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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책을 읽었다. 세상에 수 많은 책들을 다 읽을 수는 없기에 다른 이의 시선으로 책을 접하는 시간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총 스물여섯 권의 책을 접하면서 읽은 책들에 대해서는 감상을 공유하는 맘으로, 읽지 않은 책들에 대해서는 새로운 호기심으로 눈을 반짝이며 읽어나갔다. 솔직히 서평을 읽으면서도 이 책은 나의 영역이 아니구나하는 느낌이 드는 책들도 있었다. 책 자체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지만, 읽기와 쓰기, 문학이 가지는 역할등 다양하게 건드리는 부분들이 있었다. 그런 부분들에 대해 간단히 정리해보려고 한다.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의 <도시와 개들>이라는 작품을 다루면서 자연과 정치사회적 환경이 낯선 남미 작품은 해설을 먼저 읽는 것이 좋다고 말하고 있었다. 사실, 역자의 해설이 내가 작품을 이해하는데 선입견을 갖게 할까봐 먼저 읽는 것이 꺼려질 때도 있지만, 낯선 작품들을 읽을 때는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 단, 중심을 잘 잡아야할 것같다. 참고할 건 참고하고, 내 관점으로도 잘 설펴보는 등. <모비딕>은 간단한 줄거리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는 이야기라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사실. 아직 읽지 못했기에 참고할 내용이 많았다)그런 문학적인 가치도 물론 매력적으로 다가왔지만,재미있는 사실을 알았다. 고래잡이가 소재라는 이유로 도서관에서 수산업 코너의 고래잡이 도서로 분류된 적도 있었다 한다. 책에 대한 평가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되는 경우가 많은 줄은 알았지만, 이런 대접을 받은 경우도 있었다니. 줄거리를 벗어나 문장 하나 하나가 가진 의미에 감동하고, 기억 저장고에 저장해나가는 즐거움은 재미있는 줄거리를 읽는 즐거움만큼 의미가 있다. 그래서, 이 문장에 공감이 되었다. 문학을 즐기는 독자라면 줄거리가 아무것도 아님을 잘 알 것이다. 어떤 맥락에 담긴 줄거리가 어떤 이야기 구조 속에서 어떤 텍스트로 표현되느냐가 중요하다. 사소한 일상에 자신의 일생이 담겨 있는 것처럼, 사소해 보이는 문장 하나하나에 작품의 가치가 담겨있다.-p183 하인리히 뵐의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를 다루는 부분에서 나온 문장이었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는 줄거리가 차지하는 비중도 꽤 크다는 생각을 했다. 독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선정적인 보도를 일삼는 것은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오히려 지금현대가 더 심각한 것 아닐까? 장난으로 던진 돌멩이에 개구리가 죽는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 소설에서 카타리나 블룸은 복수를 했지만 그렇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피해자들이 얼마나 많을까? 상상만으로도 화가 난다. 이방인을 읽으면서 '아랍인'이란 말에 대해서 그다지 관심을 가졌던 것은 아니었다. 살인을 했다는 사실에만 집중했을 뿐인데, 새로운 시선 하나를 발견하고, 작가의 사상이 작품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을 다시금 생각해본다. 요즘은 소설을 읽을 때 주인공이 아니라 주변인의 시선으로 이야기 진행을 짚어본다. 그런 것 가운데 하나가 탈식민주의 비평 관점이다. 뫼르소가 살해한 인물은 재판과정에서, 아니 소설이 끝날 때까지 이름 없는 아랍인으로 지칭된다. 이런 식의 익명성은 프랑스 식민주의가 식민지인의 인간성과 정체성을 삭제해버리면서도 아무렇지 않게 여기는 태도다. 그러면 작가인 카뮈에 대한 평가도 조금 달라진다. 반식민주의자면서 식민주의자의 사고방식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다.