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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 시대의 진정한 삶의 고수들 13인의 가슴 찡한 인간 냄새가 나는 삶을 소개하고 있다. 먹고 사는 걱정만으로 현대인에게 시원한 삶의 지혜로서 하나의 돌파구를 제시하는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자꾸 드는 생각이 ‘먹고 사는 문제만 걱정만하다가 한 세상끝낼 수 없다’는 강렬한 내면의 외침! 13인의 자신의 삶을 제대로 살아가는 그들을 보면서 나도 나만의 삶을 살아봐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만의 삶을 산다는 것이 어찌보면 그들처럼 단순하고 쉬울 수 있는데...
13인의 삶의 고수들뿐만 아니라 저자인 조용헌교수의 입담은 강렬한 흡입력으로 이 책의 매력에 흠퍽 빠지게 한다. 한방의 느낌을 표현하는 사진작가 김용희씨의 사진작품 역시 대단하다.
우리시대의 백수의 제왕인 강처사의 얘기, 우리시대 ‘포레스트 검프’ 신정일 등.
[인상깊은구절] 삶의 고수가 아니면 남들 출근할 때 섬진강 청둥오리 떼와 더불어 물수제비를 날릴 수 있겠는가? 무림에만 고사가 있는 것이 아니다. 생계유지의 두려움을 뛰어 넘은 사람은 삶의 고수임에 틀림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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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을 버림으로써 삶을 택한 이들의 이야기
생활과 삶이 무엇이 다르냐고..? 말장난같을지 모르지만 둘은 좀 다르다. 생활은 보통 직장생활, 주부생활(잡지..?), 학교생활 등과 같이 일종의 역할(Role)이 부여된, 목적의식적이고 비교적 또렷한 사회적 틀을 갖춘 것인데 반해 삶은 이보다는 훨씬 자의적이고 추상적인 개념.
영어식 표현을 빌자면, 한정적 용법과 서술적 용법의 차이랄까..
따라서 삶은 생활에 비해 자유롭고 또 이데아적이다. 낭만적 삶, 성실한 삶, 행복한 삶, 목적의식이 또렷한 삶 등 삶은 생활과는 달리 주체적 의지와 판단이 담긴 수식어를 동반한다.
때때로는 두 가지가 함께 가기고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경우 둘은 서로 상반된 포지션으로 대립하기도 한다. '방외지사(方外之士)'를 '고정관념과 일상의 경계선 너머의 삶을 추구하는 사람'으로 정의한 이 책은, 나름 번듯한 직장을 접고 전원에 파뭍혀 지내는 은자(隱者), 정통무술의 계승자, 역술인, 차 맛을 감별하는 이른바 다도(茶道) 업계의 소믈리에인 품명가(品茗家) 등 결코 평범하지 않은 업으로 자신만의 삶을 구축한 일곱명의 고수들 이야기를 인터뷰 형식으로 담았다. 흔하게 접할 수 없는 직업들이기에 그들이 생계를 유지해가는 모습을 접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롭다. 문제는 일반인들이 감히 모방하고 흉내내기에는 지나치게 높은 진입장벽이 존재하므로, 아무래도 친근하기보다는 다소 요원한 이야기에 그칠 수 밖에 없다는 점. 따라서 책을 읽으며, '아.. 이런 삶도 있구나. 살짝 부럽다' 이외의 다른 감흥을 이끌어내기에는 다소 호소력이 낮은 것이 한계다. 별다른 구도(求道)의 구상(構想) 내지는 대안이 있는 이가 아니라면, 재미있게 읽어넘기면 그만인 책.. 아닐까 싶다. |
