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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디플러 2기]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4월호 서평
"[르디플러 2기]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4월호 서평" 내용보기
다음 날, 블라디미르 푸틴과의 (길고도 긴) 전화 통화 끝에 트럼프는 러시아 지도자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회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자리에는 우크라이나도, 유럽 지도자들도 초대되지 않았다. 또한 트럼프는 우크라이나에서 조속히 선거를 치를 필요가 있다고도 언급했다....지난 몇 주 동안 트럼프는 캐나다, 멕시코, 그리고 유럽연합(EU)에서 수입되는 제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
"[르디플러 2기]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4월호 서평" 내용보기

다음 날, 블라디미르 푸틴과의 (길고도 긴) 전화 통화 끝에 트럼프는 러시아 지도자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회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자리에는 우크라이나도, 유럽 지도자들도 초대되지 않았다. 또한 트럼프는 우크라이나에서 조속히 선거를 치를 필요가 있다고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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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주 동안 트럼프는 캐나다, 멕시코, 그리고 유럽연합(EU)에서 수입되는 제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며 무역 공세를 펼쳤고, 그린란드에 대한 병합을 주장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 그의 목표는 단순히 동맹국에 더 많은 무기 구매를 강요하거나 무역 균형을 조정하는 수준을 넘어섰다.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2025년 4월호, '우크라이나와 유럽을 배제한 미·러 화해' 13쪽.


트럼프 2.0 시대에서는 상호 양보와 인내, 배려는 없다. 그저 '각자도생'일 뿐이다. 지난 3월, 자신의 SNS에 쥐스탱 트뤼도 전 캐나다 총리를 '주지사'로 표현하며 조롱한 트럼프. 트럼프 1.0 시대에 이어 그의 재임기가 시작될 무렵, 북미 소속 두 국가의 수장들은 우리가 예상했듯 쟁쟁한 심리전을 펼쳤다. 늘상 그래왔듯 삐거덕대는 모습을 보이더니 트럼프의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시켜주겠다'와 주지사 발언 등으로 두 국가 간 갈등이 심화되었다. 이에 질세라 '미국 관광 수입의 큰손'이었던 캐나다 국민들의 '너도나도 미국 여행 취소 러시'가 발발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문제와 관련해 유럽을 패싱하고 친 러시아 포지션을 취하는 트럼프. 그의 노골적인 유럽에 대한 모욕에 유럽인들 또한 화가 단단히 났다. 이에 캐나다인들과 유럽인들이 합심해 'Made in USA' 제품을 보이콧하고 대체재 리스트를 SNS로 공유하는 모습이 연출되었다.

트럼프를 상대하는 일에 더 이상 에너지를 쓰고 싶지 않았던 것인지, 이후 트뤼도는 9년간의 총리 자리를 내려놓겠다고 선언했다. 그저 자신의 이익에 보탬이 되거나 자신의 지시를 잘 따르는, 다시 말해 '미국이 가지고 놀기 좋은 장난감'이 기꺼이 되어줄 국가가 아니라면, 과연 트럼프의 임기가 끝날 때까지 그의 변덕에 장단을 맞춰줄 국가가 있을까 싶다. 아무리 이 세상이, 이 사회가 '힘의 논리'에 기반한다고 해도 전 세계를 리딩하는 국가의 수장이 타국 수장과 국민들에게 최소한의 품격을 보여주는 것이 맞다고 본다. '다른 사람들에게 존중받기 원하면 당신이 먼저 그들을 존중해라'라는 격언이 있다. '상대방이 먼저 저자세로 꿇고 자신의 비위에 맞춰줘야 한다'는 가치관을 가진 트럼프. 이는 자국민들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그의 한결같은 이기주의와 오만함은 우리나라 헌법재판소의 탄핵 선고 소식을 접한 미국인들 사이에서 우스갯소리로 '한국의 법관을 잠시만 우리에게 빌려달라'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전 세계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외교적 관례에 대한 고려는 이러한 구상에 방해가 되지 않았다. 이를 보여주는 사례가 바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인 도널드 주니어의 그린란드 방문이다. 그는 그곳에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Make America Great Again)" 문구가 적힌 모자를 쓴 엑스트라 배우들의 환영을 받았는데, 이들은 따뜻한 식사를 제공받기로 하고 동원된 것으로 보인다.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2025년 4월호, '국제평화를 헤치는 트럼프의 '무자격' 측근들' 23쪽.


MAGA. 좋든 싫든 '미 대선' 하면 떠오르는 대표 키워드 중 하나이다. 해당 문구가 적힌 빨간색 모자를 쓴 트럼프와 그의 지지자들의 모습을 미 대선 기간 동안 매우 흔하게 찾아볼 수 있었다. 지난 대선 승리 후 하나의 돌풍처럼 몰아쳐 온 트럼프, 그리고 트럼프 일가는 그린란드, 파나마, 그리고 덴마크 영토에 대한 관심을 공공연히 드러내는 외교적 결례를 일삼는 것으로 자신들의 재등장, 복귀를 알렸다.

특히 최근 트럼프 재선 캠페인에 2억 8800만 달러라는 거액을 기부한 일론 머스크를, 연방 공무원 구조조정을 주도할 '공룡 잡는 사냥꾼'으로 임명한 것은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일론 머스크의 DOGE가 주도하는 이번 연방 공무원 숙청은, 닉슨이 1973년 재선 직후 약 2,000명에 달하는 고위 공무원들의 사퇴를 요구했던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2025년 4월호, '국제평화를 헤치는 트럼프의 '무자격' 측근들' 27쪽.



