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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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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으로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전집 14권에 해당하는 작품을 모두 읽었다. 연대순으로 읽었다면 좋았을 것을. 여섯 번째 소설을 맨 나중에 읽은 셈이다.    이야기는 화자인 ‘나’가 죽으려고 마음먹고 집을 무작정 뛰쳐나가 산길을 걷는 장면부터 시작된다. ‘나’는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도련님으로 살아왔던 열아홉 살 청년이다. 어떤 일이 있었기에 그런 생각을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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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작품으로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전집 14권에 해당하는 작품을 모두 읽었다. 연대순으로 읽었다면 좋았을 것을. 여섯 번째 소설을 맨 나중에 읽은 셈이다.

 

 이야기는 화자인 가 죽으려고 마음먹고 집을 무작정 뛰쳐나가 산길을 걷는 장면부터 시작된다. ‘는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도련님으로 살아왔던 열아홉 살 청년이다. 어떤 일이 있었기에 그런 생각을 했을까. 사건의 배경에는 두 소녀가 있었다. 두 번째 소녀와 태어나기 전부터 약속이 있었던 모양인데 두 소녀 사이에 양다리를 걸친 모양이다. 그것이 부모와 친척에게 알려져 비난을 듣게 되었고 괴로운 나머지 가출하여 자신이 사라짐으로써 해결하려 했던 것이다. 얼마나 심각한 일인지는 자세히 묘사되어 있지 않다. 죽으려고 할 만큼 그렇게 큰일일 이었을까. 산 속에서 낯선 남자가 일을 해 볼 거냐고 물으며 접근하는 바람에 죽고 싶다는 생각을 바꾸게 된다. 이 조조라는 사람은 사람을 만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말로 꼬드겨서 한바 책임자에게 넘겨주는 사람이다.

 

 한 번도 일을 해서 돈을 벌어 본 적이 없는 는 순순히 따라간다. 일자리만 생기면 그것으로 족했고 갱부라는 말을 들었을 때 왠지 모르게 기뻤다.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집을 뛰쳐나왔지만, 죽지 않아도 좋으니 사람이 없는 곳으로 가고 싶어 한다. 햇빛을 보지 않고 속세의 목소리를 듣지 않아도 되는 음침한 곳에서 일하는 것이 자기에게 너무나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붉은 담요와 꼬맹이까지 쉽고 간단하게 사람을 모은 조조는 이들을 데리고 산 속으로 산 속으로 향한다.

 

 어떻게 그렇게 쉽게 똑같이 갱부가 되겠다고 대답을 하는지 모두 다 똑같이 바보였다고 회상을 한다. 그런데 나는 혼자 전락하게 되는 것보다 같이 전락할 길동무를 얻은 것을 아주 유쾌하게 생각한다. 소세키의 유머를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다. 강에서 죽을 때는 반드시 뱃사공 한두 명을 끌고 가고 싶어지고 만약 죽고 나서 지옥에라도 가는 일이 생긴다면 사람이 없는 지옥보다는 반드시 요괴가 있는 지옥을 택할 거라고 말한다. 아무래도 혼자보다는 여럿이가 마음은 든든한 법이다.

 

 숨 가쁘게 걸어가면서 자신의 행동이 가출이 아니라 소풍이었다면 어땠을까 살짝 후회하는 마음이 엿보였다. 얌전하다, 는 말을 어렸을 적부터 알고 있었지만 광산으로 가는 길에 그 의미를 제대로 깨달았고 광산 안에서 최고조에 이르렀다는 이야기를 한다. 얌전함이 극에 달하면 눈물조차 나오지 않게 된다는 말도. 아마도 갱 안에서 큰 고생을 할 듯하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될 고생을 왜 사서 하는 것일까.

 

 조조가 한바의 책임자에게 를 데려다주고 인사도 없이 가버렸다는 걸 알고 화가 났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안내하는 할멈을 따라 굿길에 갔는데 모여 있는 갱부들을 보고 압도되어 자신의 결심이 흐려진다. 그 갱부들의 얼굴은 그냥 보통 사람들의 평범한 얼굴이 아니었다. 둥글고 따뜻하고 다정한 그런 느낌은 약에 쓰려고 해도 찾아볼 수 없다. 모두 거칠고 난폭해 보이는데 그런 사람들이 만 명이나 된다니 완전히 기가 죽는다.

