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표지의 사진이 보이시는가...(잘 안보인다면 잡아늘려서라도 꼭 한번 보라...) 마치 민수형님을 연상케 하는 저 압도적인 바바리의 카리스마...발톱을 날카롭게 세운 한마리 외로운 독수리같은 매서운 눈초리...누구도 간단히 범접할 수 없게끔 콧수염에 턱수염까지 멋들어지게 기른채...그 무시무시하다는 일본의 밤거리...야쿠자들의 뒷골목에 당당히 두 발을 딛고 서있는 저 사나이의 모습...오오...아무리 한가닥 한다는 건달패라도 함부로 '불 있소?'라고 말 걸어붙이지 못할 수준인 저 사진속의 사나이는 과연 누구란 말인가...사시미를 과도처럼 휘두르는 야쿠자의 보스가 아니냐고? 노노..그런 소리 마시라...저 당당한 사나이는 바로 고등학교 선생님 미즈타니 오사무다...엥? 왠 고등학교 선생님의 밤거리를 매섭게 야리면서 헤매고 돌아다니냐고? 무식한 소리 마시라..벌써 12년째 밤거리를 돌아다니고 있는 중이니깐 말이다...미즈타니 오사무는 앞서 말한 대로 일본의 요코하마시에서 야간고등학교 교사로 근무하고 있다...의문은 아직 풀리지 않는다...선생님이 왜 밤거리를 돌아다니는 걸까...야간 자율학습 도망간 녀석 잡으러 다니시는가...육성회비 떼어먹은 넘 잡으러 다니시는가..아니다...그런 저질스러운 이유가 결코 아니다...미즈타니 오사무는 바로 일본의 청소년들을 위해 오늘도 밤거리를 돌아다닌다...학교로부터 버림받고...가족으로부터 냉대받으며...모든 것을 포기한 채 스스로 인생을 잿더미속으로 다이빙하려고 하고 있는 일본의 젊은 청소년들을 위해 밤거리를 거니는 것이다...지금까지 미즈타니 오사무가 삶을 되찾아 준 수천명의 청소년들...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밤의 선생'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야간고등학교에서 그가 수업을 하는 시간은 오후5시에서 밤9시까지...피곤하고 녹초가 된 몸을 이끌고 미즈타니 오사무는 수업이 끝난 후에 밤거리로 나간다...문란하기로 친다면 세계에서 세손가락안에 들정도로 개방적(?)인 일본의 밤문화...그 휘황찬란한 밤거리에서 자신들의 가족조차 전혀 신경쓰지 않는 아이들에게 말을 건다...갈때까지 간 녀석들...본드는 기본이고 약물중독에 빠진 그 녀석들...왠 꼰대가 잘난 척하냐고 쳐다보지도 않는다...차라리 암 말없이 무시하는 것은 양반이다...괜히 떼거리로 행동하는 녀석들에게 걸렸다가는 다구리 당하기 쉽상이다...미즈타니 오사무는 그래도 절대로 그 녀석들을 포기하지 않는다...왜냐고? 바로 그 청소년들...그 어리고 순진한 녀석들이 바로 자신의 과거 모습이기 때문이다...그토록 눈물겹고 서러웠던 자신의 어린 시절을 그 녀석들에게 다시는 되풀이 시키지 않고자...어린 치기에 평생 후회할지도 모를 사건을 미리 막아보고자 오늘도 밤거리를 걸으며 녀석들을 뜨거운 마음으로 감동시키고 있는 것이다...미즈타니 오사무는 아버지의 얼굴조차 본적이 없다...야마가타 현의 어는 가난한 마을에서 할아버지와 할머니와 함께 자란 그는 형편없이 낡아빠진 지붕때문에 겨울만 되면 눈보라가 들이쳤던 추위와 아픔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어머니는 요코하마에서 교사로 일하고 있었기에 어릴적에 외아들인 미즈타니와 떨어져 지냈던 것이다...그는 자신의 집은 정말로 가난하였다고 이야기한다...그러나 오히려 가난이라는 굴레는 참아낼 만 하였다...그가 가장 괴로웠던 것은 바로 외로움이었다...어린 시절 어머니와 떨어져 살며 느꼈던 외로움...그 외로움의 기억을 그는 영원히 잊지못한다고 말한다...자신이 그들 또래적에 직접 가난과 외로움을 몸소 겪었기 때문에...밤거리를 헤메는 아이들을 보면 마치 자신의 과거를 보는 것같은 마음에 매우 안쓰러운 것이다..그래서 더더욱 아이들에게 말을 걸고...위로하고...어떤 잘못을 저질러도...괜찮다면 감싸주고 사랑으로 인도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바로 자기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 같기에... 미즈타니 오사무..그는 지금 선생님이지만 그가 중딩 시절에 제일 싫어했던 인간종은 선생님이었다고 고백한다...학생들을 사랑으로 감싸주지 않고..모된 매질로만 다스리는 선생이라는 인간들에 혐오감을 느꼈던 그가 선생님이란 직업을 가지게 된것은 그런 선생들에게 느꼈던 회의를 자기 스스로 극복하고자 했던 노력의 결과는 아니었을까...처음에 교직을 맡게 된 미즈타니 오사무는 우수한 성적과 모범적인 태도를 보이는 일류 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게 되었다고 한다..그러던 중...우연히 야간고등학교에서 교직을 맡고 있는 동료선생을 만나게 되었는데..우연히 갖게 된 술자리에서 그 둘은 대판 싸우게 된 것이다..이유는 야간고등학교 선생왈...야간고에 다니는 아이들은 인간성 자체에 문제가 있는 쓰레기인간이며...그들은 아무로 교육과 선도를 통해도 결코 새로운 삶을 살아갈수 없다고 한 말 때문이었다...운명일까...미즈타니 오사무는 발끈한다...아이들 자체의 인간성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교육을 제대로 시키고 있지못한 선생들의 잘못이라고 주장한 그는 팽팽하게 야간고의 동료교사와 설전을 벌이게 되는데..그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물론 정답은 나오지 않았지...그러나 그 둘은 술기운에 인생을 바꾸어 버릴만한 파괴력을 가진 내기를 걸게 되고...그것이 바로 미즈타니 오사무는 야간고등학교에서 선생이 되고...야간고의 선생은 교직을 그만두고 학원선생이 되자는 것이었다...