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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알파> 12권- 아시나노 히토시
"<카페 알파> 12권- 아시나노 히토시" 내용보기
언제나 읽고 나면 묘하게 차분해지는 동시에, 애잔하달까 아련하달까 하는 기분에 젖게 만드는 <카페 알파> 12권. 언제나처럼 잔잔한 일상을 연출하고 있는 알파가 잠든 마키의 모습에 어린 시절을 오버랩시키고는 다시 타카히로를 떠올리고 잠시 눈물지으며 '너무 빨라'라고 되뇌이는 부분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미사고를 통해 은연중에 암시만 하고 있을 뿐이지만 실제로 로봇이 나이
"<카페 알파> 12권- 아시나노 히토시" 내용보기
언제나 읽고 나면 묘하게 차분해지는 동시에, 애잔하달까 아련하달까 하는 기분에 젖게 만드는 <카페 알파> 12권. 언제나처럼 잔잔한 일상을 연출하고 있는 알파가 잠든 마키의 모습에 어린 시절을 오버랩시키고는 다시 타카히로를 떠올리고 잠시 눈물지으며 '너무 빨라'라고 되뇌이는 부분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미사고를 통해 은연중에 암시만 하고 있을 뿐이지만 실제로 로봇이 나이를 먹는다는 설정은 없으니까, 아마도 타카히로나 마키가 나이를 먹고 어른이 되더라도 알파는 계속 지금과 같은 모습을 간직한 채 머무르게 될 것이다. 그것은 설령 타카히로와 알파 사이에 무언가 애틋한 감정이 싹틀지라도, 필연적으로 언젠가는 알파가 확실히 주변인이 될 것이라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된다. 굳이 이렇게저렇게 설명하지 않아도, 그렇게 될 것이라는 것은 다들 알게모르게 알고 있는 듯 하고. '함께 있을 수 있으니까 두 사람이 부럽다'라고 말한 알파 역시 그런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어디선가 이 작품에 대해 '함께 저물어 가는 듯한 느낌'이라는 표현을 읽었던 것 같은데, 동감이다. 가끔 알파가 주변을 돌아볼 때 눈에 들어오는, 높아진 해수면이라든가 점점 토사로 매몰되어가는 땅이라든가 하는 것은 분명 작품의 배경을 이루는 시대가 저물어가는 시기라는 것을 말없이 대변하고 있는 것일게다. 어쩌면 사람들이 서서히 쇠퇴의 길을 걷고 있는 상황일텐데도, 이 작품에서 그에 대해 호들갑을 떠는 모습은 전혀 볼 수 없다. 오히려 조용히 일상을 유지하며 그 쇠퇴의 길을 따라 마치 산책이라도 하는 양 느릿느릿 살아가는 모습들로 충만한 이 작품에서 이루 말 할 수 없는 편안함을 느끼는 것은, 조금이라도 뒤쳐지면 금방 도태되는 실제의 삶에 대한 반발심에서 비롯된 것인지도 모른다. 인간형 로봇의 기원이라든가 알파의 주인이 어떤 사람인가라든가 하는 많은 부분이 설명되고 있지 않은 탓에 어찌보면 굉장히 수상쩍은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작품의 근간을 이루는 이상하리만치 차분한 정서와 기분좋은 느낌 때문에 오랫동안 이 작품을 사랑하게 될 것 같다. 사실 사랑하는 마음도 자꾸 이렇게 떠벌이면 의미가 퇴색되는데...

뒷쪽 날개에 짤막하게 실린 '알파의 얼굴 10년 앨범'이 꽤 재미있었는데, 가끔 나오는 후기나 짤막한 삽입 만화 등은 뭔가 독자의 의중을 파악하고 던지는 농담 같아서 즐겁다. 바뀌는 그림체라든가 엑스트라에 관해 독자들이 생각할 법한 내용을 슬그머니 찔러보는 느낌이랄까. 어쩐지 이런 이야기는 쉽게쉽게 하면서도 정작 본편에서의 많은 의문점들은 확실히 밝히지 않은 채 작품을 끝낼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곤 하는데, 그것도 그것대로 좋을 터이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보며 그 불친절함에 불만을 토로하기보다는 고개를 끄덕끄덕거리면서 맞장구를 쳐 주었던 것도 같은 맥락인지도 모르고.
e***6 2009.05.1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Cafe 알파 정말재밌어요.
"Cafe 알파 정말재밌어요." 내용보기
벌써 연재한지 10년가까이 되는 이만화는 1년에 한권정도 나옵니다. 그러면서 한권에 150페이지를 넘기는게 많지 않을 정도로 내용도 적고요. 제 친구들에게 이만화를 소개해 줬을때 친구들을 대부분 볼만하긴 한데 지겹다고 하더군요. 약간 그런면이 있는 만화입니다. 악역도 없고 스펙타클한 사건이나 빠른 진행도 별로 없죠. 그저 먼 미래의 로봇이 카페를 운영하면서 일
"Cafe 알파 정말재밌어요." 내용보기
벌써 연재한지 10년가까이 되는 이만화는 1년에 한권정도 나옵니다. 그러면서 한권에 150페이지를 넘기는게 많지 않을 정도로 내용도 적고요. 제 친구들에게 이만화를 소개해 줬을때 친구들을 대부분 볼만하긴 한데 지겹다고 하더군요. 약간 그런면이 있는 만화입니다. 악역도 없고 스펙타클한 사건이나 빠른 진행도 별로 없죠. 그저 먼 미래의 로봇이 카페를 운영하면서 일어나는 사소한 일상이나 약간의 사건들이 이만화의 대부분입니다. 7권에서 카페가 무너지며 이야기가 약간 커지는가 했지만...9권에서 다시 카페로 돌아오면서 예전으로 돌아갔죠. 저는 이런 약간은 평범하지 않은 일상속에서 지루함을 느끼기보단 여유를 느낍니다.(내가 백수라서 그런가?-_-;;) 그런 여유 속에서 느껴지는 약간의 감동과 웃음 그리고 미래에 대한 설레임(?)이런것들이 제가 이 만화를 1년동안 기다릴수 있게 하는 것이죠. 카페알파 30화(4권)에서 누군지 정확하지 않은 인물의 1인칭시점으로 카페알파를 소개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서 대사가 이것이죠. "이 가게는 아주 불편하고 먼곳에 있다. 하지만, 더 먼곳에 있더라도 아마 또 올것이다.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단골이 될 수 있는 가게다." 전 이 대사가 딱 이만화에 맞는것 같습니다. ps 1 이 만화의 원제는 "요코하마매물기행"입니다. 하지만 전 "Cafe알파"라는 이름이 더 마음에 들어요.^^ ps 2 몇년전에 일본에서 카페알파가 OVA 로 두편씩 두번정도 출시 됐었죠. 한번보세요^^
m******s 2005.07.0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