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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e you again 선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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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불가사의한 일이 많다. 과학이 발달하고 달나라도 다녀왔지만 우리는 아는 것 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다. 그런데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것만 사실이라고 말하면서, 보면서도 느끼지 못하고,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마음(의식)을 동원해 그럴 것이라고 단정한다. 그건 또 무슨 요지경일까.    마음과 행동의 바탕은 뇌의 작용이라 한다. 그러니 사실 사람은 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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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는 불가사의한 일이 많다.

과학이 발달하고 달나라도 다녀왔지만

우리는 아는 것 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다.

그런데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것만 사실이라고 말하면서, 보면서도 느끼지 못하고,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마음(의식)을 동원해 그럴 것이라고 단정한다. 그건 또 무슨 요지경일까.

 

 마음과 행동의 바탕은 뇌의 작용이라 한다. 그러니 사실 사람은 눈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 아니라 뇌로 세상을 본다고 할 수 있다. 카메라 렌즈가 인간의 눈의 역할을 한다고 하지만 렌즈에 찍힌

것은 물체의 겉모습 그대로이지만 인간의 눈으로 본 기억은 다르다.

뇌의 인식으로 세상을 본다는 뜻이다.

 

요리사의 칼은 음식을 만들고 강도의 칼은 사람을 다치게 한다.

인간의 마음의 칼은 어떤 작용을 할까.

아득한 오늘은 인간 마음(의식)에 관한 이야기이다.

작가 조정희는 통찰된 눈으로 등장인물, 누구편도 들지 않고 객관적이고 담담하게 그들의 마음을 그렸다.

 

**

 

속리산 산골 속의 집.

그곳은 시공간을 초월하는 곳이다.

그 곳에 여계영과 민선혜가 살았다.

둘은 사랑하는 사이다.

그들은 늘 상대를 바라본다.


 “선혜는 계영의 손이 그녀의 손을 잡으면 계영을 바라본다. 눈을 맞추고 웃는 표정으로 그의 얼굴을 본다. 거의 반드시라고 해야 할 정도로. 기침이 자지러져도, 계영의 손이 그녀의 손을

잡는 순간 얼굴을 들어 바라보는 시늉이라도 했다.”

 

 사랑에 대한 정의는 많고도 많다. 어쩌면 사람 수만큼 많은 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나의 사랑에 대한 정의는 배려하는 마음이다내 사랑을 상대가 알아주길 바라는 것이

아닌, 상대가 필요한 것을 주고, 상대의 마음을 다치지 않게 하는 것.

계영과 선혜의 사랑이 그렇다.

그들에게는 배경과 가진 조건이 중요하지 않다.

그들은 서로에게 얼마나 필요한 존재로 살아가는가가 중요하다.

그들의 사랑은 상대를 먼저 본다.

그래서 그들의 사랑은 아름답고 따스하다.

그러나 사랑이 무엇인지 아는 그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길지 않았다.

 

여훈은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PD.

계영과 선혜와의 인연은 그들의 삶을 다큐로 만들면서 시작된다.

그들을 촬영하면서 그들의 사랑방식에 점점 이끌리고

그들의 아름답고 안타까운 사랑 때문에 그들을 기억하고

선혜가 죽고 난 뒤에는 홀로 남은 계영이 여훈의 몸 속에 각인된다.

그래서 틈틈이 계영의 종적을 찾았으나 그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20년이 흐른 후 여훈이 노인들의 삶의 다큐를 찍기 위해 찾아간 곳.

뜻밖에도 그곳은 계영이 살던 집이 있던 곳이었다계영의 작은 집은 사라지고 새롭게 건축된 집

에 구순의 노부부가 살고 있다.

낙원달래

여훈은 그들을 보는 순간 계영과 선혜가 떠오른다.

낙원과 달래는 계영의 큰아버지, 큰어머니다. 그들은 사랑해서 결혼을 했지만, 결혼생활이 길어

지는 만큼 감정의 골도 깊어졌다. 각자 다른 곳을 바라보는 그들은 배려없는 이기적 욕망만 상대

에게 투사했고 충족되지 못한 욕망은 들끓는 질투와 분노로 남아 있었다.

