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 너무 도도하군요. 알 수 없는 말로 나를 설득하려 하지 마세요. 나의 심미적 관점을 이해 못하는 것을 이해합니다. 다만 대상과 본연에 대한 다른 시각을 통하여 좀 더 자유로워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자유로움? 당신이 말하는 자유가 공허한 울림으로 보이는군요. 형식에 너무 치우쳐 본래적 의미를 어설프게 복제, 재생산만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고민은 해보셨나요? 본디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그러나 본질에 다가가는 노력은 존재의 무게감을 더할 수 있는 위대한 투쟁이며, 하늘이 내린 인간의 숙명입니다. 그것이 숙명이라면, 그러한 노력이 빛을 발하려면, 주위와의 끊임없는 소통을 통하여 함께 하는 미덕 또한 보여야 마땅한 것 아닌가요? 보이는 것만 담으려고 하는 시각적 관성에서 벗어나면 보이지 않는 것도 담을 수 있고, 얼마든지 소통할 수 있습니다. 소통의 전제 조건은 열림과 낮은 문턱입니다. 당신을 이해하기 위해서 넘어야 할 산은 하루 하루를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고개에 비해 너무나 높습니다. 스스로를 높여가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해요. 예술과 대중이 맞선을 본다면 아마 이런 식의 대화가 오고 갈 것 같다. 너무나 높은 벽을 두고 각자의 길을 걸어가는 ‘대중’양과 ‘예술’씨. 서로간의 소통의 필요성을 인식은 하고 있으나, 각고의 노력은 보이질 않는다. 그래서 짠~ 하고 나타났다. 대중양과 예술씨의 연을 맺기 위해 여러 권의 책을 낸 ‘전문 마담뚜’ 이주현. 그의 그림 보기는 상당히 전문적이다. 그러나 전문적인 글쓰기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이것이 바로 전문 마담뚜의 기본적이며 가장 필요로 하는 능력일 것이다. 이해와 포용의 길을 트기 위해서는 너무 낮지도, 너무 높지도, 너무 멀지도, 너무 가깝지도 않은 균형감각을 유지해야 성공적인 맞선을 이끌 수 있다. 서로에 대한 기대와 만족은 수평적이고, 격이 없어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어찌 보면 번역과 비슷한 부분인데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작업에는 각자의 언어와 정신를 이해하고, 깊고 따뜻한 애정을 담아야 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커다란 울림을 전해준다. ‘나는 찾지 않는다. 발견한다’라고 피카소가 말했듯이 이 책에서는 기쁨을 발견한다. 발견한 기쁨은 고속도로 휴게소와 같은 여유와 문화적 갈증 해소에 있다. 열심히 달려온 당신, 좀 쉬어라. 좀 쉬다 보면 이런 저런 생각이 든다. 나는 왜 이렇게 살아왔는가. 나는 왜 이런 즐거움을 맛보지 못하고 있었는가.(개인적으로 예술은 대중과 어느 정도의 거리가 있어야 한다고는 본다. 너무나 친밀해지면 역시나 자본 획득의 도구로 전락해 버리니깐). 나는 문화적 배경에 가장 큰 원인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는 창의성보다는 생산성에 중점을 둔 사회 아니던가. 다시 말하면, 얼마나 더 돈벌이에 적합한 활동을 하고 있느냐가 주된 관심사가 되고, 삶의 동력원이 된다. 그런 면에서 회화, 조각, 설치미술 같은 것은 세계적인 명성을 갖지 않는 한 돈벌이에는 아주 부적합하다. 당연히 관심에서 멀어질 수 밖에… 가끔 뉴스에서 어느 화가의 무슨 작품이 수십 수백억에 팔렸다 라는 것을 중점 보도하는 것을 보면, 예술적 가치 또한 화폐적 가치로 치환되고 있음을 노골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문화적 토양 위에서 싹을 틔우기란 어렵다. 아주 솔직히 말하자면, 이 책도 나에겐 어렵다. 그림보다 글이 먼저 눈에 파고드는 것을 막느라 진땀을 뺐다. 