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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즐겨읽기 380 내 앞날을 스스로 그린다 ― 수수께끼 난자몬자 5 이토 시즈카 글·그림 이지혜 옮김 삼양출판사 펴냄, 2014.8.21. 우리는 누구나 스스로 삶을 짓습니다. 기쁜 삶이든 슬픈 삶이든 스스로 지으면서 하루를 누립니다. 그러니 아침마다 내 삶을 제대로 바라보면서 지을 수 있어야 합니다. 내가 내 삶을 제대로 짓지 못한다면, 내 하루는 그저 남들한테 휘둘리거나 휩쓸리기만 해요. 나 스스로 오늘 하루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제대로 그리지 않는다면, 내가 바라는 것이 없는 만큼 언제나 똑같은 일만 되풀이하면서 온몸이 고단하게 처집니다. 가만히 헤아려 보셔요. 아주 많은 사람들이 아침마다 ‘오늘도 지겨운 하루로구나’ 하고 여깁니다. 똑같은 출퇴근길을 따분하게 여기고, 아침저녁으로 고단하게 집과 일터 사이를 오가야 하는 일을 끔찍하게 여깁니다. 늘 이런 생각을 되풀이하고, 늘 이런 삶을 되풀이합니다. 다른 생각을 품지 못합니다. 다르게 생각할 줄 모릅니다. 새로운 생각을 품지 못합니다. 새롭게 생각할 줄 모릅니다. 쳇바퀴 같은 하루에서 벗어나는 길은 스스로 열어야 하는데, 스스로 쳇바퀴에 갇힌 채 빠져나올 생각이 없어요. - “그날 여행으로 이 섬에 온 사람들, 그 대부분이 가족이랑 헤어져서 절망하여 무기력하게 변했어.” (36쪽) - ‘넌 진짜 강한 녀석이야. 네가 늘 당연하게 씩씩하게 혼자서 사니까 전혀 몰랐어. 가족이 없다는 게 이렇게 외롭고 쓸쓸한 거라니.’ (51쪽)
쳇바퀴에서 누군가 건져내어 준다고 해서 쳇바퀴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쳇바퀴에 갇혀서 똑같은 일을 되풀이하는 버릇에 길들었기 때문에, 다른 삶이 있는 줄 몰라요. 스스로 다른 삶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쳇바퀴에 갇힌 사람은, 쳇바퀴 바깥에서도 새로운 쳇바퀴를 찾을 뿐입니다. 종살이에서 풀려난 사람은 더는 종으로 지내지 않을까요? 한국 정부는 일제강점기 종살이에서 벗어난 뒤에 스스로 씩씩하게 일어섰을까요? 군사독재에서 벗어난 한국 사회는 바야흐로 군사독재뿐 아니라 전쟁무기 굴레를 떨치고 홀가분하게 일어섰는가요? 새로운 길을 배우지 않으면 새로운 길로 가지 못합니다. 새로운 길을 배울 때에는, 누가 이리로 가라고 해서 이 길을 가지 않습니다. 스스로 새로운 길을 살펴보고 찾아보며 바라볼 수 있는 눈매와 마음을 길러야 합니다. 누구나 스스로 밥술을 떠서 밥을 먹듯이, 누구나 스스로 내 삶을 찾아야 합니다. - “왠지 좋다. 좀 부러워. 난 한 번도 아빠랑 싸워 본 적이 없거든. 난 날 때부터 부모가 없었잖아.” (73쪽) - “운명이란 건 그런 거니까. 생각대로 되는 일 같은 건 거의 없잖아. 그러니까 더더욱 소원이 이뤄지면 무척 기쁜 법이잖아.” “그래, 그럴지도 모르겠다. 난 소원이 이뤄졌어. 뭐든 다 내 뜻대로 안 됐지만, 이제야 우리 아들이랑 겨우 함께 살게 됐잖아.” (134∼135쪽) 이토 시즈카 님 만화책 《수수께끼 난자몬자》(삼양출판사,2014) 다섯째 권을 읽으며 생각합니다. 다섯째 권은 이야기가 살짝 느슨하게 퍼졌습니다. 막바지에 이르러 비로소 ‘생각줄기’ 한 가지가 흐릅니다. 기운을 잃고 풀까지 죽은 아이한테, 동무가 씩씩하게 한 마디를 해요. “우리 미래를 우리가 제대로 상상해야 하잖아!” 하고 외쳐요.
