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갈 수 없다는 것만으로도 아름다워지는 것이 과거이다. 현실의 내 모습이 아무리 추할 지라도 우리 모두는 ''그래도 한 땐 이랬었다''며 어깨를 으쓱할 수 있는 기억 하나 정도는 갖고 있다. 학창 시절의 기억들은 더욱 그러하다. 젊었기에 불안했지만, 그 불안은 모든 가능성을 내포한 불안이었음을 어른이 되어가면서 우리는 이해하게 된다. 안타깝게도, 그 사실을 이해할 무렵 우리는 세상에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진 ''기성세대''가 되어 있지만 말이다. 음악을 꽤나 듣는 편이라고 자부하지만, 주인공이 밴드활동을 하던 1960년대 음악은 아무래도 나에게 생소한 것이었다. 책의 소제목을 구성하고 있는 가수들 그리고 노래 제목을 알았더라면 좀더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드는 것은 어찌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음악을 모른다 하여 이 책을 읽지 말란 법은 없었다. ''덴데케데케데케~~~'' 이게 과연 어떤 소리일까? 상상이 가진 않았으나, 면도칼로 장막을 내리찢는 듯한 강렬함에 대한 주인공의 고백은 음악 뿐만 아니라 밴드활동 그리고 학창시절에 대한 모든 것을 담고 있었다. 밴드를 구성한 기괴한(?) 맴버들 그리고 그들이 신처럼 떠받들었던 Rock이 없었더라면 한 사람의 인생도 없을 터였다. 질풍 노도의 시기''라 칭하는 10대의 후반은 음악과 함께 흐르고 있었다. 복도에서 본의 아니게 여학생과 부딪힌 것이 반 아이들 전체의 놀림감이 되기도 하고, 신호도 없이 다가온 사랑에 가슴앓이 하며 그들은 어른이 되었다. 그들의 성장은 기타 줄을 튕기다 굳은 살이 박혀 버린 손가락이 더 이상 아픔을 호소하지 않게 되는 과정과도 닮아 있었다. 삶의 초반에는 혼란스러웠던 모든 것이 이제는 익숙함 혹은 진부함이 되어 버렸을 테니 말이다. 책을 읽는 내내 초등학교 6학년 때 생각이 났다. 지금은 절대 생각할 수 없겠지만, 그 당시 내가 사용하던 컴퓨터는 286도 아닌 XT였다. 6.25인치 DOS 디스켓을 넣어야 부팅이 가능한 고물 컴퓨터로 난 신문을 만들었었다. 실은, 내가 만든 것은 ''신문''이라 부르기 민망한 종이 쪼가리에 불과했다. 어른들이 보는 신문을 흉내내 학교 소식, 동네에 갈만한 장소, 낱말 퀴즈 등의 코너를 만들었지만, 페이지마다 빼곡히 채워넣었던 사진은 죄다 일회용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이었고, 편집 작업은 ''아래아 한글 1,53''이라는 원시적인 프로그램을 사용했으며, 문방구 복사기로 복사를 했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신문 하나가 나를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것만 같은 착각과 함께 나는 그 시절을 보냈다. 아마도 어른이 된 주인공 역시 학창시절 자신이 활동했던 밴드에 대해 설명하기 힘든 애착을 느끼고 있을 터였다. 그의 밴드가 연주했던 음악이 흘러 나올 때마다 아마 그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과거로의 여행을 떠났을 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추억은 가치있는 것이며, 그리워할 무언가가 있다는 사실은 아름다운 것일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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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시골 고등학교에 다니는 사내 아이들의 이야기이다. 그 자체로 보면 일명 성장소설이라고 할 수 있지만, 역자가 '옮긴이의 글'에서 지적하고 있듯이 성장기, 질풍 노도의 시기를 그린 작품이라면 갈등, 아픔, 상실 따위의 성장통이 곳곳에 그려지기 마련일 텐데, 이 소설에서는 그런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다. 다만 딱할 정도로 촌스럽고 건강한 청춘들만 있다. 이 세상에는 악의라는 것은 없어, 있다고 해도 아주 조금이고, 선의가 훨씬 더 많은 것 같다…… 는 둥 나는 멍한 머리로 문득 그런 허튼 생각을 하다가, 이야계곡의 포근한 어둠에 싸인 채 어느새 깊은 잠으로 떨어졌다(144-1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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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이란 단어는 당연하겠지만 왠지모를 풋풋함과 싱그러움을 머금고있다. 한번쯤 이유없이 목놓아 울어봐야될 것 같고 달려봐야될 것 같은. 그런 무모함이 더욱 청춘을 빛나게하는것이 아닐까? 요즘은 결혼도 늦게하고 독립자체를 늦게해서인지 나는 청춘하면 20대가 떠오르지만 이 책에서의 청춘들은 어린애도 아니고 어른도 아닌 시절, 고등학생들이다. '젊어서 좋구나'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는 요즘의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약간 서글펐다. '아~ 나의 청춘이여~' 내 정의로는 아직 나도 청춘인데 이런 소릴하다니. 하지만 한해 한해 청춘과 멀어질수록 저 푸념은 더 자연스러워질거라 생각하니 또한번 혀에 쓴맛이 돈다.