하지만 의미 있는 책읽기였음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첫째, 죽은 서양 화가들이 아닌, 살아 있는 한국 화가를 소개하는 이런 책은 흔하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동양적 요소와 현대적 시선의 조화를 한껏 느낄 수 있는 기회이다. 둘째, 제목에서 보듯이 오늘은 과거와 미래를 잇는 연결선상에 있다. ‘오늘의 화가’, ‘오늘의 그림들’에서는 과거와 미래로 동시에 나아갈 수 있는 힘을 내포하고 있기에 나 같은 사람에게 적합하다. 셋째, 책의 3부에 해당하는 ‘뭐가 보입니까?’는 정말 독특한 설치미술, 조각 등을 감상할 수 있는데, 신선한 충격이었다. 스캐닝을 이용한 홍성도씨의 작품이라던가. 동양적 샤머니즘의 21세기 버전 홍성담씨의 작품, 레이저와 보살상을 이용한 이한수씨의 ‘팬시 니르바나’, 박성태씨, 배준성씨 등의 작품들은 개성이 철철 넘치는 것들이었다. 마지막으로 철학과 예술의 미는 맞닿아 있음을 어렴풋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마치 왼쪽 눈, 오른쪽 눈이 가지는 시선각도의 미묘한 차이가 있음으로 해서 현실을 직시하게 하듯이, 철학과 예술은 인간 탐구, 만물에 대한 이해를 돕는 중추적 역할을 해오고 있지 않았나 하는 막연한 태초의 기억을 더듬게 한다. 마지막 장을 덮고 나의 삶과 영혼의 감로가 되어 촉촉이 적시는 그림들을 다시 한번 그려본다. |
| 아마도 이 책을 구입하고 수일 후에 월전 장우성 화백이 타계했다는 소식을 접한 것 같다. 몇몇 출판사에서 우리나라 화가들을 소개한 책들이 출판되기도 했지만 대부분이 월전같은 원로대가들이나, 과거 조선시대의 화가들에 대한 책이 다수였고, 우리와 동시대에 살고 있는 현대 화가에 대한 소개는 드물었다는 생각이다. 거의 모두가 생소한 면면들이지만 우리나라 현대화가들을 많이 소개받고 보니 반갑다. 국민들의 소득수준과 생활수준도 높아지자 덩달아 예술에 대한 관심도 많아져 근래에 들어 미술관련 서적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실정이지만 미술 소개서 내지 안내서가 대부분 서양미술 - 특히 인상주의 - 중심인 작금의 풍토에서, 물론 적지 않은 부분 이주헌의 명성에 기대고 있겠지만 어쨌든 판매실적에 무심할 수 없는 출판사로서는 나름대로 용기있는 기획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말았다 한다. 관심있는 일반독자들에게는 바람직한 일이라는 생각이다. 책에 등장하는 화가들을 모두 세어보니 39명이다. 39명의 작가들 면면을 꼼꼼히 보다가 문득 심심해서 출신성분을 분석해 본 결과, 홍익대와 서울대 출신(대학원 포함하여)이 31명으로 80%를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 8명중 5명은 유학파(이중섭과 김종영도 유학파로 친다면 말이다), 2명은 이화여대 출신, 단 1명이 지방대(전남대)출신인데 누구인고 하니 운동권출신으로 다소 과격하고 파격적인 그림을 - 거실이나 침실에 걸어 놓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 그리는 홍성담 되겠다. 이른바 문화권력이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절대권력은 절대부패한다는 고언이 있듯이 권력이나 돈이나 뭐나 집중되고 보면 이런저런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흔히 안배라는 말도 쓰이고는 있지만 지방에 살고 있는 본인으로서는 지방출신 화가가 너무 적은 것이 아쉽다. 먹을 만한 떡이 있으면 나누어 먹어야 한다. 음식 끝에 마음 상한다는 말도 있다. 무슨 소린지...쩝 |