| 평소 조횽헌 씨의 책을 재미있게 읽어 왔던 터라 새로운 책이 출간되었다는 말을 듣고 보지도 않고 바로 인터넸으로 책을 구입하였다. 과연 저자답다고 생각할 정도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적지 않게 실려 있었다. 하지만 과거의 저작들에 비해 내용의 밀도가 다소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무언가 발효가 덜 된 채 급조되어 시장에 나온 물건을 본 느낌이라고 할까. 선정된 대상들이 방외지사의 대표성을 갖는 사람들 인지도 의문이다. 이러한 의문은 물론 선정된 방외지사들에 대한 분석의 깊이가 이전의 저작들에 미치지 못한 데에도 일정부분 기인한다. 저자는 물론 내공의 부족을 화려한 필력으로 일정부분 상쇄시키고는 있다. 이 책이 상당한 재미를 독자에게 부여할 것임은 부인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전체적인 시각에서 보았을 때 이 책은 상업성을 염두에 두고 급조된 출판사의 기획상품이 아닐까 하는 의문을 면하기 어려웠다. 한권으로 출간해도 될 만한 내용을 굳이 2권으로 나누어 출간한 것도 상업성이라는 측면을 염두에 두지 않는다면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저자는 강호동양학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조(?) 아니면 재발견한 사람으로 극히 귀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글이란 넘쳐 흘러서 나와야지 출판사에 휘둘려서 쥐어짜듯 나온 글은 장기적으로는 독자들의 호응을 받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평소 저자를 높이 평가하고 애호하여 왔던 독자로서, 저자가 이제는 당분간 침묵과 내적 발효의 기간을 거쳐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저술을 선보이기를 기대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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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아이들은 괴롭다. 대학 졸업생들은 더 괴로울 것이다. 이제 사회에 나가면 뭘 해먹고 살지? 취직자리는 없고 먹고는 살아야 하고, 이 사람 저 사람 눈치는 보이고. 그래서 팍팍하고 괴롭다. 왜 우리는 먹고 사는 일에 이토록 매달릴까. 정말 밥을 못 먹을 정도라서 스스로 기가 죽어 고민하는 것일까? 물론 생존의 위협 앞에 시달리는 사람도 없지는 않을 것이다마는 대개는 자기가 세운 기준과 방향에 맞지 않은 일은 못하겠다고 포기하는 바람에 그만 그 자리에 주저앉아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인간은 일 그 자체를 통해 살아 있음을 느낀다. 일을 통해 꿈을 꾸고, 또한 일을 통해 꿈을 실현시킨다. 아무리 많은 돈을 벌고 사회적으로 높은 자리에 있다 해도, 일이 없다면 혹은 현재 하고 있는 일에서 아무런 보람을 느낄 수 없다면 불행한 사람일 것이다. 한국 베이비붐은 6·25 이후인 1955~1963년이 절정이었다. 이 때 태어난 세대 가 현재 42~50세로 810만 명에 달한다. 통계청 조사로 나타난 실제 정년 53세를 기준으로 보면 3년 뒤부터 이들이 직장 밖으로 쏟아져 나온다. 이들 앞에는 30 ~40년의 지루한 노후생활이 기다리고 있다. 그러니 ‘재수없으면 100살까지 살 수도 있다’는 농담이 나올 지경이 됐다. 바야흐로 백수(白手)의 시대다. 이 땅의 백수는 불쌍하기 짝이 없다. 돈 떨어 지고 친구마저 멀어지면 모든 일에 자신이 없어져 세상에 혼자 남은 것 같은 적막감에 몸을 떤다. 노후대책보다 더 시급한 게 실업 대책이다. 일을 오랫동안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50세 이상의 고용여건은 갈수록 나빠지는 게 한국사 회가 처한 딜레마다. 옛날에는 산속에 숨어사는 사람을 '방외지사'라고 했지만, 요즈음에는 방외지사를 규격에 맞춘 삶에서 벗어나서 자기 나름의 하고 싶은 일에 깊이 빠져 그 삶을 추구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쯤으로 해석해도 될 것 같다. 여기 또 이러한 삶의 굴레를 과감히 거부하는 사람들이 있다. "직장에 얽매여 먹고 사는 문제로 걱정만 하다가 한 세상 끝나는 것인가?"라고 외치는 <방외지사 - 우리시대 삶의 고수들>이다. 