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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 우리에게는 적당한 말이 없어 소설책추천
"단편소설 우리에게는 적당한 말이 없어 소설책추천 " 내용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우리에게는 적당한 말이 없어』는 네 사람이 각기 다른 나라를 여행하며 겪은 언어의 공백, 관계의 간극, 감정의 어긋남을 네 편의 단편으로 엮어낸 소설집이다.  풍경보다 말이 중심에 있고, 여행보다 사람의 내면이 주인공인 이야기들이다. 나라마다 풍습이 다르고 언어가 다르듯, 감정을 드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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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우리에게는 적당한 말이 없어』는 네 사람이 각기 다른 나라를 여행하며 겪은 언어의 공백, 관계의 간극, 감정의 어긋남을 네 편의 단편으로 엮어낸 소설집이다. 

풍경보다 말이 중심에 있고, 여행보다 사람의 내면이 주인공인 이야기들이다. 나라마다 풍습이 다르고 언어가 다르듯, 감정을 드러내는 방식 또한 동일할 수 없다. 

포르투갈, 인도, 태국, 사이판이라는 낯선 공간에서 인물들은 타인과의 거리뿐 아니라 자기 내면과의 거리 또한 헤아리게 된다. 그 틈에서 피어나는 어긋남, 오해, 미처 꺼내지 못한 감정들은 말보다 더 오래 여운을 남긴다. 

네 편의 이야기는 모두 그 침묵의 공간을 들여다보며, 우리가 왜 어떤 말 앞에서 멈칫하게 되는지를 천천히 짚어나간다. 이 책은 여행이라는 특별한 시간 속에서 문득 드러나는 감정의 진동을 정면으로 마주한 기록을 담은 단편소설집이다.

정선임 작가의 「해저로월」은 포르투갈 리스본을 배경으로, 아버지의 부탁을 받고 고모의 유해를 모셔오기 위해 떠난 수정의 여정을 따라간다. 수정은 고모가 생전에 머물렀던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해, 그녀가 그곳에서 보냈을 삶의 흔적을 좇는다. 신념과 선택, 가족이라는 틀 속에서 다 담기지 않았던 감정들이 리스본의 빛과 그림자 속에서 서서히 윤곽을 드러낸다. 살아 있는 동안엔 끝끝내 나눌 수 없었던 마음이, 죽음 이후에야 겨우 마주 놓이게 되는 장면들이 조용한 울림을 전한다.

김봄 작가의 표제작 「우리에게는 적당한 말이 없어」는 인도 벵갈루루에서 머무는 예술가 레지던스를 배경으로 한다. 서로 다른 문화와 언어, 사유의 방식 속에서 생활을 함께하는 이들은 무언가를 설명하려 할수록 더 멀어지는 감각을 체험하게 된다. 

언어가 삶의 일부가 되는 공간에서 말의 무게는 더욱 커지고, 말이 곧 책임이 되는 순간에 사람들은 종종 침묵을 택한다. 이 이야기는 다름을 인정하면서도 관계를 맺고자 할 때 얼마나 신중해져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김의경 작가의 「망고스틴 호스텔」은 태국 방콕의 작은 숙소를 배경으로 한다. 여행 중인 다영과, 그곳에 먼저 머무르던 지유와 예나는 전혀 다른 나이와 삶의 조건을 지닌 인물들이다. 우연히 같은 공간에 머무는 이들이 나누는 대화와 침묵 속에는 일상의 무게와 피로, 그리고 삶을 버텨내기 위한 각자의 자세가 스며 있다. 망고스틴이라는 과일처럼 단면을 열기 전에는 알 수 없는 내면의 복잡함이 각 인물의 표정에 담긴다. 거창한 사건 없이도 깊이 있는 감정이 포개지는 방식이 인상적이다.

최정나 작가의 「낙영」은 사이판이라는 폐쇄된 공간 속에서 해원과 낙영, 두 인물의 관계를 그린다. 부모에게 버림받고 자라난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해 동시에 끌리고, 밀어낸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감정들이 교차하고, 과거와 현재가 얽힌 시간 속에서 두 사람은 서로의 고통을 비추는 거울이 된다. 말보다 표정이, 표정보다 침묵이 더 많은 것을 말해주는 장면들이 이어진다. 이 이야기는 사랑이라는 말로 포괄할 수 없는 감정의 복합적인 결을 끝까지 놓치지 않는다.

이 소설집은 언어와 감정 사이, 관계의 틈새에서 벌어지는 미묘한 흔들림을 천천히 담아낸다. 표현되지 못한 말들이 그 자체로 의미가 되고, 침묵은 감정을 가리는 것이 아니라 더 선명하게 드러내는 방식이 되기도 한다. 

이 네 편의 단편소설은 우리가 타인과 마주할 때 쉽게 지나쳤던 마음의 결을 붙잡게 만든다. 말하지 않음으로써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관계도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은 조용히 건네고 있다.

각각 다른 곳을 여행하고 각기 다른 이야기를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묶어냈다는 점에서 이 소설집은 특별한 울림을 가진다. 저마다의 공간에서 저마다의 감정과 기억을 마주한 네 작가는, 전혀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도 묘하게 하나의 흐름 안에 놓여 있다. 

