든다. 세 번째 소설 ’반품 알바‘는 생각지도 못한 제품의 반품을담당하며 돈벌이를 하는 이야기인데, 모든 일은 참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공감하며 오한기라는 작가가 잘 되기를 응원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런 감정을 안고 마지막 작가의 말을 읽었다. 그래! 결국 내가 오락가락 착각했구나! 유쾌하기도 짠하기도 했던 생활밀착형 세 편의 소설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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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한기 소설가에 대해 잘 몰랐는데, 김화진 소설가의 발문을 읽다 보니 아주 흥미진진해졌고⋯ 전우치 브금이 들려오는 착각 아래 단숨에 읽어나갔다. 나는 아주 말 잘 듣는 독자라 보통은 소설이면 지어낸 이야기구나⋯ 에세이면 본인 이야기구나⋯ 하는 편인데 이 책만큼은 읽는 내내 의문이 떠나지 않았다. 자기 얘기 같은데⋯ 연작소설집 『무료 주차장 찾기』는 같은 등장인물을 공유하는 세 편의 소설로 구성되어 있다. 주인공인 소설가 오한기는 생계를 위해 다양한 아르바이트 일을 수행하는 현대인이자 육아를 도맡고 있는 아빠이다. 「무료 주차장 찾기」는 오한기의 딸인 주동이 다니는 유치원 버스가 실종되어버린 사건을 중심으로 한다. 버스를 몰고 사라진 기사는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한다. “무료 주차장을 찾으러 갑니다.” 소설을 관통하는 ‘무료 주차장’이라는 주제와 이에 관한 문제 의식이 인상적이었다. 아무리 노력해도 잠시 머물 곳조차 찾기 어렵다는 게⋯ 무면허에 당연히 자차도 없는 내게도 씁쓸하게 와닿았다. 주차할 자리를 찾기 위해 정처 없이 헤매는 시간들, 거리에 버려지는 기름, 축적되는 스트레스와 초조함 등을 오한기는 무겁지도 지루하지도 않게 술술 풀어낸다. 71쪽 내 직업은 여섯 개다. 소설가, 드라마 작가, 아빠(?)까지는 지인들도 아는 거고. 알리지 못한 것으로는 음식 배달, 블로거, 무인문구점 매니저가 있다. 창피한 건 아니고 굳이 알리지 않아도 될 것 같아서? 「숲 체험」의 오한기는 여섯 개의 직업을 갖고 있다. 무인문구점 매니저로서 하는 주된 일은 cctv를 통해 문구점 내부 감시하기. 그렇게 모니터를 들여다보며 소설을 쓰던 오한기에게 전화가 걸려온다. 발신인은 문구점에 방문한 여성으로, 대가를 지불할 테니 cctv를 통해 잠시 아이를 봐달라는 요청이었다. 이를 계기로 문구점은 보육 사업을 추진해 승승장구하게 된다. 그럼에도 여전히 오한기는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하고⋯ 117쪽 그러다가 떠올린 게 작사가였다. 그래, 히트곡 서너 개 빡세게 만들고 100세까지 호의호식하는 거야. 슈퍼 이끌림 같은 조어는 나도 만들 수 있다고. 홀리 귀찮음? 메가 처절함? 와우 지랄병? (그냥 웃겨서 발췌했다.) 「반품 알바」의 오한기는 대학 선배로부터 제안받은 ‘반품 알바’를 시작하는데, 반품된 도마뱀을 거두어들이는 일이었다. 도마뱀을 되팔아 이익을 보고자 했지만 여의치 않았고, 더는 차에 보관할 수조차 없어 부모님의 집으로 옮기게 된다. 아버지의 입원으로 집이 빈 틈을 타 저지른 일이었지만 퇴원날이 다가와 도마뱀을 ‘처리’해야 하는 상황을 마주한다. ♯ 자동차에서부터 아이, 도마뱀까지⋯ 맡길 곳 없는 상황에서 겪는 불안과 스트레스를 일상적이고 구체적으로 풀어낸 소설집이었다. 자신만의 자리가 존재하지 않을 때 밀려오는 막막함이 얼마나 큰지 토로하는 것 같기도 했다. 