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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줄 내려쓰는 버릇 때문에 본의 아니게 내용 까발리기를 할 우려가 있음을 밝힌다. 유념하시고 읽어주시기 바란다.
본격적으로 재미가 붙기 시작한다. 유리카와 파비안의 두근두근 모드도 은근히 암시되고 있다. 하긴 암시수준도 아니다. 1세대 (또 검증되지 않은 학설을...) 소설 답게 가장 먼저 나온 여자가 히로인...
노래와 춤, 그리고 잔치. 판타지에 자주 나오는 것이지만 정말 제대로 살리는 사람은 전민희라는 생각이 든다. 정말로 신비로운 세계로 초대받는 듯한 페어리들과의 만남은 보면서 행복감에 키득거릴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그 천진난만한 페어리들의 대사라니 ㅜ.ㅜ 감동의 눈물이 솟구쳐 오른다. 그렇다. 이것이 바로 요정들의 잔치다...
음유시인 트라바드에서 암흑의 아룬드로 넘어가면서 급변하는 분위기. 그리고 급변하는 인물들의 감정, 암울함으로 물드는 스토리의 색깔등 작가는 정말 능숙하게 불안함으로 가득한 세계를 펼쳐놓으며 방금전까지 축복의 대지였던 켈라드리안 숲을 죽음의 늪으로 바꿔놓는다. 이런 건 정말이지 작가의 클래스다.
유리카와 동행하게 되는 과정들은 내가봐도 좀 어이어이, 이해가 안돼, 싶은 부분이 있긴 하지만 뒤에서 지속적으로 설득력을 부가하려고 하는 듯 하다. 권말부분에서 검은 예언자들과의 만남 부분이 통째로 날아갔는데 이건 언제쯤 나올까나. 3권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시작하는 걸 보고 혹시 책이 잘못된 건 아닌가 싶었으니까. 아무튼 중요한건 유리카와 동행한다는 것이고 유리카의 정체가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는 것이고 그것이 정말 흥미진진하다는 것이고 이솔렛이 그랬던 것처럼 이 여자도 뭔가 초강력 유닛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흥분을 감출 수 없다. 그리고 그 초강력 유닛이 위태롭게 비틀거릴 때 주인공이 아슬아슬하게 도와주며 둘의 관계가 급진전하는 식의 스토리는 정말 질리지 않으니까 여기서 나와줬으면 한다. 그리고 나왔다. 최고다. 등이 따뜻해라니. 앞으로 좀 더 대놓고 러브러브해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계속해서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는 확장형 전개는 역시 최초로 자기의 세계를 창조하는 작가들의 본능적인 선택인 것일까. 세월의 돌도 한없이 펼쳐지는 새로운 세상들로 걸어가는 소년의 동경에 찬 눈빛을 통해 그 자신의 자태를 드러낸다. 이제 순간순간이 벅차서 뒤돌아보기 힘든 모험담이 또 어떤 국면을 맞이할 것인가. 파비안은 설마 먼치킨이 될 것인가? 그는 chosen one임이 밝혀질 것인가? 어디 한번 계속 지켜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