s*****a 2025.04.11. 신고 공감 10 댓글 9
리뷰 총점 종이책
우리에게는 적당한 말이 없어, 정선임, 김봄, 김의경, 최정나 지음
"우리에게는 적당한 말이 없어, 정선임, 김봄, 김의경, 최정나 지음" 내용보기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여행의 의미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본다. 여행은 우리의 일상에서 벗어나 삶의 풍요로움을 더하는 중요한 경험일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일상에 치여 다양한 문화와 사람들을 만나고, 그로부터 배우고 성장하는 기회를 놓치기 쉬운 경향이 있다. 여행은 다양한 국가의 문화와 사람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우리에게는 적당한 말이 없어, 정선임, 김봄, 김의경, 최정나 지음" 내용보기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여행의 의미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본다. 여행은 우리의 일상에서 벗어나 삶의 풍요로움을 더하는 중요한 경험일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일상에 치여 다양한 문화와 사람들을 만나고, 그로부터 배우고 성장하는 기회를 놓치기 쉬운 경향이 있다. 여행은 다양한 국가의 문화와 사람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얻는 귀중한 통찰을 얻을 수 있다.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수용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공감하게 된다. 여행 중의 한 명의 관광객이 아니라, 그 문화의 일원으로서 깊이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만남은 우리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고, 다름을 존중하는 법을 배우게 할 것이다. 이처럼 여행은 우리를 더 넓은 세계로 이끌어 준다. 책은 네명의 시각에서 본 새로운 지역에서의 사람과 문화의 만남과 갈등 그리고 화해를 생각하고 있다. 우리는 여행을 통해 자기 성찰의 기회를 얻는 것도 우리의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 새로운 환경과 경험은 우리에게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새로운 문화와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우리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돌아보게 되며, 자신을 더 잘 이해하게 될 것이다. 네명의 저자들의 서로 다른 시각을 통해 세계 여러 곳에서의 여행을 통해 우리는 다양한 가치관을 접하고, 삶의 의미를 다시금 고민하게 될 것이다. 우리로 하여금 더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낯선 장소에 발을 디딜 때마다 우리는 새로운 세계를 만난다. 그곳에는 우리와는 다른 언어, 문화, 그리고 생활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존재한다. 여행이 새로운 곳에서의 풍경 감상이 아니라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확장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또 다른 삶의 조각을 내 안에 들여놓는 일이다. 우리는 그들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들과 나누는 대화, 함께하는 시간, 공유하는 감정은 그 거리를 좁히는 역할을 한다. 이방인의 시선으로 바라보던 낯선 세계가 서서히 친숙해지고, 이해하려는 노력 속에서 관계가 형성된다. 그리고 우리는 문득 깨닫는다. 익숙한 것들 속에서도 여전히 낯선 것들이 존재하며, 낯선 것들 속에서도 익숙함이 스며들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여행에서 중요한 것은 물리적인 장소뿐만이 아니다. 그것을 채우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기억을 더욱 선명하게 만든다. 한나 아렌트는 ‘장소란 인간이 단순히 머무는 공간이 아닌, 관계 맺음과 세계성이 형성되는 장’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가 기억하는 여행의 순간들은 특정한 건축물이나 풍경보다는 그 안에서 나눈 대화, 공유한 감정, 그리고 함께한 경험 속에 남아 있다. 어느 바닷가에서 우연히 만난 노인은 내게 자신의 삶을 들려주었다. 그는 바다를 보며 자랐고, 바다에서 일했고, 바다를 사랑했다고 말했다. 그의 눈빛 속에는 파도의 출렁임이 담겨 있었다. 나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온 사람이었지만,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 또한 바다를 사랑하게 되었다. 그 순간, 우리는 서로 다른 언어를 쓰고 다른 문화를 가졌음에도 같은 감정을 공유하고 있었다.

낯선 나라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면 언어가 가장 큰 장벽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때로는 말보다 더 깊이 전달되는 감정이 있다. 익숙하지 않은 단어들을 조합해가며 대화를 이어나갈 때, 상대방은 우리의 서툰 표현에도 미소를 짓고, 이해하려 애쓴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언어를 넘어서는 소통의 가능성을 발견한다. 어느 마을에서 만난 아이들은 내게 자신들의 놀이를 가르쳐 주었다. 말이 통하지 않았지만, 손짓과 표정만으로도 충분했다. 우리는 함께 뛰어다니며 웃었고, 그 순간만큼은 국적도 언어도 중요하지 않았다. 단지 같은 공간에서 함께하는 존재로서 서로를 받아들이고 있었다.


새로운 곳으로의 여행은 나를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과정이기도 하다. 익숙한 환경에서 벗어나 낯선 곳에 있을 때, 우리는 오히려 내면의 소리를 더 선명하게 들을 수 있다.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무엇이 나를 움직이게 하는지, 그리고 나는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질문들이 떠오른다. 한밤중에 바라본 낯선 도시의 불빛들, 해변에서 들려오는 파도 소리, 거리에서 들려오는 이방인의 언어들 속에서 나는 나 자신을 돌아보았다. 그리고 깨달았다. 내가 속한 세계가 전부가 아니며, 세상은 내가 알고 있던 것보다 훨씬 넓다는 사실을. 우리는 종종 자신의 세계가 절대적이라고 믿지만, 여행을 통해 그것이 얼마나 작은 조각에 불과한지를 실감하게 된다. 책에서 소개하는 리스본, 뱅갈루루, 방콕, 사이판으로의 여행은 주인공들의 사연 속에서 또다른 여행 속으로 나를 인도하고 가슴에 닿는 이야기를 해 준다.우리는 각자의 삶을 살아가며 익숙한 것들 속에 안주하기 쉽다. 하지만 새로운 곳에서의 새로운 만남은 우리에게 다른 시각을 선물한다. 우리는 낯선 이들과의 대화를 통해 다른 삶의 방식이 존재한다는 것을 배우고, 익숙한 것들조차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을 얻는다. 타인을 이해하려는 노력 속에서 우리는 더욱 성숙해지고, 자신의 삶을 더 깊이 들여다보게 된다. 새로운 장소에서의 만남은 단순한 일회성 사건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의 내면에 흔적을 남기고, 때로는 삶의 방향을 바꾸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이방의 풍경 속에서 우리는 때때로 길을 잃지만, 그 과정에서 스스로를 발견한다. 낯선 것들을 이해하려는 노력 속에서 우리는 조금 더 넓어진 마음과 깊어진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그리고 다시, 또 다른 곳에서 새로운 만남을 기대하며 길을 나선다.
이달의 사락 p****r 2025.04.05.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우리에게는 적당한 말이 없어> 이국의 정취가 느껴지는 한국 단편 소설 추천
"<우리에게는 적당한 말이 없어> 이국의 정취가 느껴지는 한국 단편 소설 추천" 내용보기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우리에게는 적당한 말이 없어>는 중앙신인문학상, 민음사 신인상, 한국경제 청년신춘문예, 문화일보 신춘문예 등을 통해 등단한 작가들이 함께 모여 쓴 단편 소설집이다. 네 명의 작가 정선임, 김봄, 김의경, 최정나 씨가 뭉쳐 새로운 꽃다발을 엮어낸 소설집으로 '나와 이방'이라는 한 가지 주제로 묶여 있다.소설의 배경은 포르투갈 리
"<우리에게는 적당한 말이 없어> 이국의 정취가 느껴지는 한국 단편 소설 추천" 내용보기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에게는 적당한 말이 없어>는 중앙신인문학상, 민음사 신인상, 한국경제 청년신춘문예, 문화일보 신춘문예 등을 통해 등단한 작가들이 함께 모여 쓴 단편 소설집이다. 네 명의 작가 정선임, 김봄, 김의경, 최정나 씨가 뭉쳐 새로운 꽃다발을 엮어낸 소설집으로 '나와 이방'이라는 한 가지 주제로 묶여 있다.


