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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 사체 주워다 관찰하고, 그려보고, 푹푹 삶아 뼈를 발라내고... 으스스한 생물 교실
"동물들 사체 주워다 관찰하고, 그려보고, 푹푹 삶아 뼈를 발라내고... 으스스한 생물 교실" 내용보기
제목이 참 섬뜩하지만 어딘가에서 권장도서로 분류된 정보를 읽었다. 제목이 너무 특별해서 금방 기억할 수 있었다.     책을 주문하고서 내용이 좀 많아서 걱정했는데, 초등학교 저학년인 아들 녀석이 매일 들고서 읽고 있었다. 가끔은 큭큭 거리기도 한다.     책을 펼치면 일본에 있는 자유의 숲 중고등학교 생물선생님과 그 학교 아이들만의 아주 특별한 생물수업을 엿볼 수
"동물들 사체 주워다 관찰하고, 그려보고, 푹푹 삶아 뼈를 발라내고... 으스스한 생물 교실" 내용보기

  제목이 참 섬뜩하지만 어딘가에서 권장도서로 분류된 정보를 읽었다. 제목이 너무 특별해서 금방 기억할 수 있었다.

 

  책을 주문하고서 내용이 좀 많아서 걱정했는데, 초등학교 저학년인 아들 녀석이 매일 들고서 읽고 있었다. 가끔은 큭큭 거리기도 한다.

 

  책을 펼치면 일본에 있는 자유의 숲 중고등학교 생물선생님과 그 학교 아이들만의 아주 특별한 생물수업을 엿볼 수 있다. 미츠루선생님의 일기이자 짧은 자서전이며, 수업일지이기도 하다.

  어린 시절부터 키워온 생물들에 대한 흥미를 지루한 대학시절에 망각하려던 때에 그는 미쓰다 선생님을 만난다. '걸어다니는 호기심'이라 칭할만한 미쓰다 선생님을 만나 그의 생물에 대한 호기심은 다시 살아나고 용기를 얻게 된다. 그리고 미쓰다 선생님이 말해준 '무엇이든 그냥 지나치면 안돼', '재미를 느끼는 것만으로 끝나서는 안되며 정확하게 기록해 놓아야 한다.'를 실천하면서 다시 그 가르침을 아이들에게 전하는 생물선생님이 된 것이다.

  아이들은 선생님에게 온갖 사체들을 주워온다. 황금두더지나 너구리, 고양이, 박쥐. 이 사체들은 아이들에게 특별한 생물수업을 선물해준다. 먼저 그 동물들의 생태에 대해 연구해보고, 동물들의 털과 근육의 발달, 털에 붙은 벼룩, 진드기, 이 까지 모든 부분을 관찰한다. 그리고 해부한다. 모든 기관의 모양은 물론이고, 위 속의 내용물, 기생충 등등도 조사한다. 마지막에는 아서 살을 떼어내고 뼈들을 이어서 골격을 다시 짜맞추어 보기도 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모든 것들을 그림으로 옮긴다. 대학시절 자신이 관찰한 것들을 그려서 <야쿠섬 박물지>를 낸 적이 있는 미츠루선생님의 그림은 섬세하다. 전체의 모습을 그리고 중요한 부분은 따로 부분을 그린다. 사체에 붙어있던 벼룩, 진드기와 이도 그리기 대상에서 제외되지 않는다. 해부단 제자들의 모습과 실험실의 모습은 선생님의 스케치 속에서 정말 행복하고 활기차다. 부럽고 신기한 생물실 풍경이다.

 

  이렇게 재미있는 수업을 하니 방학동안에도 아이들은 여행지에서 선생님을 위해 사체를 보내온다. 방학 동안 내내 선생님과의 재미있는 생물수업이 그리운 것일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우리 아이들이 이상해졌다. 동물의 사체를 보면 소리를 지르며 도망치던 녀석들이 아주 신이 난 얼굴로 이렇게 말한다. '우리 저거 집에 가져가서 삶아서 뼈를 발라내면 어떨까요?' ㅠㅠ

 

  생물에 관심이 있는 아이라면 연령에 상관없이 재미있어 할 책이다.