어떻게든 해결되는 것 같지만 잘 되지 않는⋯ 안 풀리는 날들 속에서 오늘도 주차장을 찾아 뱅뱅 도는 오한기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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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한기는 소설가이자 음식 배달, 블로그 알바, 무인 문구점 매니저, 상품 리뷰어, 도마뱀 반품까지 하는 N잡러다. 이런 다양한 직업을 가진 오한기의 이야기를 담은 <무료 주차장 찾기> 연작 소설집은 현대 사회에서 자주 겪는 직업의 고민과 일상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소설을 읽으면서 주차장을 찾느라 길을 헤매는 모습이나 아이의 체험 수업을 기다리는 내 모습처럼, 내 일상과 비슷한 오한기의 모습을 보고 많은 공감을 느꼈다. 우리가 흔히 겪는 일상의 작은 순간들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일상 속 사소한 순간들을 새롭게 보고 싶다면 <무료 주차장 찾기>를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평범한 일상이 더 깊은 생각으로 채워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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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기 위해 살아야 하고, 살아야 하기에 잠시 글을 미뤄야 한다면, 그 사이의 균형은 어떻게 잡아야 할까.『무료 주차장 찾기』는 유쾌하면서도 씁쓸한 현실감으로 현대인의 생존 분투기를 그려낸다. 누구나 하루를 살아내고 있지만, 오한기의 하루는 조금 더 구체적이고 조금 더 절박하다. 🔖 우리는 무료 주차가 서울에서 갖는 현대사적 의의따위를 연구하는 게 아니라, 그저 샛노란색에 펭귄과 토끼가 그려진 유치원 버스를 찾고 있었다. 다른게 아니라 우리의 생계와 워라밸을 위해 말이다. 주인공 오한기는 글을 쓰는 사람이다. 그는 음식 배달부터 블로그 운영, 무인문구점 관리까지 다양한 부업을 병행하며 딸 '주동'을 키운다. 어느 날 갑작스럽게 유치원 버스 기사가 "무료 주차장을 찾으러 간다"며 사라지고, 오한기는 딸의 등하원을 직접 책임져야 하는 기막힌 현실과 마주한다. 낮엔 생계, 밤엔 문장. 그렇게 하루를 버텨내며 그가 찾는 건 글 쓸 수 있는 시간과 공간, 그리고 자신만의 ‘무료 주차장’이다. 🔖 어느 순간부터 나는 글쓰기에 흥미를 잃었다. 어느 날 부터 아무것도 쓰고 싶지 않아져 버렸다. 이야기는 직업과 창작, 가족과 욕망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는 몸짓을 보여준다. '도마뱀 반품 아르바이트'라는 엉뚱한 사건을 통해 생계를 위한 부업이 얼마나 삶을 황당하고도 기이한 방식으로 침범하는지 드러낸다. 작가는 일상을 풍자적으로 그리며, 평범한 사람이자 창작자인 오한기가 여러 역할 속에서 끊임없이 흔들리고 갈등하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표현한다. 🔖 나는 도전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 다소 어지럽게 보이더라도 결국엔 하나의 선을 그리게 될 거라는 믿음을 지니고 있으니까. 인생 이야기다. 『무료 주차장 찾기』는 힘겨운 현실 속에서도 어쩔 수 없이 웃고 버텨내는 우리 삶의 이야기를 가감 없이 전달한다. 이 소설은 무언가를 이루는 이야기라기보다, 오히려 무너지지 않고 하루를 지나온 이들에게 건네는 조용한 응원에 가깝다. 결국 가장 보통의 날이 가장 위대한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무료주차장찾기 #현대인의삶 #웃픈현실 #작가의삶 #오한기소설 #책스타그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