-p193~194 월터 J.옹의 <구술문화와 문자문화>에서 만났던 문장은 쓰기의 필요성을 알지만 두려워하는 나로서는 읽기에 그치기보다는 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느끼게 해 주었다. 그렇지만 글쓰기는 말하기와 달리 끊임없이 반성할 기회를 제공한다. 고칠수록 세련되고 객관적이 될 가능성이 커진다. 또 긴 생각을 검토하면서 정리할 수 있다. 끊임없이 되풀이해 참조할 수 있는 대량의 데이터로 축적할 수도 있다. 쓰기는 그런 과정을 통해 구술적인 사고방식을 재조직한다.-p216 샌드라 길버트. 수전 구바의 <다락방에 미친 여자>에서 비중있게 다뤄지는 작가들의 작품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이해하고 여성 문학을 읽는 눈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저자의 말을 들으면서 그 책이 많이 궁금해졌다. 페미니스트를 위한 '고전'으로 올라섰을 뿐만 아니라 걸작이라는 찬사와 함께 세상을 달라지게 만드는 위대한 필독서로 꼽힌다니 어찌 궁금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 이렇듯 책에 대한 이야기를 읽다보면 읽어야 할 목록이 자꾸 자꾸 늘어나는 부작용(?)이 있음을 부인할 수 없겠다. 번역본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등장했다. 한 책에 대해서 다른 번역본으로 읽는 경우가 가끔 있는데 정말 큰 차이를 느끼는 경우가 있어 번역의 중요성을 두 말할 필요도 없는데 저자는 어떤 번역본이 어떤 장점을 가지고 있는지 설명해 주기도 해서 책을 선택하는데 도움이 될듯했다. 하지만, 문장을 이해하는 능력은 같을 수 없으니 참고는 하되 정답이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같은 책이라도 읽는 이에 따라 전혀 다른 감상들이 나오기 마련이다. 그래서, 이런 책에 대한 글이 재밌는지도 모르겠다. 새로운 관점들을 발견하는 기쁨이 있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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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사이에 4~5독 했다는 책입니다. 아마도 알만한 분들은 내용상 무시무시하게 유익하지 않고는 두번세번 읽기 어려운게 독서이고 책입니다. 교과서도 그렇가 보지 않찮아요. 우선 첫번째 단편적 이유로는 매일매일 새로 발간되는 책이 기대감을 던지며 쏱아지고 있고 그 중에 관심 가는 서적을 선택해 따끈따끈한 신간을 처음 펼치는 그 기대만땅 신선한 기분까지 학습한 기억을 경험했으니까요. 그런측면에서 본문은 위대한 작가이자 실용적인 독서를 추구하는 꽤나 까다롭게 책 구입에 냉정하게 지갑을 여는 독자에게조차 인정받는 분들을 이원일차 또는 사원오원 일차방정식처럼 인수분해한 저자에게는 그만큼 정성이 들어간 값진 책일듯 하다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 그중에 카프카를 통해서는 독자가 작품을 직접 읽게 되기를 바라는 복선이나 양가적 마음에서 작품 안밖의 맥락을 조사해 소개하는 방법을 사용한다는 것을 아나요.p.54 또 저자가 경험한 세계문학사를 통한 영문화권 평론을 접할때 대표적으로 주의할점중에 어떤 #좌파이론가중에는 대부분 보수주의자가 많고 #페미니스트 마르크스시스트 #해체주의자 공히 관점 또한 분노지수가 높다고 단정해버리곤 한다는 함의를 품고 있다는 것이죠.p.183 그리고 여러가지중에서 과거사에대한 진실을 접근할땐 어떻게 접근하는것이 좋을지에 대해서는 물론 어려운일이지만 저자는 한가지 방법뿐이라고 말합니다. 철저한 사료적, 가능한 범위에서의 학술적조사가 철저히 뒷받침 된후에야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다양한 시각들은 앞으로 책을 읽는데 많은 부분에서 넓은 사고를 갖게하는듯 합니다.p.218