미즈타니 오사무는 이를 꽉 깨물게 된다...그래 아이들 자체는 잘못 된것이 아니야...그들을 그렇게 만든 것은 바로 사회적인 편견과 잘못된 교육방식때문이야...라는 생각 때문이었다...바로 자신이 그런 환경에서 남들이 말하는 비행청소년의 삶을 직접 경험하지 않았던가...공부고 학교고 모고 다 때려치고 멋진 막가파 인생을 살아보고자 생각하지 않았던가....그런 학생들에게는 윽박지르고 두드려패는 것보다...더욱 따뜻한 마음과 사랑으로 감싸주는 것이 효과적인 것을 바로 자신이 제일 잘 알고 있지 않는가 말이다... 그는 지금까지 일본에서 전국을 누비며 천 회 이상의 강연을 해왔다...오전중에는 강연을 하고 오후에서 밤까지는 야간고등학교에서 수업을 한다...그것만이 아니다 한밤중에는 전화와 메일로 학생들의 고민을 들어주고...사건이 터지면 경찰서나 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부리나케 달려간다...그리고 시간이 날때마다 밤거리를 헤매며 힘겨워하는 아이들을 찾아 다닌다...이런 생활을 그는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스스로의 굳은 신념으로 12년째 계속 해오고 있다...정말 감동적이다..오방 책 읽으면서 눈시울 촉촉 해진적이 한두번 아니다...오방의 학창시절에는 왜 이런 훌륭한 선생님 없었던가...물론 있었다손 치더라도 오방이 밤거리(?)를 헤매본 적이 별로 없으니 만날수도 없겠지만..ㅋㅋㅋ 이 책에는 일본의 고통받는 소외된 청춘들의 모습들이 가감없이 보여진다...미즈타니 오사무는 보다 더 사실적으로 이야기해줌으로써 더 큰 놀라움과 감동을 주는 방법을 제대로 알고 있는 셈이다...그가 이 일을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은 시절의 이야기다...본드를 흡입하던 여자아이 마사후미가 자신의 지속적인 관심과 계도에도 큰 반응을 보이지 않고 깊은 중독에서 헤어나오지 못하자...이제 그도 반포기 상태가 되어 그 마사후미와의 연락을 차갑게 대하게 된다...나의 노고를 이렇게 알아주지 못하고 본드의 유혹에 또 빠져버리다니...마사후미는 '선생님..오늘은 냉정하시네요'라는 말 한마디 남기고 덤프트럭에 뛰어들어 그대로 자살해 버린다...그는 충격에 빠진다...그리고 깨닫는다...본드나 약물중독과 같은 것은 사랑이나 충고만으로 해결될수 없는 문제라는 것을...그것은 병과 같아서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을 그는 몰랐던 순진했던 시절의 아픔이었다...그는 마사후미의 죽음을 통해 크게 느껴 본격적으로 약물과의 싸움을 시작하게 된다...과연 당신이라면 미즈타니 오사무의 삶을 얼마나 살아갈 자신이 있는가...야쿠자들에게서 아이를 빼내고자 자신의 손가락 하나 잘라낼수 있겠는가...도둑질과 원조교제..본드와 폭주족...자해와 공갈에도 괜찮다고 감싸주며 나와 같이 한번만 생각해보자고 말할 자신 있는가...자신밖에는 모르는 각박한 시절에도 이런 선생님 존재한다는 희망과 감동을 느끼게 해준 책...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괴롭고 비참하며 아무도 챙겨주지 않는다는 착각에 빠져 배부른 돼지의 투정이나 부리고 앉아있는 당신에게 새로운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책...귀가 떨어질 듯 추운 날씨에도 펄펄 끓는 심장박동을 느낄수 있으리라 장담한다...그리고 베리베리 강추한다.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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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아침, 식사 준비를 끝낸 아내가 아이들을 깨워달라고 한다. 아이들에게 가서 밥먹으라고 깨우니 뒤척이기만 한다. 눈만 잠시 떴다가 감는다. 금세 일어날 모양새가 아니다. 이러고만 있으면 아내가 빨리 깨우라고 독촉할게 뻔하다. 한번 더 아이들을 흔들어 깨워본다. 그래도 똑같다. 안 일어난다. 그래서 다른 묘안을 찾아본다. 스윽 웃음 한번 짓고는 딱 한마디 했다. 그것도 빠르고 힘차게.
"바로 일어나면 오늘 게임 15분 추가!!"
'빛의 속도'는 이럴 때 쓰는 표현이다. 뭔가가 내 곁을 스친다 싶더니 어느 새 아이들이 식탁에 앉아있다. 그것도 아주 말똥말똥한 눈을 하고 말이다. 방금 일어난 아이들답지 않게 만면에 웃음을 머금고 있다. 이런 아이들 보고 난 생각한다. '일어날 수 있으면서 짜식들...'
별날 것 없는 일상이다. 그냥 평범한 일상. 살면서 좋고 나쁘다거나 행복하다거나 그렇지 않다거나를 염두에 두진 않는다. 그냥 평범한 일상을 보내며 이것이 행복이라 여기고 살 뿐이다.
평범한 일상이 특별해질 때가 있다. 우리 생각에 평범하게 살지 못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접할 때다. 지금처럼 사는 게 정말 행복이라 여기게 만드는 이야기들. 그게 무척 안타까울 때가 있다. 아이들 이야기일 때 특히 그렇다. 내 아이들 또래 이야기라면 더욱 그렇다.
자신이 선택한 환경에 태어나는 사람은 없다. 던져지듯 무작위로 태어나는 듯 하다. 누구나 그렇다. 그말은 어려운 환경에서 성장하는 게 자신의 탓이 아니라는 얘기다. 그런데 아이들 얘기를 하면 달라진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불행을 온몸으로 받아내야 하는 아이들 이야기는 안타깝기 그지 없다. 아이들은 환경의 보호를 받고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자라야 하는 존재다. 네, 운명은 알아서 개척해. 라고 떠밀면 안 되는 것이다.