 

 희멀건 얼굴의 열아홉 살짜리 청년을 보는 눈이 고울 리가 없다. 마치 동물원의 원숭이 구경을 하는 듯한 분위기다. 그 중 서른이 좀 안 되어 보이는 갱부가 여기는 돈을 벌 수 있는 곳이 아니다. 돌아가서 신문배달이라도 해라, 자기도 학교에 다녔는데 방탕하게 보내다가 여길 와서 굿길 밥을 먹다가 이렇게 되었다 나처럼 되면 끝장이다, 라는 충고를 해 준다.

 

 이런 말을 들으면서 겁이 나기도 하지만, 왠지 는 무시당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최하층 노동자에게조차 동료로 대우받지 못하는 모욕을 받고 있다고. 그들은 규칙을 내세우며 여기는 십장도 있고 의형제도 있기 때문에 돈을 벌려고 해도 그렇게는 안 되니까 어서 돌아가라는 말을 반복한다. 돈을 벌어도 그 사람들에게 모두 빼앗기는 걸까. 이렇게 조롱을 당하면서도 는 돌아갈 결심을 하지 않는다. 왠지 젊은 혈기에 못할 일이 뭐 있나 하는 베짱이 느껴지기도 했다.

 

 ‘는 걱정이 되면서도 사방에 있는 사람들 모두 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생각에 빠져 있다가 할멈이 밥 먹으라는 말에 정신을 차리는데. 갑자기 배고픔을 느끼고 밥을 먹으려고 하는데 밥이 떠지지 않는다. ‘벽토로 불리는 안남미라는 것을 처음 먹어 보았다. 그들은 안남미도 모르면서 갱부가 되려고 한다고 조롱을 하기 시작한다. 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자 그것도 적응하기 시작한다.

 

 어느 날은 갱부의 조수격이라고 할 수 있는 시추, 호리코, 야마이치가 죽었을 때 하는 장례식이라는 잔보의 행렬을 보고 숙연한 마음이 되기도 한다. 산 속 추위에 시달려야 했으며 이불을 돈을 내고 덮어야 한다. 집에서 쓰던 것과는 비교할 수도 없을 만큼 더럽다. 자다가 빈대에 물리면서 비참한 생각이 든다. 갱 안의 둘러보는 일을 안내하는 하쓰 씨는 여기가 지옥의 입구라고 하며 들어갈 수 있겠느냐고 묻는다. 이 말에도 조롱이 섞여있다. 무슨 사연인지 모르지만 갱부로 전락한 것을 유쾌하게 생각하는 것 같으면서도 네가 그런 고통을 견딜 수 있겠느냐는 경멸까지 느껴졌다. 따라서 들어가는데 하쓰 씨는 살아서 나갈 생각이라면 건방지게 굿길 같은 곳엔 들어오지 않는 게 좋다고 혼잣말처럼 한다. 그럼에도 는 집에 돌아가기 위해 애쓰지 않는다. 돌아가라고 충고해 주는 사람이 있었음에도.

 

 읽는 내내 궁금했던 것은 어떻게 이렇게 갱 안의 묘사를 실감나고 자세하게 묘사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갱 안을 따라가는 과정이나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답답하고 암담한 기분이었다. 속세의 길과 전혀 다른 굴곡진 길, 절벽을 넘어 급기야는 허리까지 차는 물웅덩이가 있는 마지막 갱까지. 서서 갈 수 없고 기어서 통과해야 하는 곳도 있다. 열다섯 개나 되는 사다리를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는 과정을 상상하는 것은 식은땀이 나게 했다.