<청춘, 덴데케데케데케> 제목...뭐지? 덴데케데케데케라니 이건 뭘 말하는거야? 조금은 유치한 표지와 알수없는 오리무중의 제목으로 집어들었다가 놓기를 몇번 반복했지만 역시 청춘이란 단어의 매력에 이끌려 책을 보기 시작했다. 제일 궁금했던 덴데케데케데케는 더 벤쳐스의 파이프라인이라는 곡의 도입부인 것 같다. 음악엔 문외한인지라 이 책을 읽는데 아쉬운점이 있었다. 하지만 음악을 몰라도 고교생들의 꿈에대한 열정으로 충분히 즐거웠고 왠지 귓가에 밴드부의 음악이 흐르는것같아 알지도못하는 곡들을 흥얼거리다 민망해 하기도했다. 이 정도면 이 책의 내용이 어떤지 대충 짐작이 가리라. <청춘, 덴데케데케데케~>는 어느 시골 고등학교에 입학한 록에 빠진 주인공이 밴드부를 결성하고 그 밴드부가 졸업하기까지의 과정을 담아낸 고교일기이다. 나는 성장 소설은 좋아한다. 감명깊게 본 책을 꼽으면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호밀밭의 파수꾼>등 어린소년이 주인공인 책들이 많다. 그래서인지 여기 나오는 주인공들 참 맘에 들었다. 남자를(거기다 어리기까지한) 좋아하는 본능인가? 뭔가 해볼려고 애쓰는 모습이 귀엽고 사랑스럽다. 나는 저렇게 애쓰지않았는데 하는 아쉬움이 이런 책들을 좋아하는 진짜 이유인듯하다. 내가 못했던 열정을 이 친구들은 마음껏 불태우니 대리만족이라고해도 좋겠다. 고등학생때 한번씩했을 첫사랑의 기억, 꿈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 그리고 성취했을때의 기쁨. 책을 읽으면서 나도 같이 느낄수있었다. 우울한 청춘의 잔상이 아니라 말그대로 청춘을 느낄수있는 소설이다.
조금 아쉬웠던건 옮긴이의 말에서 본토의 언어를 살리지 못했다니 그때까진 몰랐던 아쉬움이 생겼다. 재미있게 읽었지만 구수한 사투리로 읽었다면하는 욕심이 생긴것이다. 책을 읽을수록 언어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 이 언어를 알았다면 더 확실한 의미를 알았을텐데...... 하지만 아직 거기까진 노력할 엄두를 못내고있다. 이게 무조건 저지르고보는 청춘과 구별되는 것인가? 청춘에 빠져보고싶다면 록에 빠져도 좋다면 추천하고싶은 책이다. 덴데케데케데케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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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칫군이 록에 미쳐(?)아무추어 밴드를 결성하고 처음이자 마지막인 공연을 하기까지 3년이란 고교생활을 그린 내용을 읽어내려가다보면 지나간 나의 그 시절이 아쉽고 아련하게 느껴지는 책. 의외로 재미있고 눈물 찔끔 감동까지 주는데....