이 책 <애들아, 너희가 나쁜 게 아니야>를 읽으면서 솔직히 내 아이들을 먼저 생각했다. 다른 아이들이 겪는 불행들이 우리 아이들과는 절대 무관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이 책을 읽는 부모들 대부분이 공감하리라 믿는다. 그런데 대다수의 어른들이 나와 내 아이를 챙길 때, 누군가는 불편함을 무릅쓰고, 때론 목숨을 무릅쓰고 힘든 아이들을 챙긴다. 이 책의 저자 미즈타니 오사무 선생이 바로 그 사람이다.
너무 가파르게 사회의 인정이 메말라가고 있다고 느낀다. 내 아이만을 잘 키우려하는 게 이기적인 생각이란 생각이 전혀 들지 않게 되어버린 시대다. 친 자식을 학대하고 죽음으로까지 몰아가는 사건들을 자주 접하다 보니 그렇다. 이런 각박해진 사회에서 다른 아이들, 특히 방황하는 아이들을 보살피기 위해 매일 밤거리를 활보하는 미즈타니 선생의 이야기는 감동 그 자체다. 책에 실린 사진들을 따뜻한 느낌의 그림으로 바꾼다면 소설이라고 느꼈을 것이다.
이 책은 아이를 키우는 우리 부모님들이 꼭 한번 읽었으면 하는 책 중 한 권이었다. 이 책을 처음 읽은 것은 책이 출간되고 얼마 되지 않아서였다. 그리고 올해 다시 읽었으니 거의 10년 차를 두고 읽은 셈이다. 이 책을 쓴 미즈타니 오사무 선생님의 이야기보다 사실은 밤거리를 방황하는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직 제대로 꽃피지 못하고 시들해가는 아이들 사연은 먼 일본 아이들 이야기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미즈타니 선생처럼 빛을 잃어가는 생명들을 목숨을 걸고 찾아다닐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럴 용기가 없는 것을 탓하기 보다 내 아이들, 내 주위에 있는 아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관심과 사랑을 더하는 노력만 해도 충분하리라 생각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아이들의 마음을 얻는 방법, 진심어린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아이들이 힘들어 할 때 의지할 수 있는 단 한 사람이 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함을 깨닫기도 한다. 내 아이에게만이라도 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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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선생님)이 되고 싶습니까?
얘들아! 너희가 나쁜게 아니야, 늦은 밤 잠못드는 아이들.
“저 도둑질한 적 있어요.” “괜찮아.”
어제까지의 일은 전부 괜찮단다.
“죽어버리고 싶어요”
자서전이라고 해야할까? 이 책들은 일본의 한 야간학교 교사가 자신의 교사인생에 대해서 풀어놓은 책이다. 불량학생 전문교사라고 불러줘도 좋을 그는, 자신이 어떻게 불량학생들을 선도하고 교감하는지에 대해 이 책에서 분명하고도 감성적이게 표현했다. 다른 나쁜 짓은 모두 괜찮다고 하지만 인생의 끈을 놓으려고 하는 아이들에게 그것만은 안된다고 하는 그.
이 교사의 이름은 미즈타니 오사무. 난 여지껏 이런 교사를 본 적도, 존재한다는 이야기도 들은 적이 없다. 내가 초,중,고를 거치면서 겪어온 선생님은 수백명에 달한다. 물론 그 분들도 분명 훌륭한 교사이고, 맡은 바 소임을 충실히 하는 좋은 선생님들이다. 그런데 생각해 볼 게 있다. 요즘 불거져 나오는 학교 교사들의 경쟁력 문제를 차치하고서라도, 기본적으로 그들에게는 자라나는 아이들, 청소년들을 바르게 교육시킬 의무가 있다.
그런데 요즘 교사들은 어떤가? 불량학생들을 보면 어떻게 대응하는가? 내가 중·고등학교를 다닐 때만해도(고등학교 졸업한지 4년차) 젊거나 강단있는 남자선생님들은 보통 불량학생들을 때려서 휘어잡으려고 한다. 무언가를 잘못하려고 하면 그들과 얘기를 나누기 보단, 그들을 때리고 체벌을 가해서 그러한 체벌이나 구타를 피하게 하고 그럼으로써 그런 행동을 하지 않기를 바라는 측면이 크다. 그리고 대부분의 여선생님들은 불량학생들이 그들에게 대들거나 못되게 구는 것이 두렵거나 더러워서 피하려고 든다. 진정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교감하려고 애쓰는 선생님을 난 거의 보지 못했다. 아니 단 한명도. (물론 내 눈에 보이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
이 책에 나오는 미즈타니 선생은 다르다. 그는 밤거리로 직접 불량학생들을 찾아 나선다. 그들과 만나서 그들의 얘기를 들어주고 또 그들을 변화시키려고 그들의 마음을 만진다. 물론 처음에는 학생들은 반항을 하고 미즈타니 선생을 무시한다. 하지만 이내 미즈타니 선생의 진심을 깨닫고 함께 변화하려고 노력하게 된다. 그는 절대 아이들을 때리지 않는다. 단지 그들의 편에 서서 이야기를 들어주고 문제를 해쳐나갈 방법을 함께 찾아준다는 것. 보통 불량학생들의 문제점은 불우한 가정환경, 외로움 등에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정신적인 문제를 찾아내 근본적으로 치료를 하고 있는 것이 바로 미즈타니 선생이다. (무작정 체벌을 가해 해결하려는 한국의 대부분의 교사들과는 다르다.)
<왜 그러니? 괜찮아? 힘들었지? 정말 잘했구나.