 

 ‘의 마음이 변화하는 과정도 흥미로웠다. 처음엔 고통스러웠던 순간을 모면하려고 가출해서 아무도 모르는 곳에 가서 갱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기뻤다. 다음엔 그곳에서 속세의 사람 모습이 아닌 그들을 보고 후회와 호기심 사이를 왔다 갔다 한다. 하쓰 씨의 안내를 따라 갱 안을 둘러보고 간신히 빠져나오는 과정에서는 여기서 죽으면 큰일이다, 하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든다. 어차피 죽을 바에는 게곤폭포로 가자, 이런 생각을 하면서 살아서 갱 밖으로 나오기 위해 몸부림을 친다. 하쓰 씨와 굿길 입구에서 8번 갱까지 견학을 하고 돌아 나오다가 길을 잃는다. 갱부 세계에서 볼 수 없었던 인품을 가진 야쓰 씨를 만난 것은 그야말로 소설 같은 일이었다. 그의 도움으로 간신히 갱을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집으로 돌아가려던 마음을 되돌린다.

 

어둡기만 했다. 손발이 움직이고 있었다. 움직이는 손발도 보이지 않았다. 손에 닿는 감촉, 발에 닿는 감촉만으로 살아서 간다. 살아서 올라간다. 살아 있다는 것은 오르는 것이고, 오른다는 것은 살아 있다는 것이다. 그래도 …… 사다리는 아직 남아 있었다.’(P268) 

 

 어둠 속에서 손발의 감촉만으로 앞길을 찾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주인공과 함께 긴장이 되었다. 그래도 살아 있어서 오를 수 있는 것이다. 아직도 남아 있는 사다리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는 건 살아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결국 는 갱부는 되지 않았다. ‘먹물을 좀 먹었다고 생각해서였을까. 장부를 정리하는 일을 하게 된다. 처음 와서 며칠 동안은 그들에게 놀림을 당하거나 외계인 취급을 당했었는데 갱부들의 월급을 계산하고 나누어 주는 장부 정리원이 되자 상황은 역전된다. 그 일을 다섯 달을 하고 나오게 된다. 갱부가 되려고 했으나 갱부가 되지 못해서였을까. 이것은 소설이 아니라고 잡아떼는 능청스러움을 보인다.

 

 하지만 소설가 장정일은 해설에서 반론을 펼친다. ‘소설이 되지 못했다는 작가의 허튼소리는 모두 잊어야 한다고. 어쨌든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기 위해 가출했지만 여태까지 몰랐던 세계를 경험하고 자신이 갱부가 되진 못했지만 갱부의 일상을 접하고 어떤 깨달음을 얻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또 소세키의 제자 후지무라 미사오가 게곤폭포에서 자살한 일에 대한 석명이라고도 한다. 후지무라 미사오가 죽기 전에 남긴 글에 인생은 불가해(不可解)!’라는 대목이 있는데, 그 고뇌에 대한 대답으로 자기 자리에서 자기 일을 하며 힘써 살라는 메시지를 담은 것이다. 그래서 여로(旅路)소설이며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교양소설이라는 그의 말에 수긍하게 된다. 그런 소세키의 바람이 퇴색되어 이웃 나라의 무고한 사람들이 갱부로 전락한 일은 심히 유감스러운 부분이다.


 


 

 

 

h*****7 2020.08.18. 신고 공감 15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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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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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이북으로 나와서 정말 기쁩니다. 나쓰메 소세키 장편 가운데 가장 좋아하는 책입니다. 주인공이 가출해서 직업소개꾼한테 걸려서 일하러 가는 얘기죠. 가다가 만쥬를 먹었는데...파리가 드글드글한 식당 묘사가 좋습니다. 예전에 무라카미 하루키도 좋아하는 작품으로 꼽았다는 이야기를 본 기억이 희미하게 납니다. 나쓰메소세키 책답게 술술 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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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이북으로 나와서 정말 기쁩니다. 나쓰메 소세키 장편 가운데 가장 좋아하는 책입니다. 주인공이 가출해서 직업소개꾼한테 걸려서 일하러 가는 얘기죠. 가다가 만쥬를 먹었는데...파리가 드글드글한 식당 묘사가 좋습니다. 예전에 무라카미 하루키도 좋아하는 작품으로 꼽았다는 이야기를 본 기억이 희미하게 납니다. 나쓰메소세키 책답게 술술 읽힙니다~:)
YES마니아 : 골드 s******2 2019.07.2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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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철을 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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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문학계의 거장 나츠메 소세키 작가 선생님의 작품 '갱부' 입니다. 갱부, 본 서적은 본인이 아마 중학생 때 처음 접했던 것으로 기억 합니다. 나비가 나방이, 아니 어찌보면 진짜 삶의 의미와 아름다움을 찾기 위해 떠나 무작정 광부의 일을 하게 된 도련님... 하나 부터 열까지, 문장 하나하나에 교훈이 담겨있던 작품이었던 것 같습니다. 마음 속 여운이 쉽게 가시지 않을 것 같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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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문학계의 거장 나츠메 소세키 작가 선생님의 작품 '갱부' 입니다.