저자 조용헌씨는 '방(方)'이란 테두리, 닫힌 공간, 고정관념을 뜻한다고 말하며, '방외지사'란 그 고정관념과 경계를 뛰어넘은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13명의 방외지사의 삶을 소개해주고 있다. 다양한 삶들이 소개되고 있지만 역시 관심을 끄는 것은 밥벌이의 걱정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삶을 선택한 방외지사들이다. 하나같이 평범치 않은 삶을 꾸려가고 있다. 제목만 일별해도 이들의 ‘특별한 엉뚱함’을 충분히 감지할 수 있다. ‘할리데이비슨을 타고 강산을 떠도는 시인’, ‘스승을 찾아 평생을 헤맨 내과의사’, ‘전국의 산하를 두 발로 걷는 낭인’, ‘중국 화산파 23대 장문으로 등극한 여선’ 등이 대표적이다. 평범을 거부한 자에게는 또한 평범하지 않은 인생철학이 있기 마련이다. 자칭 ‘백수의 제왕’인 강기욱씨는 이렇게 말한다. ‘눈먼 새도 공중에 날아다니면 입에 들어오는 것이 있기 마련이다. 직장에 매인다는 것은 자기를 파는 일이다.’ ‘결국 경쟁에서 탈락했거나 도피한 자들이 아닌가’라는 말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들은 결코 도피하지 않았다. 시인 김수영의 표현을 빌자면 ‘온몸으로 자신의 삶을 밀고 나가고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도를 닦기 위해 독버섯을 달여 먹거나 뗏목을 타고 바다를 건너며 삶의 의미를 탐구하는 이들을 ‘도피자’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여기에 소개된 사람들의 공통점은 행복을 위해 돈을 포기했다는 점이다. 안정된 직장 또는 더 많은 보수를 위해 현대인들이 틀 지워진 분주한 삶의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할 때 이들은 정반대의 선택을 했다. 행복만큼 주관적인 척도가 없다. 남들이 뭐라 하던 스스로 행복하면 된 것 아닌가. 항상 남의 시선에 맞춘 행복의 기준을 위해 현재의 행복하지 않음을 감내하고 살아가는 사람들 보다는 정말 행복한 것임이 분명하다. 저자 말대로 인생에는 한 길만이 아니고 여러 길이 있다. 그런데 한국사회는 그 동안 과도하게 방내지향적인 가치체계에만 매몰되어 있었다. 설사 나는 방외의 다양한 삶들에 동의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것들이 우리네 삶을 풍성하게 해주는 것임에는 틀림없다. 이런 길들이 더 많이 나와 답답한 우리네 삶에 다양한 물꼬를 터주었으면 좋겠다. 책은 묻는다. 한 점의 만족도 얻지 못하는 지금의 삶을 이어가는 이유가 대체 뭔가. 하지만 강제로 다른 삶으로 끌어내려고 하지는 않는다. 다만 이렇게 말할 뿐이다. 이들의 참고가 되었으면 싶다. 참고가 못 되면 위로라도 되었으면 좋겠다. 방내지사들의 삶에도 활력으로 되돌아왔으면 한다.’ |
| 맹자가 한 말이란다..'恒産 이어야 恒心이라..' 뭔가 꾸준히 생산해낼것(먹거리를 마련할 것, 경제학적으로 물적토대)이 있어야 자기마음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 다른말로 풀면 먹을 걱정이 없어야, 주머니가 비어있지 않아야 꼴리는 대로 살 수 있다는 얘기겠지. 백수가 되고 싶은 많은 사람들의 딜레마는 '백수가 될 시간과 여유는 있는데 돈이 없다'는 것과 '백수로 살 돈은 있는데 너무 바빠서 그럴 시간과 마음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돈과 시간..그 둘을 모두 거머쥘 수는 없을 것이고, 둘 중 하나는 포기해야만 백수, 혹은 方外의 삶이 가능할 것이다. 이 책에 나오는 사람들은 적게 쓰고, 많은 여유를 갖고, 자기 나름의 '꼴리는 대로의 삶'을 선택한 삶을 살고 있다. 나와 아주 다른 것 같지는 않은데, 나름 치열하고 열심히 사는 사람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 그렇지만 나보고 그렇게 살라고? 오..No Thank You.. 그냥 엿보고 구경하고, 기회가 된다면 한 번 체험수준으로 살아보라면 살까..