물론 한국에도 이런 교사들이 존재할지도 모르겠다. 내 이런 생각들이 아주 건방질지도 모르겠지만 내 좁은 경험 안에서는 아직까지 미즈타니 선생같은 아니, 비슷하기라도 한 교사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지금 한국에는 공무원이 되려고 하는 젊은이들이 아주 많다. 어려운 한국 경제 여건 속에서 가장 안정적인 직업이기 때문이다. 교사라는 직업도 공무원이기에 그 중 하나이다. 그런데 교사가 되고 싶어 사범대를 간 젊은이들에게 묻고 싶다. 당신은 진정 이 땅에 자라나는 아이들, 청소년들을 위해서 교사가 되려고 하는가? 아니면 단지 안정적인 직장을 원해서인가? 물론 후자라도 지금까지는 괜찮다. 하지만 그들에게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리고 그들이 미즈타니 선생처럼 변했으면 좋겠다. 각박해지는 사회 속에서 한국의 어린 학생들을 바로잡아줄 수 있는 그런 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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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선물하기 위해 샀던 책이었지만 정작 내가 읽고 선물하는 것은 아니었다. 제목에 끌리고 '책을 말하다'의 추천도서라고도 하는데 읽어야지 싶었다.
오사무는 야간고등학교 교사이다. 수업을 마치면 한 밤 중이니 퇴근 길에 거리를 배회하는 아이들을 지도하다 날이 새고 그런 날이 반복되어 이제는 아예 거리의 선생님이 되어서 아이들을 만나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렸다. 시행착오를 통해서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는 관심과 사랑이었다는 뻔한 결론이지만 그 뻔한 결론을 우리는 알면서도 실천이 어렵다. '나'를 포기하고 '나'를 위한 것들을 포기해야 온전히 아이들에게 몰입할 수 있다. 그러나 오사무 선생님은 그렇게 거리의 아이들과 함께 하는 것이 오사무 자신이고, 그것이 오사무 자신을 위한 것인 것 같다. 모든 교사가 오사무 선생처럼 될 순 없다. 교육관이 다르고 가치관이 다른데 그 방법이 최선이고 꼭 옳은 것만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오사무 선생에게서 감동을 받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존경의 대상이 된다. 그리고 그 행동들이 진심이기 때문에 아이들과 통하게 되는 것이고 자기의 자리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같은 교사로서 오사무 선생님 같은 분은 존경스럽다.나는 저렇게 하지 못한다. 이런 책을 읽었다 한들 그 사실에 변화가 생기지는 않을 것 같다. 나는 그렇게 할 자신이 없다. 자신의 손가락까지 잘려가며 아이를 지켜낼 수 있을까? (절레절레)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그렇게 하지 못하겠다..무섭다. 그런데 이 사실 하나는 명확하다.오사무 선생님이 지키고자 했던 아이들은, 어른인 우리 모두가 지켜주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우리도 어린 시절을 보냈으면서 정작 어른들은 그 경험을 이용해 어리숙한 아이들을 이용해서 착취하고 자기 만족을 채우면 버린다. 그래놓고 거리에서 방황하는 아이들을 향해 손가락질을 하고 혹시 처벌을 받거나 거리의 희생양이 되면 '저래도 싸다'는 식의 차가운 시선을 보낸다. 결국 알고 보면 그렇게 내몬 장본인은 우리들, 바로 어른들인데 말이다. 성숙되지 못한 아이들에게 책임을 씌워버린다. 변화가능성이 없을 것이라는 단정을 미리 해놓고 아이들에게 접근해서 그러고는 변하지 않는다고 채근하거나 그것을 이유로 포기를 해버린다. 아이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자기 자신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보다 다른 이들에게 포기 당하는 것이 아닐까. 그러면에서 오사무 선생님은 우리의 부끄러운 자화상을 비춰주게 만든다. 지금의 우리 모습을 반성하게 해준다. 따라서 그는 당연히 존경받고 본받아야할 인물인 것이다. 특히 나같은 교사에게는...더욱 그렇다. 똑같이는 못하여도, 오사무 선생님이 가지고 있는 그 마음 자세, 즉 '사랑'이라는 근본적인 가치를 잊지 않아야할 것이다.
책의 구성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일본식 에세이집은 이런가? 최근에 읽은 '죽을 때 후회하는 25가지'란 책도 사진과 글이 동시에 구성되어있으면서 내용에 비해 여백이 많아 책값을 올리는 목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었다. 우리가 너무 양에 초점을 맞춰 생각해서 그런걸까, 꼭 양이 많다고 좋은 책은 아니지만 문제는 비싼 책값에 비하여 내용이 부실하다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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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타니 선생이 12년간 만나온 밤거리 아이들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때로는 교사의 욕심으로 아이에게 소홀해 죽음으로 내몰게 된뼈저린 후회도 담겨 있고, 끝내 믿음을 버리지 않은 보답으로 건강한 생활로 돌아간 아이들의 이야기도 있다. 그리고 그 모든 이야기에는 아이들에 대한 절절한 애정과 따뜻한 시선, 그리고 한없이 기다려주는 인내와 노력이 빠지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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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선생님. 그가 하는 일에 대한 존경. 그리고 그가 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안다. 한 아이를 구하기 위해 손가락 하나를 내주었다는 이야기..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고민이 된다. 그는 아무도 하지 않는 일을 하고 있다. 그가 하고자 하는 말은 옳다. 아이들은 나쁘지 않다. 그들을 어둠의 세계로, 밤의 세계로 몰아넣고 있는 어른들이 나쁜 것일뿐.. 모든 건 외로움에서 시작된다는 미즈타니 선생의 이야기도 공감한다. 즐거운 책 읽기였다는 표현보다는 감동적이고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드는 읽기였다고 말하는 것이 더 정확하겠다.. 좋은 책이다. 어른들이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한번만 더 노력하길...
"저 도둑질 한적 있어요" 괜찮아 "저 원조교제했어요." 괜찮아 "저 친구 왕따시키고 괴롭힌 적 있어요" 괜찮아 "저 본드 했어요" 괜찮아 "저 폭주족이었어요." 괜찮아 "저 공갈한 적 있어요." 괜찮아 "저 죽으려고 손목 그은 적 있어요." 괜찮아 "저 학교에도 안 가고 집에만 처박혀 있었어요." 괜찮아
어제까지의 일은 전부 괜찮단다.