한 서적들을 읽다가 죽어도 좋을만큼 화자를 지적 체계로 이끄는 책일지라도 글쓴이의 고도로 계산된 글과 글틈에 숨겨둔 성찰과 통찰력을 캣치하치 못하는 독서를 어떻게 극복할까요. 또 이와는 반대로 저자적 냉철로 인류의 지성체계를 균열케하는 사실과 진실, 그리고 진리의 경계에 대하여 고민케하는 다각적인 변론들을 어떻게 연결시켜 나의것으로 만들수 있을까요. 저자는 이러한 읽기라는 서사를 독자로 하여금 열길물속보다 한길사람속보다 덕 깊이읽기를통해 생각과 고뇌로 이끄는 #ToDoList 독서 26권의 책을 하나하나씩 우리에게 들어내 보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LeonardCohen #Anthem #송가 가사중 “완벽한 것은 없다. 모든 것에는 금이 가 있고 빛은 그곳으로 들어온다.” 저자가 제시한 #독서방법론 몆가지를 생각해보면 코핸이 읍조리듯 노래한 틈이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저자의 설명대로 여러 훌륭한 작가와 작품들을통해 세계를 각각의 관점으로 균열시켜 바라보는 문학허구와 사실을통해 자신만의 세계관을 점검하고 그런 차원높은 과정에의 #지적목마름 또는 #지적허영~들을 검증해보기 바랍니다. #Fiction 열아홉편 #Nonfiction 일곱편 등 총 스물여섯권의책 인수분해로 독자 각각의 지적 혜안과 통찰로 오늘날 조각나고 치우친 세상을 균형있는 시각으로 바라보게 합니다. #우리사이에칼이있었네 픽션(Fiction)과 논픽션(Nonfiction #아고타크리스토프 #조지엘리엇 #한강 #프란츠카프카 이사벨아옌데 마리오바르가스요사 #장폴사르트르 #버지니아울프 #허먼멜빌 #제임스조이스 #미셸푸코 #한나아렌트 #자크모노 #강창래 지음 #글항아리 출판 #출판사의지원으로작성된서평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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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을 좋아하는 입장에서 '우리 사이에 칼이 있었네'는 정말 흥미로운 책이었어요~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에서는 윤리와 존재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지는데, 진짜 부조리가 뭔지를 생각하게 하는 것 같았어요. 카프카의 '소송'과 함께 읽으면 더욱 강렬한 경험이 되는 것 같아요. 도리스 레싱의 '금색 공책' 같은 작품을 통해선 우리가 진실에 접근하는 방식을 탐구하게 한다는 점에서 인상적이었어요. 특히, 여성 작가들이 어떤 식으로 기존의 이야기에 균열을 내고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지 깜짝 놀라울 정도로 잘 보여주더군요. 번역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고, 더불어 우리가 문학을 어떻게 이해하고 소화하는지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 외에도 문학이 단순히 이야기가 아니라 언어 실험이라는 점! 르 귄의 '어둠의 왼손'에서 보여주는 실험적인 접근이 꽤 인상 깊었어요. 언어가 현실을 어떻게 재구성하는지 알게 되니, 문학을 더 넓고 다양하게 바라보게 된 것 같아요. '우리 사이에 칼이 있었네'는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읽어보시길 추천드리고 싶어요. 깊이 있는 생각을 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실거에요~ "우리는 삶을 기억하기 위해 이야기를 만들지만 세월과 함께 그것이 축적되면서 이야기가 점점 우리 삶을 규정하기 시작했다." - 본문중에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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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먼 멜빌의 <모비딕>은 번역하고 읽는 행위가 얼마나 상상력과 인내를 요구하는지를 알려준다. 고래잡이라는 잘 알려지지 않은 세계를 묘사하는 이 작품은, 번역가는 물론 독자에게도 “경험해보지 않은 일을 상상하는 일”이라는 고행을 깨닫게 한다. 결국, 언어는 닫힌 세계를 여는 일인지도 모른다. ⚖️프란츠 카프카의 작품들은 등장인물의 눈으로 들어가 독자에게 말을 건넨다. 세상의 부조리를 ‘설명’이 아닌 ‘경험’으로 전달하며 언어의 힘을 증명한다. 삶의 혼란 자체를 일기이자 자서전으로 언어화하는 그의 문장은, 우리를 언어의 틈으로 끌어들이고, 결국 그 부조리를 ‘느끼는 언어’로 체화하게 만든다. 🇰🇷한강의 <채식주의자>는 읽는 내내 세포 단위로 깨우는 감각적인 문장의 밀도로 가득하다. 