평생 그렇게 살라고 하면 별로 내키지는 않는다. 우연히 이 책을 연휴기간에 보면서 KBS에서 '박범준, 장길연 부부'가 무주의 산골짜기로 들어가서 겨울을 나는 이야기를 보았다. 30대 초반의 이 부부는 서울에서 잘 먹고 잘 살다가 굳은 결심을 하고 모든 걸 작파하고 이곳을 들어와 농가를 개조해 나름대로 즐겁게 살고 있었다. 이들도 일종의 방외지사가 아닐까. 아라한 장풍 대작전이나 쿵후 허슬같은 영화를 보면 놀라운 무술 고수들은 사실 자기모습을 숨기고 도시 한구석에서 조용히 살고 있는 것으로 설정되어있다. 그들과 이런 방외지사하고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뭐 그런 생각도 해보게 한다. 내용을 읽으면서 들었던 소감은 이정도로 하고.. 글쓰기의 폼새는 좀 딱딱하고 먹음직스럽지는 않다. 저자 본인도 도닦는 분이라 그런 것 같기도 하고, 1961년 전남 순천에서 태어나 원광대학교 대학원에서 불교민속학을 전공하여 불교학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현재 원광대학교 동양학 대학원 초빙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난 18년간 한·중·일 3국의 600여 사찰과 고택을 답사하는 과정에서 재야의 수많은 기인, 달사들을 만나 교류을 가져왔다. 글 자체는 건조한 편이라 뭔가 흥미를 자극하는 달달한 맛은 없다. 열심히 취재해서 많은 정보를 주고는 있는데, 인터뷰이의 삶이 착..달라붙는 맛이 없는게 아쉽다. 이 책을 보다보니 이십년전쯤 지금 국립극장장인 김명곤씨가 뿌리깊은나무 잡지의 기자를 할때 썼던 '숨어사는 외톨박이' 시리즈 단행본이 생각났다. 마지막 남사당, 마지막 내시..숨어있는 백정등등을 취재한 인터뷰 글이었는데, 왠지 그 책이 좀더 나은 것 같았다. 또..얼마전에 나왔던 도사를 찾아서..인가 하는 책하고도 비슷한 컨셉인데 내용의 깊이는 이 책이 더한듯 하고, 먹음직한 글맛은 그 책이 깔끔한 편이었던 기억. 하여튼 문지방 너머로 접해보지 못한 남의 삶을 훔쳐본다는 면에서, 또 아주 기이한 삶도 아니고 가까이 있을 듯한 곳에서 사는 방밖의 사람들의 모습을 본다는 면에서는 한 번 볼만한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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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지사(志士)들의 쾌도난마
두 권으로 분책된 본작은 13명의 ‘방외지사’들의 삶에 대한 소개와 인터뷰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가 말하는 ‘방외지사’란 방이라는 닫힌 공간, 구획된 공간을 벗어나 방 밖(外)의 삶을 사는 사람을 말한다.
“예전에는 산속에 숨어사는 도인들을 방외지사라 했지만, 현대에는 고정관념과 경계선 너머의 삶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그가 바로 방외지사이다.”
책머리에 제시된 이 한 문장이 말하듯이 방외지사는 단순히 고정된 틀 밖에 사는 사람이 아닌 틀 너머의 가능성을 쫓는 뜻있는 지사(志士)들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뚜렷한 직업 없이 시골 고택을 지키며 사는 ‘백수의 제왕’에서부터 뗏목을 타고 서해바다를 드나드는 현대판 장보고, 가진것 없이 두 다리만으로 전국의 강을 걷는 이중환의 후예까지,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삶을 쫓는 이들의 유쾌한 초상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서울에서 잡지사 기자 생활을 하다가 어느날 모든 것을 버리고 지리산으로 찾아든 이원규 시인의 삶이 눈에 띈다. ‘인생은 대책없는’것이고 아무런 대책 없이 무대포로 산에 들어왔지만 굶어죽기는 커녕 오히려 건달생활을 즐기며 살고 있다고 한다. 시인의 유유자적함이 아래의 시에 잘 드러나 있다.