YES마니아 : 로얄 l*****a 2009.02.26. 신고 공감 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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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왜 사체를 주울까?
"그들은 왜 사체를 주울까?" 내용보기
이런 궁금증으로 책을 읽었다. 그리고 읽으면서 많이 웃었다. "그렇구나! 사체를 주울 수도 있구나!' 여기서 사체는 동물 사체를 말하는 거다. 교통사고로 죽거나, 이런저런 이유로 죽은 동물을 발견하면 그들은 그냥 피해가지 않고 일단 주워온다. 그리고는 그걸로 생물 수업을 하는 것이다. 생물 선생님도 너무나 재미있고, 아이들도 참 특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부러
"그들은 왜 사체를 주울까?" 내용보기
이런 궁금증으로 책을 읽었다. 그리고 읽으면서 많이 웃었다. "그렇구나! 사체를 주울 수도 있구나!' 여기서 사체는 동물 사체를 말하는 거다. 교통사고로 죽거나, 이런저런 이유로 죽은 동물을 발견하면 그들은 그냥 피해가지 않고 일단 주워온다. 그리고는 그걸로 생물 수업을 하는 것이다. 생물 선생님도 너무나 재미있고, 아이들도 참 특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부러웠다. 그런 수업을 할 수 있다는게, 해부를 취미로 할 수 있다는 게 이상하게도 낭만적으로 느껴졌다. 해부까지는 할 수 없겠지만, 동물 그림을 그리는 것 정도는 따라해 보고 싶다. 그런 것도 삶을 사랑하는 한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걸 늘꼈으니 말이다.