그런 와중에 그들은 일찍 부모를 잃은 계영을 키웠다.

 

 의무로만 생각했기에 낙원과 달래는 온전한 사랑을 주지 못했고, 성인이 되어 독립한 계영을

찾지 않는다.

은퇴 후 인생을 반추하던 낙원은 그가 버렸던 고향과 계영을 떠올리고 고향집을 찾는다. 그런데 그 방문에서, 그들은 너무나 엉뚱한 결심을 한다. 철저히 도시인이었던 부부가 그곳에서 여생을 보내기로 결심하는 것이다.

그들은 다시 찾은 고향에서 어떤 기운을 받은 것일까 

반대편을 바라보며 감정의 골을 키웠던 그들이 20여년 특별한 공간, 그곳에 살면서, 서로를 보기 시작하고 아름다운 노부부로 재탄생을 한다.

그리고,

여훈은 그들의 다큐를 찍는 내내 계영과 선혜가 겹친다.

낙원과 달래는 계영과 선혜일까?>

여훈의 의심은 커진다.

**

작가는.

 자기 자신만이 너무 소중해 상대를 보지 못하고 불행하게 살고 있는 부부들에게 알려주고 싶어하는 것 같다.

불행하게 소비하는 시간이,

사랑하는 시간을 짧게 부여 받은 사람들에게,

얼마나 부러운 시간인지.

 

불법에선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완전하다고 한다.

생명 안에 일체 모든 것이 하나도 빠짐없이 본래부터 갖추어져 있다고 한다.

병에 대한 치료방법도 자신이 가지고 있고

문제가 발생하면 그 해결의 방법도 알고 있고

모든 인간관계를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는 마음을 갖추어 있다는 것이다.

 

아득한 오늘

이렇게 완전한 인간이, 세상을 바라보는 우주관을 알려준다.

자신을 갉아먹는 이기심과 질투의 눈으로 세상을 보지 말라.

의식을 넓히고 높여라.

세상의 수많은 위대한 사람들이 보여주는 사랑의 모습. 그 사랑의 의식이 우주에 떠다니고

있으니, 언제든지 끌어와서 사랑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그리고 그 메시지는 이기심 너머에 있는 세상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에도 노크를 해주었다.

 

작가의 간결한 문장은 마치 정제된 시를 읽는 듯 했고,

자연에 대한 묘사는 자연 다큐를 보는 듯 생생하고 아름다웠다.

 

m***8 2014.09.09. 신고 공감 6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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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한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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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간절한 사랑이기에 하늘도 감동을 했으면 결코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되는 현상이 발생했을까? 싶을 정도로 한 남자의 가슴 절절한 사랑이 담백하고 솔직한 모습으로 그려진 조정희 작가의 '아득한 오늘'은 TV에서 젊은 부부의 비극을 보고서 쓴 소설이라고 한다. 현실적으로 사랑하는 배우자를 잃고 남은 한 사람의 모습을 생각한 마음이 느껴지는 따뜻한 이야기다.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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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간절한 사랑이기에 하늘도 감동을 했으면 결코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되는 현상이 발생했을까? 싶을 정도로 한 남자의 가슴 절절한 사랑이 담백하고 솔직한 모습으로 그려진 조정희 작가의 '아득한 오늘'은 TV에서 젊은 부부의 비극을 보고서 쓴 소설이라고 한다. 현실적으로 사랑하는 배우자를 잃고 남은 한 사람의 모습을 생각한 마음이 느껴지는 따뜻한 이야기다.