"죽어버리고 싶어요."
하지만 얘들아 그것만은 절대 안 돼. 우선 오늘부터 나랑 같이 생각을 해보자.
내게는 아이들의 과거 같은 건 아무래도 좋다. 현재도 아무래도 상관없다. 시간이 걸려도 좋고, 누군가의 도움을 빌려도 좋으니까, 그들이 자신의 뜻과 자신의 힘으로 행복한 미래를 만들어갔으면 하고 바랄 뿐이다. 그러려면 무조건 살아야 한다. 그래서 나는 그들이 살아주기만 해도 좋다. 살다 보면 아이들은 누군가와의 만남을 통해서 서서히 인생을 배워간다. 이 책을 읽고 있는 어른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다. 어떤 아이라도 그들이 살아온 과거와 현재를 인정하고 제대로 칭찬해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이렇게 말이다.
"지금까지 정말 잘 살아줬어."
-216p-
아이들이 어른에게 가르침을 주는 일은 아주 적을지 모른다. 하지만 아이들도 아이 나름으로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다. 그 결론을 내놓을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어른들이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길다. 하지만 시간을 들인 만큼 아이는 자기 나름의 대답을 반드시 찾아앤다. |
| 미즈타니 오사무에 대해서는 'TV, 책을 말하다'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고, 존경심과 함께 부끄러움을 동시에 느꼈다. 그 때 받았던 충격이 남아 있었기에, 도서관에서 이 책을 우연히 보았을 때 주저 없이 골랐다. 이 책은 프롤로그부터 충격적이다. 그 모든 잘못에 대해 '괜찮다'고 한다. 다만, 죽는 것만은 '절대 안된다'라고 한다. 그는 내가 생각하기에도 꺼리찍스러운 일들에 대해 망설임 없이 다가가 손을 내민다. 아이들에게는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는 힘이 부족하다. 누군가 옆에서 함께 해주어야 하고, 선한 길로 이끌어주어야 한다.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해주어 한다. 실수하고 넘어지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지켜봐주어야 한다. 나는 저자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얘들에게는 잘못이 없다. 어떠한 이유에서든 용서 받고, 치유되어야 할 과거의 과오들만 있을 따름이다. 그렇다고 해서, 면죄부를 주는 것도 아니며, 죄를 간과하는 건 더더욱 아니다. 잘못한 일은 어떻게든 그만한 대가를 치뤄야 한다. 그렇다면 아이들이 왜 잘못된 일들을 저지르는가? 이런 질문을 누군가 나에게 한다면... 굳이 누가 잘못되었냐고 짚어야 한다면... 나는 주저 없이 '탐욕스러운 어른들'이라고 답할 것이다. 아이들이 잘못된게 아니다. 이 아이들을 잘못되게 만드는 탐욕스러운 어른들이 나쁜 거다. 그리고 이 아이들에게 무관심하고 무책임한 어른들이 나쁜 거다. 자신도 그 시절을 보내 왔으면서, 어떻게 그리도 무심할 수 있는가. 이 모든 문제에 대해 어른들이 먼저 반성해야 한다. 그러나 그 누구도 정죄하지 않는다. 나 역시 연약한 인간이므로... 나 역시 반성해야 한다. 언제나 '예수님을 생각나게 하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지만, 부족함이 너무나 많기에 끊임없이 반성하고, 지금부터 조금씩 조금씩 행동해 나아갈 것이다. 미즈타니 오사무, 당신은 진정한 상처입은 치유자(wounded healer)입니다. 나는 학생들을 절대 야단치지 않는다. 아이들은 모두 '꽃을 피우는 씨앗'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떤 꽃씨라도 심는 사람이 제대로 심고, 시간을 들여서 정성스레 가꾸면 반드시 꽃을 피운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학부모와 교사, 지역의 어른들과 매스컴을 포함한 사회 전체가 아이들을 아끼고 사랑하며, 정성껏 돌본다면 아이들은 반드시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만약 꽃을 활짝 피우지 못하고, 그대로 시들어버리거나 말라버리는 아이가 있다면 그것은 분명 어른들의 잘못이다. 그리고 아이들은 그 피해자다. 나는 그런 피해자인 아이들과 만나기 위해 오랫동안 밤거리에서 살았다. 그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나는 그저 그들 옆에 있고 싶었다. - p.36~37 오랫동안 약물 문제를 연구해온 어떤 사람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착한 아이일수록 약에 깊이 빠져들고 심하게 무너집니다. 마음에 상처를 입은 아이일수록, 그 마음의 상처를 메우기 위해 필사적으로 약을 합니다. 그리고 죽어갑니다." - p.58 행복한 사람이든, 불행한 사람이든 태어난 이상 살아가는 수밖에 없다. 그리고 살아가는 과정에는 많은 행복과 슬픔이 함께한다. 그리고 슬픔보다 기쁨이 많은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스스로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 p.117 눈물은 항상 사람의 마음을 씻어준다. 그리고 그날의 우리가 흘린 눈물은 속죄와 용서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가슴을 적셔주었다. - p.176 "생선이야 썩을 수 있지만, 아이들은 절대로 썩지 않아. 그들이 그렇게 된 건 누군가가 그들을 썩게 만들었기 때문이야. 그런 아이들을 구하는 게 바로 교육이야!" - p.205 내게는 아이들의 과거 같은 건 아무래도 좋다. 현재도 아무래도 상관없다. 시간이 걸려도 좋고, 누군가의 도움을 빌려도 좋으니까, 그들이 자신의 뜻과 자신의 힘으로 행복한 미래를 만들어갔으면, 하고 바랄 뿐이다. 그러려면 무조건 살아야 한다. 그래서 나는 그들이 살아주기만 해도 좋다. 살다 보면 아이들은 누군가와의 만남을 통해서 서서히 인생을 배워간다. - p.216 얘야, 살아주기만 하면 그것으로 충분하단다. - p.218 <TV, 책을 말하다> 제 155회 - 미즈타니 선생의 <얘들아, 너희가 나쁜 게 아니야> http://www.kbs.co.kr/1tv/sisa/book/vod/1344311_16507.html 日 미즈타니 오사무 이메일 인터뷰http://www.youthnet.re.kr/board/board_subNewContents.asp?idx=3237&num=2908&boardkind=5 청소년 토론 마당 - 얘들아, 너희가 나쁜게 아니야 http://bbs2.hani.co.kr/board/ns_young/Contents.asp?STable=NSP_005061000&RNo=153&Idx=184&Sorting=1 누리꾼들의 서평들 http://paulian.tistory.com/entry/얘들아-너희가-나쁜-게-아니야-미즈타니-오사무에이지212005 http://www.blogin.com/tb/?id=00687689&no=00440390 <- 트랙백 주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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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선생님’이라 불리는 미즈타니 오사무 선생님은 14년간 5,000명의 아이들 삶을 되찾아 주었답니다. 선생님이 보기에 아이들은 스스로 비행 청소년이 된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자신이 원해서 태어난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우리는 부모도, 태어나 자라는 환경도, 외모도, 능력도, 스스로 선택하지 못합니다. 운이 좋은 소수의 아이들만이 태어날 때부터 행복을 보장받습니다. 그러나 운이 나쁜 몇 퍼센트의 아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어깨에 불행을 짊어집니다. 그리고 자신의 힘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불행 때문에 괴로워하면서 성장합니다. 게다가 이기적인 어른들에 의해 불행을 강요받습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불량’이라는 딱지를 붙여주고, 밤거리로 내몰려는 아이들을 용서할 수가 없어 선생님은 밤마다 거리로 나섭니다.