오에 겐자부로의 '체인지링'을 살때 이벤트로 덤으로 따라온 책인데 '체인지링'보다 백만배 재미있는 책...ㅡ..ㅡ;; |
| 청춘 텐데케데케 : 청춘을 불사르다 일본 영화제서 이 영화를 만나기 전, 기묘하게 날 흔들르게한 책이다. 영화를 소설보다 먼저 본 작품이나 소설을 얘기하고자 한다. 주요 내용 후지와라는 친구들 사이에서 칫군이라 불리운다. 우연히 라디오에 들려오던 밴쳐스의 <파이프라인>에 온 몸이 감전된 듯한 짜릿한 충격을 받은 후지와라는 록밴드를 만들기로 결심한다. 후지와라는 시라이, 후지오, 오카시타와 함께 로킹호스맨이란밴드를 결성하는데... 청춘 텐데케데케의 볼거리 지난 날을 되돌아보다. 밝고 신나는 청춘. 대개의 청춘 소설은 어딘가 굴곡진 이야기들이 중심을 이루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소설은 그렇지 않다. 매우 밝고,단순하고, 재미있다. 그것이 이 책의 매력이다. 누구에게나 있는 사춘기 시절무언가 하나 쯤 꿈을 꾸었을 만한 생활. 그리고, 신나는 젊음. 그 모든 것이 한데 뭉쳐 밝게 움직인다. 그것이 바로 젊음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미덕이니까... 자신의 그 시절을 되돌아보게 해 준다. 그땐 그랬지 이 책을 읽으면 자연스레 지난 날을 떠올리게 된다. 사춘기 시절 난 이들처럼 살 지 못했다. 입시에 쪼들린 일상의 반복에서 겨우 나만의 취미 하나 정도는 가지고 있어도 과연얼마나 내 길을 가려했었는지 생각조차 나질 않는다. 그러나. 이 책을 보면 나의 그 시절을 한 번쯤 떠올리게 만든다. '나도 그 땐 그랬었지.' 하는 생각을 떠올리는 것. 그게 즐거움 그자체이다. 첫 사랑... 어쩌면 사랑은 아무도 모르게 찾아온다. 당사자들이 그걸알 수도 있고 모를 수도 있다. 다만, 그 시절 사랑에 대한 모습들은 기억만으로도 소중하지 않을까. 때묻지 않은 열정과 순수함 이 책에서 주인공들은 오직 음악에 모든 걸 건다. 그 열정과 순수함을 본다면 결국 자신에게도 뭔가를 느끼게 하지 않을까. 그들의 열정과 순수함에 빠져들 것이다. 음악 책의 차례를 보면, 각 부분마다 음악이 있다. 난 음악에는 가요나 약간 알지 솔직히 팝이나 록은 전혀 모른다. 그저그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아시는 분에게는 그에 관련된 생각이 날 지도... 대입... 내 인생에서 대입은 상당한 압력과 고통의 기간이었다. 물론 여기에 나오는 이들과는 또 다른 성격이라 결국 대학에 가긴 했지만, 그냥 그랬다. 대입을 기다리는 사람, 대입이란 과정이 지나간 사람 모두에게 다른 의미로 자신을 볼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물론입장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그래도 그것만으로 좋지 않을까후회없이 산다면 그걸로 족하잖아. 청춘 첸데케데케를 보고 난 그 시절 꽤나 평범했다. 물론 그 당시를 돌이켜보는 관점이니 그런 지 모르지만, 적어도 내 관점에서이다. 나도 나 자신의 꿈을 쫓아 다닌 적도 있었지만, 그 때의 고비를 벗어나지 못해 그 꿈은 가슴 속 깊이 숨기고 산다. 그러나 이따금 그 꿈을 펼쳐보일 날을 기다린다. 그 꿈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내 마음속에 있으니까... 그래서 이 책은 내가 힘들 때나 뭔가를 잃어버린 듯한 기분이 들 때, 보고 싶은 책이다. 69처럼 바리케이트를 치는 것도 아니지만 그저 자신에게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는 것 그 자체가 너무 소중한 게 아닐까... 조금은 세상은 밝게 보고 나아가는 것이 필요할 때 보고 싶은 책 |