[인상깊은구절]
사체는 기분 나쁘다, 곤충은 징그럽다, 사체를 좋아하는 사람은 이상하다, 곤충을 좋아하는 사람은 이상하다... 과연 그럴까? 기분 나쁜 것 안에도 흥미로운 무엇이 들어 있다. 이상한 사람이라서 재미있는 것이다. 그 같은 재미를 그냥 흘려버린다면 아까운 기회를 놓치는 것 아닌가. 나는 생각한다. "사체를 통해 세계를 볼 수도 있다."
p****i 2004.12.2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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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체를 줍는 이유
"우리가 사체를 줍는 이유" 내용보기
제목이 좀 아리송 하다. 사체, 하면 대게 주검을 떠올리게 되고, 뭔가 으스스한 문위기가 감도는데. 제목만으로는 내용을 짐작할 수 없는 책, 무슨 법의학서인가 착각이 들만한 제목. 제목에서의 사체는 동물이나 곤충의 사체를 의미한다. 저자는 전직 생물교사로서 학생들과 함께 길가나 숲속, 해변에서 죽은 동물이나 곤충의 사체를 수집해 해부하고 연구하고 생태를 관찰하는 아주
"우리가 사체를 줍는 이유" 내용보기
제목이 좀 아리송 하다. 사체, 하면 대게 주검을 떠올리게 되고, 뭔가 으스스한 문위기가 감도는데. 제목만으로는 내용을 짐작할 수 없는 책, 무슨 법의학서인가 착각이 들만한 제목. 제목에서의 사체는 동물이나 곤충의 사체를 의미한다. 저자는 전직 생물교사로서 학생들과 함께 길가나 숲속, 해변에서 죽은 동물이나 곤충의 사체를 수집해 해부하고 연구하고 생태를 관찰하는 아주 특이한 생물 수업을 진행한다. 죽은 너구리를 해부하고, 또 두더지의 골격을 마치 조립식 장난감 맞추듯이 조립하고, 바퀴벌레를 수집하고, 대벌레를 사육하는 등 정말이지 '기이한' 수업을 진행한다. 아이들은 죽은 동물이나 곤충을 발견하면 선생님에게 가져오고, 해변에 여행가서 고래뼈를 발견하면 그걸 우편으로 부치기도 한다. 자연 속에서 진정한 생물 수업을 하는 것이다. 채집이라 하면 대개 살아있는 동물을 잡아다가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그러면 비록 하찮은 미물이라도 생명을 함부로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게되니, 그보다는 양심의 가책을 덜 느끼게 되는, 사체를 이용한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한다. 길가에 버려진 동물의 썩은 사체... 지저분하고 냄새나고, 게다가 온갖 구더기 벼룩 기생충 등등이 기생하고 있는 그 사체를 발견하면 더럽다고 피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반가워 하고 그걸 싸들고 생물 선생님에게로 달려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쉽게 상상할 수는 없다. 적어도 현재 우리의 중고등학교에서는 감히 상상도 하지 못할 일들이다. 생물 과목은 그저 다른 과학 과목들 중에서 비교적 암기만 하면 되는 쉬운 선택과목의 하나일 뿐이며, 생물 실험이나 야외 실습은 꿈도 꾸지 못하고, 다만 시험용으로 달달 외우기만 하는 우리네 현실에서는. 재미있는 책이지만 읽고나면 왠지 부럽다는 생각만 잔뜩 쌓인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즐겁게 하는 선생님의 모습도 그렇고, 그런 선생님과 함께 재미있는 수업을 하는 아이들도 그렇고. 물론 그 학교도 일본의 여느 학교들과는 조금 다른, 우리로 따지면 일종의 대안학교 비슷한 것이겠지만. 기계 다루는 데 익숙치 못해 카메라를 멀리하고, 그래서 책의 모든 삽화는 저자 자신이 직접 손으로 그렸다. 그림 하나하나를 보는 것만도 커다란 재미이다. 요즘같으면 그냥 디카나 폰카로 뚝딱 찍겠지만, 그래도 예전처럼 연필로 점 하나하나 찍어가며 표본을 스케치한 것이 더욱 보기 좋다. 책의 부제 그대로, 자연을 줍는 사람들의 유쾌한 이야기이다.
y****2 2005.05.1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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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생물책도 이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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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한 생물선생님이 쓴 글이다 장르는 에세이 라고나 할까? 과학도서들이 쌓여있는 코너에서 발견한 보물이다. 나의 보물찾기 과제 하나가 또 완성되는 순간이다. 발견한 후 5분만에 계산을 끝냈고 계산을 끝내고 나서 4일만에 읽기를 끝냈다 그리고 지금은 이걸 전달할 사람에 대한 결정을 끝냈다. ㅋㅋ 즐거운 일이 연속되는 행운을 이 책이 나에게 가져다 준 거다 삶을 사랑
"학교 생물책도 이랬으면.." 내용보기
일본의 한 생물선생님이 쓴 글이다 장르는 에세이 라고나 할까? 과학도서들이 쌓여있는 코너에서 발견한 보물이다. 나의 보물찾기 과제 하나가 또 완성되는 순간이다. 발견한 후 5분만에 계산을 끝냈고 계산을 끝내고 나서 4일만에 읽기를 끝냈다 그리고 지금은 이걸 전달할 사람에 대한 결정을 끝냈다. ㅋㅋ 즐거운 일이 연속되는 행운을 이 책이 나에게 가져다 준 거다 삶을 사랑하고 매 순간을 즐기며 열린 마음과 따뜻한 심성을 가진 한 선생님이 그의 그림(아주 뛰어난 솜씨다)과 글(아주 소박하고 정감이 있다)을 통해서 우리에게 이루 형언할 수 없는 정도의 기쁨을 선사한다 "사체"라는 말 때문에 끌려서 책을 사긴 했지만 좀처럼 이 단어는 이쁘게 보아 줄 수 없는 단어란 건 누구나 공감하는 것일 거다 여기서 사체는 동물의 사체를 말한다.(구체적인 의미에서 사람은 여기서 제외된다. 왜? 지은이가 사람의 사체는 관찰하기를 거부했기 때문에 ... ^^) 우연히(이러저러한 사유로 인해) 사체가 된 동물들을 선생과 제자들이 하나둘씩 주워모으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되고 끝까지 이어진다. 사체는 하나의 중요한 모티브다. 선생과 제자들을 이어주는 역할도 하고 자연과 사람을 이어주는, 그리고 인생에 대한 통찰을 하도록 자연스레 유도하는 매체도 된다. 사체를 그리면서 같은 동물의 사체 여러개를 모으고 살펴보면서 이것저것 시도해보면서 무언가를 알아가고 그 행동들을 즐긴다. (하지만 저의 설명만으로 그것이 엽기적인 행동이라고는 생각하지 말아주시길...ㅋㅋ) 바닷가에서 고래뼈를 몇박스나 주워오는 학생도 있고, 두더지, 바퀴벌레, 모양이 이상하게 변한 민들레 등을 가져오는 학생도 있다..... 살아있는 교육의 현장감을 물씬 느낄수 있는 책이었다 그 어디에서도 배울수 없었던 세세한 부분들에 대한 지식도 알수 있었고(그런데 이 대목에서 갑자기 우리가 예전에 중고등학교에서 수업시간에 이건 중요한거다 라면서 반복하여 외우던 지식들은 정말로 중요한걸까? 라는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 이런 하나도 중요해 보이지 않는 것들에 인생의 많은 부분을 할애하면서 사는 사람도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그런 점 때문에 이 책이 더욱 사랑스럽고 지은이에게 더욱 정감이 갔다 실제로 학교에서도 이렇게 수업을 했으면 좋겠다. 지식탐구를 사랑하는 분들 이책 꼬옥 한번 보세요 제 글쓰기 실력으로는 어떻게 설명해도 안되겠네요 ^_^;; 스쳐가는 느낌들을 모두 붙잡을 수만 있다면 더 잘 설명할수 있으련만.....

