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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을 이끌어갈 젊은 작가들에게 주는 젊은작가상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데뷔 십 년 이내의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널리 알릴 뿐 아니라 한국문학의 현재와 미래를 이끌어갈 중요한 인재 발굴이라고 여겨지는 까닭이다.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이 출간된 지 벌써 16회가 되었으며, 2026년에는 또 새로운 작품들이 나올 예정이다. 젊은작가상은 문학 독자들에게도 영향을 끼친다. 새로운 작가, 새로운 작품을 읽으며 한국문학의 변천사를 보는 듯하다.
2025년에 출간된 제16회 젊은작가상은 백온유 작가를 포함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성해나 작가 등이 포함되어 있다. 당분간 성해나 작가의 작품은 젊은작가상에 꾸준히 등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작품도 재미있지만, 바라보는 시각이 남다르다는 것을 느끼기 때문이다. 성해나 작가의 작품집 속에서 읽은 「길티 클럽: 호랑이 만지기」를 다시 읽으며 일반적이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누구에게나 좋아하는 작가, 좋아하는 영화감독, 혹은 배우 등이 있을 것이다. 좋아하는 인물에게 좋지 않은 소식이 들려와도, 사람이 나쁜 건 아닐 거로 생각하지 않나.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일단 말을 삼가는 것이다. 타인에게 드러내지 않고 소그룹에서만 활동하는 양상을 보이지 않을까.
일곱 편의 소설은 저마다 다른 색으로 다가온다. 이게 작가 고유의 색깔일 테다. 현실을 말하는 작품도 있으며, 전혀 생각지 못했던 주제의 작품이 있다. 특히 대상을 받은 백온유 작가의 「반의반의 반」이라는 작품은 우리 가족을 보는 듯 낯익은 풍경이었다. 나이가 들고 아프기 시작하며 인지 장애는 가정 문제를 떠나 사회적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병원에 입원해야 할 상황이 아니며, 경도의 인지 장애가 있으면 가족 구성원은 번갈아 가며 돌봄을 해야 한다. 생업을 버리기 쉽지 않은 이유일 터, 우리 사회의 일반적인 상황이라고 해도 좋겠다. 잃어버린 돈을 두고, 각자의 생각에 빠져있는 상황이 낯설지 않았다. 그 돈을 나에게 주었으면 학업, 장사 같은 달라졌을 미래를 그려보고 돈을 주지 않은 엄마, 할머니에 대한 원망같은 거. 그렇지 않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 공감하는 부분이었다.
소설은 하나의 문장으로도 시작되는가 보다. 「반의반의 반」을 읽으며 ‘할머니에게 변고가 생겼음.’ 이 한 문장이 주는 의미가 컸다. 작가 또한 엄마에게서 이러한 문자를 받고 놀랐다고 했는데, 소설에서 그 상황을 그대로 가져다 썼다. 변고라는 뜻은 갑작스러운 재앙이나 사고를 의미한다. 이 문장을 소설의 도입부로 써야겠다는 작가의 발상이 기발하다. 이처럼 작가는 모든 단어, 모든 문장을 두고 생각하는 것 같다. 누차 말하지만, 작가는 바라보는 시선이 다른 것이다.
이희주 작가의 「최애의 아이」는 아이돌 팬덤 현상에 대하여 말하는 작품이다. 아이돌의 음악은 몇몇을 제외하고는 잘 알지 못한다. 아이돌을 좋아하는 이들이 사 모으는 굿즈의 다른 형태를 나타낸다. 스타가 그린 그림을 모티프로 하는 인형 등의 굿즈는 그렇다 치고, 굿즈의 다른 형태로 아이돌의 정자를 비싼 값에 팔아 아이를 낳게 한다는 설정은 위태롭게 여겨졌다. 아이야말로 굿즈의 완성으로 보는 행태가 불편한 것도 사실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혹시나 그가 아프다면 우리는 최선을 다해 곁에서 그를 도울 것이다. 그게 기본적인 마음이라고 여겼는데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는 것 같다. 약간의 불편함을 안고 읽은 성혜령의 「원경」이 그렇다. 신오는 건강검진 후 암에 걸렸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는 몇 년 전에 헤어진 원경을 생각했다. 원경이 가족력에 관하여 얘기했을 때였다. 암에 걸린 원경을 보살펴야 하는 자신의 미래를 그려보고 이별을 통보했다. 그러나 자기가 암에 걸리자 원경이 생각나 전화를 걸었다. 원경을 보며 위로받고 싶었던 건지도 몰랐다. 원경과 원경의 이모님, 보살님과 함께 비구니 스님이 묻었다는 금을 캐기 위해 삽질을 하는 이들의 모습이 아이러니했다. 금이 나왔다면 어땠을까. 한 덩이의 금을 받고 남은 삶을 반추했을까. 외롭고 쓸쓸한 감정이 묻어나는 소설이었다.
