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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줄 알았다. 사건에 너무 가까이 가면 당연히 자신에게 범인의 촉이 돌아오는 법이다. 케이는 자신이 원하든 원하지 않았든 범인의 눈에 들었다. 그리고 마리노에게 피해를 입혔고 자기 자신도 죽을 뻔한 위험에 놓이게 된다. 사건이 일어나고 그 사건을 조사하고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일어날 수밖에 없는 일이려나. 그 대상이 형사가 아니라 법의관이라는 것이 조금은 그렇지만 말이다. 자신의 투시력을 믿고 살인범의 심리를 묘사하던 알 헌트의 등장으로 사건은 조금은 풀려가는 듯 했다. 그리고 결정적인 단어도 등장을 한다. 그가 누구인지를 밝히면 아마도 그가 범인일 것이다. 하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서 그를 찾아야 할까. 단지 이름 하나 아는 것으로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찾아낼 수는 없으니 말이다. 결론적으로는 연속으로 일어난 죽음이 있으니 그 사람들과 연관성이 있는데서부터 찾아야 할 것이다. 1권의 사건 현장에서 여러가지 섬유가 등장을 했다. 그런 섬유들을 추적하는 과정은 제프리 디버의 라임 시리즈에서 나오는 것과 비슷해서 호기심이 동한다. 증거제일주의는 아니라도 이런 장르소설에서 증거를 찾아내고 그 증거를 짜 맞추어가면서 이러니 저러니 해서 거기에 있는 그가 범인이다 하는 짜릿함이 존재하지 않는가. 물론 법의관이 주인공인 이런 소설에서는 그보다는 더 피해자의 바디에 초점을 맞추겠지만 말이다. 원제인 body of evidence를 연관시켜 봐도 역시나 그러하다. 피해자가 있었던 곳으로 직접 가서 그녀가 되어 보는 케이 스카페타. 그렇게 그녀는 피해자가 남겼던 그리고 모두가 찾고 있던 그 원고를 찾게 된다. 그렇게 바라던 원고를 찾았음에도 마구 기쁘기 보다는 혹시나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까 노심초사했다. 그녀의 주위에 누군가 등장을 하면 의심부터 했다. 혹시 또 아는가. 앞에서부터 줄기차게 등장을 해왔던 그 인물들 중에서 마음을 바꾸고 얼굴을 바꾸고 내가 범인이요 할지 모르니 말이다. 책의 뒤쪽에 해설과 더불어 옮긴이의 말에 꽤 긴 페이지를 할애했다. 작가에 대한 설명이 자세하게 나와 있어서 작가의 작품을 좋아하는 나같은 독자에게는 더욱 큰 즐거움을 준다. 작가의 작품이 본토인 미국에서 어떤 영향력을 끼쳤는지 알아보는 것도 흥미롭지 않은가. 우리나라에서보다 더 큰 파급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작가의 소설은 그냥 평상시에 읽어도 좋지만 휴양지에서 읽기에도 딱이다. 그런 느낌 아는가. 만화책을 줄줄이 쌓아두고 가장 편한 자세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한권씩 넘기는 기분 말이다. 이 시리즈는 그렇게 읽어줘야 제맛이 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