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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 Maleficent , 2014 감독 - 로버트 스트롬버그 출연 - 안젤리나 졸리 , 엘르 패닝 , 샬토 코플리 , 레슬리 맨빌
말레피센트, 그러니까 공주 오로라를 잠재우는 저주를 내리고 나라를 가시덤불로 뒤덮은 마녀는 왜 그런 짓을 저질렀을까? 진짜 속이 배배 꼬여서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이 꼴 보기 싫어서 그런 것일까? 태어날 때부터 그렇게 글러먹은 인성을 갖고 있는 거였을까? 아니라면 왜 그랬을까? 동화 ‘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읽고 한번이라도 이런 의문을 품은 사람이 만들었을 것 같은 영화이다. 왜 그녀는 그런 무시무시한 짓을 저질렀을까?
영화는 그 질문에 대답을 하기 위해, ‘사랑’과 ‘배신’이라는 키워드를 사용했다. 사랑과 전쟁이 아니어서 좀 아쉬웠다.
말레피센트는 크고 아름다운 날개와 환한 미소를 가진 귀여운 어린 요정으로, 비옥한 땅을 노리는 인간에게서 요정들을 지키는 것이 그녀의 임무였다. 그런 그녀에게 다가온 인간 소년 스테판. 그를 믿었던 말레피센트는 자신의 약점을 말했고, 권력에 눈이 멀게 된 스테판은 그것을 이용해 그녀를 파멸시켰다. 몰래 그녀의 날개를 잘라낸 스테판은 공주와 결혼해 왕위에 올랐고, 말레피센트는 배신감에 눈물을 흘리며 그 전까지의 환한 미소를 잃어버리게 되었다. 복수심에 불타 스테판의 딸인 오로라에게 바늘에 찔려 잠이 들 것이라는 저주를 내린 그녀. 하지만 어린 공주가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심경의 변화를 일으키는데…….
‘난 너를 믿었기에 내 비밀을 알려줬고, 그 어느 날 너와 내가 만났던 날 밤에 넌 내 날개를 잘라가졌고 딴 여자와 결혼을 했었지~ 그제서야 난 느낀 거야 진정한 사랑이란 없다는 걸~’ 라는 노래 가사가 절로 나오는 영화였다. 말레피센트의 행동에 정당성을 주기위해, 스테판 왕이 나쁜 놈이 되어버렸다. 흐음, 나중에 혹시 그를 주인공으로 하는 대하 서사 영화가 나오는 건 아닐까? 사실 내가 그녀를 배신한 것은 이런 이유가 있어서였다 이러면서.
말레피센트가 오로라에게 진정한 사랑의 입맞춤으로만 깨어날 수 있다고 저주를 내린 것은 절대로 풀릴 수 없다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스테판이 사랑한다고 해놓고서 그녀를 배신했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녀는 일부 몰지각한 남자들, 특히 권력가들이나 야심가들의 속성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막말로 술 취해 쓰러져있거나 잠자는 여자를 어떻게 해보지 못해 안달이 난 XX들이 많은데, 오로라는 요정의 주인공 보정으로 엄청 예쁘기까지 한 소녀다. 사랑한다는 마음보다는 ‘어디 한 번?’이라는 마음으로 집적대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다. 그러니 진정한 사랑은 개뿔, 오로라의 입술이 닳지 않으면 다행이다.
아, 잔혹 동화 버전이었던가? 거기서 잠자는 공주는 왕자의 키스로 깨어나지 않는다. 왕자가 왕이 될 때까지, 나중에 임신해서 그 아기들 때문에 눈을 뜰 때까지 오랜 시간동안 그녀는 그의 섹스돌에 지나지 않는다고 나온다.
다시 영화로 돌아와서, 그런 이유로 오로라에게 왕자가 키스해도 그녀는 깨어나지 않는다.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기 전에 입술부터 들이대니까. 마음이 다급해진 요정 대모들은 급기야 남자란 남자는 다 끌고 올 기세였다.
나중에 오로라가 눈을 뜨긴 한다. 왕자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키스 때문에. 그 장면을 보고 디즈니가 변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겨울왕국 Frozen, 2013’에서도 그렇고 이 영화도 그렇고, 남녀 간의 사랑보다는 다른 것을 더 중요시하는 것 같다. 어떻게 보면 가족 간의 사랑이고, 달리 보면 성별과는 관계가 없는 사랑을 보여주는 것 같다. 하긴 사랑에 나이나 성별, 국적이 무슨 상관일까.