올해는 어떤 작가의 작품이 수상을 할까. 한국문학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신예 작가들의 등장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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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찾아서 읽게 되는 젊은 작가상 수상 작품집. 2025년이 벌써 16회란다. 올해는 어떤 작품들이 수상했는지 그 느낌을 따라가 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백온유 작가의 ‘반의반의 반’. 인지능력 저하가 온 노인 영실. ‘영실’이 오천만 원을 잃어버린 게 시작이 되어 그녀의 딸과 윤미와, 손녀 현진 그리고 돈을 가지고 사라졌다고 생각되는 요양보호사 수경의 이야기를 그렸다. 결국, 늙어서 자식이 아닌 남에게 의지해야 하는 영실과 영실에서 서운함을 느꼈을 가족의 결핍에 대한 이야기다. 강보라 작가의 ‘바우어의 정원’. 배우 은화는 세 차례의 유산 후 재기를 꿈꾼다. 오디션 현장에서 후배 정림을 만나고 그녀 또한 자신과 같은 아픔이 있음을 알게 되는데. 서장원 작가의 ‘리틀 프라이드’. 탑 수술을 거친 트랜스 남성 ‘토미’, 키가 작아 사지 연장술을 감행한 남성 ‘오스틴’. 서로에게 같은 점을 찾고 그래서 친해졌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생각을 가진 두 사람. 서로에게 같음과 다름은 어떤 의미일까? 성해나 작가의 ‘길티 클럽 : 호랑이 만지기’. 촬영 중 아역 배우에게 상해를 입혀 물의를 일으킨 영화감독 김곤과 그를 추종하는 길티 클럽 회원들. 팬심이 사라지는 순간 터져 나오는 사람들의 불편한 진실에 대한 이야기. 성혜령 작가의 ‘원경’. 유방암 가족력을 가진 연인 원경에게 이별을 통고한 신오. 그가 암에 걸려 그녀를 다시 찾게 되는 이야기다. 이희주 작가의 ‘최애의 아이’는 아이돌 정자 공여 시술이 상용화된 시대 자신의 ‘최애’ 유리의 아이를 임신한 여자의 이야기다. 현호정 작가의 ‘~~물결치는~몸~떠다니는 혼~~’. 지구에 빙의된 사람에 대한 아주 난해한 이야기다.
7편의 단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백온유 작가의 ‘반의반의 반’이다. 어떤 설문 조사를 봤던 것 같은데, 내가 죽을 때 곁에 있을 사람이 10에 7이 아마 요양보호사라고 했던가? 혼자서 딸을 키운 윤미는 자신이 가장 어려울 때 엄마 영실이 도와주지 않은 것에 원망 같은 마음이 남아있다. 그런 엄마가 오천만 원이 있다는 것도 놀라운데, 그걸 잃어버렸다? 딸 현진과 함께 오천만 원의 행방을 찾는 과정에서 의심스런 사람이 있다. 바로 영실 옆에서 ‘엄마, 엄마’하며 살갑게 군 요양보호사 수경. 영실은, 수경이 그런 사람이 아니라며 옹호한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묶인 사람들이지만 결정적일 때 가족의 구실을 하지 못한다. 가족보다 더 가족 같았던 사람. 어쩜 그럴 때 곁에 있어 준 수경이 영실에겐 더 의지가 되었는지도. 만약 젊은 시절 영실이 윤미나 현진에게 더 따뜻한 사람이었다면, 늙어서 덜 외로웠을까? 아님, 더 독하게 가족을 몰아붙였어야 옳았을까? 우린 모두 늙는다. 똑똑하고 사리 분별 정확했던 사람도 정신 놓는 건 한순간이더라. 더 나이 들기 전에 나의 생각을 글로 써 놔야 하는 건지. 그게 의미가 있는 건지. 나이 듦과 함께 가족의 의미를 생각하게 된 단편이다.