최근 일론 머스크와 '헤어질 결심'을 마친 듯한 백악관 분위기를 알리는 뉴스들이 등장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 임기 초반부터 장관 및 참모진과 대립각을 보여온 일론 머스크. 최근 유사한 일이 다시 한 번 발생했다 전해진다. 트럼프는 자신의 임기 초, 자국 공무원의 과도한 재택근무를 문제 삼아 대거 해고를 진행한 바 있다. 이 사태를 진두지휘한 인물이 바로 일론 머스크이며 많은 이들이 유추하듯, 이는 머스크를 앞세워 트럼프는 '비난 및 책임감'을 회피하고자 했던 것이다.

각종 글로벌 지정학적 이슈에 대해 '트럼프의 미국'이 어떠한 태도를 취할지 물음표이다. 예측되지 않는 인물이기에 그가 하는 변덕스러운 말과 행동에 따라 전 세계 증시가 휘청일 정도이다. 트럼프 2.0 시대가 더욱 위험한 이유는 현재 그가 임명한 이들은 그가 지난 임기 때 함께했던 인사들과 정반대 성향을 띄기 때문이다. 바로 대통령의 말이 곧 진리이며 그것을 감히 거스를 수 없다며 트럼프에게 무조건적 충성을 맹세하는 것이다. 하나 같이 그의 주장에 반기를 드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주창하며 그의 마음에 들기 위해 열심히 알랑방구를 끼고 있는 모습이다. 백악관은 그렇게 '트럼프의 제국'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그는 최근 현 최고의 교육기관으로 손꼽히는 하버드 대학교를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극좌 교육기관'이라 칭하며 거센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국내적으로도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를 지속하는 듯하다. 자존심을 내려놓아야 할 때를 아는 이야 말로 진정으로 현명한 사람이 아닐까? 독단은 반항을 키울 뿐이다.


캐나다 정부의 정책은 대서양부터 태평양까지 흩어져 있는 소수 언어 집단을 지원하는 데 기여했지만, 퀘벡이 자체적으로 제정한 법을 통해서만이 몰리에르(17세기 프랑스를 대표하는 극작가이자 시인. 몰리에르의 언어는 표준 프랑스어를 상징 - 역주)와 미셸 트랑블레(퀘벡을 대표하는 현대 극작가이자 소설가. 퀘벡 프랑스어 또는 퀘벡 구어체를 상징 - 역주)의 언어가 확고히 자리잡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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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공식적인 이중언어 정책은 퀘벡을 제외한 지역에서 동화를 거의 막아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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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영어의 헤게모니에 맞서 여러 차레 영웅적인 싸움을 벌였던 마니토바 주에서는 현재 11만 2,100명이 프랑스어로 대화할 수 있다고 응답했지만, 그중 집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언어가 프랑스어라고 응답한 사람은 1만 4,700명에 불과했다.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2025년 4월호, '영어권 동화(同化)의 위기에 몰린 퀘벡 프랑스어' 51 - 53쪽.


이번 호 서평에서는 캐나다에 대한 언급 비중이 특히나 높은 듯하다. 불어를 전공했음에도 여태 캐나다 내에서의 영어 - 프랑스어 이중언어 구조가 허술한지 몰랐었다. 프랑스어가 국가 공식 언어 중 하나임에도 연방 차원에서의 프랑스어 서비스 제공이 원활하지 않다니 충격적이었다. 실제로, 2022년까지 퀘벡 주에서 공식 언어 지원 명목으로 연방 정부가 집행한 예산 34억 캐나다달러 중, 무려 94%가 영어권 커뮤니티 발전에 쓰였다고 한다.

그렇게 '북미 속 작은 유럽'이라는 별칭을 가진 퀘벡에서조차 프랑스어는 과거의 영광을 뒤로 한 채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기에 퀘벡은 자신들의 언어를 지키기 위해 캐나다 내 프랑스어 사용이 가능한 인구 증가가 절실한 상황이다. 안타깝게도 퀘벡의 출산율은 지난 196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왔다. 그렇다면 남은 해결책은 하나, '프랑스어를 습득한 이민자들'이다.

캐나다 내 프랑스어의 미래는 그야말로 이민자들에게 달려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미 상황을 해결하기에 멀리 온 것 같아도, 이들의 적극적인 프랑스어 습득과 이를 통해 활성화되는 프랑스어 커뮤니티를 퀘벡은 꿈꾸고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방문하고 싶은 도시 중 한 곳인 퀘벡이 오래토록 그 고유한 개성과 낭만을 간직할 수 있길 희망한다.



솔직하게,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는 그저 '단순한 잡지'가 아니다. 속된 말로, '만만하게' 보고 접근하면 안된다. 국제시사지이기에 기본적으로 국내외 정치 이슈에 대한 전 세계 필진들의 심오한, 대단히 분석적인 글이 기고되어 있다. '디플로마티크'라고 정치만 다루느냐? 아니다.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에서는 매달 경제, 환경, 문학, 문화 등 분야를 뛰어넘는 양질의 콘텐츠가 발행된다.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는 '쉽게 읽히는' 잡지가 아니다. 다만, 각 분야 전문가들의 손에 의해 쓰여진 이토록 통찰력 있는 글을 접하고 하나하나 뜯어보며 공부할 수 있는 기회는 르디플로를 통해서만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약 4개월 간의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서포터즈로 활동할 수 있어 감사했다. 그동안 르디플로를 통해 얻은 배움과 인사이트를 앞으로도 소중하게 간직하고 성장하리라 스스로 다짐한다.

*본 서평은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서포터즈 '르디플러' 2기 활동의 일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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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8 2025.04.2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