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며칠째 비가 내리고 있다. 하늘을 다 덮을만큼 커다란 구름이 계속 비를 몰고 오고 있다. 서울에서 만나는 비는, 콘크리트위로 흐르는 물줄기와 꽉꽉 막힌 차들 사이로 불쾌감만 안겨다준다. 그러나.... '소나기'에서의 비는 이런 비가 아닐거라 생각해본다. 냇물 위로 퍼지는 동그란 파장, 풀잎을 때리는 경쾌한 소리...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소나기'속의 비이다. '소나기' 누구나 한번쯤 읽어봤을 법한 이 책은 고전이 가져다주는 진부함이라는 느낌 속에서도 꿋꿋이 신선함을 가득 가지고 있다. 소년, 소녀라는 대명사의 사용 외에도 황순원 선생님의 서정적인 문체가 힘을 발했음이 틀림없고.... 무엇보다도 그 배경, 소나기가 내리는 속에 소년 소녀의 풀꽃같은 사랑이 조금은 설레고, 조금은 가슴아린 감정을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리라. 이제 비가 그치고, 하늘에 조그만한 무지개 하나가 걸린다. 이 모습을 봤을 소년, 소녀를 생각하면 남모를 쑥스런 웃음이 내 입가장자리에 걸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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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 소나기처럼 짧게 지나간 사랑. 이 소설을 아주 짧은 단편 소설이다. 이 책을 읽자마자 나는 소년과 소녀의 순수한 사랑과 더불어 아름다운 이야기에 흠뻑 반했었다. 이 책에서 소나기는 소년과 소녀의 사랑을 비유한 것이 되기도 하지만 소나기에서 소나기는 소녀의 병이 악화되는 일들을 알려주는 하나의 글감 이라는 것을 알았다. 처음 소년이 소녀에게 말을 걸지 못했을 때 나는 소년에게 자신 있게 말하라고 이야기 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소녀가 더욱 용기 있게 다가가자 변화하는 소년의 모습을 보면서 내가 웃음이 나왔다.
그리고 소년과 소녀를 연결 시켜준 조약돌. 나는 이 부분에서 황순원 작가의 표현이 너무 아름 답다는 것을 느꼈다. 그냥 말로 이어 질 수도 있는 것을 조약돌이라는 하나의 소재를 사용하여 글을 쓴 다는 것이 쉬운 것만을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둘은 같이 놀러 다니기도 하고, 함께 이야기도 나누면서 점점 친해진다. 소나기가 와서 소녀를 걱정하며 같이 놀러 다니고, 또 소녀는 놀러 다니 던 중에 도랑을 건너면서 소년에게 업혔을 때 치마에 물든 진흙물로 다시한번 좋아한다는 표현을 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소녀는 병에 걸려 죽고 만다. 하지만 소나기에서는 소년이 소녀가 죽을 것을 직접적으로 알 수 있게 하지는 않았다. 부모님을 통해 잠결에 이야기를 듣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소녀가 죽는 것을 소년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서 들으면서 조금 더 슬픔을 강조하고 여운을 남기는 느낌이 들었다. 또 이렇게 소녀의 죽음을 알리면서 여운으로 처리된 소녀의 죽음은 소년과 소녀의 사랑이 여전히 순수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는 한가지가 아니었을까? 생각이 된다.
단편이기 때문에 큰 감동이 없을 것이라던 나의 생각과는 달리 내가 평소 즐겨 읽던 명랑 소설이나 세계적인 문학소설에 뒤지지 않은 만큼의 재미와 감동이 있는 책인 것 같았다. 오히려 우리나라의 현대 소설을 읽으면서 사람 사는 모습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요즘은 신문에도 원조교재, 또는 청소년들의 나쁜 일과 모습들이 많이 드러나고 있다. 하지만 모두 이 이야기, 즉 소나기를 한번쯤 읽어보면서 순수한 사랑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나의 친구들 그리고 우리나라의 모든 청소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인상깊은구절] 글쎄말이지 이번 앤 꽤 여러날 앓는 걸 약도 변변히 못 써봤다더군. 지금 같아서는 윤초시네도 대가 끊긴셈이지. 그런데 참 이번 계집애는 어린것이 여간 장망스럽지가 않어. 글쎄 죽기전에 이런 말을 했다지 않아? 자기가 죽거든 자기 입던 옷을 꼭 그대로 입혀서 묻어 달라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