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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율동과 균형이 좋았던 책으로 기억에 남았다. 이 책을 나는 성경에서의 시편, 혹은 아가서와 같은 기분으로 읽게 됐는데, 이론서를 선호하는 내게는 책이 조금 어렵게 다가왔다. 왜냐하면 신학적으로 학식과 지혜가 있어야만이 이 책에 수많은 학자들이 적은 시를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나는 이 책에서 특히 <알렉산드리아의 치릴로>가 쓴 찬가 37이 가장 근사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성모님께 드리고 싶은 마음이 여기에 담겨 있다고 해야 할까? 나는 그 성인에 관한 조사 끝에, 치릴로 성인은 교회의 핵심 인물로, 교부 신학자이며, 그리스도론과 마리아론에 큰 업적이 있다고 적혀 있다. 그리고 <그의 삶은 신앙의 열정과 인간적인 한계가 공존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우리에게 깊은 성찰을 제공한다.>라고 그의 삶의 업적을 서술할 수 있겠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서 성경 속의 시편, 찬가보다도, 성모님에 의한, 성모님 위한 찬가는 처음 경험하고, 처음이라서 반가우며, 우리 가톨릭 안에서도 쉬쉬하는 '성모 신심'의 불꽃을 일으키는 훌륭한 저서라고 생각한다. 저자가 내가 아니라서 다행일 거다. 이 책의 구성은 '엮음'이고, 나는 그 '엮음'을 특별한 협업으로 생각하여 한 권의 책으로 완성됐으며, 성모 찬가를 기록한 모든 신학자들의 '성모 신심'은 체험하지 못한 사람이 쓰기에는 어렵겠다고 생각한다. 가톨릭에서 공인된 교부철학자들의 찬가니까 우리가 견제할 필요는 없다. 다만, 우리들 마음속에 성모님에 관한 거부감을 내려놓고, 성모님을 견제하는 이유를 본인이 가슴에서 직접 찾아보는 등, 성모님에 관한 독서하기와 인터넷 조회 등으로 신심 활동에 갈등을 회복하고, 화해해서 어머니, 혹은 여인으로서의 성모님을 재 발견해,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 하는 욕망이 솟아오를 때, 우리가 매일 수십 단씩이나 바치는 묵주기도 역시, 그 의미를 찾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 성모님께서는 우리를 하느님께로 인도하는 역할을 하신다. 이른바 협업이다. 때문에 가톨릭 교회에서의 성모 신심에는 조금 조심스럽다. 그렇지만 우리는 기본적으로 '로사리오(묵주기도)'를 바치면서 성모님에 관한 지혜, 지식이 필요하다. 그리고 반드시 '성령칠은'을 기억해야 할 거다. <"지식의 은사"와 "경외심의 은사">말이다. 이 두 항목은 교회에서 말하는 하느님과 일치하면서 걸어가는 길, 그리고 '덕행'의 길을 성인들의 찬가를 통해서 구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한 번만 읽기에는 아쉽다. 생각보다 어렵기 때문이다. 책장에서 꺼낸 책은, 로사리오(묵주기도)가 어렵게 느껴지고, 신심이 약해졌을 때. 우리가 신앙의 어머니로, 내가 자녀 된 입장에 부족함이 따를 때마다, 어머니의 노고를 말씀하시는 이 위대한 성인들의 말씀을 경청하여 들어보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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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동방과 서방 교회의 찬가 97편과 그에 대한 해설이 함께 실려 있다. 놀라운 건, 그렇게 오랜 세월과 지역을 넘어 지어진 찬가들 속에 공통적으로 담겨 있는 성모님에 대한 존경과 사랑, 그리고 깊은 신앙의 고백이었다. 읽는 내내 마음이 뜨거워지고 벅차올랐다. 성모님이 아니고서야 누가 그분처럼 온전히 하느님의 뜻에 순명하고, 구세주를 품에 안으며 인류를 위해 자신을 온전히 내어줄 수 있었을까. 그 희생과 사랑을 떠올릴 때마다, 성모님을 찬미하는 이 노래들이 너무나도 당연하고 귀하게 느껴졌다. 하나하나의 찬가를 읽고 묵상하면서 성모님의 삶을 조금씩 더 가까이 들여다볼 수 있었던 5월. 비록 먼 옛날에 쓰인 글이지만, 성모님을 향한 이들의 사랑은 시대를 뛰어넘어 오늘의 내 마음에도 깊이 스며들었다. ‘마니피캇’처럼 익숙한 노래들도 반가웠지만, 그중에서도 유독 오래 마음에 남은 건 49번째 찬가, 세둘리우스의 노래였다. “세상에 비추인 얼마나 찬란한 빛인지요, 온 하늘에 얼마나 큰 은총이 있는지요~”로 시작되는 그 노래에는 그리스도의 영광과 성모님에 대한 사랑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읽는 동안 내내 감사하고 기뻤다. 이 책과 함께 한 시간들은 단순히 책을 읽는 시간을 넘어, 나의 믿음을 다시금 다잡고 성모님의 마음을 본받고자 다짐하는 은혜로운 시간이 되었다. 앞으로도 그분께 바치는 찬가들이 내 일상 속에서 작은 기도처럼 흘러나오기를, 그리하여 나의 신앙도 한 걸음 더 깊어지기를 바라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