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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 아리아드네의 실을 따라 빅토르 세갈렌은 ‘우리는 늘 먼 여행을 하지만, 그것은 언제나 우리 자신 깊은 곳으로의 여행일 뿐이다.’ 라고 했다.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돌의 정원>에서 이렇게 썼다. “인간은 결국 자기 영혼의 가장자리를 따라서 여행한다는 사실을 모르십니까? 또는 기껏해야 자기 영혼의 내부에서 여행할 수 있을 뿐입니다. 지구의 끝, 그 어느 이국적인 나라에 간다고 해도 결국 당신 자신의 이미지만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눈과 마음을 현혹시키는 그 모든 새로운 것들 중에서 우리는 우리 존재의 필요와 호기심에 가장 잘 부응하는 것들만 무의식적으로 선택합니다. 우리의 존재는 늘 그 자신의 관심사와 한계를 잘 의식하고 있습니다.” 많은 여행기를 읽을 때마다 마치 내 자신이 여행하는 것처럼 설레는 이유는 무얼까. 여행은 나의 생활 터전을 벗어난 일탈과도 같은 것이다. 마치 매일 밥을 먹다 보면 어느 땐 국수도 먹고 싶고 빵도 먹고 싶은 것처럼, 매일 살아가는 공간을 가끔씩 떠나고 싶을 때가 있다. 여행이라는 결국 우리 내면 깊은 곳으로, 혹은 자신의 영혼의 가장자리를 따라가는 것이라면 결국 나 자신을 발견하기 위해 우리는 그토록 떠나고 싶은 것일까. 여기 37살에 스케치 북 한 권만을 옆구리에 낀 채 유럽을 향하는 한 남자가 있다. 그는 ‘37살에 여행을 떠나야만 하는 사람은 불행하다’고 말한다. 오직 그가 낸 세 권의 시집만이 그의 존재를 증거한다는 저자 유럽 여행이 소원인 나로써는, 파리에 살면서 시간이 날 때 혹은 시를 짓기 위한 글감을 위하여 주변 국가나 한적한 곳으로 훌쩍 떠나는 그가 부럽기만 하다. 이 속엔 오스트리아의 티롤, 체코 프라하, 벨기에 브뤼게, 프랑스 베즐레, 보덴제, 이탈리아, 아드리아해와 지중해 연안 마을들, 스위스 등의 다양한 모습들이 함께 한다. 그는 이 유럽 여행을 통해 삶에 대한 고민과 상처를 어루만지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삶을 계속할 수 있는 계기로 삼는 듯하다. 그의 독백 같기도 하고 스스로 위로하는 것 같기도 한 이 글을 읽다 보면, 독자로 하여금 정작 나 자신의 삶은 어떤지 돌아보게 하는 은근한 힘을 지니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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