| 올해 메가박스 일본영화제 상영작 중 하나로 이 작품을 영화화한 작품이 상영되었다. 시간이 안 맞아 아쉽게 포기했는데, 이 책을 읽고 보니 다시 기회가 생긴다면 반드시 보리라 다짐했다. 책을 집어들자마자 단숨에 빨려들었다. 번역이 참 맛깔스럽게 되어 있어서 경쾌하게 산책하는 느낌으로 읽게 되더라. 원작에는 배경이 되는 일본의 사투리가 정겹게 표현되어 있다는데 우리말로 번역되는 과정에서 그 맛이 사라져 아쉽다는 역자의 토로가 있었다. 하지만 우리 표준말로 번역된 문장들도 그닥 나쁘지는 않았다. 번역 과정에서 자국어 문학만이 가지는 토속적인 분위기는 사라질 수밖에 없는 것일 테니.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건, 청춘밴드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서 1950년대와 1960년대의 로큰롤 넘버들이 다양하게 등장하는데 모르는 노래들이 너무 많아서 배음(背音)으로 깔리는 음악의 분위기를 느낄 수 없었다는 점이다. 게다가 주인공이 바이올린에서 로큰롤의 세계로 빠져드는 계기가 되는 [Pipeline]이라든가 척 베리의 음악 같은 건 꽤나 중요한 음악인데 말이다. 제일 마음에 들었던 점은, 갈등 없는 청춘을 그리고 있다는 거다. 나름 치열하게 세상과 부딪히고 깨지고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는 청춘군상들의 이야기도 좋지만, 이렇게 평범하게 별 반대없이 알바해서 악기사고 고등학교 3년동안 후회없이 밴드생활하는 이야기도 좋다. 무엇보다 따뜻하고 다정하다. Rocking Horsemen 밴드 네 멤버와 기술고문 시이상 뿐만이 아니라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도 소홀함 없이 다루어지고 있어서 입가에 흐뭇한 미소를 띄며 읽어내렸다. 마지막 부분 후지이의 말처럼 '투정부리고 싶을 땐 투정부려야 한다. 매일 절차탁마만 하다간 닳아 없어져 버릴' 테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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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키상을 수상할 정도의 작품성과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인기까지 겸비한 소설이나 왠지 손이 가지 않았던 책.
도서관 반납일이 다가와 '그래도 읽고 반납해야지'라는 사명감으로 읽기 시작했으나 책에서 손을 떼기가 싫을 정도로 폭폭 빠져드는 재미가 있었던 후한 별점이 아깝지 않을 책.
록과 함께 한 사춘기는 방황과 시련이 함께 했다- 라기 보단 즐겁고 열광했고 모든게 추억이었다- 란 말이 어울리는 유쾌상쾌발랄한 이야기 그리고 음악에 무지한 나도 한번쯤 들어보고 싶다라고 만드는 락음악은 보너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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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소설이다. 밴드를 결성하고 연습하고 고딩시절 추억을 이야기하고 있다. 청소년기의 수줍음과 그 때의 순수함이 애정어린 시선으로 그려진다. '그놈의 멋있었다'식의 성인에 대한 모방적 로맨스가 없어도 청소년 문학이 의젓한 작품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일본이란 사회가 갖는 우리와 같은 굴절된 입시제도가 소설의 마지막에서 방황을 잠시 하게 하지만, 밴드 친구들과의 공유와 나눔으로 잘 이겨낼 것임을 예상토록 하며 소설은 마친다(길이 끝나자 길이 시작되 듯이). 청소년 문학으로 학생들에게 권장할 만한다는 생각을 하며 읽었다. |
| 아니, 책 제목이 뭐가 저래? 할 수도 있겠다. 저기서 말하는 '덴데케데케데케'는. 마치 조형기가 '좌우지장지지지'라고 하는 것처럼 일렉기타가 촹촹 울리는 소리를 흉내낸 의성어다. 그리고 제목에서보시다시피 이 책은 다섯 명의 고등학생들이 고등학교시절을 밴드활동에 쏟아붓는 '청춘'에 대해 말하고 있다. 고등학교시절 '로킹 호스맨'이라는 밴드를 했던 한 아저씨가 자신의 옛시절을 추억하며 쓴 자전적 소설이라는데, 정말 어두운 그늘 하나 없이 그들의 맑디맑은 순수한 정열에 대해 이야기하고있는 책이다. 그래서 읽고나면. 속이 후련해지는 느낌이 든다. 자기의 소중한 추억을 소재로 써낸 참 귀여운 글이 아닌가!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나는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연달아 읽으며 그 작가만의 분위기를 느끼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 책은 너무나 자전적인 이야기라 이 작가가 이글 이상의 글을 써낼 가능성은 없다는 점이다. 이런 귀여운 문장의 이런 글을 또 볼 수 없다는거지. 