[인상깊은구절]
"그러면 다시, 수컷이 있는 이유는 뭘까?" "클론이 되지 않게 하는 것이요!" 나와 아이들이 생각한 수컷의 존재 이유는 바로 이것이었다. 즉 자손의 유전자를 다양하게 만들어 어떤 상황에서도 한 가지 요인 때문에 멸종되지 않게 하기 위한 것.
m*****m 2006.09.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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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체를 줍는 이유에 대해서.
"우리가 사체를 줍는 이유에 대해서." 내용보기
본론부터 말하면 좋은 책이다. 느낀점도 각각 다 달랐고… 흥미유발서 부터 시작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솔직히 말해서 제대로 흥미유발이였다. 순수한 열정, 흥미로 시작 된 사체줍기, 시작은 미미했으나 점차 규모가 커져나가는…. 이 책은 이 책의 저자가 읽는 이에게 무엇을 전하려는지 모른다. 솔직히 말하자면, 사체를 줍는 이유 마저도 내 식대로 생각한다. 보고 느끼게 해주려는,
"우리가 사체를 줍는 이유에 대해서." 내용보기
본론부터 말하면 좋은 책이다. 느낀점도 각각 다 달랐고… 흥미유발서 부터 시작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솔직히 말해서 제대로 흥미유발이였다. 순수한 열정, 흥미로 시작 된 사체줍기, 시작은 미미했으나 점차 규모가 커져나가는…. 이 책은 이 책의 저자가 읽는 이에게 무엇을 전하려는지 모른다. 솔직히 말하자면, 사체를 줍는 이유 마저도 내 식대로 생각한다. 보고 느끼게 해주려는, 그런 의미에서 좋은 것 같다. 어줍잖고 재미없는 과학이야기에 비햐서는. 이 줍는 행동에 대해서 선생님은 결코 뭐라고 하지 않는다. 어쩌면 자신도 즐기는 일이기 때문일지 모른다. 다른 교과목과는 달리 보고 느끼고 해보는 진정한 수업이 아닐까? 과연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수업이 가능할까, 생각한다. 되든 안 되든 그런 수업에 대해 부럽다고 느낀다. 읽는 이에게 전하는 말이 없듯이 답도 없다. 꼭 이 책을 보고 교훈을 느껴라 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그것이 이 책을 쓴 저자의 진짜 원하는 것 일지도 모른다. 학생에게 넌 이 실험을 통해 무엇을 느꼈니… 하고 묻지 않듯이. 신기한 것이 있으면 무조건 선생님께 보내는 학생부터 자기가 직접 뼈를 주워 맞춰보기 까지 하는 학생까지 있다. 아무것도 없는 황무지에 무언가가 살아, 지내려면 오래걸리듯이 선생님도 학생에게 그런다. 직접 해보기를 권유한다. 여학생들도 남학생들 보다 더 즐기는 것 같기도 하고…. 즐기면서 하는 일은 조흔 것 같기에 이 선생님의 수업이나, 그런 것에 찬성하는 나로썬 좋은 것 같다. 그림도 진짜 섬세하다. 섬세하고 진짜 비슷한 그림이고, 마음에 든다. 이 책의 저자가 수필로써 글도, 그림도 자기가 직접 쓰고 참 좋아진 것 같다. 대게 해부를 좋아하는 일이 없는 여학생들 사이에서도 이 책에서는 남학생들 보다 더 좋아하는 것 같아, 뛰어난 것 같다. 그림 글 모두 볼만한 책이나 ''내가 보기론'' 곤충과 등등을 싫어하는 나로써 별 다섯개중 별 하나를 빼야 할 것 같다. 그래도 읽을 만한 책이니까, 과학을 싫어하든 좋아하든 어쨌든 읽게 되면 참 좋은 것이다. 꼭 한번 읽으면 좋겠고 그냥 가볍다.