독거(獨居)
남들 출근할 때 섬진강 청둥오리 떼와 더불어 물수제비를 날린다. 남들 머리 싸매고 일할 때 낮잠을 자다 지겨우면 선유동 계곡에 들어가 탁족을 한다. 미안하지만 남들 바삐 출장 갈 때 오토바이를 타고 전국 일주를 하고, 정말이지 미안하지만 남들 야근할 때 대나무 평상 모기장 속에서 촛불을 켜놓고 작설차를 마시고, 남들 일 중독에 빠져 있을 때 나는 일 없어 심심한 시를 쓴다. 가끔 굶거나 조금 외로워하는 것일 뿐, 사실은 하나도 미안하지 않지만 내게 일이 있다면 그것은 노는 것이다. 일하는 것이 곧 죄일 때 그저 노는 것은 얼마나 정당한가! 스스로 위로하며 치하하며 섬진강 산 그림자 위로 다시 물수제비를 날린다. 이미 젖은 돌은 더 이상 젖지 않는다.
모두들 일분일초가 아깝다고 분주히 무언가를 하고 있는 마당에, 일없이 심심해서 시를 쓴다는 시인의 말은 조금 얄미워 보이기까지 한다. 하지만 누구나 꿈꾸는 그런 여유로운 삶을 실제로 살아낼 수 있다는건 어지간한 각오와 용기가 아니면 불가능한 것이다. 입으로는 편히 살자, 여유롭게 살자 하지만 실제로 그 여유로운 삶을 위해 포기해야 할 것이 너무나도 많다. 평범한 사람은 섣불리 그것들을 버리고 갈 수가 없다. “서울 생활이 미칠 것 같았다.”며 산으로 들어오게 된 이유를 말하는 시인은 분명 자유로운 삶을 찾아 복잡한 속세로부터 탈출한 도망자이다. 그러나 그를 사회부적응자나 도피자로만 볼 수는 없다. 대도시의 월급쟁이라는 고단한 자신을 벗어나 또다른 자신을 찾아 온몸으로 ‘자유’를 구현하고 있는 그의 모습에서, 대도시와 거대사회조직의 밑바닥에서 신음하는 왜소한 현대인이 아닌 자연속에 숨쉬는 ‘거대한 인간’의 얼굴을 볼 수 있다. 그가 단순히 도시를 버리고 자연속에 숨어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할리데이비슨을 타고 질주하는데서도 알 수 있다. 오토바이, 특히나 1450㏄나 되는 할리데이비슨은 파괴적이고 저돌적인 현대문명의 상징과도 같다. 그러나 시인은 이 무식한 쇳덩이에 길들여지지 않고 그 옛날 몽고인들이 한 마리 말을 타고 초원을 누비듯 거침없이 산과 도시를 질주한다. 오토바이와 하나가 되고 그 자신이 바람이 되어 일체의 구속과 억압을 산산히 부서뜨리는 것이다.
이원규 시인 외에도 책에 소개된 방외지사들은 하나같이 남들과 다른 길을 추구하는 사람들이다. 세상이 복잡해지고 사람살이도 그만큼 복잡해졌다고 하는데 어떻게 보면 모두들 똑같이 살아가고 있는것같다는 생각이 드는게 착각만은 아닐것이다. 모두가 Yes라고 할 때 No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TV광고처럼, 우리가 그동안 외면하고 있었던 그 많은 가치들을 찾는 것이 21세기의 생존전략인 셈이다. “길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가는 길이 곧 나의 길이요, 나의 운명이다”라는 말처럼. 고속도로만이 길은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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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학계에 알려진 사람만이 고수가 아니다. 재야에 묻혀 있는 재야의 고수들이 많다. 재야의 학문도 있다. 학문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재야의 학문, 재야의 고수들의 이야기이다. 이들은 그 분야에서 자신만의 영역을 쌓아왔고, 아직도 내공을 쌓고 있는 것이다. 저자 조용헌은 이러한 사람들을 찾아다니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엿듣고 글로써 적어낸 사람이다. 재야에 묻혀있는 그 들의 이야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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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너무 볶을 때 한 걸음 떨어져서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책입니다. 각자의 삶들이 흥미있고 재미있게 쓰여 있습니다. 13분 모두 각 각 다른 분야의 삶을 살기 때문에 평소에 관심이 없었던 부분에 대해서도 읽을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일상 대화에서 여러 가지 새로운 이야기 거리를 제공 할 수 있을 정도로 새로운 내용도 많습니다. 