언어의 물결에 휩쓸리면서도, 그 겹겹이 숨겨진 감정과 폭력, 침묵의 결을 더듬어간다. 저자는 이 작품을 통해, 언어가 어떻게 고통을 기록하고, 저항의 방식이 될 수 있는지를 짚어낸다.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는 읽기를 해체하고, 언어를 분해하며, 시간을 멈추고 다시 흐르게 한다. 4,391개의 방대한 단어로 이어지는 의식의 흐름은, 독자에게 ‘읽는다’는 것이 아니라 ‘헤엄친다’는 경험을 선사한다. 그 거대한 체험은, 가장 실험적인 독서 행위일지도 모른다. 의미를 좇기보다, 의미가 생성되는 과정을 직접 겪게 만드는 언어 실험일지도 모른다. 🤔한나 아렌트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은, 언어가 현실을 어떻게 덮어버릴 수 있는지를 냉정하게 분석한다. ‘최종해결책’이라는 행정적 용어에 매몰된 한 사람의 무사유가 수많은 죽음을 가능하게 했다는 점에서, 언어가 현실을 왜곡하고, 비극을 합리화하는 방식을 극단적으로 보여준다. ’악의 평범성‘이라는 개념이 탄생한 이 책은, 언어로 구조화된 개념을 넘어 사유함이 곧 도덕적 인식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음을 일깨운다. <우리 사이에 칼이 있었네>는 언어라는 것은 표현에만 머무르지 않으며, 소깃아오르는 숨이 있음을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읽는다는 것은 의미를 해석하는 일이 아니라, 그 언어의 이면을 직시하는 일이고, 그 이면에는 구조의 아이러니, 생략, 은유라는 장치가 있다. 그리고 그것들을 포착하는 일이야말로 읽기의 본질이다. <우리 사이에 칼이 있었네>는 그 이면의 솟아난 숨을 포착해낸, 예리하고 날카로운 나침반 같은 책이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문학동네 #글항아리 #우리사이에칼이있었네 #강창래 #서평단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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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나의 '읽기'가 얼마나 피상적이었는지 돌아보게 만든다. 전에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을 읽고 1차 팩폭을 받은 이후 2차 팩폭이다. 작품이 좀 어렵게 느껴진 챕터는 챗gpt를 빌려 책소개를 보고 다시 책을 보는 방법으로 책과 나의 거리를 좁혀보려 노력했다. 세계를 균열하는 26권의 책, 저자가 애정을 담아 책을 소개하고 어떻게 읽어야하는지 집요하게 알려준다. 26개의 작품들은 시대상황이나 시각에 따라 오역이 존재했고 최근에서야 제대로 번역이 된 것도 더러 있는데 한국에 계신 번역가분들이 열일해주고 계심에 감사를 전하고 싶다. 메모한 단락을 소개해본다. _ 아고타 크리스토프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 전쟁의 참혹함과 인간 본성의 어두운 면을 탐구한 걸작 - 전쟁 속에서 자란 아이들은 길들여진다. 가장 폭력적이고 가장 윤리적으로 "공감 없는 윤리적 괴물, 맹목적인 자발성과 반사적인 거리감이 기묘하게 일치하는 가운데 해야 할 일을 수행하며, 타인을 돕되 그들의 혐오스러운 근접을 피하는 존재. 이런 사람이 더 많았다면, 세상은 감상주의가 차갑고 잔혹한 열정으로 대체되어 쾌적한 장소가 되었을 것이다. 여기에서 차갑고 잔혹하 일정은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효율적이며 체계적으로 올바른 일을 하는 태도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p.29 _ 조지 엘리엇 <미들마치> - 글이 풀리지 않으면, 이 책을 읽는다 "세상이 조금씩 더 좋아지는 과정은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행위들에 의한 것이다. 우리 상황이 더 나빠지지 않는 것은 충만한 삶을 살았지만 잊힌 무덤에서 쉬고 있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이들 덕분이기도 하다." -<미들마치> 작가의 글중에서- 이 책은 대단한 사건도 특별한 영웅도 없이 밋밋하지만 이상하게 자극적이다. 