 갱부, 본 서적은 본인이 아마 중학생 때 처음 접했던 것으로 기억 합니다. 나비가 나방이, 아니 어찌보면 진짜 삶의 의미와 아름다움을 찾기 위해 떠나 무작정 광부의 일을 하게 된 도련님...


 하나 부터 열까지, 문장 하나하나에 교훈이 담겨있던 작품이었던 것 같습니다.


 마음 속 여운이 쉽게 가시지 않을 것 같습니다.

YES마니아 : 골드 s******6 2018.04.0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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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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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페이지.  나는 구름에 파묻혔다. 다른 세 사람도 파묻혔다. 천하가 구름이 되었으므로 우리에게 세상은 단 네 사람뿐이었다. 그리고 그중 세 사람이 하나같이 떠돌이였다. 세수도 하지 않고 아침밥도 먹지 않고 구름속을 헤매는 사람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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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페이지.  나는 구름에 파묻혔다. 다른 세 사람도 파묻혔다. 천하가 구름이 되었으므로 우리에게 세상은 단 네 사람뿐이었다. 그리고 그중 세 사람이 하나같이 떠돌이였다. 세수도 하지 않고 아침밥도 먹지 않고 구름속을 헤매는 사람들이었다. 
YES마니아 : 로얄 y********0 2024.12.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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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부;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갱부;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내용보기
"만주 접시를 유심히 들여다보니 파리가 새까맣게 앉아 있었다. 다소 질린 나머지 멍하지 접시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중략... 어렵지 않게 팥소도 피도 기름도 꿀꺽 목구멍 안으로 삼키고 나자 만주 일곱 개가 숨을 두세 번 쉬는 사이에 없어지고 말았다." "그만큼 사람이 죽는 것을 걱정하고 있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므로 자살 같은 건 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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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주 접시를 유심히 들여다보니 파리가 새까맣게 앉아 있었다. 다소 질린 나머지 멍하지 접시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중략... 어렵지 않게 팥소도 피도 기름도 꿀꺽 목구멍 안으로 삼키고 나자 만주 일곱 개가 숨을 두세 번 쉬는 사이에 없어지고 말았다."

"그만큼 사람이 죽는 것을 걱정하고 있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므로 자살 같은 건 할 수 없을 것이다."

"배가 고프면 밥이 먹고 싶고, 배가 부르면 졸리고, 막히면 흐트러지고, 궁하면 도리에 어긋나게 되고, 성공하면 올바른 도를 행하고, 반하면 결혼하고, 질리면 이혼할 뿐인 일이라 모든 게 임기응변에 지나지 않는다. 인간의 특색은 그것 외에 달리 없다."

"인간의 성격은 매 시간 변한다. 변하는 것이 당연하고 변하는 동안에는 모습이 생겨난다. 그러므로 인간의 성격에는 모순이 많다는 의미가 된다."

; 만주를 먹으려다가 그 위에 파리가 가득한 것을 보고는 역겨워 멈칫한다. 그러다 옆 사람이 집어 먹는 것을 보고는 꾹 참고 따라먹으니 생각보다 맛있어 금방 접시를 다 비워버린다.

갱도에서 다시 올라오는 길이 너무 힘들어 '드디어 죽는 것인가!' 하고 생각하고 있을 때 '아니 살아야 한다!'는 의지가 샘솟아 무사히 빠져나온다.

어떤 일에 닥쳤을 때 우리는 가끔

'이거는 무조건 이렇게 돼야만 해!'

'내 생각은 이거야. 이게 옳아. 내 생각 절대 바뀌지 않아!'