소설의 배경은 포르투갈 리스본, 인도 벵갈루루, 태국 방콕, 사이판 등 모두 해외의 여행지이다. 우리에게 낯선 곳도 있고 상대적으로 한국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여행지도 섞여 있다. 소설 속의 주인공들이 이 낯선 곳을 방문해 어떻게 각자의 이야기를 펼쳐가는지 지켜볼 수 있다. 동시에 한 번도 방문해보지 않았던 곳이 가깝게 느껴지며, 낯선 이국 땅의 정취를 한가득 느낄 수 있다.


첫 번재 소설은 정선임 작가의 <해저로월>이다. '해저로월'이란 海底捞月 한자성어로 말 그대로 풀면 '바다에서 달 건지기'이다. 되지도 않을 일을 헛수고만 한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또는 마작에서 플레이어가 마지막에 들어온 패로 조합이 완성되어 승리했을 때를 뜻하는데 그만큼 희박한 확률의 기적을 의미하기도 한다.


소설의 주인공 수정은 어쩌다 보니 스페인에 눌러 앉아 꽃집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영화나 소설 속 주인공들은 실연과 실직을 겪고 훌쩍 외국으로 떠나 영화가 끝날 무렵에는 극적인 변신에 성공하거나 잃어버리는 자아를 찾았다. 그러나 수정은 기대와 달리 구직 사이트를 들락거리고 친구들의 삶을 SNS로 기웃거리다 초조해할 뿐이다. 조금도 달라진 것은 없고 현실이 코 앞으로 다가온 느낌, 어쩜 이렇게 현실 30대의 삶과 마음을 잘 표현했는지 소설 속 이야기가 신기하게 다가온다. 


어차피 한국으로 돌아가 봐야 백수인 신세, 며칠이라도 일을 더 하는 게 나을 것 같기도 하고 가 보지 못했던 스페인 근교를 여행하는 게 나을 것 같기도 하고 갈팡질팡 하던 차에 전화가 한 통 걸려왔다.  수정의 엄마도 아니고 아빠였다.


"고모랑 같이 오렴."


뜬금없는 고모 타령에 수정은 당황한다. 그도 그럴 것이 수정의 고모는 서른이 되던 해, 40일 동안 여행을 가겠다고 집을 떠난 후 돌아오지 않았고 그의 이야기는 가족들 사이에 전설처럼 내려왔다고 한다. 고모를 만난 것은 딱 한번, 할머니의 임종 후 발인이 끝나고서야 도착했다. 삼우제까지 함께 지내다가 다시 떠난 고모는 소문으로만 만날 수 있는 존재가 되었다. 그리고 5년 전 죽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는데 당시 유행병때문에 유해를 운구해 오지 못했다.


"귀국할 때 들러서 오렴. 여비는 따로 보내주마."


귀국하기 전에 포르투갈 어딘가 고모가 묻힌 곳에 들러서, 이장할 때 가족 대표로 참석해 고모의 유골함과 함께 돌아오라는 이야기였다. 이걸 심부름값을 줄 테니 집에 오는 길에 마트에 들로 소주 한 병 사오라고 할 때처럼 말하는 아빠, 그러나 수정은 한 푼이 아쉬웠던 차였기 때문에 '여비'라는 말이 반가워 수락했다. 그리고 아무 계획 없이 고모의 유골함을 찾아 떠나게 된 여행. 수정은 거의 알지도 못하는 고모를 찾아 도착한 곳에서 그의 삶이 남긴 흔적과 조우한다.


이 소설집의 제목이 된 <우리에게는 적당한 말이 없어>는 김봄 작가의 소설로 장폴 사르트르의 『말』로 시작된다.


