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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날 저녁 갑작스런 비가 내리고, 대구시민들 대부분이 삼성라이온스의 플레이오프 야구경기로 모든 관심이 집중되던 10월초의 가을밤, 대구의 클래식 애호가들은 오랜만에 열리는 좋은 프로그램의 공연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시원한 가을로 접어든 10.8일 금요일 밤에 대구시립교향악단의 제368회 정기연주회가 대구문예회관에서 열렸습니다. 이날은 브람스 대학축전서곡,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2번, 브람스 교향곡2번을 연주 하였습니다. 지난 5월의 상반기 연주이후로 모습을 볼 수 없었던 곽승 지휘의 연주였습니다.
오랜만에 복귀하는 연주회답게 또 가을날의 정서와도 잘 어울리게 공연 레퍼토리는 클래식 애호가들이라면 무척 선호할 만한 익숙하고도 공연장에서 한번은 꼭 듣고싶어할 곡들로 선정되었습니다. 또한 10월 하반기 이후 대구시립교향악단이 계획하고 있는 말러1번 교향곡, 말러3번 교향곡들에 대한 연주기대로 대구지역 클래식 애호가들에게는 많은 기대감과 즐거움 그리고 다소간의 흥분감을 주는 가을날이었습니다.
이 날 공연장은 가을비와 프로야구 플레이오프전 때문인지 관객석의 1/3정도는 빈 상태로 진행되었는데 괜찮은 레퍼토리의 공연인데도 대구 관객들이 많이 보러 오지 않은 것이 약간은 아쉬움을 주었습니다. 또한 비 때문에 문예회관으로 오는 길도 차량들이 많이 막혀 공연 시작 전에야 겨우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첫곡은 브람스의 대학축전 서곡이었는데 평소 자주 듣기도 하고 경쾌하고 활발한 리듬감으로 클래식 감상자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곡입니다. 이날 연주는 실황으로 이곡을 듣는다는 약간의 기대감이 가미되어 괜찮은 사운드의 좋은 감상을 기대했었습니다. 연주후 감상은 선율적으로 화려하고 수려함 그리고 강력한 사운드를 들을 수 있었고 약간 아쉬운 점은 각 악기군 간의 소리의 강약 조절이 약간 불안정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수려한 현악의 사운드가 흘러갈 동안 다른 악기군의 사운드는 약간은 작았으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두 번째 곡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2번은 폴란드 출신의 피아니스트 라도스와브 솝착(Radoslaw Sobczak)이 연주하였습니다. 이 연주자는 폴란드 국립 쇼팽음악원을 수석입학 및 수석졸업 하였고, 쇼팽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로 입상한 경력의 유럽연주자입니다. 이날 연주회의 모습도 마치 피아노악기를 완전히 장악한 듯 한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건반을 누르고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손놀림이 무척 격렬하고도 사뿐한 터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피아노 사운드도 약간의 묵직함과 깊이감이 있는 곡에 충실한 좋은 연주를 들려주었습니다.
마지막 곡은 브람스교향곡 2번 연주였습니다. 평소 클래식 애호가들이 즐겨듣는 브람스 교향곡이기에 특히 대구시향의 실황공연의 감동을 미리부터 큰 기대를 가지고 지켜보게 되었습니다. 특히 지난 10.4일 대구천마아트센터에서 부산시립교향악단이 역시 같은 브람스 교향곡2번을 연주해주었던 터라 비교감상의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날 대구시향의 브람스 2번 연주는 브람스적 선율과 리듬을 오랜만에 만끽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그리고 각 악장의 특징적인 주제의 감상으로 즐거움을 관객들에게 선사했습니다. 하지만 아까 대학축전 서곡의 연주 때와 같이 물 흐르듯 흘러가야할 선율의 리듬과 화음의 울림때 금관군의 과도한 사운드울림으로 선율을 끊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각 악기군 간의 강약조절을 통한 부드럽고 약간은 매끄러운 소리가 났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브람스라는 대작곡가의 교향곡인 만큼 쉽게 완벽한 사운드를 만들기는 쉽지 않은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여러 수많은 악기간의 화합과 협연으로 인한 사운드를 만들어 내야 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참고로 부산시향의 연주실황에서는 악기군 개개의 연주중 실수와 미흡한 점이 많이 발견되었던 반면 대구시향의 연주는 악기군 개개의 연주에 있어서는 부산시향보더 더 낳은 연주기량을 보여 주었습니다. 부산시향의 리신차오는 격렬하고 격정적인 사운드를 창출하려 했었던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그 결과가 완벽하지는 못했는데, 대구시향의 연주는 노련한 지휘자의 격조 있는 연주였지만 사운드의 부드러운 결합에는 약간 미흡한 부분을 보여주었습니다.
연주는 다소간 개개인마다 좋게 느낄 수도 나쁘게 느낄 수도 있습니다만, 가을날밤 브람스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이 대구시민들에게는 큰 문화적 향유를 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생각됩니다. 이번 달 말에 있게 되는 대구시향의 말러 교향곡3번 연주를 기다리게 하는 10월의 가을입니다.
= 프 로 그 램 =
○ 브람스 - "대학 축전" 서곡, 작품80
J. Brahms - "Academic Festival" Overture, Op.80
○ 베토벤 - 피아노 협주곡 제2번 내림나장조, 작품19
L. v. Beethoven - Piano Concerto No.2 in Bb major, Op.19
I. Allegro con brio II. Adagio III. Rondo ; Molto allegro
Intermi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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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람스 - 교향곡 제2번 라장조, 작품73
J. Brahms - Symphony No.2 in D major, Op.73
I. Allegro non troppo II. Adagio non troppo III. Allegretto grazioso IV. Allegro con spiri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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