| 한동안 나는 아침마다 성경의 말씀을 읽으며 묵상에 잠겼던적이 있었다. 그리 거창하게 '묵상'이라고 말하기 좀 쑥스럽기도 하지만, 어쨌거나 예수의 행적을 따라가면서 그것이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내게 어떠한 의미가 되는지, 오늘 하루를 생활하기 위해 어떠한 마음을 갖고 하루의 삶을 살아갈 것인가를 생각해보게 해 주었었다. 이 책을 읽으니, 새삼 그때의 시간이 떠오르면서 또 다른 묵상을 해보게 된다. 나는 사실 예술, 이라고 하면 우선 뭔가 고상하고 특별한 사람들이 공유하는 '특별함'같은 느낌이 들었었더랬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아마 '미술관 밖에서 만나는 미술 이야기'였던가 하는 책을 재미있게 읽은 후 관심이 동하여 사 읽어본 이주헌님의 책들을 통해서였다고 확신하는데, 그렇게 예술은 내 일상과 그리 구별되지 않게 다가왔다. 항상 쉽고 자상하게 설명해주는 이주헌님의 글에서 난 이웃집 친구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 나는 또 자연스럽게 그림을 통한 묵상을 떠올리는 것이다. 자분자분 설명해주는 글이 없다면 그런 느낌을 갖기란 힘들지만 그것에 대한 거부감은 들지 않는다. 그러니까 가끔 성경을 읽으면서 상식적이지 않은 듯한 예수의 언행을 쉽게 이해할 수 없을 때, 성경에 대한 권위자나 다른 사람들의 해설이나 참고자료를 보면서 조금씩 알아나가는 것처럼 그림에 대한 느낌 역시 그렇다. 그러니까 내게 있어 이 책은 '그림으로 하는 묵상'의 '길잡이' 같은 책이 되는것이겠지. 물론 저자와는 완연히 다른 느낌을 갖게 된다면 그것은 또 그것대로 나 자신의 강한 느낌이 살아있는 것이기때문에 내 삶과 밀접하게 관련한 묵상의 내용을 담게 될 것이겠고. 이 책의 제목 '생각하는 그림들 - 오늘'을 다시 한번 새겨보게 된다. 이보다 더 간결하게 이 책의 내용을 설명하는 말은 없으리라. 조금은 성급히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시간이 좀 더 지나고 하나씩 하나씩 다시 꺼내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같은 내용의 성경을 읽으면서 내 삶의 변화에 따라 어제의 묵상과 1년전의 묵상, 또 오늘의 묵상내용이 달라지는 것처럼 이 책에 실려있는 작품들에 대한 느낌이 또 달라질테니. 깊은 맛이 스며있으면서 친숙하게 다가오는 책을 맛들이게 되어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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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작품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왠지 마음이 편안해진다. 비록 작품의 의미와 작가의 의도는 간파하지 못할지라도 그것이 편안함을 얻는데 그리 큰 방해가 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미술작품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작품을 보고 해석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게 마련이다. 미술작품에는 상징성을 띤 물건이 무수히 등장하고 색배합도 함부로 한 것이 없다. 때문에 공부 없이 무작정 많은 작품을 감상한다고 해서 미술작품을 보는 눈이 트일 수는 없다. 다시 말해 공부를 하지 않고는 한계가 있다. 일간지 미술 담당 기자, 학고재 관장을 역임하고 지금은 파주 헤이리 예술인 마을에서 집필에 몰두 중인 미술평론가 이주헌씨. '50 일간의 유럽 미술관 체험1,2” ''내 마음속의 그림” ''미술로 보는 20 세기” 등 동서양 미술사에 보석 같은 작품을 골라내 소개한 10여 권의 책을 통해 독자들과 만나온 그가 또 한 편의 미술책 시리즈를 선보였다. 저자도 인정하지만 이 책은 미술사적인 지식이나 정보를 체계적으로 전달하는 데는 취약하다. 저자는 대신 "구체적인 작품을 보고 즐기는 데 만족스러운 길잡이가 되도록 노력했다"고 자부한다. 책은 복잡한 생활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소중한 재충전의 시간을 제공한다. 미술 작품 하나하나에 대해 그때그때 필요한 지식이 나 정보를 제공하면서 개별 작품을 구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감도 좋은 원색 화보에 곁들여진 차분한 문장을 따라가다 보면 지식이나 기술, 경쟁과 승부 '너머의 세계'에 있는 사랑과 이해, 포용심 등 삶의 긴요한 가치들과 만날 수 있을 듯싶다. 