평범한 사람들의 세속적인 삶에 나타나는 타인에 대한 배려와 자신의 행위에 대한 세심한 성찰이 정서를 건드리기 때문일 것이다. p.37 _ 마거릿 애티우드 <시녀이야기> - 끝까지 생존하겠다고 마음먹으면 세상에 균열을 낸다 비인간적인 모든 사회적 적폐를 박살내는 가장 강력한 힘은 언제나 사랑이다. 사랑은 불가능해 보이는 모험을 감행하게 만드는 예측 불가능한 변수다. p.164 _ 시몬 드 보부아르 <제2의 성> 딱히 페미니즘을 주장하는 내용 같지도 않다. 생물학, 신학, 사회학, 인류학, 심리학을 아우르는 광범위한 연구 성과들을 바탕으로 가부장제 시스템이 여성을 어떻게 억압하는지, 그에 대한 여성들의 반응은 얼마나 다양한지 아주 잘 보여줄 뿐이다. p.168 이 작품은 의도적 오역으로 60년만에 재번역의 수난을 겼었다. 남성의 입장이 담긴 단어를 교묘하게 사용함으로써, 성행위에서 여성은 남성의 소유물처럼 사용된다는 뉘앙스를 더 강하게 하고 강력한 신체적 저항과 같은 여성의 주체적 반응을 가벼운 '거부' 정도의 단어로 표현했으며 남자가 권력으로 성취할 수 있는 '욕망'을 자연스러운 생리 현상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는 '욕구'로 바꾸었다. 가장 유명한 문장은, '우리는 여자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여자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다. 사회적인 힘이 여자로 만든다는 뜻이다. 남성이 여성을 신비화하여 자신의 불행을 잊게 만드는 한, 여성을 자신의 운명에 대한 공범자로 만드는 한 심각한 갈등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 평등한 상황에서 여성이 자율성을 가지면 남성에게도 이익이다. 그 변화는 집단적이어야 한다. p.176 _ 알베르 카뮈 <이방인> 을유문화사 김진하 번역본으로 읽기를 권한다. "우리 사회에서 자기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울지 않는 사람은 누구나 사형 선고를 받을 위험이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은 그런 사회적인 유희에 참가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유죄 선고를 받는다. 뫼르소는 자신의 삶을 손쉬운 것으로 만들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감정을 숨길 생각이 조금도 없다. 그런 태도는 사회구조를 위협하는 것으로 느끼게 만든다. 사람들은 관례대로 방식에 따라 적응하고 행동하기를 요구하는 것이다. 이 소설에서 그 어떤 영웅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으면서 진실을 위해 죽음을 마다하지 않는 한 인간의 모습을 읽어낸다면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다." 뫼르소가 살해한 인물은 재판 과정에서, 아니 소설 끝날 때까지 이름 없는 아랍인으로 지칭된다. 이런 식의 익명성은 프랑스 식민주의가 식민지인의 인간성과 정체성을 삭제해버리면서도 아무렇지 않게 여기는 태도다. 그러면 작가인 카뮈에 대한 평가도 조금 달라진다. 반식민주의자이면서 식민주의자의 사고방식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다. p.19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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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래 지음/ 글항아리 (펴냼) 책 제목을 더듬다가, 문득!! '균열하다'라는 말이 좋았다. 저자는 20년간 출판 편집기획자로 지내며 여러 분야의 글을 쓰시는 분이다. 고전문학을 강의하던 중 받은 질문들이 책을 집필하는 계기가 되었다. 나는 저자가 소개한 스물여섯 편 중 고작 일곱 작품을 읽었다. 그리고 이 책에 소개된 책은 다 찾아 읽어보리라는 결심이 생긴다!! 마침 읽고 있는 카프카의 《소송》에 대한 저자의 감상문 혹은 소개 글을 가장 먼저 찾아 읽었다. 문학을 통해 자신의 존재 의미를 찾으려 했던 카프카. 하이데거 이후 하나의 단어로 정립된 '부조리' 카프카에게 그의 문학을 이해해 준 밀레나가 있었다. 어쩌면 가장 안정적인 사랑을 했던 여인은 네 번째 연인 도아 디아만트가 아닐까 생각한다. 