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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쯤 전에 떠들썩하게 등장하면서 대학가 전반에 걸쳐 있는 대학원생들과, 시간 강사들에 대한 처우를 돌아보게 한(돌아만 본)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의 저자 김민섭 씨의 신간이다. 은은한 연보라색 하늘 아래 활주로와 공항이 배경으로 찍힌 표지에서 평소엔 거들떠도 안 보는 말랑말랑한 개인적 감성 담은 말장난 에세이집 아닐까 싶어 받아놓고도 읽지 않은 지 오래였다. 사실 우리 학교 사서 선생님이 작가와의 만남을 개최하셨고 그 작가의 신간을 구매해주신 것인데, 아무리 그래도 한 장도 읽어보지 않고 작가와의 만남에 참석하는 건 너무 매너없는 짓인 것 같아 펼쳐든 책에 그냥... 두들겨맞고 말았다. 한동안 몇 권 연달아 죽음을 이야기하는 책들을 읽다가 잠시 덜 무거운 쪽으로 빠져나올 수 있었던 따뜻한 이야기들이었다. 그렇다고 가볍거나 생각이 얕은 책이라는 건 결코 아니다. 달리기를 하면서 일상의 차원에서 자기다움을 찾고, 헌혈과 김민섭 찾기 같은 에피소드를 통해 타인과 연결되어 있음을 인식함으로써 사회와 개인이 살아갈 방향을 생각하고 실천하는 작가의 삶에서 '내가 실천할 수 없는 것은 웬만하면 아이들에게도 시키지 않는다'는 내 소신의 모습을 보았다. 그의 문체가 차분하면서도 위트있고 어렵지 않으면서도 신뢰가 가는 것은 "당신이 잘 되면 좋겠다"는 선의와, 거기서 출발한 행동, 그리고 그 파급이 일으키는 변화를 실제 이야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나도 이 책을 읽다가 한동안 미뤄두었던 30번째 헌혈을 실천에 옮김으로써 이 작가와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된 셈이고, 내 피를 받아 생명을 이어갈 누군가와 또 연결되었다. 이렇게 느슨하지만 확신할 수 있는 연결과 연대감은 코로나로 인한 정서적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면서, 그 이후를 극복해나갈 하나의 삶의 양태일 수 있다. 특정한 개인의 카리스마적 의지로 모든 사람을 이끌어 나가려는 전체주의적 방식 대신 느슨하되 서로를 잊지 않고, 자기 자리에서 정체성을 찾아가면서 그 사이의 거리가 주는 공간만큼 다양한 이들을 품을 수 있는 사회의 모습으로 말이다. "그러나 대학에서 나오면서 다짐한 게 하나 있다면, 나를 닮은 사람들에게는 화를 내지 않기로 한 것이다. 그도, 그의 책임자도, 결국 자신의 자리에서 노동하는 나와 닮은 한 개인일 뿐이다. 분노는 그들이 아니라 그들을 감싼 구조를 향해야 한다. 그러한 분노를 잘 간직해 두었다가 나와 닮은 사람들과 함께 분노하면, 우리 주변의 잘못된 제도와 문화를 조금씩 바로잡을 수 있을 것이다. 나와 닮은 개인에게 분노하는 것으로는 무엇도 바꿀 수 없다고 나는 믿고 있다."(p81) 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가 나와 참 외모도, 생각하는 바도 무척 닮았다는 생각을 여러 번 했다. 특히 이 부분에서 '아니, 어떻게 내가 생각하는 게 이렇게 정확히 활자화되어 있지?'하고 놀랐다. 특성화고에서 3학년 담임을 하고 나서는 어떤 광고 전화를 받아도 그냥 끊지 않는다. 정중히 받고 화내지 않는다. 내가 제자들을 콜센터에 보내보니 그들은 그냥 얼굴없는 타인이 아니라 내가 아끼던 아이들의 얼굴을 가지게 되었고, 나의 돈을 뽀려먹으려는 회사와 동일한 개체가 아니라 나름의 사연을 가진, 나와 같이 큰 조직의 한 부분으로 그저 '일'하고 있는 것 뿐이라고 생각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분노해야 할 것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 얼굴도 모르는 고객님에게 사랑한다고 말해야 하고 웬갖 쌍욕을 들어도 세 번까지는 참아야 하는 극한직업 서비스 노동자로 만드는 '구조'에, 그에 대한 정당한 저항과 요구를 묵살하고 때로는 짓밟는 사회와 편견에 분노해야 하는 것이다. 그 분노는 나와 같은 사람들과 공유해야 하는 감정이지 서로 주고받아야 할 것이 결코 아니다.