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디어 불의 검의 대장정이 끝이 났다. 애장판으로 12권 완결, 92년부터 시작했으니 햇수조차 12년은 걸린 작품이다. 처음 댕기라는 잡지에서 연재를 시작했을 때 김진님의 바람의 나라가 같이 시작해, 당시에 대하 역사 드라마라며 열광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바람의 나라는 현재 22권까지 나왔으니 불의 검보다는 속도가 빠르다 해야 할텐데 그쪽도 언제 완결이 날지 알 수 없으니 마찬가지일 듯도 하다. 아마 완결을 기다리며 가장 우려했던 것이 새드엔딩일 가능성일터다. 잘 알다시피, 그녀의 작품들은 하나같이 슬픈 결말이 많아서 독자들의 애를 끓이니 말이다. 그래도 불의 검은 이미 그 과정에서 지독히도 슬픈 일이 많았으니, 엔딩만은 해피로-라고 기대치가 컸지만. 김혜린님이 유독 슬픈 얘기를 그리게 되는건- 언제나 격동의 시대, 여인의 한, 시대가 부른 영웅의 작디 작은 꿈 같은 것을 묘사하기 때문이다. 그 시절, 그 사람들은 슬플 수 밖에 없었다,고 할까. 북해의 별, 비천무, 광야, 테르미도르, 아라크노아- 이 모두가 시공간을 넘어 하나의 소망을 노래한다. 가난하고 발칙했던 혁명가들의 사랑, 이라고 하면 너무 단순한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불의검은 청동기에서 철의 시대로 넘어가는 고대를 배경으로 전쟁을 그리고, 그 안에서 피어난 작은 들꽃같은 사랑을 주제로 한다. 아라의 들꽃같은 사랑이 주라면 카라의 불꽃, 소서노의 자애, 청산녀의 잡초같은 사랑이 극 전체의 드라마를 이끈다. 어느 소재 하나 빠질 수 없이 애달프고 애달퍼서- 김혜린이 그리는 모성이란, 사랑이란, 정말이지 이대하기까지 하다. 누가 있어 아라처럼 작은 소망 하나로 불행했던 삶에서 용기를 지닐 것이며, 소서노처럼 자신의 번민조차 사람들의 애환과 함께 씻어보내는 모성을 보일 것이며, 카라처럼 파괴적이지만 울부짖는듯한 삶의 질주를 보일 것인가. 아마 작품 전체적으로 가장 사랑스럽고 불쌍했던 캐릭터는 카라일 것이다. 카라에게는 그 이상의 어떤 선택도 없었고 충분히 그녀들의 모주로써 불타올라 사그라져갔다. 마지막의 왕으로써의 싸움은, 정말 이 다음 생에는 소서노가 그녀의 친구가 되주지 않을까 싶은 소망이 달아올라, 아니다- 사실 그녀들은 적이었지만 또한 가장 곁을 두는 친구이기도 했다. 이미. 서로를 보다 잘 이해할 사람도 없거니와 같은이를 마음에 품고 하늘에 오르지 않았던가. 사실 김혜린님의 작품들의 '주인공'은 대개 남자들이다. 불의 검도 아라보다는 가라한 아사의 얘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럼에도 김혜린이 그리고 묘사하는 극 전체는 여자 이야기로 가득하다. 남자로 시대를 얘기한다면, 여자로 사랑을 노래한다. 이런 싸움도 있고, 이런 사랑도 있고, 이런 아픔도 있으니 그대 시대와 전쟁을 이끈 남자들은 그뒤의 여자의 애환을 알려나- 라고 말이다. 김혜린의 이야기들 속에는 언제나 노래하는 바리가 있다. 무덤에서도 들려올 바리의 노래가락이, 고달프지만 사랑스러운 삶을 얘기한다. 세상에 유일하게 공평한 것 하나 있으니, 모두가 죽음에 이른다는 것. 그러니 살아있을 적엔 '삶'을 이루어야 하지 않겠는가. |
| 드디어 불의 검이 완결되었다. 12월 초 마지막 원고를 출판사에 넘기셨다는 김혜린 님의 말에 얼마나 기다리고 또 기다렸던가.. 아라와 산마로, 천궁, 소서노, 카라... 모두의 운명이 지면을 떠나 나의 상상 속으로 돌아갈 날을... 불의 검을 다시 꺼내어 훑었다. 휘몰아치는 급류 속에서, 눈을 떠 보니 눈물보다 맑은 하늘이 눈 앞에 펼쳐진 기분이 들었다. 움직이되 정지해있는 느낌. 사람들이 겪는 아픔, 고통, 환희, 기쁨.. 그리고 희망. 나는 이 만화에서 그런 것들을 느꼈다. 지난 몇 년동안 나를 눈물짓게 하던 아라가, 기억을 잃은 산마로가, 어긋난 사랑을 애원하던 카라가, 왕의 무거운 짐을 진 채 고독에 몸부림치는 천궁이, 이 세상의 지붕으로서 하늘과 사람을 이어주던 소서노가.. 아파하던 모두가 홀연히 자유로워졌다. 도살자의 멍에에 힘겨워하던 아사에게는 노랑저고리 따뜻한 아라의 품이 안식을 주고, 아름다운 무녀 카라는 드디어 진실한 벗을 얻었으며, 이승을 떠나려던 소서노에게는 아무르인 모두의 염원과 사랑이 힘이 되어주고, 왕의 길을 가야하는 천궁에게는 든든한 벗인 아사와 소서노가 위안을 주고, 비파녀는 바라마지 않던 천궁의 사랑이 되어 긴 꿈결 속을 헤매고 있다. 그리고 뒤이어 자라나는 아이들은 어른들의 아픔까지 감싸줄 수 있는 큰 나무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한 시대의 결말이 또 다른 시작인 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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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내는 작가의 펜은. 김혜린의 붓은 분명 차가웠을게다. 그 안에 담긴 열정은 무엇보다 뜨거웠을게다. 담담히 생을 받아내는 불의 검 속. 그네들의 속내처럼이나.