이 책은 시리즈의 첫 번째 책으로 한국 미술사에 큰 획을 남긴 유명 화가부터 한창 활동 중인 작가까지 우리 미술가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꽃을 그리는, 그러나 가장 아름답게 물오른 순간의 꽃 이 아니라 다 말라버려 탈색된 꽃을 그리는 화가 하상림에 대해 그는 꽃의 아름다움보다 꽃의 자유에 대해 생각하는 화가라고 말 하고,강승희의 '새벽-한강-2029'에서는 사유의 시간을 읽어낸다. 또 그는 거침없는 수직낙하로 후련함을 선사하는 폭포와 수평으로 넘실대며 평온함을 전하는 호수를 그리는 화가 송필용에 대해서 는 물을 그림으로써 깨닫기를 원하고 물을 관찰함으로써 지혜를 얻기를 원한다고 말한다. 송필용은 이 그림들을 모두 푸른색, 혹은 초록색 단색조로 그리면서 물과 흙,그리고 너와 나와 구별을 지워버린다는 것. 이와 함께 책은 위대한 어머니의 확장을 담아낸 윤석남,거칠게 몰아치는 누런 파도를 담은 강요배, 윤기 나는 그림 을 노래처럼 풀어내는 김원숙 등의 작품을 풀어낸다. 회화와 조각, 사진, 설치미술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면서 저자가 펼쳐 보이는 미술평을 통해 시대와 현실의 고뇌가 어떻게 예술작품에 용해됐는지 보여준다. |
| . 생각하는 그림들 이란 타이틀에 대한 느낌 처음에 이 책의 제목을 보았을 때 '혹시 딱딱한 책은 아닐까?'하고 걱정했었습니다. '생각하는 그림들' 이란 제목만 보고선 왠지 철학 적인 느낌이 들었거든요. 아무래도 책의 내용에 비해 조금은 딱딱해 해 보이는 제목인 듯 싶습니다. '정' 이나 '오늘' 도 책의 내용을 잘 살리진 못한 것 같아요. '오늘' 은 '오늘의 작가들' 이란 의미에서 붙이신 것 같고, '정' 은 그림 속 에 나타난 소소한 情에 대한 책(맞나요?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이 라 그렇게 붙이신 것 같은데, 처음엔 '정' 과 '오늘' 만 보고 그것까 지 짐작하긴 어렵잖아요. 타이틀만 보고 어떤 책인지 상상하기가 좀 힘들었어요. 책에서 느껴지는 다정다감함이 잘 묻어나는 타이틀 이었으면 좋았겠어요. 책 타이틀이 익숙하면서도 조금은 거리감 있 는, 언뜻 손이 가지 않을 듯 해요 2. 생각하는 그림들- 오늘 에 관한 서평 기대 이상으로 좋은 책이었습니다. 제가 주로 서양의 유명 고전 작 가들에 대한 미술서만 읽은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동시대 를 살아가는 현대 작가들에 대한 책은 처음이라 아주 신선했습니다 좋은 기획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주위 미술관은 주로 이런 현 대 작가들을 다루면서도 거기에 대한 정보는 부족했었는데, 이런 책을 읽게 되어 유익했습니다. 더구나 미술 문외한인 제가 쉽게 접 근 할 수 있는 친절한 설명도 좋았습니다. 그림에 대한 해설과 작가 에 대한 설명이 잘 어우러진 것 같아요. 아쉬운 점은 주로 작가 한 분에 작품 두세 점 정도 소개되고 있는데 이것을 좀더 늘렸으면 좋겠습니다. 소개된 작가분들 수를 좀 줄이는 대신 좀더 심도있게 다루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구요. 아무래도 다들 처음 보는(;;)작 가분들이시니, 다 기억하기도 힘들고, 두세 페이지 되는 설명으로 어떤 작품세계를 가진 건지 대강 가늠하기도 좀 어려웠어요. 또 책 끝에 부록 정도로 이러한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우리 나라 미술관들을 간략하게 소개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구요. 저는 이 주헌 님에 대해 잘 몰랐는데, 그림을 어렵지 않게, 친절하게 설명해 주시는 점이 좋았어요. 저처럼 미술 문외한인 사람에게 알맞은 것 같아요. 미술서를 몇 권 읽었지만, 주로 미술에 꽤 관심있는 분들을 대상으로 해서인지 저에겐 어렵더라구요. 저와 같은 사람들을 대상 으로 홍보를 하면 좋겠어요. 미술에 흥미는 있지만, 영 아는 것은 없 는.. -_-;; 아참 그리고.. 책 크기가 좀 큰 것 같아요. 역시 그림을 싣기 위해 선 어쩔 수 없는 부분인가요? 두께에 비해 가방에 넣고 다니기가 좀 크더라구요; 앞으로도 이런 현대 작가들에 대해 알기쉽게 다룬 책이 더 많이 나왔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