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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스, 달콤씁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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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스, 달콤씁쓸한쾌락인 동시에 고통인 경험.에로스는 욕망의 순간이다. 이 조용한 침입자는 ‘사랑‘이라는 단어로 욕망에 새로운 옷을 입힌다. 우리는 쉽게 휘청거리고 분열되며, 쾌락에 모든 감각을 상실해 그 이면에 존재하는 고통을 알아채지 못한다. 사랑의 달콤함이라는 것은 이미 온 세상을 마치 꿈을 꾸고 있는 것처럼 찬란하게 바꾸어 놓기 충분하다. 저항할 수 없이 쳐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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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스, 달콤씁쓸한
쾌락인 동시에 고통인 경험.

에로스는 욕망의 순간이다. 이 조용한 침입자는 ‘사랑‘이라는 단어로 욕망에 새로운 옷을 입힌다. 우리는 쉽게 휘청거리고 분열되며, 쾌락에 모든 감각을 상실해 그 이면에 존재하는 고통을 알아채지 못한다. 사랑의 달콤함이라는 것은 이미 온 세상을 마치 꿈을 꾸고 있는 것처럼 찬란하게 바꾸어 놓기 충분하다. 저항할 수 없이 쳐들어오는 에로스에게 모든 것을 내어주고 나서야 우리는 뒤늦은 후회와 증오, 내가 사라지고 마는 것을 두 눈으로 지켜볼 뿐이다. 사라지고 난 후에야 다시 애달퍼지는 것. 에로스는 이렇게 달콤씁쓸한 순간에 대한 모든 감각을 우리 몸에 새겨두고는 홀연히 사라진다.

결핍된 것, 수중에 없는 것, 나에게 없는 것이기에 그것을 끊임없이 향하게 하는 인간의 본성. 하지만 그토록 갈망하던 것이 내 수중에 들어오고 나면 그 즉시 그 빛은 사라지고 있는 것은 없는 것이 되어버리는 모순. 에로스는 이 모든 사랑의 감정을 아우른다. 그렇기에 달콤씁슬함은 공존하며 서로를 완성한다. 상처를 받더라도 반드시 그 속으로 뛰어들고 만다. 그리고 상처받은 우리는 그 자체로 삶이라고 정의하는 인생의 수많은 시간을 견디고 살아낸다. 에로스가 아니라면 알지 못했을 세계를 살고 있다. 

이 글은 앤 카슨의 논문을 에세이화 시킨 것으로 서문의 이야기처럼 글 자체가 에로스적인 특성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사랑에 대해 논하는가 하면 멀찌감치 달아나 증오에 대해 이야기한다. 결핍으로부터 태어난 사랑에 대한 학문적 자료들을 끊임없이 파헤치며 오래된 역사 속의 문장에서 길어올린다. 그 덕분에 조금 어렵다. 분명 술술 읽히는 책은 아니지만 달콤씁쓸함에 대한 학문적 연구의 깊이와 방대한 자료들로부터 끌어낸 그의 사유를 보고있으면, 어느새 우리는 앤 카슨만이 끌어낼 수 있는 ‘come into focus’의 상태, 에로스에게로 초점이 맞춰지는 상태가 되고만다.


+ 문장들,

에로스의 궤적을 따라가보면, 우리는 그것이 늘 이처럼 똑같은 경로를 그린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연인에게서 나와 상대연인을 향했다가 다시 튀어나와 연인 자신과, 전에는 알아차리지 못했던 연인 안의 구멍으로 향한다. 대부분의 사랑 시에서 진짜 대상은 누구인가? 그것은 상대 연인이 아니다. 그것은 그 구멍이다. | 60

내가 당신을 욕망할 때, 나의 일부는 사라진다: 나에게 당신이 결핍되었다는 사실은 나의 일부를 먹어치운다. 에로스의 가장자리에서 연인은 그렇게 생각한다. 결핍의 현존은 그에게 전체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그의 생각은 개인의 정체성의 문제로 향한다: 완전한 사람이 되려면 사라진 것을 회복하고 다시 통합해야만 한다. | 60

소설은 에로스의 책략을 제도화한다. 그것은 일관되게 부적합한, 정서적이고 인식적인 내러티브 조직이 된다. 그것은 독자가 이야기의 인물들과 삼각관계에 놓이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독자가 인물들이 욕망하는 대상을 붙잡고자 텍스트 속으로 손을 뻗으며 그들의 갈망을 공유하는 동시에 그것과 거리를 두고, 인물들이 바라보는 현실과 동시에 그 오해까지 목격하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그것은 거의 사랑에 빠지는 것이나 다름없다. | 149

(도서제공)
i******2 2025.05.14.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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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스, 달콤씁쓸한 - 앤 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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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언제 했는지 잘 기억(?)도 안나고, 사랑이란 감정도 이제는 무덤덤해진 지금..책을 읽다보면 도움이 될까 싶어 선택한 책..이 책은.. 소설은 아니고,사랑과 욕망의 본질을 살펴보는 문학적·철학적 산문입니다~ 고대 그리스 시인 사포의 시에서 출발해서..그리스의 서정시와 로맨스, 플라톤의 대화편 등을 폭넓게 살펴보고, 특히 사랑을 기쁨과 고통이 동시에 존재하는 경험으로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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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언제 했는지 잘 기억(?)도 안나고, 

사랑이란 감정도 이제는 무덤덤해진 지금..