이것 참. 그래. 청춘소설이란 이런거지. 정말, 하는 느낌이 드는 재미난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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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소설은 물론, 음악 관련 이야기는 모두 좋아하는 관계로 마음에 들지 않을 이유가 없는 소설이다. [청춘, 덴데케데케데케~ 靑春デンデケデケデケ] 제목이 참 묘하다고 생각했더니, 기타 연주 소리였다. 1960년대를 주름잡던 미국의 인스트루멘탈 록 밴드 ‘벤처스(The Ventures)’의 대표적인 연주곡 ‘Pipeline’에서 트레몰로 글리산도 주법으로 연주하는 일렉트릭 기타의 바로 그 소리다. 궁금해서 찾아 들어본 바로는 리듬에 맞춰 읽는다면 그럴듯하게도 들린다. 영화화도 되었다고 하는데, 우리 제목으로는 ‘청춘 딩가딩가 딩딩딩 (靑春デンデケデケデケ: The Rocking Horsemen, 1992)’. 이게 뭐람. 그 순간 구름 한 점 없는 창공이 갑자기 검은 비로드 장막 같은 캄캄한 밤하늘로 바뀌더니, 그 장막을 커다란 면도칼로 내리 찍듯 벼락이 내리쳤다. 덴데케데케데케~~~~! 작가는 ‘정수리부터 발끝까지 짜르르 전기가 흐르는 느낌’이라는데 딩가딩가 딩딩딩이 뭐냐고. 차라리 띵쿠쿠쿠쿠궁은 어떨까나. 뭐 그런다고 2020년을 바라보는 지금에야 내리꽂히는 번개에 감전된 것만 같은 충격적인 감동을 기대할 수는 없겠지만. 아무래도 작가가 1960년대 고교시절을 보내던 시절의 밴드 활동이다 보니 기대한 만큼의 흥은 나지 않았으나 비틀스에 열광하던 시대를 연상하면 어느 정도 공감은 간다. 책에 수록된 곡들을 배경음악 삼으면 더 재미있을까 싶어 이리저리 모아 플레이해봤는데, ‘콘서트 7080’을 보는 것처럼 갭이 생길 수 있으므로 그냥 자신만의 감각으로 받아들이는 편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그래도 청춘소설로는 무척 재미있었다. 주인공 후자와라 다케요시(일명 칫쿤)와 시라이 세이지는 만나자마자 의기투합해 밴드를 만들기로 한다. “밴드를 만들자. 응?” “오케이. 만들자, 만들자.” “으아, 신난다아!” 아직 기타도 없고 연주할 줄도 모르면서 칫쿤은 팝송을 좋아하는 주지스님의 아들 고오다 후지오와 브라스밴드의 큰북주자를 지망하던 오카시타 다쿠미를 끌어들여 밴드를 결성한다. 여름방학 동안 아르바이트를 해 땀 흘려 모은 돈으로 악기를 장만하고 꿈에 부푼 소년들. 이미 실력이 대단한 시라이는 리드기타, 칫쿤은 사이드 기타와 리드 보컬, 후지오는 베이스 기타와 코러스, 오카시타는 드럼. 그리고 모든 기술적인 부분을 담당해주는 지원군 다니구치 시즈오(일명 시이상)도 뭉쳤다. 밴드 이름은 ‘로킹 호스맨(The Rocking Horsemen)’. 록을 하는 기병들은 이제 거침없이 달리기 시작한다. 고교 3학년 마지막 문화제에서 근사한 공연을 마친 ‘로킹 호스맨’ 멤버가 흘리는 눈물이 찌르르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아직 순수했던 시절 순박한 시골 소년들의 성장기. 그들이 선사하는 열정의 로큰롤 콘서트. 시대적인 차이에도 불구하고 생생하게 전해지는 음악과 열기가 잠자고 있던 가슴 속 전원을 반짝 켜주는 느낌이다. 가가와현(香川?) 캉온지시(?音寺市) 출신인 저자 ‘아시하라 스나오(芦原すなお)’의 자전적 소설로 등장인물들의 시코쿠 사투리가 구수하다고 하는데, 원어의 감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점이 아쉬울 정도로 웃기고 사랑스럽고 흥겹다. 이 작품으로 1991년 나오키상을 수상함으로써 20년 만에 다시 밴드 공연을 가끔씩 하게 되었다고 하니 작가에게는 그보다 기쁜 일이 없었으리라. 부럽다. ‘로킹 호스맨’의 고교 시절을 마감하는 콘서트 곡 중 다섯 곡만 꼽는다면 나의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 The Ventures ; ‘Pipeline’ - The Beatles ; 'I Feel Fine’ - Little Richard ; ‘Long Tall Sally’ - Bob Dylan ; ‘Mr. Tambourine Man’ - Chuck Berry ; 'Johnny B. Good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