 

방송국 다큐멘터리 연출자인 여훈이 2년 만에 증도의 염전에서 계영을 만나게 되면서 시작한다. 여훈의 카메라가 가까이 와서야 계영은 겨우 그를 알아본다. 헌데 그것도 잠시 계영은 어느새 사라지고 만다. 젊은 시절 여훈이 공들인 다큐멘터리 작품 속 주인공이였던 계영과 선혜... 선혜의 폐암 발생이 없었다면 두 사람은 세상이 부러워할 부부로 살았을 것이다. 허나 선혜의 죽음으로 홀로 남겨진 계영에 대한 생각은 늘 여훈의 마음에 깊이 남아 존재했다.

 

여훈은 속리산이란 이름을 듣고 별 관심 없던 다큐가 갑자기 끌리게 된다. 직접 확인해 보고 싶은 마음에 간 곳에서 만난 90대의 노부부 낙원과 달래... 예전에 계영과 선혜가 살았던 집을 새집으로 개조해서 살고 있는 노부부... 우연히 그들이 향하는 곳을 따라갔다가 벤치에 앉는 노부부가 말하는 소리를 듣고 여훈은 설마...

 

방송국 다큐멘터리 PD 여훈을 비롯해 계영과 연관이 있는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계영이란 한 남자의 지고지순한 순애보는 그가 가진 슬픈 가족사와 깊은 연관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에 자신이 기댈 한 명의 존재가 갑자기 사라지자 남겨진 아이는 갈 곳을 잃고 집을 떠나게 된다. 힘들게 살며 원양어선을 타며 위험 속에서 한 여인을 만나 아이를 낳고 살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말없이 떠나 간 남자 형이 꼭 자신을 찾을 거란 희망을 놓지 못하고 산다. 허나 그 바람은 사고와 함께 허망하게 끝나고 남겨진 여자는 남편이 알려준 형을 찾는다. 그녀 역시 목욕바가지를 들고 나갔다가 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된다. 남겨진 그들의 자식 계영은 큰 아버지 댁에 맡겨지며 정작 큰아버지의 따뜻한 말 한마디, 나이차 있는 형들과 교류도 없이 남편에게 불만만 가득한 큰어머니가 주는 불편한 밥을 먹으며 자란다. 독립한 계영이 스포츠센터에서 일하며 난생처음 마음에 품은 여인 선혜... 나이차가 있기에 힘들게 얻은 결혼 승낙도 그녀의 암 발생과 함께 한시 앞을 모르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계영과 선혜가 속리산 집에 터를 잡고 부부처럼 살아가는 모습은 다른 사람의 눈에는 안타깝고 안쓰러워 보일지 모르겠지만 두 사람은 세상의 어느 부부보다도 행복하다.

 

계영의 큰아버지 낙원 역시 결코 쉬운 삶은 아니었을 것이다. 낙원, 남편의 무시함에 온몸으로 거부하고 분노를 가지고 사는 달래, 가정이란 온기를 느끼지 못하고 자라는 두 사람의 자식, 계영을 남겨두고 떠나야 했던 엄마... 다른 사람의 고통이 충분히 이해가 되어도 자기 손톱에 박힌 가시가 더 고통스럽게 느껴지는 게 인간이다. 낙원, 달래는 자식은 물론이고 다른 사람 특히나 배우자, 조카의 고통스런 슬픈 마음을 들여다 볼 여유가 없다.  

 

검은머리 파뿌리가 되도록 이란 말은 옛말이 되어진지 오래다. 명예이혼, 황혼이혼이란 단어를 심심치 않게 들게 될 정도로 결혼하면 당연히 두사람이 평생을 같이 해야 한다는 것은 옛말이 되어버렸다. 세상이 변하고 사랑도 인스턴트처럼 쉬워진 요즘 세대에 계영과 선혜가 보여주는 한 없이 깊고 애절한 사랑은 가슴을 울리기에 충분하다.