- “그게 무슨 약한 소리야! 포가 그렇게 목숨 걸고 우릴 지켜 줬잖아. ‘못 찾았습니다’라고 말하면 어떻게 얼굴을 들고 다니겠어!” - “있지, 타로. 이런 얘기 알아? 사람의 미래는 의외로 그 사람이 상상하기 쉬운 결과 쪽으로 움직인대. 그러면 우리가 제대로 상상해야 하잖아! 우리 미래를 말이지!” (183쪽) 살아 본 적이 없는데 어떻게 새로운 꿈을 그리느냐 하고 물을 수 있습니다. 네, 그래요. 살아 본 적이 없는데 어떻게 그릴까요? 그러나, 살아 본 적이 없으니까 그립니다. 살고 싶은 모습을 그립니다. 살고 싶으며 사랑하고 싶은 모습을 꿈으로 그립니다. 그려야지요. 어떻게 살고 싶은가를 그려야지요. 종살이를 그대로 할 생각이라면 내 앞날을 안 그려도 되지만, 스스로 씩씩하게 일어서서 아름답게 살고 싶다면, 아름다운 모습을 그리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그릴 노릇입니다. 즐거운 삶을 그리고 기쁜 웃음을 그릴 노릇입니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 그리는 대로 나아갑니다. 우리가 스스로 지겹거나 고단한 말만 되풀이하면, 참말 지겹거나 고단한 일만 되풀이하듯이 찾아옵니다. 우리가 스스로 맑게 웃고 환하게 노래하는 몸가짐으로 새 하루를 맞이한다면, 언제나 우리 스스로 삶을 새롭게 고쳐짓는 길을 열 수 있습니다. 저 먼 나라에서 누가 돈보따리를 던져 주어야 우리 살림이 펴지 않습니다. 얼마만큼 살림을 펴고 싶은가를 마음속에 그려서, 그 살림으로 나아가도록 하루를 가꾸면 됩니다. 대단한 교육부 장관이 나타나야 입시지옥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우리 스스로 입시지옥하고 안 얽히는 삶을 짓고, 아이들과 하루를 아름답게 누리면, 입시지옥은 어느새 가뭇없이 사라집니다. 대통령이 바꾸는 나라가 아닙니다. 우리가 스스로 바꾸는 나라입니다. 대통령은 허울이 좋은 꼭둑각시입니다. 우리 마음이 그대로 나타나는 꼭둑각시인 대통령입니다. 4347.9.15.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시골에서 만화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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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에는 언제쯤 이 책 6권이 뜰까? 거의 한 달을 기다렸는데 안 뜨네. 예스24에서 이 책이 뜰 때에 비로소 마지막 6권 이야기를 6권에 맞게 올리고, 오늘은 5권에 걸쳐 놓는다. ..
만화책 즐겨읽기 466 어떤 어른이 되려는가 ― 수수께끼 난자몬자 6 이토 시즈카 글·그림 이지혜 옮김 삼양출판사 펴냄, 2015.1.10. 우리는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스스로 생각하면 못 할 일이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못 하는 일이 아주 많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스스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마음에 드는 사람하고 사귀는 일조차 제대로 못 하기 일쑤입니다. 왜냐하면, 마음은 있어도 제대로 움직이려 하지 않으니까요. 다가서려 하거나 말을 걸려고조차 하지 않으니까 할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자전거를 못 탄다고 스스로 자꾸 생각하니 자전거를 끝내 못 탑니다. 자전거를 배우다가 넘어지면 어떤가요? 넘어지기도 하고 다시 일어서기도 하면서 자전거를 배웁니다. 아기는 넘어지면서 걸음마를 익힙니다. 아기가 넘어져서 무릎이 까지거나 얼굴이 깨지기를 두려워 한다면, 아기는 끝내 못 걷습니다. 어버이가 아기한테 할 일은, 아기가 두려움이 없이 씩씩하게 서도록 웃으면서 두 팔을 벌려 맞이하는 일입니다. - “대체 난 뭘 하고 있었을까. 후우타가 없어졌다는 것만 생각하고, 아버지가 어떤지 전혀 눈치 못 챘어.” (13쪽) - “당신이 없는 10년을 홀로 보내고, 난 당신보다 나이를 먹었지.” “좋은 10년이었수?” “그렇구먼. 나쁘지 않았어.” (27쪽)
