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비빔밥이다. 우리 나라와 외국 극작가들의 단만극을 여려 편 모아 버무려 놓았으니 말이다. 비빔밥의 장점은 한번에 여러 가지 맛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일 테고, 단점은 아무래도 각각의 요소가 지닌 개별성을 음미하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일 거다. 이 책도 그렇다. 희곡 작품, 그것도 외국 희곡 작품을 구해 읽기가 아직도 어려운 우리 나라 실정에서, 전세계 유명 극작가들의 주옥같은 작품을 한번에 읽을 수 있다는 것은 분명 큰 장점이다. 작가 개개인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는 없지만, 이 책을 일단 읽고나서 자신이 관심을 느낀 작가의 작품을 하나하나 찾아 읽어가는 재미도 솔찮을 것이다. 희곡에 흥미를 느끼는 사람이나, 공부하려고 하는 사람에게는 무던한 입문서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 책에서 뒤렌마트라는 작가에게 아주 큰 관심을 느꼈는데, 그 작가의 작품을 여러 사이트나 도서관에서 뒤져보니 아쉽게도 절판되거나 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군데군데 맞춤법이나 띄어쓰기가 틀린 부분이 있었던 것 같은데, 다음 판에서는 그런 오류가 바로잡혔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