나는 글을 씀으로써 존재했고 어른들의 세계에서 벗어났다. 내가 존재한 것은 오직 글짓기를 위해서였으며, '나'라는 말은 '글을 쓰는 나'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독자는 포르투갈에서의 여운을 마무리하고 다시 인도로의 여행을 떠나게 된다. 그리고 방콕의 송끄란 축제로, 다시 사이판 해안가로 아름다운 세계의 여행지로 주인공들과 함께 떠나 '나와 타인'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각자의 섬세한 문체로, 현대의 작가들이 열심히 힘내준 덕분에 우리가 또는 우리 주변인들이 직접 겪은 것 같은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달의 사락 o****c 2025.04.11.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네 명의 작가들과 만나는 단편소설집.
"네 명의 작가들과 만나는 단편소설집. " 내용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네 명의 여성 작가가 들려주는 '나와 이방'이라는 주제를 가진 단편 소설 모음집 싱그러운 네 명의 작가가 펼쳐놓는 이국의 풍경들이 가득 담긴 단편 소설집 우리에게는 적당한 말이 없어.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인도 뱅갈루루, 태국 방콕에서 사이판까지. 낯설기도 하고 익숙하기도 한 네 곳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에 푹 빠져들게 됩니다. ✅정
"네 명의 작가들과 만나는 단편소설집. " 내용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네 명의 여성 작가가 들려주는 '나와 이방'이라는 주제를 가진 단편 소설 모음집 
싱그러운 네 명의 작가가 펼쳐놓는 이국의 풍경들이 가득 담긴 단편 소설집 우리에게는 적당한 말이 없어.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인도 뱅갈루루, 태국 방콕에서 사이판까지. 낯설기도 하고 익숙하기도 한 네 곳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에 푹 빠져들게 됩니다. 

✅정선임 작가의 단편소설 해저로월.
포르투갈 리스본을 배경으로 주인공인 수정이 하늘나라로 떠난 고모의 유해를 한국으로 모셔오라는 부탁을 받고 리스본으로 가서 겪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그곳에서는 '마이라'라고 불렸던 고모.
"마이라는 아줄레주가 되고 싶어 했어요."
한국으로 유해를 데려가려는 가족과 그곳에서 가족처럼 지내며 마이라가 평소 좋아하던 곳에 계속 있기를 바라는 사람. 그 사이에서 수정이는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요?
"마이라는 무엇을 믿었나요?""삶을 믿었지. 자신의 의지와 선택이 빚어낸 결과를, 간혹 주어지는 행운과 우연과 운명이 얽혀 일으키는 기적 같은 일을. 불행이 계속되어도 때때로 웃을 수 있는 순간이 찾아오는, 한마디로 설명할 수 없는 불가해한 삶을."

✅김봄 작가의 단편소설 우리에게는 적당한 말이 없어

인도 벵갈루루에서 레지던스 프로그램에 참가한 소설가 유소영이 다양한 국적의 작가들과의 소통과 갈등을 경험하는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도대체 작가가 뭔데?"
"뭐긴 뭐야. 낭독을 위해서 겨우 존재하는 인간이지. 작가가 없으면 낭독할 글이 없잖아. "
한때는 언어가 모든 것을 정리해 줄 수 있다고 믿은 적이 있었다.말을 믿었고, 들은 것을 확신했다.
읽은 것들로 이해의 폭이 넓어졌고, 쓰면서 감정을 다잡았다.
말이 만들어주는 상호작용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내가 체험할 수 있는 경계는 그렇게 견고해졌고 그것은 꽤 오랫동안 내 세계를 지탱해줬다.
아니, 지탱해 준다고 상상했다.
이제 나는 그 확신에서 한 걸음 벗어나 있다.

✅김의경 작가의 단편소설 망고스틴 호스텔
태국 방콕의 망고스틴 호스텔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코로나 이후 남편과 함께 방콕으로 떠난 다영. 망고스틴 호스텔에 머물며 지유와 예나라는 대학생들을 만나게 됩니다. 타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이어가는 대학생들을 보며 자신의 이전 모습을 보게 되는 다영.
송끄란 축제에서의 사고로 두 대학생을 찾기 시작한 다영이의 생계와 생존에 대한 이야기가 들려옵니다.

✅최정나 작가의 단편소설 낙영.
부모에게 버림받은 두 인물의 관계와 실종 사건을 다루면서 기억과 망각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되는 이야기들이 사이판을 배경으로 펼쳐집니다.

"낙영이? 그게 누군데?"
"엄마가 죽인 애."
"그 아이가 죽었으니까요. 그 아이가 죽어서 그 아이 아빠를 만나는 게 더는 즐겁지 않았으니까요. 그 때문에 나는 떠난 지 석 달 만에 되돌아와야 했어요. 그 아이가 죽었다는 사실도 나중에 알았고요. 엄마 때문에, 그리고 걔 아빠 때문에 애가 죽었는데 어떻게 그 기억을 지워버릴 수 있죠?"
"걔는 너를 사랑해서 죽었다.
우리한테 너를 좋아해도 되느냐고 물었어. 걔는 복수하려고 그런 거야. 우리의 관계를 끊어놓으려고. 네가 상처받을까 봐 지금까지 말하지 못한 거야."

각각의 색깔이 다른 네 편의 소설을 읽으며 각 나라의 다양한 문화와 환경 속에서 사람들끼리 어떤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지를 느껴보는 시간을 만들어주는 우리에게는 적당한 말이 없어.

꽃잎이 날리는 봄날 새로운 느낌의 소설책을 추천합니다.



YES마니아 : 골드 e****0 2025.04.10.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신선한 단편 모음집
"신선한 단편 모음집" 내용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내가 좋아하는 단편소설을 모아놓았는데, 거기다 한명이 아닌 네명의 작가의 단편소설집, 그거도 표지가 너무 이쁜 책그래서, 서평단 신청을 안 할 수가 없었던 책이다.독서모임을 여러개 하다보니 '읽어야 할 책들'과 '읽어야 할 책' 거기에 '읽고 싶은 책'까지 책상에, 침대 주변에 쌓여가는 요즘이다.네명의 '젊은 여성
"신선한 단편 모음집" 내용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단편소설을 모아놓았는데, 거기다 한명이 아닌 네명의 작가의 단편소설집, 그거도 표지가 너무 이쁜 책

그래서, 서평단 신청을 안 할 수가 없었던 책이다.

독서모임을 여러개 하다보니 '읽어야 할 책들'과 '읽어야 할 책' 거기에 '읽고 싶은 책'까지 책상에, 침대 주변에 쌓여가는 요즘이다.