책을 읽다보면 도움이 될까 싶어 선택한 책..



이 책은.. 소설은 아니고,

사랑과 욕망의 본질을 살펴보는 문학적·철학적 산문입니다~ 

고대 그리스 시인 사포의 시에서 출발해서..

그리스의 서정시와 로맨스, 플라톤의 대화편 등을 폭넓게 살펴보고, 

특히 사랑을 기쁨과 고통이 동시에 존재하는 경험으로 바라보며,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받는 사람, 

그리고 그 둘 사이에 놓인 거리나 장애물이 욕망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누군가를 좋아하면 가까워지고 싶지만, 

마음이 원하는 만큼 상대에게 다가갈 수 없는 순간도 생기지요~


이러한 간격과 결핍에 주목하며, 

우리가 사랑을 느끼는 방식과 그 감정이 만들어지는 구조를 살펴보고, 

사랑은 상대를 소유하거나 완전히 이해하는 일만이 아니라, 

서로에게 닿고 싶어 하는 마음과 그 사이에 남아 있는 거리에서도 비롯되는것으로 보여지네요.



그래서.. 

사랑은 왜 달콤하면서도 씁쓸한거겠지요..

사랑이란 감정이 이제 더 생기지는 않겠지만.. ;

잘읽었습니다 .






#에로스달콤씁쓸한

#앤카슨 #한겨레출판

#소설 #영미 #장편

#2027 #노벨문학상 #앤카슨

#리뷰

o*****9 2026.11.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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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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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과 거리감, 그 사이에서 발생하는 감정들을 고전 문학과 철학을 통해 새롭게 바라보게 한다사랑은 언제나 충만함보다는 결핍에서 시작되는 것일지도 모른다.사랑이라는 익숙한 주제를 이렇게 낯설고 깊이 있게 풀어낼 수 있다는 점이 감명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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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과 거리감, 그 사이에서 발생하는 감정들을 고전 문학과 철학을 통해 새롭게 바라보게 한다


사랑은 언제나 충만함보다는 결핍에서 시작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사랑이라는 익숙한 주제를 이렇게 낯설고 깊이 있게 풀어낼 수 있다는 점이 감명깊다

d******8 2026.11.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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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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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언제나 충만함보다는 결핍에서 시작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욕망과 거리감, 그 사이에서 발생하는 감정들을 고전 문학과 철학을 통해 새롭게 바라보게 한다. 사랑이라는 익숙한 주제를 이렇게 낯설고 깊이 있게 풀어낼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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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언제나 충만함보다는 결핍에서 시작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욕망과 거리감, 그 사이에서 발생하는 감정들을 고전 문학과 철학을 통해 새롭게 바라보게 한다. 사랑이라는 익숙한 주제를 이렇게 낯설고 깊이 있게 풀어낼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m*****u 2026.10.3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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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본질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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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 카슨의 『에로스, 달콤씁쓸한』은 왜 사랑이 가질 수 없을 때 더 뜨겁고, 완전히 가지면 식어버리는지 '삼각형 구조'로 명쾌하게 풀어냅니다. 나와 연인, 그리고 그 사이의 '거리(결핍)'가 삼각형을 이룰 때 비로소 애타는 감정이 생겨난다는 통찰이 신선합니다. 원하는 대상을 손에 쥐는 순간 갈망이 사라지는 연애의 아이러니를 보며 깊이 공감했고, 사랑의 본질을 새롭게 보게 만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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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 카슨의 『에로스, 달콤씁쓸한』은 왜 사랑이 가질 수 없을 때 더 뜨겁고, 완전히 가지면 식어버리는지 '삼각형 구조'로 명쾌하게 풀어냅니다. 나와 연인, 그리고 그 사이의 '거리(결핍)'가 삼각형을 이룰 때 비로소 애타는 감정이 생겨난다는 통찰이 신선합니다. 원하는 대상을 손에 쥐는 순간 갈망이 사라지는 연애의 아이러니를 보며 깊이 공감했고, 사랑의 본질을 새롭게 보게 만든 책입니다.

k*****4 2026.10.3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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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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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를 사랑하고 적을 증오하는 것"은 도덕적 대응을 위한 고대의 일반적 규정이다. 문장들을 곱씹어 읽어야 할만큼 가볍게 넘겨 읽기가 쉽지 않다. 쉽게 넘어가면서 다시 읽는 부분이 많으면 속도가 좀 붙을텐데. 완독까지는 요원해 보이지만 올해 안에 가능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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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를 사랑하고 적을 증오하는 것"은 도덕적 대응을 위한 고대의 일반적 규정이다. 문장들을 곱씹어 읽어야 할만큼 가볍게 넘겨 읽기가 쉽지 않다. 쉽게 넘어가면서 다시 읽는 부분이 많으면 속도가 좀 붙을텐데. 완독까지는 요원해 보이지만 올해 안에 가능하기를.

p****1 2026.10.3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