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이렇게 번연히 있고 그걸 이렇게 책으로까지 내는 사람이 있다는 데서 느껴지는 연대감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감동이었고, 내가 아이들에게 김수영의 시를 통해 보여주고 말하는 것들이 의미있는 일이라는 것에 대한 확신이었고, 좀 더 거대한 악에 가래를 뱉고 내안의 소시민성을 미워하려 노력해야 한다는 것에 대한 반성이 되었다. "그러나 항상 좋은 일로만 그들과 만나는 것은 아니다. 2017년에 세실극장이 폐관되었을 때 나는 극장에 가 보지 못한 것이 괜히 미안해졌다. 학교폭력을 겪었다는 중학생 김민섭 씨가 검색되던 날에 나는 많이 우울했고 그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 어쩌면 그들은 자신의 이름을 검색하다가 이미 서로를 발견했을 것이다. 그리고 내가 그랬던 것처럼 언젠가부터 응원과 위로를 보내는 사이가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p84)" '언젠가 내 앞에 다다를 너'를 위해 나의 자리에서 응원하는 이런 방식이 있다. 이 응원의 힘은 자신과 이름이 같을 뿐인 열 살 어린 김민섭 씨를 일일 버스 패스와 숙박비까지 손에 들려 후쿠오카에 보내줄 수도 있고, 졸업 작품전 비용도 지원해줄 수 있다. 너와 내가 연결되어 있으므로, 당신이 잘 되면 결국 나도 잘 될 테고 결국 당신이 잘 되길 바라는 것은 나도 잘 되길 바라는 것이다. 서로를 생각하는 선한 영향력과 그 실천이 결국 우리가 사는 세상을 조금씩 더 좋은 쪽으로 만들거라는 내 생각을 함께 하고 있는 사람을 만났고, 나도 용기있게 말을 건넸고, 12월 어느 날에 이 '유명' 작가를 우리 집으로 초대하기로 했다. 글을 쓰며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하지만, 이 상황에 어떤 말이 가장 잘 어울릴까 생각해보면 결국 순 우리말로 돌아오는 일이 많다. 그의 글과 생각이 그렇게 진솔한 마음임을 느끼면서 이 책도, 그의 삶도 지속가능하게 '잘 되면' 참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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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주변에 선물을 하기 위해서 다량의 권을 구매할 정도로 마음에 들었다. 사실 제목만 보고도 저자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는지 알 것 같았으나 읽어보니, 더 마음에 든 책이었다. 저자가 이야기 하는 다정함과 그 중요한 가치에 대해서 좀 더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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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의 만남을 준비하기 위해 학생들과 읽었습니다. 에세이 느낌이라 장면 장면 실감나는 부분 있구요. 저는 당시 상황을 생각하며 읽다 보니 어렵지 않았습니다. 아쉽게도 학생들은 조금 공감이 덜 가는 부분도 있었는지 그렇게 흥미롭지는 않다고 합니다. 작가분의 가방은 찾으셨는지 궁금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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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수행평가할때 필요했는데 집근처 도서관에서 대여가 안돼서 구매하게 됐어요. 처음엔 억지로 읽어야해서 흥미가 생기지 않았는데 읽다보니 내용이 좋아서 나중에는 시간가는줄 모르고 다 읽었네요. 그래서 친구들과 가족들에게도 읽어보기를 추천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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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인간의 저자 김동식 작가님의 강연을 듣고 김민섭 작가님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순수하신 작가님께서 은인으로 생각하시는 분, 그런 분이 쓰신 다정함에 관한 책이라 더욱 관심이 가서 구입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 그리고 다른 사람을 대하는 나의 모습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