네명의 '젊은 여성 작가' 가 외부인이 된 자신의 이야기를 펼쳐낸다.

이민자로서, 여행자로서, 유학생으로서, 직장인으로서

각자의 다른 사정, 다른 나라에서 벌어지는 이방인으로서의 이야기

주제는 같지만 작가가 다르다보니 글마다 다른 분위기로 시작하게 끝맺게 되는 부분이 정말 매력적인 소설집이었다.

이름이 좀 낯 익은 작가도 있고, 처음 보는 작가도 있는데

낯 익은 정도에 상관없이, 4개의 이야기가 모두 새롭다.

이렇게 새롭다 보니 좀 형식적인 면에서 읽기 좀 불편한 부분도 없지 않다.

대화체만으로 이어지는 소설의 경우는 분량이 길지 않음에도 잘 이해되지 않아 다시 읽어야 할 만큼 이야기가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짧은 이야기인 단편, 그 짧은 이야기안에 압축해서 많은 것을 담아야 하는 만큼 어떤 작가에게는 체력이 받쳐주지 않아 더 이상 못 쓸 형식이라는 데

과연 이 네편도 그렇게 어렵게 쓰인 소설들일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그래도, 나쁘지 않은, 앞으로의 다른 이야기가 기대되는 소설들이었다.

신선함이라는 부분에서는 충분한 별점을 받을 수 있는 책.

조심스레 추천 해 본다.



YES마니아 : 골드 s*******1 2025.05.0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우리에게는 적당한 말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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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뜬금없는 고모 타령에 나는 당황했다.고모는 옛사진과 가족들의 대화에나 등장하는 사람이었다. 서른이 되던 해, 40일 동안 여행을 가겠다고 집을 떠난 후 돌아오지 않았다는 말이 전설처럼 내려왔다. 내가 다섯 살 때부터 고모는 계속 여행 중이었다. (-15-)클라라를 따라 게스트하우를 안으로 들어가다 흘깃 뒤를 돌아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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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뜬금없는 고모 타령에 나는 당황했다.고모는 옛사진과 가족들의 대화에나 등장하는 사람이었다. 서른이 되던 해, 40일 동안 여행을 가겠다고 집을 떠난 후 돌아오지 않았다는 말이 전설처럼 내려왔다. 내가 다섯 살 때부터 고모는 계속 여행 중이었다. (-15-)





클라라를 따라 게스트하우를 안으로 들어가다 흘깃 뒤를 돌아보니 노인은 계속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카운터는 텔레비전 앞에 있던 남자가 지키는 중이었다. 남자는 우리를 보자 술병 하나를 꺼내 들더니 지하로 내려갔다. (-31-)





"제로 하우스!"

하얀 대문 안으로 들어서자 넓고 탁 트인 정원이 보였다. 하얀 담벼락을 따라 어우러진 교목과 관목의 초록 이파리들을 보니 눈이 환해졌다. (-69-)





모하마디의 말에 엘리스는 주고 있던 칼을 식탁 위에 내려놓았다. 모하마디는 소금 통을 흔들 때처럼 빙글빙글 웃고 있었다. (-117-)





"저, 혹시 한국 분들이세요?"

쇼트커트가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

"한국인이세요?우리 태국에 온지 열흘째인데 한국 사람 처음 만났어요."

파마 머리가 쇼트커트에게 말했다. (-147-)




소설 『우리에게는 적당한 말이 없어』에는 이방인 타인에 대해 다루고 있는 네 편의 소설, 엔솔로지로 되어 있다.이 소설 한 편 한편에는 우리들의 여행 이야기가 들어있다. 때로는 벗어나고 싶어졌고, 홀로 있고 싶어질 때도 있다. 어려서, 일지기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큰 오빠를 아빠 삼아서 살아온 고모의 이야기가 낯설게 느껴지지 않은 이유는 나의 고모 또한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이다. 20세기 추억을 통해서, 21세기에 들어와서 새로운 경험을 얻을 수 있다. 






우리는 가장 여행에서,새로운 것을 마주하고,그리웠던 것을 찾아낸다.그리움이 쌓여서 추억이 쌓여지고, 그 추억이 하나둘 셋 모여서, 삶 속에 깃들고 있었다.시간이 흘러서 생겨나고, 사라지는 게 기억이다. 어려서, 잊혀진 기억들을 여행을 통해서,소환하게 되며, 사람을 만나고, 그 사람과 대화를 통해서. 마음과 마음이 통한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삶이라는 것은 그런 것이다.서로에게 필요한 존재, 서로에게 의미 있는 존재가 된다는 것이 우리에게 너무나 소중하다는 걸 깨닫게 해주고 있다. 사람마다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으며,그 안에서 행복과 기쁨, 설레임과 낯설음을 마주하며 살아있다. 그 과정에서, 우리 스스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우연히 어디선가 마주할 수 없을 것 같은 상황이 벌어졌을 때,그 순간은 잊지 못할 것이다.

이달의 사락 k*******2 2025.05.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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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우리에게는 적당한 말이 없어
"[서평] 우리에게는 적당한 말이 없어" 내용보기
※ 이 글은 디지털감성e북카페에서 무상으로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책의 표지를 봤을 때 뭔가 읽고 싶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총 4명의 작가가 이국의 풍경을 그려내면서 나오는 내용이다.해저로월, 우리에게는 적당한 말이 없어, 망고스틴 호스텔, 낙영목차는 이렇게 되어있는데, 나는 해저로월이라는 말을 처음들어서 어떤 뜻인지 궁금했다.책을 읽고 나서 가장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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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디지털감성e북카페에서 무상으로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책의 표지를 봤을 때 뭔가 읽고 싶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총 4명의 작가가 이국의 풍경을 그려내면서 나오는 내용이다.


해저로월, 우리에게는 적당한 말이 없어, 망고스틴 호스텔, 낙영

목차는 이렇게 되어있는데, 나는 해저로월이라는 말을 처음들어서 어떤 뜻인지 궁금했다.