단 10년만 더 살았더라면..... ㅠㅠ 돌이킬 수 없는 시간을 되돌려 등장인물을 재구성해 보는 것은 내가 가진 유일한 취미이기도 하다 ㅠㅠ 저자가 소개하는 《미들 마치》는 어떤가? 이 작품이 오늘날에서야 비로소 우리나라에서도 주목받는 이유, 왜 이리 홀대받았던가!! 당대 결혼제도를 잘 드러내는 블랙코미디적인 소설이었다. 운 좋게도 2024년 민음사 번역으로 이 소설을 읽었다. 여러 번 반복해서 읽을만한 소설이다. 메릴린 먼로가 율리시를 읽는 사진이 수록되어 있다. 사람들은 당대 섹시 심벌이었던 먼로가 과연 이 소설을 읽었을까 심지어 기사들은 짓궂은 질문도 했다고 한다. 사람들의 착각이다. 먼로는 꽤 수준 높은 독서를 했고 심지어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읽고 여주인공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도 말했다. 이 책에 소개된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를 통해 작가는 언론의 폭력성을 언급한다. 여기서 어리석은 대중들과 언론의 폭력성은 메릴린 먼로에게도 행해졌다. 예쁘고 똑똑했던 당대 수많은 여성들에게 휘둘렀던 망치는 오늘날 여전히 유효하다. 카뮈의 《이방인 》 실존주의를 사랑하는 학자들이 강단을 쥐고 있다. 우리나라만큼 실존주의를 사랑하는 나라가 있을까... 카뮈, 피에 누아르..... 식민지 알제리를 바라보는 관점은 어떠했을까? 사회이든 문단이든 그 모든 것의 기준이 되는 '백인', '남성' 작가들의 비백인, 비남성에게 갖다 대는 잣대 혹은 기준이 날카롭게만 느껴지는 요즘이다. 읽었던 소설을 다시 읽게 하고, 또 새롭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정답이 없는 길이니 나만의 관점이 중요한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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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이에 칼이 있었네! 무슨 스릴러 소설 제목 같지 않은가. 그 칼을 어느 한 쪽이 먼저 집어 들어 상대를 찌를 것만 같다. 하지만 이 책은 소설이 아니라 에세이다.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위반하는 글쓰기>, <책의 정신>등을 쓴 강창래 작가의 신작이다. 소설을 기대한 독자라면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책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반가워할 것이다. 목차를 훑어보면 읽은 책보다 읽어보지 못한 책이 더 많을 터인데 누구나 제목 한번쯤은 들어본 책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부제처럼 ‘세계를 균열하는 스물여섯 권’이라는 말이 직관적으로 다가오지 않을 사람이 더 많을 지도 모르겠다. 스물여섯권이 세계를 균열한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고 싶다면 일단 읽어야 한다. 작가는 한 권의 책을 서너 번은 읽는다고 했다. 물론 훨씬 더 여러 번 읽은 책도 있단다. 이 책을 한 번 읽고 글을 쓰려니 부끄럽기 그지없다. 그러니 감히 서평이라는 말은 붙일 수도 없다. 소개한 책들을 어떻게 읽으면 좋을지 알려주는 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글을 쓴다. 제목 ‘우리 사이에 칼이 있었네’부터 시작해야겠다. 작가 보르헤스가 마지막 부인이었던 마리아에게 자신의 묘비명으로 써달라고 한 문장이라고 한다. 그러나 보르헤스의 묘비에 저렇게 쓰여 있지 않으며 그 말을 했다는 것도 확인이 안 된단다. 이 문장으로 시작하는 소설이 한강의 <희랍어 시간>이다. 읽은 지 오래되어 그 문장이 나왔는지조차 까마득해서 <희랍어 시간>을 꺼내보았다. 앞부분을 확인하고 몇 장 더 넘겨보았는데 아, 처음 보는 글 같아서 덮어두고 <우리 사이에 칼이 있었네>로 다시 돌아왔다. 소설의 내용이 거의 기억나지 않으므로 강창래 작가가 설명해주는 내용을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p.149 인간과 인간 사이에 놓인 서슬 퍼런 칼을 넘어서는 사랑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보여주는 이야기다. 