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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의 중1 아들과 6학년 담임을 맡게 된 올해는 3월부터 진이 빠지는 나날의 연속이었다. 작년 5학년 때부터 악명(?)이 높았던 아이들이 겨울방학을 지내고 더욱 강한 악동들이 되어 나타난 것이다. 3월부터 집단 폭행 사건이 일어나고 새학기의 설렘보다는 정신없이 터지는 학폭에 정신줄을 놓고 살 지경이었다. 매번 이러 저러한 사건에 연루되는 우리 반 악동1은 도대체가 갱생이 될까 싶을 정도로 포기하고 싶을 때가 많았고 얼굴도 보기 싫었다. 악동1의 보호자는 저학년 때부터 사고 뭉치인 아들 녀석 때문에 학교에 여러 번 불려와서 학폭이고 뭐고 학교에는 오지 않겠다고 하는 난감한 상황이었다. 악동1도 악동1의 부모도 이해할 수 없었고 아니 이해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이 글의 저자인 이주영 선생님의 상담 내용을 읽어 보자니 저자는 선생님을 놀리고 화나게 하는 아이들의 대화에서 아이들의 맞장구를 쳐주신다. 그리고 당장 아이에게 행동을 바꾸라고 재촉하시지도 않는다. "그럴 수도 있겠구나." 라던가 "~방법을 바꿔보는 건 어때?" 아이가 한 말을 그대로 다시 얘기해주시면서 이렇게 반응해주는 모습이 나로서는 낯설었다. 이 책의 내용에 따르면 나는 강박 경향이 있는 교사이다. 강박 경향이 있는 교사에게는 다음과 같이 조언을 드리고 싶다. 먼저 교사가 생각하는 당위(must) 요소를 찾아보자. 일테면 '학생은 ~~~해야 한다. 학부모는 ~~해야 한다. 교사는 ~~해야 한다.' 와 같은 생각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교사는 학생을 차별하면 안 된다'를 '교사는 학생을 차별하면 안 된다'를 '교사는 학생을 차별할 수도 있다'로, '학생은 공부해야 한다'를 '학생은 공부를 할 수도, 안 할 수도 있다'로 바꿔보자. '학부모는 교사를 믿어야 한다'를 '학부모는 교사를 믿을 수도 안 믿을 수도 있다.'로 바꿔보는 것이다. 교사가 유연하지 못하면 학생들을 이해하지 못한 채 틀 안에 가두게 되며, 경직된 틀을 가진 아이들의 사고를 더 강화할 수 있다. 또한 경계선이 넓고 확장 사고를 하는 아이들과는 맞지 않아 갈등을 일으켜 교사 역시 행복하지 않은 학교 생활이 된다. -P.171- 이 구절을 읽으면서 숨통이 트이는 느낌이었다. 악동1을 불러 야단을 치다가 울컥 눈물이 나왔다. "이렇게 소중한 너를 왜 그렇게 함부로 대하니? 선생님은 너무 속상해." 라고 말했더니 녀석이 함께 울컥 눈물을 터뜨리고 만다. 그저 안아주고 토닥거렸더니 그동안 그렇게 무섭게 혼내도 꿈쩍도 않던 녀석이 울고 만다. 3,4월이 지나고 5월이 되었다. 여전히 힘들고 아픈 학생들을 바라보는 교사들, 학부모들이 이 책을 통해 무거운 마음을 조금만 내려놓고 지금도 잘하고 있다고 스스로 위로하고 자신을 그만 다그쳤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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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3주체는 교사, 학부모 그리고 학생이다. 그리고 이들이 바라는 것은 학생의 성장(행복)일 것이다. 목표가 같기에 쉽게 화합할 수 있을 것 같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 아마도 시작점이 다르기 때문일 테다. 3주체는 모두 다른 사람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기에 협력을 하기 위해서는 출발점을 맞춰줘야 한다. 하지만 일단 교사의 시각에서 다른 2 주체에게 나의 발걸음에 맞추길 강요했던 적이 많은 것 같다. 이는 다른 주체들도 마찬가지일 테다. 함께 가기 위해 서로 이해하고 같이 가려는 전환이 필요하다고 이 책은 말한다. 이를 위해 교사의 마음을 조금은 여유롭게 만들어 줄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다. 그 속에 서로 다른 교사들과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 맞다. 우리는 모두 다르다. 나의 출발점에서 상대에게 다가가려 대화하고 노력한다. 결국 학생 학부모와도 이러한 노력이면 조금 더 나은 선택을 함께 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조금 더 나은 선택을 교육공동체가 해 나가면 좋겠다. 이 시간들이 쌓이면 우리의 삶도 달라져 있을 거라 기대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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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와 학부모 그리고 아이들』은 학교 현장에서 빈번히 마주하게 되는 문제 행동을 다양한 시각으로 조명한 책이다. 전문상담교사와 갈등 조정 전문가인 저자들은 학생, 교사, 학부모 각각의 입장을 이해하려는 깊은 공감과 통찰을 바탕으로 갈등의 원인을 분석하고, 실제 사례를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제시한다. 문제 상황을 단지 '지도'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관계' 속에서 풀어야 할 과제로 인식한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책은 ADHD, 반항, 자해, 우울, 학교폭력 등 다양한 문제 행동을 주제로 삼아, 각각의 특성과 그에 따른 상담 및 조정 방법을 현실감 있게 풀어낸다. 아이들의 변화와 저항, 학부모의 방어와 오해, 교사의 소진과 혼란이 복잡하게 얽힌 장면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러나 그 안에는 늘 아이를 중심에 둔 따뜻한 시선이 자리한다. 무엇보다 ‘완벽한 해결’보다 ‘함께 버텨내는 시간’의 가치를 강조하며, 교사 스스로에게도 위로와 용기를 전해주는 책이다. 『교사와 학부모 그리고 아이들』은 단지 이론서가 아니라, 지금 학교 안에서 고군분투하는 교사들에게 ‘선생님은 잘하고 있다’고 다정히 말 걸어주는 실용적 조언서다. 아이의 행동 이면을 이해하고, 학부모와 건강한 관계를 형성하며, 교사로서 소진되지 않는 법을 찾고 있다면 꼭 읽어볼 만한 책이다. 교육은 관계이고, 관계는 이해에서 출발한다는 평범하지만 중요한 진실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이 책은, 교사와 학부모 모두에게 유익한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