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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존 내쉬라는 이름의 수학자가 있다. 60세가 넘은 나이에 수학자로서는 이례적으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너무나 이른 서른의 나이에 정신의 암이라는 정신분열증에 빠져 반평생을 보냈으며, 그의 이름 역시 경제학의 일부 분야에만 등장할 뿐, 별로 유명세를 탔던 적도 없는 것 같다.
그러나 사실 그는 젊은 시절을 폭풍처럼 격정적인 삶을 살다가 서른의 이른 나이에 수학계의 신화가 된 인물이다. 내쉬는 누군가와 같은 장소에 있어도 머리 속으로는 전혀 다른 세상에 존재하는 사람 같았다. 마치 자신의 머리 속에 또 다른 세상을 지어 놓고 그곳에서 먹고 쉬고 활동하는 사람처럼 그는 늘 생각 속에서만 사는 것 같았다. 우리는 주변에서 종종 보이는 그런 부류의 사람을 괴짜, 아웃사이더, 이방인 등으로 부르지만 내쉬는 이 점에서마저도 당당히 홀로 이겠다는 듯 자신이 단순한 아웃사이더 그 이상임을 보여주었다.
즉, 남들에게는 해결 불가능해 보이는 수학적 문제들을 독특하고 천재적인 방법으로 풀어내어 놀라운 해결책을 제시했으며, 그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취하는 전략은 '번개가 치는 것'에 비유되기도 했다. 특히 그에게 노벨상을 안겨준 '게임 이론' 역시 경제학에서 다루어지던 협상 문제를 '전적으로 새로운' 각도에서 사고함으로써 얻어졌던 것이다. 마치 자신이 고안한 내쉬균형, 다른 대체 전략을 사용해서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없는 최선의 상황을 바로 자신의 사고 방식에 적용한 듯했고, 이 때문에 자타가 공인하는 천재가 된 후, 사람들은 그의 내면 세계에 천재성을 퍼 올리는 마르지 않는 샘이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자기 내면과 외부 세계의 카오스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었다'는 작가의 말대로 복잡하고 거대한 세상에 자유의지를 지닌 개체로 내던져져 인생에 의미를 부여하고 자기정체성을 찾는 일에서 내쉬는 천재성과 광기 그리고 그의 뚜렷한 개성-자신의 직관에 대한 믿음, 고독을 견디는 힘-만을 무기 삼아 당당히 부닥쳤다. 누구나 겪으면서도 가장 치열하고 격할 수밖에 없는 그 과정에서 '천재가 아닌 삶은 아무 의미가 없다'던 비트겐슈타인의 말처럼 내쉬는 자신이 선택한 길의 극한까지 치달아 올라 자기 삶에 불을 지폈던 것이다.
앞에서 '... 수학자가 있다'라고 말한 것처럼, 내쉬는 지금도 여전히 연구를 한다. 그저 과거에만 수학자였던 것이 결코 아니다. 한때 자신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강력한 수단이었던 '수학에 대한 열정'은 여전히 그의 안에 남아서, 젊을 때 잠시 생계 수단 정도로 학문을 하고 말년에 부유하고 무사태평한 생활로 과거를 보상받겠다는 사람들과는 그가 다른 존재임을 드러내준다. 단지 뛰어난 수학적 재능, 독특한 발상의 소유자였을 때 그는 '천재 수학자'로 불렸을 따름이지만, 극적으로 정신의 병을 벗어 던지고 자신이 살아온 삶의 의미를 깨달았을 때 비로소 그는 '아름다운 정신'의 소유자가 되었다. 그렇다. 그는 생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음으로써 새로운 내쉬균형을 찾아낸 것이 분명하며, 그 깨달음은 그의 가슴속에 지금도 담겨 있으리라.