두 번째로 기억에 남는 건 ‘최애의 아이’다. 이런 세상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아이돌의 정자 공여 시술이 상용화된다는 것 자체가 경악스럽지만, 최애의 아이를 낳을 수 있다면, 굳이 남자를 만나 사랑할 필요가 없다고 믿는 우미. 한 치의 어긋남 없이 반듯하게 모범생의 인생을 산 우미는 최애의 아이돌 유리의 아이를 낳고 싶다. 그렇게 시술을 받고 아이를 낳았지만, 이런 젠장. 유리의 아이가 아니었다? 마지막이 코믹이지만, 마냥 코믹일 수 없는. 만약 현실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정자를 무를 수도 없고, 이미 낳은 아이를 버릴 수도 없는 일. ‘뜨아’하는 일이어서 더욱 웃픈 소설이다.
내년 2026년에는 어떤 단편들이 수상을 하게 될지. 아마 내년에도 찾아서 읽게 될 책이다. 출처 : https://blog.naver.com/heygirl0903/223939627418 |
| 한때는 천변일률적인 주제 의식인 페미니즘, 동성애 (특히 남성) 이야기 소재에 질리기도 했지만 이또한 그 시대의 흐름, 트렌드 일것이라 생각합니다. 가끔은 실망스러울때도 있지만 그래도 꿋꿋하게 매년 작품집이 나오면 읽어보고 젊은 한국의 작가들을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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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소설을 읽을 때는 장편 소설을 읽을 때보다 좀 더 긴장(?)을 한다. 짧은 분량 속에서 인물들이 말하고 있는 것들, 그것이 과연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그것들을 잘 이해하고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읽는다. 장편 소설을 마무리하는 것은 서서히 브레이크를 밟으며 서는 느낌이라면 단편 소설을 마무리하는 것은 약간의 급정거를 느끼며 서는 그런 기분 이라고나 할까. 그리고 순간적으로 느꼈던 것들을 리마인드 해보게 된다. 그러한 단편 소설들 중 매년 봄마다 데뷔 10년 이내의 작가들의 작품 중 가장 선명한 문제 의식을 지니고 있는 작품들이 젊은작가상 수상집이라는 이름으로 발표가 된다. 올해도 7편의 이야기가 수상을 했는데 요즘 관심을 갖고 있는 강보라, 성해나 작가가 눈에 띄어 반가웠고 백온유,성혜령등은 새롭게 알게 된 작가들이다. 앞으로의 작품들도 눈 여겨 보게 될 것 같다. 해마다 말하고 있지만 '젊은 작가'라는 말이 참 좋다. 젊다는 것에 대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상징적인 의미들이 있지만 작가가 젊다는 것은 그 만큼의 문제 의식을 가지고 그것을 자신만의 언어로 풀어내는 것. 그 의미를 좋아하기에 이 수상작품집을 기다리게 된다. 이번에도 그들이 다루는 주제는 현재 우리들이 살아가면서 맞닥뜨리게 되는 것들이다. 가족이 아닌 타인에게 의지하는 노년의 불안함과 외로움의 현실, 자신의 상처를 드러내지 못하고 극화하려하지만 연대감을 느끼면서 자신의 아픔으로 받아들이는 과정, 정체성을 찾기 위한 시도를 해 보는 인물들을 통해 같음과 다름의 경계를 이해해가는 조심스러운 몸짓들, 팬덤이라는 현상을 통해 완벽할 줄 알았던 그 견고함이 붕괴될 때의 민낯, 피하고자 했던 불행이 막상 자신에게 닥쳤을 때의 불길함, 내가 원하는 최애의 아이를 가질 수 있다는 설정 그리나 최애는 존재하지 않고 거기에는 나의 욕망만이 있을 뿐이라는 진실등. 살아가면서 한번쯤은 공감할 수 있는 주제들이 작가의 손끝에서 탄생한 인물들을 통해 다가온다. 작가들의 이야기와 평론가들의 이야기가 함께 수록되어 작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작가노트를 읽는 것은 이야기를 다 읽은 후 함께 공유하는 기분으로 읽을 수 있어서 좋다. 평론가들의 평은 조금 어렵고 때로는 이야기를 정형화시키기도 하는 것 같아서 크게 비중을 두고 읽지는 않는 편이다. 올 해도 젊은작가들과 함께 의미 있는 시간을 - 소설을 읽는 것의 의미- 보낼 수 있어서 좋았다. '호랑이의 등에 손도 얹어보았다. 상황에 익숙해지자 골을 뒤흔들던 악취도 서서히 사그라드는 것 같았다. 호랑이가 불편한 듯 근육을 움찔댈 때마다 척추의 움직임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어쩐지 죄를 저지르는 것 같으면서도 묘하게 흥분되었다. 