힘든 영화가 있다. 내겐 '선택'이란 영화가 참 힘든 영화 중 하나였다. 너무나 빠져들었다가 문득 깨어났는데. 몇시간이나 지난 듯한 느낌이건만 여직 30분밖에 지나지 않은. 시간이 참 가지 않는 영화였다.
'불의 검'은 힘든 만화다. 너무나 빠져들어서 온 열과 성을 다해 웃고울고 기쁘고슬프고 가볍고무겁고 행복하고불행하고를 반복하였건만 흘러간 장은 여직 몇 되지 않은.
그네들의 깊은 심중만큼이나 김혜린, 그녀의 심중도 깊을까 흔들리기도 하고 실수도 하건만 그만큼의 깊이를 가지고 사는 사람은 그것만으로 삶을 온전히 살았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삶과 시와 노래가 한데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아름답고도 서글픈 세상을 보고 싶다면 불의 검을 추천한다.
작가가 중복되지 않는 캐릭터를 하나 만들어내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들 하건만 불의 검의 각 인물들은 너무나도 닮았으되 너무나도 다른 향기를 뿜어내고 그 어느 하나 없다치면 불의 검이 아닐 것 같은 아쉬움을 줄만큼 정말 훌륭하게 제 몫들을 해내고 있다니.
'비천무'도 보았지만 민족의 운명을 위해 사는 이들과 민족간의 주고받는 기운들. 그 속을 걷는 인간군상들을 생생하게 잘 그려내고 있어 더욱 애정이 가는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이를 꼽으라면 모두 아름다운 인물들이지만 주저하지 않고 '바리'를 꼽겠다. 그가 지켜봐주지 않았다면 산마로와 아라의 아름답고도 애닯은 사랑은 결국 비극으로 끝을 맺었을 것이고 그가 희생하지 않았다면 아무르의 운명은 우르판의 기습 위에 무너졌을 것이며 그가 노래하지 않았다면 아무르의 미래는 피로 물들었을 것이다. 누구보다 여린 듯하지만 누구보다 강하고 깊은 그 바리가 너무나도 아름답다. 오히려 소서노보다 더욱 은은하게 불의 검을 받쳐주는 달빛같은, 어머니같은 이가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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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부터완결을 무지바라던 책이다 완결됬을땐 가슴이 너무나 떨렸다.
아라와 산마로의 가슴아픈사랑 이따금 시간이 날때마다 다시한번씩 훑어보곤한다. 가슴저리던장면은 다시읽어도 눈물이난다.
이들외에도 아름다운남자 바리 그도 결코 잊을수없다. 바리가 죽을땐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너무 힘들게살다가 가서 내맘이 넘아팠다.
완결에서 아라와 산마로는 너무나 행복해보여 넘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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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마로 와 아라로 만나 사랑을 꽃피우고.. 카르마르키놈들에게끌려가 야장 수하이에게 시달리면서도 굳은의지로 철검을 만들어 탈출하지만..산마로일때의 기억을못하는아무루의가라한과 공손히 철검을 아무루에바치는.. 가라한에게 너무나 초라한 아라.. 고대의 역사가 이러하지아니했을까 싶은 상상을해봅니다. 사랑타령이나하는 수준떨어지는 순정이아닌 만화의 질을 높여주는 가치있는 작품입니다. 한권한권...사서 글을 음미하는재미를 느껴보시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