선생님이 야간고등학교에서 수업을 하는 시간은 오후 5시부터 밤 9시까지. 그리고 일주일에 며칠은 수업이 끝난 후에 밤거리로 나갑니다. 그곳에는 야한 전단지가 나부끼고 유흥업소 앞에는 선정적인 간판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달콤한 속임수일 뿐이며 타락의 때가 끼어 있습니다. 거리에서 오고가는 달콤한 말들은 아이들을 이용하려는 악의를 감추고 있을 뿐입니다. 그러다 보니 밤거리에는 어김없이 상처 입은 청소년들이 있습니다. 그리하여 선생님은 간판의 불빛이 번쩍거리는 한 귀퉁이에서 끼리끼리 몰려다니는 아이들에게 말을 겁니다. 모든 아이들은 ‘꽃을 피우는 씨앗’이라 여기며, 아이들을 아끼고 사랑하며 정성껏 돌본다면 반드시 아름다운 꽃을 피울 것이라고 믿으며, 기꺼이 아이들 옆에 있으려는 것입니다.
아이들과의 만남이 순조롭기만 했던 것은 아닙니다. 미즈타니 오사무 선생님 인생에서 돌이킬 수 없는 후회를 남긴 경우도 있습니다. 4년 동안 본드를 흡입하고 있던 고등학생 마사후미와의 관계가 그것입니다. 가난한 어머니와 살던 마사후미는 자신을 동무들의 따돌림으로부터 구해준 폭주족을 따라 폭주족이 됩니다. 그러나 폭주족이 된 자신에 대해 괴로워하고 슬퍼하며 본드에 손을 대고 말았는데 선생님 도움으로도 본드를 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은 선생님의 도움만으로는 안 되겠다는 말에 그만 냉정하게 대하고 말았습니다. 그날 밤 마사후미는 덤프트럭에 뛰어들어 자살을 했고요. 그런 일까지 겪은 선생님은 아이들 하나하나를 정성들여 대합니다. 조직에서 소년을 구해내기 위해 손가락 하나를 바치기까지 합니다.
“저, 도둑질한 적 있어요.” 괜찮아. “저, 원조교제했어요.” 괜찮아. “저, 친구 왕따시키고 괴롭힌 적 있어요.” 괜찮아. “저, 본드 했어요.” 괜찮아. “저, 폭주족이었어요.” 괜찮아. “저, 죽으려고 손목 그은 적 있어요.” 괜찮아. “저, 공갈한 적 있어요.” 괜찮아. “니, 학교도 안 가고 집에만 처박혀 있었어요.” 괜찮아. 어제까지의 일들은 전부 괜찮단다. “저, 죽어버리고 싶어요.” 하지만 얘들아, 그것만은 절대 안 돼. (214-215쪽)
선생님이 생각하기로는 아이들의 과거 같은 건 아무래도 좋습니다. 현재도 상관없습니다. 시간이 걸려도 좋고, 누군가의 도움을 빌려도 좋습니다. 다만 자신의 뜻과 힘으로 행복한 미래를 만들어갔으면 하고 바랄 뿐입니다. 그러려면 무조건 살아야 한다는 것이 선생님의 생각입니다. 이러한 생각으로 밤마다 아이들을 만나는 선생님의 모습은 감동입니다. 사례 하나하나가 하나같이 감동입니다. 그러한 선생님의 뿌리에는 역시 진정한 스승이 있었습니다. 젊은 날 방황하며 학교와 집 밖에서 떠돌고 있을 때 자신을 찾아와 새벽까지 돌아가지 않았던 히데 선생님! 그때 히데 선생님이 한 말은 “학교로 돌아오게. 지금은 일단 잠을 자도록 하지.” 뿐이었습니다. 겨우 그 정도의 관심과 사랑에도 젊은 날의 방황은 막을 내릴 수 있었던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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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라고 말할 수 있는 것도 용기다. 나는 아직 아이가 없어 이것이 얼마나 큰 용기인지 체감하지 못하지만 주변 지인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대단한 용기임을 알게 된다. 어설프게 걸어 다니면서부터 아이는 본격적으로 엄마와의 전쟁을 시작한다. 치우고 치워도, 챙기고 챙겨도 끝이 없는 것이 보통이다. 아이가 자라고 사춘기가 되면 극렬해지고 성인이 되어 결혼을 한 이후에도 "괜찮아."라는 말을 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한다. 친자식과 친부모 사이에도 이런데 학생과 교사, 어른과 아이 사이에는 끈끈한 혈연관계도 없다. 핸드폰의 기술력이 나날이 발전하면서 학교에서 벌어지는 교사의 체벌과 훈육이 큰 사회적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내가 고3이던 시절에도 어른들이 "집안에 가장 큰 상전은 고3 자식이다."