'나는 이렇게 살아갈 거고 저렇게 살아가는 사람은 정말 싫어! 경멸해'

이렇게 단언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사람 마음이라는 것이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다르다고 시시각각, 자신과 주변의 상황 변화에 따라 너무나도 쉽게 변하기도 한다.

그런 모순적인 모습을 보며 '저런 이중적인 인간!, 겉과 속이 다른 인간!'이라고 비난할 때도 있지만 마음이 개운하지는 않다. 왜냐하면 나도 어떨 때는 모순적인 행동과 말을 하기 때문이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책을 읽으며 올해 상반기에 봤던 홍상수 감독의 영화 '그 후'가 떠올랐다. 불륜하는 대상에게 사랑을 울부짖었지만 어느새 본처에게 다시 돌아가있는 출판사 사장을 보며 쉽게 쉽게 변하는 것이 인간의 본모습이라는 것을 여과 없이 드러낸 작품이었다.

나쓰메 소세키가 이 작품을 쓴 이유는 염세주의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한 제자의 자살 때문이었다. 그 당시 젊은이들은 염세주의에 많이 빠져있었고 자살도 많이 했다. 소세키는 염세주의에 꽂힌 젊은이들, 자신의 제자가 안타까웠다. 마음이라는 것, 생각이라는 것을 조금만 다른 쪽으로 돌리면 삶에서 새로운 방향, 면을 발견할 수 있었을 텐데라고 생각했다.

이 책이 주는 교훈은 다른 사람의 행동이나 말이 쉽게 변한다고 해서 그 사람을 탓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요소가 그 사람을 변하게 만들었는지 세심하게 관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내가 어떤 생각이나 신념에 꽂히게 되면 그것이 무조건 정답이다, 무조건 그렇게 해야 한다는 생각에 갇히지 말고 가끔은 다른 방식과 길을 탐구해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

이게 정답이라고, 이게 무조건 맞아.라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의 말은 무시하고 밀어붙였다가

