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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이 영화는 1972년에 아일랜드에서 있었던 유혈사태를 다뤘습니다. 시위를 하던 가톨릭계 아일랜드 시민들에게 영국 공수부대가 실탄을 발사한 거죠. 결국은 13명이 죽고 14명이 다치고 맙니다. 그러나 결국 아무도 책임지지 않습니다. 이 평화시위가 있었던 날이 일요일. 그래서 'Bloody Sunday'라고 불리는 거죠.
영화는 다큐멘타리 형식을 띄고 있습니다만, 그렇다고 자료 화면을 이용하는 형식이 아닙니다. 모두 새로 찍은 거죠. 하지만 보는 사람들은 한 편의 뉴스, 다큐멘타리를 보는 느낌을 받습니다. 영화내내 손에 카메라를 들고 직접 뛰어다니는 듯한 카메라 시점 때문에 화면은 매우 흔들립니다. 그리고 혼란스러운 그 상황에 직접 서 있는 것 처럼 이리저리 시선이 급격하게 이동하지요.
사실 이 영화를 보는 내내 불편했습니다. 어지럽게 흔들리는 카메라 시점, 배경음악 하나 없이 여과 없이 들려오는 말소리, 총소리... 장면 장면 수시로 빠르게 페이드 아웃되면서 마치 핸디캠을 들고 찍은 듯한 느낌을 주는 장면전환. 왜 이리도 불편한 걸까. 영화를 보면서 계속 생각했습니다. 그 불편함은 바로 보고 있는 나 자신이 편한 객석에 앉아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어떤 분이 이 영화를 보고 이런 말을 하셨더군요. 27명이라는 숫자가 적다고 느껴지면서... 한국이라는 나라에 산다는 사실이 너무 무서웠다고. 그렇습니다. 왜 우린 뻔한 사실을 가지고 숨겨진 진실이 밝혀졌다느니.. 그런 허무하고도 썰렁한 말을 해야하는 걸까요. 도대체 언제까지.
마지막에 평화시위를 이끌었던 하원의원이 인터뷰에서 했던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이 사태로 IRA에 가입하려는 청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답.
'저는 더 이상 그들을 훈계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우리는 대체 어디쯤 있는 걸까요. 물론 숫자로 논할 일이 아니긴합니다만. 몇 십년이 지난 지금은 그 상처 보듬기나 했던가요. 마지막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면서 나오는 U2의 노래.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요.
이 감독이 나중에 '본 시리즈'를 만들었다는 것이 다시 봐도 이해가 갑니다. 그 긴박함 잊을 수가 없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