| 이번에 제가 구매하게 된 책은 바로 " 우리는 조금 더 다정해도 됩니다" 입니다. 제목을 보고 저는 공감을 했습니다. 우리는 좀 더 다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대사회에 사는 여러분들 요즘 너무 화가 많습니다. 이럴 때 일수록 더 다정 해야된다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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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함이란 말은 참 많이 달고 사는데요. 이상형이 뭐냐 물으면 다정함이란 말이 꼭 들어가고 누군가에게 들으면 기분 좋은 말 중에도 다정함이란 평가가 있는데요. 쉽게 말하고 바라지만 쉽게 잊어버리는 것 또한 다정함인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따뜻해고 또 따뜻해져야겠다. 다정해져야겠다. 타인에게. 그게 곧 내게 다정함을 주는 일이라고 느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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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함이 필요한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미움'이 넘쳐나고 있으니까요. 미워하고 화내는 것이 더 쉬운 일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다정하기가 더 쉬울 겁니다.) "당신의 삶의 방향은 잘못되지 않았으니까, 어디선가 같이 걷고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그 길을 계속 걸어갈 수 있길." -본문 중- |
![]() 김민섭 작가를 떠올릴 때 화자되는 에피소드가 있다. "김민섭 찾기 프로젝트" 오랫동안 계획했던 일본 비행기표를 약간의 환불만 받느니 동명이인의 다른 김민섭이 온전한 기쁨을 누릴 수 있는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SNS에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타인의 응원을 받아 입소문을 타며 또 다른 김민섭 찾기에 성공한다. 사람들이 왜 그토록 김민섭 찾기 프로젝트에 열광했을까? 그건 요즘과 같이 자기 중심적인 시대에 완전한 타인의 선의를 위한 프로젝트였기 때문이다. 나는 비록 이 기회를 놓치지만 이 기회가 다른 누군가에게 기쁨이 되었으면 한다는 마음. "당신이 잘 되면 좋겠습니다"라는 책 제목이기도 한 작가의 마음은 대중에게 아직도 이 사회에 온기가 남아 있음을 확인해 준 사건이었다. 김민섭 작가의 신간 『우리는 조금 더 다정해도 됩니다』는 전작 <당신이 잘 되면 좋겠습니다> 의 연장판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이후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사회들의 면모를 비추며 과연 우리가 좀 더 다정하기 위해서 사회가 어떻게 작동해야 하는지 물음표를 던지는 책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먼저 작가가 말한 '다정함'이라는 언어를 살펴보자. 먼저 우리는 '다정함'이라고 말하면 지극히 개인적인 인성을 생각하기 쉽다. 다정한 사람, 그 사람의 성격을 떠올린다면 우리는 이 '다정함'의 영역을 한정적인 역량으로 생각하기 쉽다. 나는 원래 그런 성격이 못 되어서. 나는 원래 성격이 모나서... 하지만 저자가 말하는 '다점함'은 인성이 아니다. 인성이 맞지만 그것보다 '삶의 태도'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내 자신이 잘 되고 내 자신의 현 위치가 결코 나만 잘나서 아니란 것을 받아들이는 태도. 남이 잘 될 수 있도록 응원해주고 나 또한 남의 응원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이 있도록 우리는 태도를 바꾸어야 한다. 내가 가진 일상의 태도가 타인의 입장에서 다정한 손짓이 될 수 있도록 우리는 항상 타인을 사유해야 한다. 