그건 언젠가 느껴본 적 있는 감각이었다. 죄의식을 동반한 저릿한 쾌감. 그 기시감의 정체를 깨닫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지독하고 뜨겁고 불온하며 그래서 더더욱 허무한 어떤 모럴. 떨쳐내고 싶지만 그럴 수 없었다. 이제는 얼굴조차 기억나지 않는 누군가의 말처럼 이미 일어난 일은 없던 일이 될 수 없으니까. (' 길티클럽; 호랑이 만지기' 中) p. 1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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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색깔 불꽃같은 뜨거운 수상작이 담겨있다. 젊은 작가상은 생태적으로 젊은 작가들에게 주는 상인 줄 알았는데 평범하지 않은 자신만의 독특한 시선으로 탄탄하게 쓴 글들을 선정해서 수상하는 것이었다. 수상작을 선정하고 대상을 합의하는 일이 어려웠다는 심사위원들의 고충이 이해가 된다. <반의반의 반, 백온유> 우아하고 강인한 존재였던 노인 영실은 인지능력 저하로 어려움을 겪게 된다. 20년간 숨겨놓았던 남편의 사망보험금이 사라지면서 가족들은 요양보호사를 의심하지만, 영실은 가족보다 요양보호사를 더 믿는다. 손녀는 자신들이 어려울 때 보험금이 있었음에도 도와주지 않은 할머니를 원망하게 된다. 인간은 나이가 들어도 희생하는 존재가 아닌 쓸모 있는 존재가 되고 싶어 한다. 고립된 노년의 외로움에 굶주렸을 때 생겨나는 왜곡된 믿음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대상작으로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었다. <바우어의 정원, 강보라> 오디션장에서 재회한 선후배가 유산이라는 비슷한 상처를 입으며 살아왔음을 알게 되고 위로를 주고받는다. 그 과정의 이야기가 섬세하다. 트라우마는 깊이 남아 소멸되기를 기다리는 까맣게 달라붙은 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타인의 트라우마를 이용하려는 연출가의 속물근성에 자신의 아픔을 팔아넘기려던 주인공은 자신의 아픔을 바로 보고 아픔에 발맞춰 걸을 수 있게 된다. <리틀 프라이드, 서장원> 탑수술을 완료한 트랜스 남성 주인공과 키 연장 수술하는 키 작은 남성의 이야기는 차별과 연대의 사이에서 같은 듯 그러나 다른 고통을 가지고 있는 서로에 대한 이해 방식을 살펴보게 한다. 같음과 다름을 우리는 어떻게 인식하는가? 다르지만 이해할 수는 있는 것, 이해할 수는 있지만 온전히 이해한다고는 할 수 없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작품이었다. <길티 클럽: 호랑이 만지기, 성해나> 윤리의식에 어긋난 감독을 추앙하는 사람과 그것을 알고 이제는 그럴 수 없는 사람의 차이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는 겪은 크기만큼 분노한다. 내가 겪은 경험과 환경에 따라 시차는 달라진다. 용납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이 되는 관점은 주체의 가변성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신뢰와 윤리성의 무게에 대한 진실성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작품이었다. <원경, 성혜령> 암 가족력이 있는 연인과의 미래에 불안을 느끼고 헤어진 주인공이 암 진단을 받게 되면서 4년간 만나고 헤어진 원경을 떠올린다. 불행은 우연히 아닌 처벌로 느껴진다. 구덩이에 자신을 빠트린 불안은 어디로부터 오는가? 실제로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현실은 삶의 구덩이가 된다. 현실을 겸허히 직면하는 원경과 오지 않을 미래를 걱정하며 불안해하는 두 사람이 대비되는 구조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최애의 아이, 이희주> 애니 최애의 아이가 최애의 아이로 환생하는 이야기라면, 이 소설은 최애의 아이를 궂즈로 생각하고 유전자를 돈 주고 사서 출산하는 이야기다. 삐뚤어진 소유욕에 대한 결말은 기분 나쁘도록 소름 끼치는 것이어서 다소 불쾌감마저 들었다. 