책을 읽고 나서 가장 마음에 많이 남았던 부분은 해저로월에 있었다.

그래서 그부분을 중점으로 써보겠다.


장수정의 고모인 장미경(마이라)의 유골을 가지고 오려고 갔던 곳에서 만난 클라라.

아버지는 어릴적부터 고모를 아꼈지만 엄하게 대하기도 했다.

고모는 좀 커서는 집을 나가 외국을 돌아다녔는데, 그런 고모와의 추억은 크게 남은게 없지만

어느 날 고모가 수정의 주머니에 각지고 음각이있는 무언가를 넣어줬다.

그게 무엇인지 모르지만 어른들에게 들키면 안될것 같아 주머니에 넣어두었다가 결국 잃어버렸다.


아버지나 어머니는 고모의 유골을 가져오기를 바랬으나 클라라는 그것이 마이라가 원하는 것이냐고 물었다.

가족이나 친척 내에서 고모는 '그런아이'라고 불렸다. 고모는 정말 그런아이일까?

수정은 고모가 글을 썼을 거라고 생각하며 고모를 모델로 글을 쓰기 시작한다.

그런데 고모는 남긴것도 없고 딱히 무언가를 하지도 않을 것 같아서 점점 마음이 안좋아진다.

아마도 수정은 고모의 삶을 자신에 삶에 투영했을 것 같다. 자기도 가족들에게 그런아이로 불릴거 같기에.

그러다가 클라라가 고모가 남겼다며 노트 한권을 넘겨줬다.


"삶을 믿고, 자신의 의지와 선택이 빚어낸 결과를, 간혹 주어지는 행운과 우연과 운명이 얽혀 일으키는 기적 같은 일을. 불행이 계속되어도 때때로 웃을 수 있는 순간이 찾아오는, 한마디로 설명할 수 없는 불가해한 삶을."


믿었던 사람이 바로 고모이다. 그리고 자신의 것을 빼앗기지 않는 사람이다.


나중에 가서 그때 고모가 수정의 주머니에 넣어주었던 것이 마작패 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책을 다 읽고 해저로월이 무슨 뜻인지 알게 되었다. 과연 정말 헛수고만 한 것일까?

세상에 헛수고라는게 있을까? 난 무언가를 경험하고 부딪히고 겪다보면 분명 느끼고 배우는게 있다고 생각한다.

희박한 확률의 기적이지만, 기적은 기적이기에 반드시 존재하지 않을까?



#독서, #서평, #서평이벤트, #우리에게는적당한말이없어, #해저로월, #망고스틴호스텔, #낙영, #정선임, #김봄, #김의경, #최정나, #해냄, #디지털감성e북카페


q****e 2025.04.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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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적당한 말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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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을 받아 작성된 글입니다.'나와 이방' 이라는 주제로 네 명의 작가들이 뭉쳤다.각각 낯선 도시에서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첫 장을 펼치자마자 나온 사그리다파밀리아 성당 얘기에 엄청나게 반가웠다. <해저로월>스페인에 갔다온 적이 있어서 그런지 이미지가 그려지며 추억이 떠올랐다.스페인에서 정착하지 못한 이방인으로 살다가 한국으로 들어오기로 결심하고, 부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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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적당한 말이 없어

*도서제공을 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나와 이방' 이라는 주제로 네 명의 작가들이 뭉쳤다.

각각 낯선 도시에서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첫 장을 펼치자마자 나온 사그리다파밀리아 성당 얘기에 엄청나게 반가웠다. <해저로월>

스페인에 갔다온 적이 있어서 그런지 이미지가 그려지며 추억이 떠올랐다.

스페인에서 정착하지 못한 이방인으로 살다가 한국으로 들어오기로 결심하고, 부모님의 부탁을 받아 고모의 유해를 찾으러 포르투갈의 한 게스트하우스로 향하는 수정.

포르투갈에서의 고모의 흔적을 찾고, 자신이 썼던 에세이 속의 상상했던 고모와는 다른 삶이었다는걸 알게 된다.


그날도 그랬다. 그런데 어딘가 달랐다. 작은 방을 둘러보았다. 아무것 도 변하지 않았다. 다만 어딘가 아귀가 맞지 않는 조각처럼 불편했던, 책장에서 비어져 나온 책 같아서 불안했던, 여기가 아닌 것 같아서 외로웠던, 평생을 떨쳐내지 못할 것 같았던 그 기분이 사라졌음을 느꼈다.

해저로월



표제작인 '우리에게는 적당한 말이 없어'가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다.


표현할 ‘적당한 말’이 없다는 그 자체가 이 글이 주는 깊은 울림이 아닐까 싶다.


처음 제목만 봤을 때는 로맨스 느낌이었지만, 전혀 다른 이야기였다.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작가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 문장이 등장한다.


같은 작가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인종도 국가도 다른 이들은 처음에는 무난하게 지내는 듯했으나, 다양한 가치관 차이로 인해 갈등을 피할 수 없었다.


감정을 아슬아슬하게 넘나드는 문장이 섬세했고, 공감이 잘 되었다.

작품은 '우리에게는 적당한 말이 없어'라는 문장을 낭독하며 끝난다.


번역되어도 전해지지 않는 그 ‘적당한 말’은 언어가 가진 한계를 여실히 보여준다.

한때는 언어가 모든 것을 정리해 줄 수 있다고 믿었다.





한때는 언어가 모든 것을 정리해 줄 수 있다고 믿은 적 이 있었다. 말을 믿었고, 들은 것을 확신했다. 

읽은 것들로 이해의 폭이 넓어졌고, 쓰면서 감정을 다잡았다. 

말이 만들어주는 상호작용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내가 체험할 수 있는 경계는 그렇게 견고해졌고 그것은 꽤 오랫동안 내 세 계를 지탱해 줬다. 