인생이 극적인 것은 비단 내쉬만 그런 것은 아니며, 누구나 '한편의 인생 드라마'에 주인공으로서 무대에 오른다. 자, 클라이맥스를 연기해야 할 순간은 언제일까? 5분 후도, 내일도 혹은 막이 내리기 직전도 아니다. 바로 지금 '절정의 순간'을 연기하자. 삶은 늘 극적이며, 매순간 자신의 삶에서 내쉬균형을 찾아내는 것이다. 자신의 캐릭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누군가 나 대신 대사를 읊거나 연기해주는 일이 없도록, 누구나 참가하는 '인생'의 긴 마라톤에서 언젠가 한번쯤 받을 참가상만 바라고 남에게 이끌려 달릴 수만은 없는 것, '내가 아니면 안 되는' 역할을 위해 가슴에 '작은 불씨' 하나 담고 사는 것, 그것이 참된 삶이다.
<아름다운 정신>을 다 읽고 책을 덮은 지금, 나는 신비한 온기에 휩싸인다. 인간의 삶이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지니기 위해 반드시 갖추어야 할 그것, '바로 그것'이 무엇인지를 한 천재 수학자의 삶을 통해 보여 주었다는 점에서 작가도 역시 놀라운 실력, 아름다운 정신을 발휘했다. [인상깊은구절] p.289: 미하일 그로모프는 내쉬의 작업을 기초로 한 <편미분 관계 Partial Differential Relations>라는 책을 쓴 기하학자인데, 이어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들 다수는 기존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우리는 남들이 닦아놓은 길을 간다. 그러나 우리들 대부분은 내쉬가 만들어낸 것에 비견되는 어떤 것도 만들어낼 수 없다. 그것은 번개가 치는 것과 같다. 심리학적으로 볼 때, 그가 무너뜨린 장벽은 참으로 환상적인 것이다. 그는 편미분 방정식을 보는 관점을 완전히 일변시켰다. 최근 수십 년 동안 조화에서 혼돈으로 옮겨가는 경향이 이어져왔다. 내쉬는 혼돈이 바로 코앞에 와 있다고 앞서 말한 사람이다. p.293: “그런 문제에 도전하려면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다.” 스탠퍼드의 수학 교수이자 필즈 메달 수상자인 폴 코언이 한 말이다. 내쉬의 유년 시절에도 탐지되었지만 이제는 뚜렷하고 변치 않는 개성으로 자리잡은 특질들-고독을 견디는 힘, 자신의 직관에 대한 믿음, 세상의 비난에 대한 무관심-이 그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그는 습관적으로 열심히 일했다. MIT사무실에서 주로 저녁 10시부터 새벽 3시까지 일했는데 주말에 |
| 제목에서 제가 하고자 하는 말의 핵심은 다 말했군요. 이 책은 존 네쉬의 삶을 다룬 영화 뷰티플 마인드의 원전을 번역한 책 입니다. 하지만 영화 뷰티블 마인드와는 내용상 상당히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이 책을 읽어보기 전까지는 왜 뷰티블 마인드라는 영화가 그 해의 최악의 영화중 하나로 꼽혔는지 알지 못했으나 읽고나서 보니 제가 생각해도 어이가 없는 영화군요. 영화중 사실과 동일한 내용은 내쉬가 수학자이고, 균형이론을 창안했으며 정신병이 있었다는 것 뿐입니다. 단지 이 사실만을 바탕으로 완전해 소설을 써서 영화로 만들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위대한 수학자의 인생을 그리도 왜곡시켜서 관중에게 즐거움을 주다니... 그 즐거움이 큰지 사람들에게 밖히는 위대한 수학자의 왜곡된 모습이 큰지... 영화는 영화고 전기는 전기라고 생각하면 편하긴 할겁니다. 하긴 이 책이 그다지 재미 있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영화보다는 위대한 수학자라는 사람들의 삶을 훨씬 잘 엿볼수는 있군요. 또 이 책은 뷰티플 마인드라는 제목으로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책과 완전 동일합니다. 번역한 사람은 다르지만 원문이 동일하니 목차까지 동일합니다. 이 책이 값도 싸고 책도 2권으로 분할되어 가지고 다니며 보기 좋습니다. 표지에 그리 현혹되지 않는 분은 이 책을 선택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