상품화되는 인간성과 소유욕에 대한 광기는 파멸과 파국을 보여주지만, 무거운 징벌이라고 하기에는 그 잔인성에 비해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 <~~물결치는~몸~떠다니는~혼~~, 현호정> "한번 읽으면 현란하고 두 번 읽으면 심오하고, 세 번 읽으면 쓸쓸하다"라고 신형철 문학평론가는 말한다. 작가의 상상력에 감탄하게 된다. 부랑자에게 빙의한 지구의 이야기, 바다 행성이 된 미래와 부랑자와 K가 만나는 현재의 시간을 넘나든다. 우리는 지구의 혼이고 지구의 역사가 다시 시작될지 모른다는 이야기는 우리는 지구의 자생체가 아닌 기생체라는 것과 지구라는 행성의 생명력에 대해 생생하게 느끼게 한다. 일곱 편의 수상작 중 <킬티 클럽: 호랑이 만지기>, <리틀 프라이드>, < ~~ 물결치는~몸~떠나니는~혼~~>이 개인적으로 뽑은 최고의 작품들이다. 평론가들의 해설과 심사평들이 작품을 더욱 깊이 이해하고 소설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선사한다. 출간 후 1년 동안 보급가로 판매되는 이 책은 이 가격에 이런 소설들을 읽어도 되는가 싶을 만큼 감각적이고 개성 넘치는 소설들을 만날 수 있다. 읽고 나서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되는 소설들이었다. Reading Tracker에 별점을 메기며 나만의 수장작 순위를 선정하는 재미 또한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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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젊은 작가상’에 이름을 올린 작가는 백온유, 강보라, 서장원, 성해나, 성혜령, 이희주, 현호정이다. 2023년 수상자인 성혜령 현호정, 2024년 수상자인 성해나의 재등장은 현재 한국문학을 이끌어가는 주역이 누구인지를 가늠케 해주어 반갑다. 대상 수상작인 백온유의 ‘반의반의 반’을 먼저 읽는다. 작년 초, 영실은 길을 걷다가 빠른 속도로 인도를 침범한 공유 킥보드와 부딪혔고(맞아, 전동 킥보드가 위험하긴 혀, 편리함보다), 넘어지며 고관절이 부러졌다. 수술은 무사히 끝났지만 전신마취의 후유증으로 간헐적인 섬망 증세가 두 달 이상 지속되었다. 딸 윤미와 손녀 현진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요양보호사 덕에, 두 사람은 한숨을 돌릴 수 있다. 그런데 오천만 원이라는 큰돈을 도둑맞다니. 영실의 집은 오래된 복도식 아파트라 복도를 비추는 CCTV는 애초에 없고, 돈을 잃어버린 정확한 날짜마저 알지 못했다. 현진은 요양보호사를 집중적으로 관찰했고, 분리수거장 CCTV를 확인한 후, 이 정도 증거라면 할머니 돈을 돌려받을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 요양보호사 수경은 이런 상황이 익숙한 듯 침착했고, 질문을 버거워하는 기색도 없다. 윤미는 영실의 옷가지와 짐들을 정리하며 오천만 원과 그 오천만 원을 지금껏 숨겨온 어머니에 대해 생각한다. 이혼 후 동창과 사 년을 만나다 불륜을 이유로 윤미는 동창의 부인에게 줄 합의금이 없어 영실에게 빌려달라고 간곡히 부탁했었다. “현진이는 내가 돌볼 테니 죗값을 잘 치르고 와라.” 영실은 그렇게 말했고, 윤미는 그 말을 따라 간통죄로 팔 개월을 살다가 출소했다. 그 후 윤미는 마음이 자꾸만 차가워진다. 잃어버린 돈이 아깝다는 마음보다, 원망이라는 감정 때문에 자꾸만 몸서리가 쳐진다. 그 돈은 남편의 사망 보험금이었다. 영실은 윤미가 재혼하면 결혼 자금으로 주려고 했다. 하지만 윤미는 재혼하지 않았고, 이십 년간 그 돈은 장판 밑과 침대 밑에 깔려있었다. 영실이 실버타운 입소하기 위해서는 보증금이, 공교롭게도 오천만 원이었다. 영실은 자신에게 욕망이나 야망이라는 게 남아 있다는 것이 신기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느리고 엉성한 걸음으로 실버타운의 은행나무 길을 거닐 날이 기다려졌다. 현진은 “할머니, 그 여자가 가져간 거 맞아요. 이수경 그 여자요. 할머니가 좋아하는 그 요양보호사.” “너랑 니 애미가 짜고 수경이한테 뒤집어씌우려 그러는구나?” 현진은 울화가 치밀어 잠시 숨을 몰아쉰다. 현진이 눈으로 직접 확인하라며 CCTV 영상을 보여주자, 영실은 갑자기 시야가 흐릿해 보이지 않는다고 딴청을 피운다. 늙어버린 사람들만 사는 아파트에는 적막이 가득하다. 수경이 정말 돈을 가지고 갔을까? 