아니, 지탱해 준다고 상상했다.

이제 나는 그 확신에서 한 걸음 벗어나 있다.

우리에게는 적당한 말이 없어


그 외에도 <망고스틴 호스텔>, <낙영> 등 다채로운 단편들이 수록되어 있다.

각 작품은 낯선 타국의 풍경을 생생하게 묘사해, 마치 눈앞에 그림이 펼쳐지는 듯하다.

타국과 낯선 이들과의 만남과 헤어짐을 각기 다른 매력으로 표현한 이 책은 두껍지 않고 얇은 편임에도, 네 편의 수록작이 강렬한 인상을 남겨 순식간에 읽히고 만다.

우리가 기대하는 아름답고 낭만적인 만남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낯섦과 다름을 여실히 체감하는 순간이 더 많다는 점도 현실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수록작들은 이상하게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r******9 2025.04.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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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적당한 말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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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선집'이란 한 작가 또는 여러 작가의 작품 가운데 어떤 주제를 가지고 작품을 모아 책으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한 작가나 여러 작가의 단편 작품을 모은 작품집과는 또다른 성격을 가진다. 작품집은 주제와는 상관 없이 작품을 모은 것이고 선집은 하나의 '주제'로 작품을 모은 것이 다르다. 그래서인지 선집을 영어로는 '앤솔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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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선집'이란 한 작가 또는 여러 작가의 작품 가운데 어떤 주제를 가지고 작품을 모아 책으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한 작가나 여러 작가의 단편 작품을 모은 작품집과는 또다른 성격을 가진다. 작품집은 주제와는 상관 없이 작품을 모은 것이고 선집은 하나의 '주제'로 작품을 모은 것이 다르다. 그래서인지 선집을 영어로는 '앤솔로지'라고도 부른다. 꽃다발이라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했는데 여러 작품을 하나의 꽃다발로 묶는다는 의미인 것 같다. <우리에게는 적당한 말이 없어>에서는 '나와 이방'이라는 주제로 작가 4명의 작품들을 모았다. '이방'이라는 주제어처럼 낯선 땅, 포르투갈 리스본, 인도 벵갈루루, 태국 방콕, 사이판 등 다양한 이국을 배경으로 한다. 누구나 낯선 곳에선 이방인으로 동질감도 느낄 수 있지만 어쩔 수 없이 이질감을 더 크게 느낄 것이다. 


첫 번째로 '망고스틴 호스텔'은 제목부터 이국적이다. 망고스틴은 우리나라에서도 사먹을 수 있는 과일이지만 동남아 여행을 가면 꼭 먹어보는 과일이다. 태국엔 망고스틴 호스텔이 있고 다영은 8년 전 이 호스텔에 묵은 적이 있다. 결혼을 앞두고 파혼한 친구와 망고스틴 호스텔에 머물렀고 파혼의 상처를 극복하고 다른 사람과 결혼했다. 8년이 지나 다영은 남편과 함께 다시 태국 망고스틴 호스텔을 찾았다. 8년 전과 다른 망고스틴 호스텔에서 다영은 한국인 여행자 예나와 지유를 만난다. 

단편 '해저로월'은 포르투갈을 배경으로 한다. 수정은 스페인에서 돌아갈 예정이었는데 아버지의 연락으로 포르투갈에 있는 고모와 함께 귀국하기로 한다. 고모는 오래전부터 외국에서 살았고 어릴 적 기억에 있는 고모밖에 없었다.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장례식에서 본 고모에 대한 기억, 그리고 5년 전 세상을 떠났고 머물고 있던 포르투갈에 묻혔다. 그것도 5년이 지나 가족의 동의를 받아 묘를 옮겨야 한다는 연락을 받은 것이다. 이참에 고모를 한국으로 모셔가야 했다. 고모가 머물렀던 게스트하우스에 갔고 묘지를 안내받는다. 그곳에서 고모는 장미경이 아니라 '마이라'로 불렸다. 수정은 게스트하우스에 머물며 게스트하우스 주인인 클라라에게 고모의 이야기를 듣는다. 클라라는 고모의 분묘를 보여주었고 수정이 고모와 함께 돌아갈 것이라고 하자 마이라가 원하는 일이냐고 묻는다. 수정은 고모를 잘 몰랐다. 혈연관계이긴 하지만 오래전에 고모는 집을 떠나 포르투갈에 정착해 살았다. 고모가 왜 그곳에 정착했는지 모르지만 클라라는 고모가 좋아했다는 지붕이 없는 성당을 보여주었고 고모는 아줄레주가 되고 싶어했다고 말한다. 수정은 이곳에서 일주일 동안 머물기로 한다. 제목 '해저로월'은 바다 밑에서 달을 건져 올리는 되지도 않을 헛수고만 한다는 의미다. 또 마작에서도 사용하는 단어도 마지막에 들어온 패로 조합이 완성되어 승리했을 때를 말하지만 희박한 확률의 기적을 의미한다. 수정은 자신의 인생이 고모의 인생과 비슷하다고 느꼈다. 누군가의 인생 계획대로 살지 않고 낙오된 듯 자신을 찾아가는 여행을 계속하고 있었다.