그 의미를 확장해서 작가와 독자 사이에 놓은 칼을 넘어서는 방법에 대한 것으로 읽어도 좋을 것이다. 온 감각을 일깨우며 텍스트에 빠져들 때 진정한 사랑을 느낄 수 있으리라. 소설에는 감각 경험 없이 언어만으로는 해석되지 않는, 시적인 언어로 표현된 장면이 많이 나온다. 직접 경험해봐야 한다. 다시 읽어봐야겠다. 아니, 처음 읽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희랍어 시간>에서 뿐 아니라 강창래 작가는 다른 책들에서도 ‘언어’에 대해 계속 말한다. <구술문화와 문자문화>에서는 텍스트의 해석에 대해, <새로 태어난 여성>에서는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가 남근중심주의이며, <제2의 성>에서 강 작가는 이 책을 읽고 나서야 혼란스러웠던 여성의 행동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소설은 상상력에서 뽑아내긴 하지만 작가의 삶이 투영되지 않을 수밖에 없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다. 작가는 카프카의 <소송>을 소개하면서 ‘모든 작품은 작가의 일대기다’라고 했다. 작가의 생을 이해하면 작품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강창래 작가는 이 파트에서 독자가 직접 읽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품 안팎의의 맥락을 조사한다고 했다. 이런 순서다. <소송>을 네 번 읽는 과정에서 생긴 궁금증을 추적 조사한 다음 언급할 만 한 가치가 있는 내용을 고른다. 이 때 작가의 전기적 사실을 더 조사하여 카프카의 삶을 상상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하여 부조리에 담긴 비유와 상징도 이해가 되었다고. 물론 일반 독자가 이렇게 읽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다보면 왠지 나도 좋아하는 작가의 책은 저렇게 여러 번 읽고 작가의 삶의 서사도 조사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이 책의 단초는 학창시절 ‘고도를 기다리며’라는 카페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 때 시작한 인문학 공부가 이 책으로까지 이어졌으니 ‘어떤 글이든 행간에는 작가의 일대기가 담겨있다’는 말을 직접 증명하고 있다. 또 말도 안 되지만 비교해보았다. 내가 이렇게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이 미래의 언젠가 소환될 때가 올까? 이런 활동들이 무용에 그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 이건 나도 작가가 될 수 있을 거란 착각 혹은 부작용? 해석을 잘못한 오독인가. 이 책에서 소개하는 책들 중 도전해보고 싶은 책은 <우연과 필연>이다. 내가 생물학을 좋아하기도 하거니와 과학 비문학을 이렇게 간단하게 핵심만 추려 써보고 싶기 때문이다. 이 또한 부족한 실력으로 과도한 욕심을 부리는 것이다. 그러나 도전해보고 싶다. 강창래 작가처럼 영문판과 한국어판을 비교하는 그런 일은 못하지만...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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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p.246 고도가 오지 않으리라는 것을 분명히 예감하기 시작했을 즈음 베케트처럼 글로 돈을 벌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강창래라는 이름이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건 아마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를 통해서였을 것이다. 인문학에 관심이 좀 있는 독자나 전공자라면 『책의 정신』, 『인문학으로 광고하다』 등을 통해 미리 접해보았을지도 모른다. 인문학을 통해 이마를 탁 치게 만들고 에세이를 통해 눈물을 펑펑 쏟게 만들었던 작가가 이번에는 또 어떤 글을 들고 왔을까 기대하는 마음으로 『우리 사이에 칼이 있었네』를 폈다.