나는 나에게 전해진 응원을 어떠한 태도로 받고 있을까. 모두가 크고 작은 응원을 받으며 자신의 지금에 이르렀을 것이다. 마음을 다해 응원해온 존재들이 손을 흔들 때 적어도 정중하고 다정하게 응답해야 한다. 그래야만 계속 응원받을 자격이 있다. 우리는 타인의 다정한 응원으로만 존속할 수 있는 존재이기에 더욱 그렇다. '다정함'이 삶의 태도라고만 생각한다면 개인적인 인성에 그칠 수 있지만 이 다정함이라는 역량이 발휘되기 위해서 작가는 사회, 이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가 함께 받춰주어야만 함을 비춰준다. 북카페로 꾸민 대형서점, 고객의 과오나 대형 서점의 관리 실수로 인한 책 파손등 모든 손실을 감안해야 하는 출판사들. 책을 읽지 않는 시대에 작가에 대한 인세가 후지급으로 제공되는 관행들. 그리고 이 시대에 흔히 넘치는 인력 구조로 젊은이들이 산업 재해로 죽어가지만 단지 고객에게 불편을 끼치는 사과문으로 대체되어 버리는 시대. 김민섭 작가는 사회의 불합리한 관행을 보면서이런 시대에 '다정함'이 발휘될 수 있겠느냐고 묻는 듯하다. 그 질문과 함께 우리가 진정 돌아보고 반성해야 할 주체는 자본의 애도에 맞춰 변해버리고 무감각해진 우리라고 저자는 목소리를 높인다. 사실 큰 재난을 애도하기는 쉽다. 우리가 아는 자본도 이때는 애도의 물결에 동참하거나 그것을 선도하기도 한다. 그러나 잔잔한 일상에도 재난은 찾아온다. 크고 작은 세월호가 언제나 우리 곁에 있다. 우리가 애도해야 할 대상은 자본에 종속되어 천박해진 이 세계 자체이고, 어쩌면 애도에서 점점 무디어져가는 우리들 자신인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우리는 사회가 어쩔 수 없으니 달리 방도가 없다고 할 것인가? 이 사회의 구조는 개인이 할 수 없으니 우리는 이대로 안타까워하며 무디어져가야만 하는가? 그럴 수 없다. 그래서 저자는 우리 모두의 개인적이고도 우리만의 방법을 찾아가야만 한다고 말한다. 우리 모두 저마다의 구조적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지만 그 안에서 어떻게 타인과 함께 잘 살아갈 것이냐 하는 문제는 결국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 타인에게 좀 더 다정하기 위해 서점에서 일부러 파손된 책을 구입하고 크리스마스를 맞아 작가가 운영하는 출판사의 통장은 텅장이 될지언정 작가들의 책의 인세를 선지급하기도 한다. 자신이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는 것. 타인에게 좀 더 다정한 방법을 찾아내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수록 우리 사회는 또 다른 '김민섭' 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며 이 사회에서 '다정함'의 역량은 점점 더 커질 것이다. 이 '다정함'이라는 특성이 더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개인적이고도 사회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나의 다정함은 어떻게 발현되고 있는지 이 책은 나 자신을 돌아보게 만든다. 다정함이 발현되고 더 커져가야 한다는 저자의 외침을 힘든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와 닿기를 간절히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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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섭 작가의 오랜 팬이다. 그의 거의 모든 저서를 읽었다. 그래서일까, 책을 들기 전까진 (그의 비유를 빌리자면) 이 책을 그의 정규 앨범 사이에 나오는 싱글 앨범 정도라고 치부했었다. 이런, 내 생각은 완전히 틀렸다. 이 책은 수년간 그가 주장해온 다정에 대한 정수가 담겨있다. 이쯤되면 그를 '다정장인'이라 불러도 어색하지 않을 듯 하다. 중쇄를 찍었다고 하던데, 역시 잘 팔리는 책에는 이유가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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