[인상깊은구절]
퍼즐 맞추기 왕, 표본을 만들다.
j***a 2006.04.0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생물학에로의 색다른 체험
"생물학에로의 색다른 체험" 내용보기
처음 책 제목을 들었을 때 ''사체''라는 말 때문에 섬뜩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어떤 내용의 책인지도 모른 채 막연한 저항감까지 느껴졌다. 그리고 생물학에 그다지 취미가 없었던지라 썩 내키지도 않았다. 그런데다가 책을 펴자마자 읽은 첫 이야기가 엽기적이었다. 저자인 모리구치 미츠루의 제자가 시골에서 역한 냄새가 나는 송아지 탯줄을 편지 봉투에 넣어서 보냈다는 이야기였
"생물학에로의 색다른 체험" 내용보기
처음 책 제목을 들었을 때 ''사체''라는 말 때문에 섬뜩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어떤 내용의 책인지도 모른 채 막연한 저항감까지 느껴졌다. 그리고 생물학에 그다지 취미가 없었던지라 썩 내키지도 않았다. 그런데다가 책을 펴자마자 읽은 첫 이야기가 엽기적이었다. 저자인 모리구치 미츠루의 제자가 시골에서 역한 냄새가 나는 송아지 탯줄을 편지 봉투에 넣어서 보냈다는 이야기였다. 생물교사인 모리구치는 동물의 사체를 모은다. 이런 선생님에게서 배우는 아이들 역시 만만찮은 사체 수집가들이다. 황금두더지, 너구리, 고양이, 다람쥐, 붉은쥐, 큰부리까마귀, 박쥐 등등 온갖 다양한 동물들이 다 등장한다. 저자는 말한다. ''무섭게 느껴지는 사체도 직접 보고 만져보면 그 속에서 무언가가 보인다. 위를 통해 그 동물이 어떻게 생활하는지 단편을 볼 수 있고 사체에 붙어 있는 기생충을 통해서 또 다른 무언가를 볼 수 있다. 또한 뼈는 그 생물의 역사를 말해 준다. 사체 속에서 ''무언가''를 보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사체는 그저 기분 나쁘고 무서운 것에 지나지 않는다.'' 라고. 저자와 아이들은 사체에 붙어 있던 진드기를 연구하고, 사체를 해부한 다음 냄비에 넣고 끓여서 뼈를 골라낸다. 그리고 뼈를 조립하는 과정에서 사체의 역사를 캐낸다. 그들은 사체에서 생명의 역사를 읽어낸다. 그리고 ''모든 생물은 ''지금''을 살아가면서 그 결과 ''미래''의 역사를 만들어간다. 그러니 지금 눈앞에 존재하는 생물들은 모두 오랜 세월동안 역사를 쌓아온 존재들''이라고 생각하며 사체를 대한다. 이런 생각으로 사체를 대한다면 사체는 완전히 새로운 대상으로 우리 앞에 선다. 그리고 세상의 모든 생명들은 평등하고, 다 나름대로 존재 이유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이런 깨우침은 그동안 가졌던 -인간이 절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교만한 생각을 버리게 해주었다. 그래서인지 사체를 줍고 연구하는 이런 행위가 예술가의 창작 행위와 조금도 다르게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책을 읽다보면 선입견과 편견을 버리면, 우리는 많은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아이들은 선입견과 편견 없이 대상을 있는 그대로 보고 받아들인다. 그래서 어른들이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간과하기 쉬운 대상에서조차도 새로운 발견을 하곤 한다. 문학에서도, 특히 시를 창작할 때, 아이들의 눈으로 대상을 바라보아야한다는 말을 자주 한다. 이 말은 고정관념을 버리고 대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때, 대상의 본질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너무 인문학적 고찰인가. 아니다. 진실을 바라보는 태도에서는 인문학과 자연과학이 그리 달라 보이지 않는다. 저자는 아이들이 주워온, 죽어가는 황금두더지를 손에 쥐고 따스하게 해주며, 입김을 불어주고, 입가에 물도 뿌려주며 살리려 애쓴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두더지는 결국 죽어버리지만, 생명에 대한 그의 따스한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이 ''미움 받는 생물을 좋아하는 조금 이상한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고백하면서 바퀴벌레에도 관심이 있다고 했다. 이처럼 모든 생명체에 대해 평등심을 가지고 대하는 그가 마치 천진한 어린애처럼 보인다. 그런 그가 무척 행복해 보인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나는 사체가 있어 즐겁고 곤충이 있어 즐겁다. 그리고 곤충의 사체가 있어 더욱 즐겁다.''라고 한 그의 말에서도 이런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그의 관찰 기록을 읽고 있는 동안, 독자도 덩달아 그런 분위기에 푹 빠지게 된다. 즐거운 놀이처럼 즐기는 그의 관찰 체험을 보고, ''이 맛에 생물학을 공부하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 책을 접했을 때 가졌던, 터무니없던 편견은 어디론가 슬며시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생물학에로의 색다른 체험으로 책을 읽는 내내 즐거웠다. 책을 덮으며 우리 곁에도 이런 선생님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면 아이들이 참 행복할 텐데.......
l*******1 2006.06.1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