『우리 사이에 칼이 있었네』는 26개의 작품에 대한 부연 설명, 해석, 읽는 방향을 제시하는 책이다. 쉽게 말하면 책 한 권이 통째로 26개 작품에 대한 일종의 각주이자 해설 강의인 셈이다. 대중적이고 누구나 한번쯤 들어는 보았을 법한 유명한 작품으로는 한강의 『채식주의자』, 까뮈의 『이방인』, 멜빌의 『모비 딕』 등이 소개된다. 조금 더 한 분야에 깊게 파고들어 있다고 느껴지는 작품인 버지니아 울프의 『올랜도』, 애트우드의 『시녀 이야기』, 보부아르의 『제 2의 성』도 실려 있었다. 사실은 중년의 남성 작가가 셀렉했다고는 믿기 힘든 작품이 많아서, 목차를 읽을 때에는 더욱 가슴이 두근거렸다.
결과적으로, 목차에 나열된 작품들을 다 읽었다면 『우리 사이에 칼이 있었네』는 반드시 읽어보아야 할 책이다. 스포일러에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면 소개된 작품을 읽기 전에 이 책을 먼저 읽어도 좋을 것이다. 우리가 지금까지 글을 그냥 물처럼 삼켰다면 이 책은 글을 하나하나 ‘씹어먹는’ 방법을 알려준다. 작가는 어느 문장이 어떤 비유를 담고 있는지, 어떤 묘사가 어느 시대상을 담고 있는지 분석한다. 섬세하게 해석을 달고 상냥하게 독서의 방향을 제시하며, 어느 순간 날카롭게 생각지도 못했던 지점을 가격해 독자를 깜짝 놀라게 만든다. 나는 소개된 작품을 모두 읽었는데도 『우리 사이에 칼이 있었네』를 읽고 나서 지금까지 책을 헛읽었다는 생각에, 그 책들을 다시 하나하나 펴 보고 싶어질 정도였다.
p.173 이런 사실은 이른바 ‘부족한 여성’에게는 단지 교육 기회가 없었을 뿐임을 말해준다. 가부장제가 여성들을 부엌에 가둬 놓고 안목이 좁다며 비난했던 것이다.
시몬 드 보부아르의 『제 2의 성』 오역을 애기하는 챕터에서는 신랄하고 첨예한 지적에 속이 시원했다. 오역을 고치고 고쳐 최근에야 제대로 된 번역본이 나왔다는 점을 ‘오래전에 쓰였지만 현대의 책’이라고 표현한 점도 특히 좋았다. 한 권에 스물여섯 편이나 되는 작품을 소개하다 보니 작품 하나에 대한 설명이 그리 길지는 않은 편인데, 쉽게 금방금방 읽을 수 있는 대신 챕터 하나가 끝나는 게 너무 아쉬워진다. 수요만 따라준다면 한 챕터를 한 권으로 만들어도 좋을 정도로 분석이 세밀하고 매력적이다. 이 책을 읽고 소개된 작품들을 다시 읽으면 반드시 새로운 부분을 발견할 테고, 종래에는 그 글들을 처음 읽었을 때보다 더 사랑하게 될 것이다.
책깨나 읽었다는 사람들에게는 공감을, 이제 막 독서를 시작하는 사람에게는 흥미를 선물할 좋은 길잡이이자 독서의 동반자같은 책이다. 귀한 책을 접하게 해 주신 출판사와 작가님께 감사드린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우리사이에칼이있다면 #강창래 #글항아리 #공삼_북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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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목만 보고는 엄청난 반전을 가진 소설같은데 놀랍게도 에세이다. 부제가 세계를 균열하는 스물여섯 권의 책. 인데, 세계 유명한 고전 문학을 강창래 작가만의 방식으로 해석을 해주고 있다. 그치만 고전문학 해설서는 아니다. 사실 고전문학은 문외한이라 도전해봐야지 생각만 하고 미루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조금 더 쉽게 접근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 특히 최근에 모카딕에 관한 내용을 엄청 흥미롭게 보고 많이 찾아봤는데, 마침 모비딕을 다루는 부분이 있어서 인상 깊었다. 그리고 놀랍게도 이 책에는 한강 작품이 두 권이나 실려있다. 강창래 작가는 독자에게 불편함과 동시에 깊은 성찰을 주기로 유명하다. 책 제목에 왜 저렇게 날카로운 '칼'이 되었는지 궁금했는데, 일상적인 말과 행동 속에 스며든 '칼'의 존재를 드러내며, 상처를 주고받는 관계 속에서도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이해와 책임의 의미를 되짚는다. 고전문학을 바탕으로 현대 사회와 인간관계를 해석하여 심리적, 사회적 메시지를 뽑아내고 지금 우리 이야기로 풀어내어 고전을 다 알지 못해도 충분히 읽을 수 있고 오히려 고전에 대한 흥미가 생겨서 많은 도움이 된 듯하다. 어려운듯 흥미로운 주제들이 다양해서 적극 적극 추천 강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