라는 우스개를 하셨는데 요즘은 초등학교 이전부터 졸업을 하고 난 이후에도 상전중의 상전이 되어 버린 듯 하다. 이제 더 이상 아이들에게 예절 따위를 가르치고 훈계하려 들다가는 예상하지 못했던 주먹이 날아들지도 모른다. 골목길 깊숙한 곳에서 몰래 피우던 담배를 이제는 교복을 입고 떳떳하게 피워도 아무도 나서서 이야기하지 않는다. 괜히 참견했다가 봉변을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는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2학년 겨울방학 전까지 실컷 놀았다. 당시 불량학생으로 분류되던 아이들이 하는 짓을 모두 해봤다. 내가 다니던 학교는 지역에서 두 번째로 공부를 잘하는 인문계 고등학교 였는데, 놀 때는 정말 신나게 놀았다. 경찰서에 가보기도 하고 오토바이를 타고 묘기를 부리다 다치기도 했다. 괜한 의협심을 부리다 큰 싸움에 빠지기도 했다. 다행히 고3이 시작되기 전 마음을 고쳐먹고 다시 학업에 매진하게 되었다. 대학 입학 후 노는 것이 재미가 없었다. 시시하고 지루했다. 이미 고등학교에서 다 해 본 것들이고 제대로 놀아보지 않은 아이들이라서 어설펐다. 이후로 교회에서 만나는 아이들이나 이전에 일하던 학원에서 만나는 아이들을 보면 꼭 나와 같은 아이들이 먼저 눈에 들어 왔다. 교회에 꼬박꼬박 잘 나오는 성실한 아이보다, 학원에서도 성실하고 공부 잘하는 아이보다, 뭔가 불만에 가득 차 있고 유난히 눈에 독기가 가득 하고 껄렁껄렁한 아이가 있으면 단번에 눈이 가고 기어코 친해졌다.
"꽃을 활짝 피우지 못하고, 그대로 시들어버리거나 말라버리는 아이가 있다면 그것은 분명 어른들의 잘못이다. 아이들은 피해자다. 나는 그런 피해자인 아이들과 만나기 위해 오랫동안 밤거리에서 살았다. 그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나는 그저 그들 옆에 있고 싶었다." (p.37) 이 책 「얘들아, 너희가 나쁜 게 아니야」의 미즈타니 선생님은 그저 그들 옆에 있고 싶어 하는 어른이었다. 단순히 불량학생이라 판단해서 멀리하는 어른이 아니라 불량학생이 될 수밖에 없었던 여러 가지 요인을 생각하고 결코 이 아이들이 가해자가 아니라는 것을 아이들에게, 사회에게 말하고자 했다. 어설프게 구원자 코스프레 하며 아이들의 삶을 단번에 바꿀 수 있을 것처럼 굴지 않았다. 미즈타니 선생님은 그들 옆에 있고자 했을 뿐이다. 밤거리에 널브러진 아이가 있으면 쉴만한 곳으로 데려가 그저 그 아이의 옆을 지켰다. 학교도 가지 않고 아무도 만나려 하지 않는 아이의 집을 찾아가 몇 날 며칠을 그저 함께 있을 뿐이었다.
"생선이야 썩을 수 있지만, 아이들은 절대로 썩지 않아. 그들이 그렇게 된 건 누군가가 그들을 썩게 만들었기 때문이야. 그런 아이들을 구하는 게 바로 교육이야!" (p.205) 이미 인생이 결정 난 것처럼 방치하고는 하지만 미즈타니 선생님은 결코 아이들을 포기하지 않는다. 썩을 것처럼 보이고 그렇게 판단할 뿐 아이들은 절대로 썩지 않는다는 확신을 가졌다. 명문 주간 고등학교에서 야간 고등학교로 자진해 전출을 하고 누가 시키거나 부탁하지 않았는데도 12년 간 매일같이 밤거리를 찾아 갔다. 사회가, 부모가, 학교가 챙기지 못해 밤이 토해낸 아이들을 찾아내 보듬었다.
"경찰에서는 나를 두고 '일본에서 가장 죽음 가까이에 서 있는 교사'라고 말한다. 입이 험한 어떤 경찰은 이런 말까지 한 적이 있다. '아마 당신은 언젠가 목이 잘려 죽게 될 거요. 아님 쥐도 새도 모르게 바닷물 속에 수장될지도 모르지." (p.34) 책을 읽다 보면 아찔한 장면이 더러 있다. 이미 십여 년 전에도 일본에서는 청소년 문제가 큰 사회적 이슈가 되었고 이지메와 히키코모리, 청소년 폭력조직. 약물복용에 대한 심각성이 대두되었다. 특히 폭주족에 가담하는 아이들의 사례가 책에 여러 번 등장하는데 미즈타니 선생님은 아무리 위험하고 무모해 보이는 조직과 상황 앞에서도 겁먹지 않고 주저하지 않는다. 수십 명이 뒤엉켜 있는 패싸움 한가운데 뛰어 들어 아이들 구하고 폭주족 우두머리를 만나 담판을 짓기도 한다.
