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만화(망가)와 애니메이션의 역사는 깊고도 넓은 듯 하다. 1910년경부터 시작해서 테즈카 오사무의 '철완 아톰', '정글대제'등으로 꽃을 피우기 시작한 망가는 1960년대 이후 TV애니메이션으로 넘어가 미야자키 하야오, 데자키 오사무 , 토미노 요시유키등이 등장하고, 1980년대이후 아마추어와 프로의 경계를 허물며 가이낙스가 나오고 '신세기 에반겔리온'이 등장한다. 일본 망가의 전반적 구조에 대해 이해하기에는 그리 좋은 책은 아니다. 그러나 지난 50년간 어떤 고민속에 일본 만화가 발전하고 변화해왔는가에 대해 조금이라도 이해하기에는 좋은 참고서가 될 책이다. 일본 만화와 함께 자라고 늙어온 만화 평론가들이 내부의 관점에서 쓴 글이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또 몇가지 모르고 있던 재미있는 사실들도 알게 되었다. 아톰의 고민은 A.I.의 고민과 같이 더 이상 자라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철완 아톰'에서는 성장하지 않는 아이라는 걸 안 창조자이자 아버지 덴마 박사가 아톰에 대해 애증을 갖는 것이 묘사되고, 서커스단에 팔려가게되 된다. 우주인으로부터 '너도 언제까지 소년이어서는 안되, 다음에는 어른으로 다시 만나자'라면서 어른이 된 모습의 로봇머리를 선물하는 마무리를 짓고 있다. 그저 아이들 만화인 아톰에 나름 고민이 되는 꽤 진지한 주제가 스며있는 것 아닌가. 이에 대해 저자들은 아톰의 이런 무서운 결점을 자각하는 것이 결국 '일본 전후사'의 '성숙의 곤란함'과 공통점을 갖는 주제라 보고 있기도 하다. '내일은 죠'의 작가 카지와라 잇키의 얘기도 재미있다. 죠의 이야기와 '거인의 별'을 통해 그가 매번 만들어온 파멸로 결말을 맺는 '성장 이야기'가 가졌던 파급력과 힘을 어떻게 바라볼 지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애니메이션으로 넘어와서 데자키 오사무가 만든 리미티드 애니메이션과 뱅크 방식에 대한 소개가 나온다. 성장소설 내지는 성장하는 캐랙터에 대한 이야기를 여기서는 'Juvenile' 이라 풀고 있다. 사춘기를 지나는 청소년기의 고민, 정체성 문제로 이어진 다는 것이지. 건담류의 등장을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닌 10대 이후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1960대 중반에 어린아이였던 아이들이 이제 자라서 청소년이 되었기 때문에) 정교한 프라모델과 연계하게 된 것은 대형 로봇 물을 보고 자라던 아이들이 자라난 후 그들에게 맞는 이야기와 대상이 필요했기 때문이라 얘기하고, 또 그들이 이제 대학을 졸업할 나이가 된 1980년대 초반이 되어서는 정말 다른 변화가 필요했을 것이고, 거기서 그저 팬이나 오타쿠로 머무는게 아니라 자기가 좋아하는 걸 업으로 삼게 된 사람들이 등장하게 되었으니 그게 가이낙스를 만든 오카다 도시오, 안노 히데아키 와 같은 사람들이라는 것이 재미있는 통찰. 애니메이션 팬들의 졸업 - TV애니 1세대가 야마토가 방영되던 1974년 14세였고, 건담때가 1979년 대학 1학년이고, 4부작 완결편이 개봉된 1982년이 4학년이 되는 시기라는 얘기.. 이제는 어른으로 살아야하면서 자연스럽게 애니메이션과 멀어져야만 하는데 일부에서는 팬활동을 무기로 삼아 이것으로 삶을 영위하려는 사람들이 생겼다는것..그게 가이낙스라는 거다. 마치 우리나라에서도 만화평론가나 기타 자기가 좋아하는 언더음악을 직접 만들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나오는 것도 이와 비슷한 흐름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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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망가와 아니메를 즐겨 보는 사람이라면 한 번 쯤 읽어둘만한 책이다. 일본 만화계에서 잔뼈가 굵은 두 사람이 선정한 인물을 중심으로 들려주는 망가와 아니메의 역사는 간결하면서도 핵심적인 내용을 전하고 있다.
테즈카 오사무, 카지와라 잇키, 미야자키 하야오, 데자키 오사무, 안노 히데아키 등 우리에게도 친숙한 만화와 애니의 거장들이 망가와 아니메 역사에서 어떤 발자취를 남겼는지 알 수 있었다.
전에 아주 만족스럽게 읽었던 <캐릭터 소설 쓰는 법>의 저자인 오오쯔카 에이지가 책의 저자로 참가했기 때문에 신뢰를 가지고 선택할 수 있었다. 그리고 신뢰는 절대 무너지지 않았다. 저자의 진보적인 세계관도 맘에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