영실은 그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려 노력했다. 왜인지 그애가 자신을 여기에 붙들어두려고 그런 것만 같다. 지금으로선 그것이 유력하다. 실버타운에 가지 말라고 그렇게 나를 말리더니, 바보 같은 것. 영실이 딸과 손녀 현진보다 요양보호사 수경에게 오천만 원을 도둑맞는다는 결말 구조를 짐작하게 하는 태도를 보인다. 작가는 결말을 열어두는 건 의도적인가? 그애를 끝까지 비호하고 싶은 영실의 태도는 무엇일까? 피붙이가 아닌 타인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는 자신의 약한 마음인가? 노년의 위태로운 현실일까? 서장원의 ‘리틀프라이드’는 솔직히 말하면 책을 덮고 싶은 마음이 먼저 든, 매우 거북한 내용이었다. 아직 트랜스젠더라는 등의 품어주기는 싫은 감정, 거부하는 내 몸짓. 소설의 주인공 ‘토미’는 탑 수술을 한 트랜스 남성이란다. 정식으로 남성으로 정정을 받지는 못한 채, 빈티지 의류 마니아를 위한 중고 마켓 겸 커뮤니케이션 앱 ‘올드독’을 만든 회사 ‘올드독코퍼레이션’에 취직이 되었다. 회사에서 오스틴을 만난다. 나의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오는 것은 그의 왜소한 몸이다. 재치와 능력으로도 감출 수 없는 그의 신체적 열등함이다. 더구나 ‘페미가 아닌 좋은 여자’를 만나기 위해 사지 연장술을 받는다는 오스틴의 비틀린 욕망을 마주하는 건 더욱 거북하다. 병실을 찾아간 나를 반갑게 맞이하며, 사실 처음부터 내가, 토미가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고백을 듣게 된다. 나는 오스틴의 마음을 거절한다. 우리가 분명 같은 범주에 있는 듯하지만, 나와 당신이 완전히 같은 곳에 서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나와 나의 같음을 그리고 너와 나의 다름을 집요하게 생각할 뿐이다. 성해나의 ‘길티 클럽: 호랑이 만지기’는 소설집을 따로 구매하였으므로 읽는 것을 미뤄야 한다. 성혜령의 ‘원경’은 등장인물이 둘 다 암과 상관이 있다. ‘신오’는 원경과 사 년을 만나고 헤어졌다. 원경의 어머니 쪽 집안 내력이라고 했다, 유방암이. 유전자 문제로 발생하는 암은 끈질기고 예후가 좋지 못하다는 것을 신오는 알고 있으므로 오랜 연인인 원경에게 이별을 통보했던 거다. 그런데, 설마, 신오 자신이 암에 걸리다니. 참, 아이러니 맞다. 그러다 보니 다시 그녀 원경을 찾는다. 현실의 낯 두꺼운, 사내답지 못한 민낯을 보여주는 신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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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작가상 수상작품집~ 종종 보던 작가 이름들이 포함되어있네요. 수상작들이니 어느정도 기대가 됩니다. 이제 숏츠 보다가 질려서 책 좀 읽고 싶으면 <2025 제16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이랑 간식 준비해서 독서시간을 보내봐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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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작가상 수상집은 몇년째 계속 구매하고 있습니다. 제가 읽기도 하고 주변 선물로도 자주 주고 있어요. 다양한 사람들이 읽을 수 있게 책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아 좋습니다. 무엇보다도 상상력의 범위가 매우 넓고 생각지도 못했던 과감한 아이디어들이 발칙해서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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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작가들의 시선을 잠시동안 빌려 탐험할 수 있어 재미났어요 스토리가 재밌었던 작품도 있고 새롭게 생각해볼만한 작품도 좋았고 잠시나마 현생이 아닌 고민을 해보아 좋았습니다 이런책 많이 많이 출시해주세요!!!! 내년도 기대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