이달의 사락 s********3 2025.04.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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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끌 서평] 우리에게는 적당한 말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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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해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좀 더 어린 시절로 되돌아가고 삶에 여유가 있다면 해외로 여행을 많이 다녀보고 싶다. 여행은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에 몸을 맡기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자신에게 부여된 역할과 책임에서 잠시나마 자유로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여행의 경험은 자신을 재정의하고 내면의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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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해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좀 더 어린 시절로 되돌아가고 삶에 여유가 있다면 해외로 여행을 많이 다녀보고 싶다. 여행은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에 몸을 맡기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자신에게 부여된 역할과 책임에서 잠시나마 자유로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여행의 경험은 자신을 재정의하고 내면의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학창 시절에 반 아이들의 시와 수필 등을 묶어 학기말에 '문집'을 만들었던 적이 있는데 시, 소설, 수필 등을 하나의 책으로 묶어서 펴내는 '앤솔로지(anthology)'와 닮아 있다. <우리에게는 적당한 말이 없어>도 단편소설 네 편을 하나로 묶은 앤솔로지라고 할 수 있는데 정선임, 김봄, 김의경, 최정나 네 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각기 다른 장소에서 펼쳐지는 네 편의 이야기들 속에는 낯설고 어색했던 순간들, 언어가 닿지 않는 순간에도 존재했던 감정의 교류가 담겨 있다. 특히 ‘나와 이방’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낯선 곳에서 마주한 ‘타인의 얼굴’과 ‘경계의 의미’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정선임 작가의 <해저로월>은 포르투갈 리스본이 배경이다. 낯선 도시에서의 경험과 새로운 시선, 익숙함이 무너지는 감각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대서양을 품은 리스본에서, 주인공은 거센 바람과 미끄러운 마룻바닥 위에서 낯선 도시와 마주한다. 누군가의 빈방에서 머물며 과거와 현재, 현실과 상상을 오가며 자신의 정체성과 기억을 더듬는다. 말이 통하지 않는 곳에서의 단절감과 미묘한 교감을 그렸다.


p.19

스페인으로 떠난다고 했을 때 아빠는 짐을 싸고 있던 내게 불안한 얼굴로 물었다.

"돌아올 거지?"

고모가 죽었다던 어딘가의 외국이란 곳이 포르투갈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지금에야 그 표정이 이해가 되었다. 아마도 '너는'이라는 말이 생략됐을 것이다.


김봄 작가의 <우리에게 적당한 말이 없어>는 인도 벵갈루루가 배경이다. 빛과 색, 냄새로 가득한 도시 속에서 마주한 환각 같은 장면들이 인상적이다. 한때 아메리칸드림을 꿈꾸었던 주인공이 인도의 벵갈루루를 다시 찾게 되면서, 과거의 이상과 현재의 현실 사이의 간극을 마주하게 된다. 빛과 소리, 냄새가 폭발하듯 넘치는 도시 속에서 낯설고 혼란스러운 감각을 통해 삶의 본질을 되짚고 있다.


p.71

제로 하우스에 모인 작가는 미국 플로리다에서 온 앨리스, 벵골 시인 알리, 카슈미르 저널리스트 모하마디, 그리고 한국에서 온 나까지 모두 넷이었다. 영국인 베이커와 프랑스인 시몽 부부는 제로 하우스의 매니저였다. 부부는 프랑스 남부에서 살고 있는데, 제로 하우스의 레지던시 프로그램이 열릴 때마다 인도에 와서 각국에서 날아온 작가들과 한 달여를 보내다 돌아간다고 했다.





김의경 작가의 <망고스틴 호스텔>은 태국 방콕이 배경이다. 술과 춤, 뜨거운 열기 속에서 피어난 만남과 감정의 흔적들을 볼 수 있다. 학생 시절 함께 술을 마시던 친구가 갑작스레 방콕에서 사망하고, 주인공은 그의 흔적을 따라 방콕을 찾는다. 도시의 무질서한 활기, 불쾌할 정도로 가까운 열기 속에서 친구와 나눈 마지막 이야기들을 떠올리며 삶과 죽음에 대해 성찰한다.


p.136

태국의 길거리 음식은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었다. 다영은 여행 가이드북에 나온 가게와 시장을 돌아다니는 것만으로도 즐거웠고 병승은 그런 다영을 지켜보는 것만으로 좋았다. 병승에게 주어진 일은 연애할 때 그랬듯이 쇼핑하는 다양의 곁에서 대신 선택해 주는 쇼핑 보조 역할뿐이었다. 다영은 이제 쇼핑을 그만하자는 병승을 졸라서 창고를 개조해 만든 야시장 아시아티크로 이동했다. 그곳에서 다영은 첫눈에 마음에 든 라탄 슬리퍼와 라탄 가방을 샀다.


최정나 작가의 <낙영>은 사이판 배경이다. 과거의 비극과 현재의 삶이 교차하는 공간에서 내면 탐색에 나섰다. 10년 전 실종된 낙원을 찾아 사이판을 찾은 주인공은, 아름답지만 어딘가 허전한 풍경과 마주한다. 과거의 기억과 상실의 진실이 하나씩 드러나며, 자아의 실체와 상처, 치유의 의미를 돌아보게 된다.


p.210

"뭘 하는 거야?" 해원이 물었다.

"책갈피를 만들어."

"왜?"

"상처란 이런 거지."

"뭔 일 있어?" 평소와 다른 낙영의 태도에 해원이 물었다.

"사랑이란 이런 거고, 기억이란 이런 거지." 낙영의 목소리가 격앙되었다.

"왜 그래?"



소설가 김영하는 "여행은 과거에 대한 후회와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주는 힘"이라고 말했다. 낯선 환경에서 우리는 오직 현재에 집중하게 되며, 이는 정신적인 평온을 가져다준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우리에게는 적당한 말이 없어>는 포르투갈, 인도, 태국, 사이판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네 곳 모두 내겐 익숙하지 않은 공간이다. 아직 한 번도 가보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 안에서 느끼는 불편함, 오해, 호기심, 그리고 연대의 순간들을 각각의 소설들은 정교하게 포착해 낸다.


각기 다른 스타일의 작가들이 ‘타인’이라는 거울을 통해 자신을 비추는 모습을 통해 우리는 자기 내면을 새롭게 되돌아보게 될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낯선 곳에서 익숙한 ‘나’를 되찾고 싶었던 이들이나, 반대로 ‘나’를 벗어나고 싶었던 모든 이들에게 추천한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t******a 2025.04.1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