마녀 역할을 맡은 안젤리나 졸리는 훌륭했다. 너무 훌륭해서 공주는 빛을 잃었고, 왕자는 존재감이 없었다. 하긴 이 영화에서 보여주고 싶은 건 공주도 왕자도 아니었다. 순수했던 소녀가 배신당한 여인이 되고, 독기를 품었던 그녀가 어떻게 예전의 마음을 되찾는지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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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말레피센트 Maleficent, 2014 감독 : 로버트 스트롬버그 출연 : 그안젤리나 졸리, 엘르 패닝, 샬토 코플리 등 등급 : 12세 관람가 작성 : 2015.03.24.
“……음. 어? 으잉?!” -즉흥 감상-
‘쉬는 날에 맛본 영화’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옛날이야기를 ‘새롭게’ 들려주겠다는 내레이션과 함께, 옛날 옛날 아주 사이가 나쁜 두 왕국이 있었다는 것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중에서 마법이 살아 숨쉬는 ‘무어스’라는 왕국의 수호자로 성장하게 될 소녀에게 이야기의 바통을 주는데요. 한 인간 소년과 사랑에 빠지게 되었고, 그것이 뼈아픈 배신으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계속되는 이야기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애니 ‘잠자는 숲속의 공주 Sleeping Beauty, 1959’로 이어지는 듯 했는데…….
뭔가 간추림의 마지막 부분이 이상하게 느껴지신다구요?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1959년판 애니메이션은 물론 이번 작품까지 ‘월트디즈니’에서 만들었다보니, 직접적으로 제목과 연식을 언급한 것인데요. 흐음. 여기서 조금만 잘못 적어나갔다가는 그 자체로 미리니름이 되고 마니, 궁금하신 분들은 두 작품을 전부 만나시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작품은 ‘사연 있는 악당의 이야기’라는데 정말이냐구요? 그렇습니다. 애니 ‘겨울왕국 Frozen, 2013’의 경우 동화 ‘눈의 여왕 Sneedronningen, 1845’을 모티브로 하여 악당의 사연을 풀었듯. 이번 작품 또한 오로라에게 저주를 걸었던 ‘마녀의 사연’을 풀어보고 있었는데요. 음~ 개인적으로는 ‘꼭 한번은 볼만한 작품’의 목록에 올려두겠습니다.
이거 혹시 ‘뮤지컬’아니냐구요? 그러게요. 저도 처음에는 ‘겨울왕국이 뮤지컬 타입이었으니 이것도 그렇겠지, 에휴~’라면서 만나보았는데요. 그렇지 않아 당황했습니다. 거기에 타이트하게 진행되는 이야기를 통해 지루할 틈이 없었는데요. 무엇보다도 다행인건 상영시간이 2시간을 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무슨 소리인지 모를 이야기는 그만하고, 작품에 집중을 하라구요? 으흠. 알겠습니다. 꼬꼬마시절의 기억 속에는 마녀의 이름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을 본 다음 살짝 열어본 애니 ‘잠자는 숲속의 공주’에서는 마녀의 이름이 ‘말레피센트’라고 언급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그밖에 왕과 왕자, 그리고 요정대모의 이름까지 그대로 사용하고 있음을 알게 되어 재미있었습니다.
‘잠자는 숲속의 공주’와는 결말이 다르다던데 정말이냐구요? 음~ 그렇습니다. 심지어 오프닝부터 달랐으니 다른 작품이라고도 할 수 있겠는데요. 아무래도 제목에서부터 ‘말레피센트’라는 이름의 마녀를 주인공으로 하는 이야기다보니, ‘관점’에서부터 이미 다른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네? 그럼 이거 나름 ‘역사 왜곡물’ 아니냐구요? 으흠. 동화에 역사는 무엇이고 왜곡은 또 무엇이란 말입니까?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동화 또한 무삭제판과 일반본으로 나뉘는데 말입니다. 그리고 역사 또한 ‘승리자의 기록’아니었던가요? 그렇다고 여기서 ‘혁명과 반란에 대한 관점의 차이’까지 말하는 것은 궤도이탈이 될듯하니,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곳에서 전투를 시작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의도치 않은 즐거움을 선물해준 작품이었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오늘밤에는 위에서 살짝 언급한 애니 ‘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제대로 음미해볼까 합니다! 크핫핫핫핫핫핫!! TEXT No. 233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