우리는 어떤 어른이든 될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어른이 될 수 있고, 바보스러운 어른이 될 수 있습니다. 생각을 아름답게 가꾸어서 아름다운 일을 하면, 우리는 늘 아름답지요. 생각을 하나도 안 가꾸면서 하나도 안 아름다운 일을 하면, 우리는 그만 바보스러운 어른이 됩니다. 어느 쪽이 되든 우리는 늘 우리 스스로 삶을 짓습니다. 그러니까, 언제나 나 스스로 제대로 바라보면서 생각해야 합니다. 어떻게 살고 싶은가 하고 생각해야 합니다. 어떤 일을 하거나 어떤 놀이로 기쁘게 웃으려 하는지 늘 생각해야 합니다. 말 한 마디를 할 적에도 어떤 낱말을 고르고 어떤 말투로 하려는지 찬찬히 생각해야 합니다. 모든 삶을 생각하고, 모든 뿌리를 생각하며, 모든 숨결을 생각해야, 비로소 나다운 길을 걸어가면서 슬기롭고 아름다운 어른이 될 수 있습니다. - “네가 이 마을의 규율울 어긴 것이 문제라고 하는 거다. 네가 멋대로 판단하고, 네 할아버지를 만나러 간 일을.” “아니요! 마지막으로 할아버지 곁에 있어 줬던 거 난 아주 잘했다고 생각해. 그러니까 후회 안 한다구요!” “이 꼬맹이가! 쵸시 님께 말대답하지 마라!” “뭐가 쵸시 님이야! 마을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라는 둥 그럴듯한 말만 지껄이는데, 그냥 독재주의자에 배배 꼬인 영감이잖아!” (50∼52쪽)
이토 시즈카 님이 빚은 만화책 《수수께끼 난자몬자》(삼양출판사,2015) 여섯째 권을 읽습니다. 난자몬자 이야기는 이제 여섯째 권으로 마무리를 짓습니다. 수수께끼가 깃든 나무가 있는 조그마한 섬에서 살아가는 길고 짧은 이야기를 찬찬히 마무리를 지어요. 이 만화책을 이끄는 아이들은 열다섯 살 나이에 서른 살 어른을 꿈꿉니다. 앞으로 어떤 어른이 되어 살려는지 가만히 꿈을 짓습니다. 아름다운 어른이 될는지, 바보스러운 어른이 될는지 스스로 생각하면서 길을 찾으려 합니다. 이 아이들은 ‘굳은 틀’로 생각할 마음이 없습니다. 이 아이들은 ‘바보스러운 허물’을 뒤집어쓸 생각이 없습니다. 이 아이들은 언제나 새로우면서 환한 눈길이 되고 싶습니다. 이 아이들은 늘 사랑스러우면서 아름답게 어깨동무하는 삶을 바랍니다. - “너희가 그렇게 풀이 죽어 있는다고 저 애들한테 아무 도움도 안 되잖니! 이럴 때일수록 더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지! 억지로라도 기운을 내란 말이다!” (87쪽) - “이 마을의 숲은, 너희를 살리고 받아들였어. 그러니까 우리도 그걸 따라야지. 왜냐하면 이 섬의 숲은, 우리를 지키고 길러 준 ……” (95쪽)
열다섯 살 아이들뿐 아니라 더 어린 아이도 ‘학교를 다니’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 아이들은 갑자기 ‘손가락 길이’만큼 몸이 줄어들었거든요. ‘손가락 사람’이 된 아이들을 받아들여서 가르칠 만한 학교는 없습니다. 그러면 이 아이들은 어떻게 할까요? 스스로 삶을 짓고, 스스로 생각을 가꾸며, 스스로 사랑을 펼칩니다. 밥과 옷과 집을 스스로 마련해서 누립니다. 이웃과 사이좋게 어울리는 길을 스스로 생각해 내어 이룹니다. 남이 알려주기에 배우지 않아요. 스스로 길을 찾아서 배우지요. 남이 보여주니까 따르지 않아요. 아침마다 스스로 생각을 열고, 날마다 스스로 빙글빙글 웃음꽃을 피웁니다. - “15년 후. 우린 30살이겠다.” “아, 아저씨네!” “우린 15년 후에 어떤 어른이 되어 있을까?” (116쪽) 새로운 마음인 사람은 서른 살이건 예순 살이건 젊습니다. 젊은 사람은 늘 푸른 마음입니다. 새롭지 않은 마음인 사람은 열다섯 살이건 열 살이건 안 젊습니다. 애늙은이라 할 만하고, 철이 안 들지요. 새롭지 않은 마음일 때에는 그저 늙습니다. 새로운 마음일 때에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새롭지 않은 마음일 때에는 두려움만 많아서, 도무지 한 발짝도 떼지 못해요. 어른이 되려는 사람은 늘 새로운 길을 걷습니다. 새로운 길을 새로운 노래를 부르면서 걷습니다. 새로운 길을 새로운 생각으로 새로운 꿈을 지으면서 걸어요. 이 새로운 길에는 새와 풀벌레와 개구리가 함께 노래를 합니다. 이 새로운 길에는 꽃과 나무와 풀이 함께 춤을 춥니다. 4348.2.13.쇠.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시골에서 만화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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