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물이 생기가 도는 이른 봄날 숲 속을 거닐다 보면, 어느 보이지 않는 손이 신비한 생명을 움트게 하는가 경탄하게 됩니다. 울창한 숲 속 나무들이 우쭐우쭐 하늘을 향해 치솟은 곳 어디에 요정이 숨어살며 조화를 부리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신비한 생명의 잔치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요정은 숲 속에 살며 온갖 요술을 부리고 있는 게 분명합니다. 그런데 요정 나라 시장이라니요. 시장은 요정이 가장 살기 버거운 곳이 아니던가요. 시장은 이해득실 계산이 판치는 곳, 믿어야 볼 수 있는 요정 나라와 가장 먼 곳이 아니던가요. 그러나 그것은 어른의 시선일 따름인가 봅니다. 샐리 가드너가 섬세한 펜과 부드러운 색으로 창조한 요정 나라 시장은 환상의 세계입니다. 아이들이 꿈꾸는 갖가지 신기한 것들이 가득한 다른 세상입니다. 노래를 불러 주는 막대 사탕이 있고 손뼉 치는 케이크가 있습니다. 소원을 들어 주는 모자가 있고 걸을 때마다 불꽃이 반짝반짝 빛나는 신발이 있습니다. 열두 시에만 종을 치는 시계가 있고 주인을 선택하는 애완동물이 있습니다. 날 수 있는 우산이 있고 욕조만큼이나 큰 장화가 있습니다. 날아갈 수 있는 양탄자가 있고 빗자루가 있습니다. 개구리랑 앉아 차를 마시는 노천카페가 있고 광장에서 춤을 추는 선남 선녀들이 있습니다. 그림마다 신기한 것들이 이곳 저곳 널려있는 요정 나라 시장에도 없는 것은 있습니다. 어른이 어린이에 가하는 학대가 없고 남자와 여자의 차별이 없습니다. 종교에 의한 핍박이 없고 가난에 의한 도둑질이 없습니다. 동물과 식물의 경계가 없고 사람과 요정의 구분이 없습니다. 싸움과 질투와 불안과 전쟁 따위 부정적인 것은 모두 없습니다. 오로지 아이들이 꿈꾸고 바라는 신기한 것들이 실재하는 세계입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 역사에서도 그런 시장이 있었습니다. 물물교환뿐 아니라 인정과 안부와 사랑을 주고받아 활기가 가득한 시장이 있었습니다. 어쩌면 요정 나라 시장의 다른 모습이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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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사촌동생에게 책을 선물했는데, 얼마나 좋아하던지.
그자리에서 읽어달라고 해서 무릎에 앉히고 읽어주었답니다.
눈을 똥그랗게 뜨고 듣는 모습이 참 예쁘더라고요.
제가 이 책을 동생에게 준 이유는
책 그림이 파스텔 톤으로 부드럽게 이어져있어서 포근한 마음으로 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어요. 요정의 나라라고 신기하게 무조건 원색으로 강렬한 인상을 주기보다 는 꿈꿀때 그나라로 살며시 놓아지는 모습을 생각했거든요.
제가 어릴 때는 현실세계에서 일어나지 않을 법한 일을 상상했답니다.
다들 한 번씩 그래봤을거라 생각합니다. 누군가 세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면 어떤 것을 말할까 고민하기도 하고요.
그 나이때만이 가지는 동심을 더 크게 부풀리는 책이라 봅니다.
동생이 있다면 한번 선물 해보세요^^ 좋아할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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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정나라에 있는 시장을 구경하면서 아기자기한 상상력과 숨어있는 재미가 너무 많았다. 요정과 마녀도 등장하고, 여러 동화의 주인공들과 연결된 이야기들을 찾아내는 재미가 많았는데, 알리바바의 가게에도 숨겨진 마법 램프도 있고, 유리 슬리퍼 가게에는 꼭 신델레라에 나오는 계모와 언니가 등장한 듯 신은 신발이 작다. 곰 세마리, 개구리 왕자님, 아기돼지 삼형제, 늑대와 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위한 물레 가게도 있고, 신델레라에 등장하는 호박마차도 있고 그림을 들여다보면 한 장 넘기는데도 참 오래 걸리는 책이었다. 그림책이 줄 수 있는 상상력이 다양하게 숨어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가게 이름이 독특하게 지어져 있는데, 브랜드 혹은 네이밍에 대해 아이랑 이야기 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그래서 딸 아이는 종이에 가게 이름을 옮겨 보면서 가장 맘에 드는 여섯 가게를 선정했다.
요정네 빵집에선 갓 구운 빵이 있어요라고 적혀 있는데, 광고는 저렇게 해야 한다고 말했고, 초록마녀네 라푼젤 미용실에는 머리카락을 자르러 오는 사람은 없겠다면서 밧줄 가게 아닌가 하고 웃기도 했다.
특히 반짝이는 불꽃 파는 가게에선 요술 봉과 날개를 판다고 하니 혹시 그 가게에 들리게 되면 자기도 요술 봉을 사서 주문을 걸면 재미있겠다고 이런 가게 차리면 대박날텐데 이야기하니 새로웠다. 그림으로 만나는 요정나라 시장 구경 한 번 해보면 아름다운 가게들이 잊혀지지 않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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