"미즈타니씨. 우리도 체면이란 게 있는데, 약속을 어겼으면, 뭔가 대가가 있어야 하지 않겠소? 그들은 나의 손가락 하나를 요구했다." "손가락 하나를 잃은 아픔은 매우 컸다. 그러나 소년의 미래를 위해서 손가락 하나쯤은 희생할 수 있었다."(p.144) 급기야 아이를 폭주족에서 빼내는 대신 자신의 손가락을 자르기도 했다. 부모도 아니고 무슨 특별한 사명을 가진 영웅도 아닌데 그는 아낌없이 내어 주었다. 그리고 책에 등장하는 아이들에 대한 에피소드 말미에는 이 아이가 취직을 하거나 결혼을 하거나 아이를 낳아 지금은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내용이 등장하는 데 책을 읽는 내내 마치 내가 가까이 알고 지낸 아이처럼 마음이 놓이고 뿌듯했다. 미즈타니 선생님은 책에서 줄곧 자신은 특별한 희생을 하거나 멋들어진 목표가 있어서 이런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하는 데, 그것 자체가 멋있고 대단한 헌신과 희생이라는 생각이 든다. 표시내고 생색내는 사람도 엄청나게 많다. 아낌없이 희생하는 것에는 어김없이 자신과 그 주변 사람의 희생이 동반된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뿐이다. 미즈 타니 선생님이 12년 동안 밤거리를 다니며 5천 명이 넘는 아이들을 만나는 대신 어떤 개인적 삶의 희생이 있었고 주변사람들의 고통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이 전혀 없다. 그 정도 이야기는 살짝 곁들여줘도 독자들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텐데 아예 그런 내용은 없다.
"나는 다카시와 만날 때마다 그가 가진 훌륭한 장점들을 강조하면서 다른 방식으로 삶을 살아보지 않겠냐고 권유했다." (p.92)
밤거리의 토사물이 되었던 아이들은 미즈타니 선생님에 의해 구원되기 시작했다. 물론, 책에서도 언급하듯이 전혀 아이의 삶을 변화시키지 못한 경우도 많다고 한다. 누가 돈을 주는 것도, 인정해 주는 것도 아닌 일을 하면서 성공하는 것보다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면 얼마나 힘이 빠질 것인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선생님은 포기하지 않는다. 그가 포기하지 않으니 아이들도 포기하지 않는다. 마지막 순간에 다시 유혹에 넘어가 죄를 저지르기도 하지만 감옥에서 마주한 선생님 얼굴 앞에서 오열 하며 뉘우치고 새 삶을 각오 한다. 많은 사람, 큰 힘이 필요한 것 같지는 않다. 단 한 사람. 자신을 믿고 기다려 주는 단 한 사람이 필요하다. 벌써 나도 어른이 되어 아이들의 행동을 볼 때 눈꼴사납고 훈계하고 싶을 때가 많다. 나는 실컷 놀아본 학창 시절 경험이 있음에도 말이다. 하지만 기다려 주는 것이 필요하다. 미즈타니 선생님의 12년 동안의 밤거리 활동을 이 책 한 권에 다 담을 수 없듯이 우리가 만나는 혹은 이야기 듣는 불량 학생, 4가지 없는 청소년들에게도 다 이야기 할 수 없고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하는 그들만의 상황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최소한 내가 주기적으로 만나는 청소년이 있다면 그 아이를 기다려 주고 옆에 있어 주는 어른이 되기를 제안해 본다. 뭔가 가르치려 들거나 훈계하려 드는 것이 아니라 먼저 아이의 친구가 되어 아이가 먼저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게 한다면 최소한 그 아이가 의지할 수 있는 어른이 한 명 생기게 되는 것이다. 책에서도 이것을 강조한다. 많은 힘이 아니라 "당신의 힘과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주위를 둘러보자. 아이를 찾아보자. 그리고 그 전에 미리 다짐하고 연습해 보자. "아이에게 훈계하지 않기. 야단치지 않기. 가르치려 들지 않기. 아이보다 말 많이 하지 않기." 나는 당장 한 아이의 얼굴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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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아이일수록 약에 깊이 빠져들고 심하게 무너집니다. 마음에 상처를 입은 아이일수록, 그 마음의 상처를 메우기 위해 필사적으로 약을 합니다. 그리고 죽어갑니다.” (P.58) 제2의 수많은 마사후미가 죽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마사후미는 <얘들아, 너희가 나쁜 게 아니야>의 저자로 국내에 널리 알려진 미즈타니 오사무를 약물과 싸움하게 한 아이이다. 절대빈곤층인 아이가 선택할 수 있는 건 그리 많지 않다. 학업이 우수하고 아픈 어머니를 위하는 마음이 크다 해도 당장의 끼니를 걱정해야 한다면? 약간의 고통이 따르는 환경은 아이를 빨리 성숙시키기도 하지만 고통의 감당할 수 없는 크기라면 그것을 견딜 수 있게끔, 아니 잠시나마 잊을 수 있게끔 해주는 무언가가 필요하겠지. 흔한 게 약물일 것이다. 약물에 의지한 삶을 살다가 다행히 오사무 선생과 만났으나 그의 관심과 사랑만으로 약물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웠다. 이에 실망한 오사무 선생의 단 한 번의 외면으로 그 아이는 유명을 달리하게 된다. 약물 전문가를 통해 약물 의존증은 사랑만으로 치유할 수 없음을 깨닫고 그는 모든 청소년 비행 상황을 이해하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여, 한 친구를 왕따시키고 괴롭혀도, 도둑질을 해도, 원조교제를 해도, 괜찮다고 말할 수 있을지도. 허나, 자살만은 안 돼! 자살을 하려고 습관처럼 자해 행위를 반복하는 아이 중 대다수는 실은 진짜로 자살하고 싶어 하는 게 아니다. 그들은 자신이 살아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서, 손목을 긋고 피를 바라보면서 아픔을 느끼는 것이다. 죽고 싶은 것이 아니다. 오히려 살고 싶기 때문에 그들은 자해를 한다. (P.126) 오히려 더 살고 싶은, 이왕이면 잘살고 싶은 아이들의 강한 욕구이다.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고 싶고 관심 받고 싶어 하는 거다. 그렇지만 이들에게 손 뻗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 세상이 충분히 위험하다는 것을 안 청소년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래도 오사무는 손을 뜨듯하게 덥혀 내민다, 두 손을. 주위에서 위험하다고 말리는 사람들도 많다. 사실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는 일은 누구에게나 위험이 따르지 않는가.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 타인과 마음을 나누어 가질 수는 없다.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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