괜히 마음 쓰고 세월을 낭비하면,

나중에 뒤늦게 그게 정답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

쓸쓸히 후회할 것이고

그때는 더 이상 후회해도 소용없는 일이 되어 버릴 테니까

그때 고집을 부렸던 내 모습이 안타까울 테니까

c****8 2023.09.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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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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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아홉 살 난 갱부의 주인공은 가출을 한 끝에 삶의 한복판으로 걸어 들어간다. 실제로는 도쿄 북쪽에 있는 구리 광산으로 걸어 들어 간 것이지만 같은 것이다. 하지만 원래 주인공 '나'가 가출을 한 이유는 살기 위해서도 아니요, 고작 구리 광산의 갱부가 되기 위해서는 더더욱 아니다. "첫째로 나는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집을 뛰쳐나 왔던 것이다.“스스로 상당한 지위를 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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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아홉 살 난 갱부의 주인공은 가출을 한 끝에 삶의 한복판으로 걸어 들어간다. 실제로는 도쿄 북쪽에 있는 구리 광산으로 걸어 들어 간 것이지만 같은 것이다. 하지만 원래 주인공 '나'가 가출을 한 이유는 살기 위해서도 아니요, 고작 구리 광산의 갱부가 되기 위해서는 더더욱 아니다. "첫째로 나는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집을 뛰쳐나 왔던 것이다.“
스스로 상당한 지위를 가진 사람의 아들이라고 말하는 도련님은 왜 가출을 하고 자살을 결심했을까? 원인은 꽤 단순한 데다가 소세키적이기까지 하다. "그 일이 일어난 배경을 살펴보면 그 중심에는 한 소녀가 있다. 그리고 그 소녀 옆에 또 한 소녀가 있다. "나쓰메 소세키는 때로 '삼각관계만을 썼다' '불륜만을 묘사했다' 라는 평가를 받기도 하는데, 이 소설의 주인공 역시 쓰야코 씨와 스미에 씨 사이에 양다리를 걸쳤다. 아마도 그 때문에 그는 부모와 친척의 눈 밖에 났을것이고 그것이 가출의 동기가 됐다.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은, 가출은 가출이고 자살은 자살이라는 점이다. 즉 주인공 '나'의 가출과 자살은 연동되어야 할 아무런 필연성이 없는 별개의 사태다. 주인공이 가출을 하게 된 동기와 자살을 결심하게 된 동기는 같지 않다. 설령 두 여자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다가 부모와 친척을 실망시킨 나머지 가출과 자살을 동시에 떠올렸다고 가정 하더라도 두 여자 문제는 가출과 자살의 표면적인 계기일 뿐, 그를 자살로 이끈 심층적인 동기는 따로 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b******y 2023.04.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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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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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메 소세키의 글은 <마음>과 <문>만 읽었는데 굉장히 문장도 인상깊고 잔잔한 것 같은 내용이면서도 깊은 울림이 있어서 좋아합니다. 갱부를 읽으면서도 나쓰메 소세키 특유의 잔잔한 흐름을 느꼈는데 어떻게 표현해야할지는 모르지만 읽는 동안 내내 무척 만족스러운 마음으로 읽었어요.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집을 읽고 모아가는 것이 무척 즐거운 취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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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메 소세키의 글은 <마음>과 <문>만 읽었는데 굉장히 문장도 인상깊고 잔잔한 것 같은 내용이면서도 깊은 울림이 있어서 좋아합니다. 갱부를 읽으면서도 나쓰메 소세키 특유의 잔잔한 흐름을 느꼈는데 어떻게 표현해야할지는 모르지만 읽는 동안 내내 무척 만족스러운 마음으로 읽었어요.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집을 읽고 모아가는 것이 무척 즐거운 취미입니다.
d****i 2022.02.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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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부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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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메소세키의 여섯번 째 소설 갱부.  그의 소설은 <그 후>로 처음 접한 후 항상 다 읽은 후 만족감을 주는 소설이다. 일단 그의 문체에는 유머가 있다.  갱부 역시 마찬가지다. 읽으면서 실소를 터뜨릴 수 밖에 없다가도 삶에 대한 통찰력이 돋보이는 문장을 읽다보면 절로 감탄이 나온다. 갱부는 여자와의 삼각관계에 처해 집에서도 힐난을 받게 되자 죽으려고 가출한 19세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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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메소세키의 여섯번 째 소설 갱부. 

그의 소설은 <그 후>로 처음 접한 후 항상 다 읽은 후 만족감을 주는 소설이다.

일단 그의 문체에는 유머가 있다. 

갱부 역시 마찬가지다. 읽으면서 실소를 터뜨릴 수 밖에 없다가도 삶에 대한 통찰력이 돋보이는 문장을 읽다보면 절로 감탄이 나온다.

갱부는 여자와의 삼각관계에 처해 집에서도 힐난을 받게 되자 죽으려고 가출한 19세 남자의 이야기이다. 

죽으려고 나왔으니 무엇인들 못하겠는가. 하지만 죽으려고 마음 먹은 시점에서도 그는 역시나 배가 고프고 오래 걸으면 다리가 아프다. 이런 대목을 읽고서 역시나 사람은 참 모순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차피 죽으려고 나온 거 배고 고프면 어떻고 다리가 아프면 어떨까. 하지만 죽으려는 그 순간까지도 인간은 편한 것을 찾는 다는 것이다. 

어쨌든 소년은 죽으려고 북쪽으로 계속 향하다 조조라는 남자에게 갱부가 되보는 것이 어떠냐는 말을 듣고 자신이 평소 생각한 갱부는 죽음에 가까웠으므로 기꺼이 수락한다. 그리고 조조를 따라 갱으로 떠난다. 

여기까지가 소설의 1부라고 할 수 있다. 

갱에 도착하고 나서는 소년 스스로 짐승 같다고 생각한 사람들에게 온갖 무시를 받는다. 죽음이란 이런 것인가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나쓰메 소세키는 이것이 소설이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왜 그런 말을 했을까? 

이것은 그가 인생의 의미를 고뇌하다가 자살했던 제자에 대한 스승의 대답같은 작품이기 때문일 것이다. 인생의 의미란 무엇일까. 죽음이란 무엇일까. 다시한번 깊게 생각하게 된다.

w*******p 2021.09.2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