 

속리산 깊은 산자락에 자리 잡은 낙원, 달래... 그들의 삶 속에 조용히 자리잡은 계영과 선혜... 오래살면 삶의 지혜, 사람에 대한 배려가 늘어간다는데 지난날 자신이 미처 깨닫지 못한 자신, 배우자의 모습을 이해한다. 나 역시도 결혼을 하고 의리로 살고 있다고 말하지만 내 배우자 역시 나에게 의리로 살고 있다는 것을 알기에 서로의 아픔, 잃어버린 꿈, 생활이기에 감내했던 것들에 새삼 고마움을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된 책이다. 속리산, 증도 염전을 비롯해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머릿속으로 상상이 되는 계영, 선혜의 모습에 따뜻해진다.  

q******5 2014.09.14. 신고 공감 4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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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가져다 준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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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여름에 증도를 다녀온 적이 있다.소설 첫 장에 증도가 나왔을 때 괜히 반가웠다.특별한 묘사가 없이도 선혜를 잃은 주인공 계영이 어떻게자신을 잃어 가는지 그 여름에 본증도 염전의 뜨거운 땡볕으로 이해가 되었다.사람들은 사랑한다! 사랑한다! 하면서결혼을  한다.그리고 사랑이란 이름 아래상대가 내게 언제, 어디서, 어떻게 나에게 무엇을 하는가로 사랑을 재고 있다.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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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여름에 증도를 다녀온 적이 있다.
소설 첫 장에 증도가 나왔을 때 괜히 반가웠다.
특별한 묘사가 없이도 
선혜를 잃은 주인공 계영이 어떻게
자신을 잃어 가는지

그 여름에 본
증도 염전의 뜨거운 땡볕으로 이해가 되었다.

사람들은 사랑한다! 사랑한다! 하면서
결혼을  한다.

그리고 사랑이란 이름 아래
상대가 내게 언제, 어디서, 어떻게 
나에게 무엇을 하는가로 사랑을 재고 있다.
사랑!  재지 말고 그냥 주면 안되는것일까?

소설 속
계영의 큰아버지 낙원과, 큰어머니 달래도
결코 나쁜사람이 아니다.
열심히 살았고, 최선을 다하고,
결혼하면 따라오는 의무까지 해낸다.


그럼에도  낙원과 달래는 서로에게 흡족한 사랑을 주지도, 느끼지도  못한다. 

사랑이  천칭 저울이라면
내가 사랑을 조금 더하여 저울이 기우는 것을 

참아내지 못한다.

사람들은 생각을 너무 많이 한다.
그중에도 
사랑에 대해서는 생각에 생각을 거듭한다.

생각의 끝에는 열렬한 사랑의 감정은 사라지고

자신이 한 사랑의 댓가가 얼마나 되나는 걸로 

옆길로 빠져버리지만......

그렇게 긴 시간을 함께 하면서 절대 손해 볼수 없는 사랑!

세상에서  사랑할 시간은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주어지지 않는다. 

사랑할 시간이 짧았던  선혜와 계영!

그냥 서로의 모든 것을 통채로 받아들이는  
그들이 만들어 낸 사랑의 공명파!
이 아름다운 파동은 세상의 이기적인 사랑의 형태를 바꿀까?

나는 현실적인 사람이라서 그저 눈으로 보이는 
것만 믿는 편이다.
그런데 이 소설을 읽으면서
머리 속이 쿵! 하고 울렸다.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것 보다 보이지 않는 것에 기대어 사는 게 아닐까.

 정말 가치있는 것은  쉽게 보이지 않는지도 모르겠다.

 신! 우정! 사랑! 내가 내보내는 감정의 파동!
 가족의 사랑, 친구들의 믿음도  눈에 보이지 않았구나!

 보이지 않았다.

 읽는 내내 작가의 세세한 감성의 필체가 가슴에 잔잔한 물결을
일으켰고, 오랜만에 사랑에 빠진듯한 느긋한 흡족함도 맛보았다. 

 그래서 그랬는지,

 떠올려지는 모든 사람들,

 가족, 친구, 직장동료들에게까지,

갑자기 이렇게 외치고 싶었다. 

<모든 게 괜찮아. 사는 거 별거아냐. 사랑해!> 


k***9 2014.09.16. 신고 공감 2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