무엇보다 무협지에서 보는 도인이 실제로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부럽고 흥미롭고 마음을 끄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런 반면에 성실하고 자신에게 충실하게 사는 아주 조용한 소시민 적인 (그러나 소신이 아주 분명한) 삶도 있습니다. 평소에 늘 그리지만 막연하게만 생각하고 할 수 없다고 생각하던 일을 벌써 이루어 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서 나도 다시 꿈을 꾸게 할 수 있는 책입니다. [인상깊은구절] 내가 인사를 하고 나오자 할머니께서 "굿바이" 라고 하셨다. .... 불타는 듯한 눈으로 보고 있는 저사람이 누구냐고 물으니 돌아보지도 않고서 "신장" 이라고 했다. 다시 돌아보니 아무도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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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세상의 물질적 쾌락과 행복을 멀리하고 한적하고 조용한 곳에서 자기만의 세상을 꿈꾸며 고요히 사는 사람들이 있다. 이름 붙이길 방외지사(房外之士)……. 21세기……. 우리네가 살고 있는 세상은 엄청난 속도로 변하고 있다. 변화의 타이밍을 놓치면 따라잡을 수 없고 그걸 따라 잡았다고 느끼는 순간 또 다른 변화에 휩쓸린다. 그 옛날 조선의 은둔 선비들처럼 유유자적한 삶을 살기엔 세상은 너무 복잡해졌다. 정말 정신 차리기 힘든 세상이 되었다. 산다는 것은… 고통스러우며… 불안하고… 허무하다. 모든 이들이 느낄법한, 부조리와 자기연민과 삶의 고통속에서 벗어나 있는 신기한 사람들의 얘기를 이 책은 자연스럽게 풀어내고 있다. 특히 산중무예 “기천문”의 2대 문주인 무림고수 박사규 얘기에 이르면 쏴-아 하고 머리를 훑고 지나가는 서늘한 바람을 느끼기도 했고 2권에 수록된, 중국 화산파 장문인에 오른 여자도사 곽종인의 일화는 무척 흥미진진하게 읽혀졌다. 그 외에도 도시를 떠나 한적한 시골에 자리 잡고 자연속에 동화된 삶을 누리는 사람들, 자기만의 길을 한번의 뒤돌아봄도 없이 꼿꼿이 내 달려간 기인들의 얘기와 전통을 이어가는 장인들의 삶은 복잡한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가슴에 잔잔한 파도를 일으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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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싶은 대로 한번 살아보자!
직장에 얽매여 먹고 사는 문제로 걱정만 하다가 한 세상 끝나는 것인가? 고정관념과 경계선 너머의 삶이란 실현 불가능한 것인가? 아니다, 그렇지 않다. 백수의 제왕에서 무림 고수까지 방외의 삶을 실천하고 있는 우리 시대 삶의 고수 13인 방외지사들의 이야기에서 진짜 잘 사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는다.
- 책 표지에서
먹고 살려고 발버둥치는 일에서 벗어나고 싶다. 하지만 한편으론 여유로운 삶을 생각하면서도 현실의 내 모습은 잠시도 무언가를 하고있지 않으면 좌불안석이다. 일을 하던, 책을 읽던, 운동을 하던, 사람을 만나던, 영화를 보던...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지 않겠다는 핑계를 대어보지만 사실은 생각할 시간이 없는거다. 아니 생각하는 시간을 피하는건지도 모른다. 나 자신에 대해, 내 삶의 의미에 대해...
쉽게 동의하기도 쉽게 따르기도 어려운 방외지사 13인을 책을 통해 만났다. 글을 읽으며 처성자옥이라는 말에 공감하게 된다. 처자식이 있는 나에게 현실이라는 울타리를 느끼게 해주는 말이기도 하다. 나는 아직 내 방을 벗어나 본 적이 없다. 바깥세상을 동경하지만 떠나지 못한다. 과연 내가 대륙횡단을 실현할 수 있을까? 그러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가? 자문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