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입시가 온가족의 목표가 되어버린 세상. 집안의 모든 시계가 고3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상. 강남 8학군, 대치동 엄마 기타등등 저런 단어가 들어가는 책들이 엄마들에게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오늘의 대한민국. 참교육을 외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내자식을 명문대에 넣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엄마들 또한 너무나 많다. 이젠 제발들 욕심들을 버리고 좀 스스로, 학생 스스로가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을 논의하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참교육에 뜻을 두자는 분위기가 가득한 대한민국 교육계가 되었으면 한다. 이젠 정말 끔찍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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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두 아이의 육아와 교육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아내가 도맡아왔다. 주말에 아이들과 놀아주거나 체험학습을 간다거나 하는 정도의 역할이나 작은 아이와 함께 운동을 하는 정도가 전부였다. 아이의 학교와 학년은 알지만 몇 반인지 몇 번인지 선생님은 누구신지 친한 친구가 누군지도 잘 몰랐다. 내년이면 중학교에 진학할 큰 아이를 보며 이제 곧 중학생의 학부모가 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되고, 작은 녀석과 운동을 하며 대화할 시간이 많아지면서 아이의 교육과 성장에 아빠가 해야 할 역할이 있고 어떤것은 엄마가 대신해 줄 수 없는게 있다는 것을 조금씩 깨닫게 되었다. 내 방식대로 무언가 새롭게 시작해야 할 때에는 우선 참고할만한 책을 찾게되고 한 권, 두 권씩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전부터 우리집 책장에 꽂혀있던 것인데 아내가 사서 읽던 책이다. 자녀교육문제에 관한 한 생초보인 아빠로서 세상물정을 알아보려는 것이다.
신문지상에도 거론되는 대한민국 최고의 맹렬여성집단이라는 대치동 엄마들의 자녀교육비법과 대입전략은 도대체 어떤 것일까? 궁금증을 가지고 훑어보았다. 먼저 이 엄마들에겐 공통점이 있었다. 386세대로 볼 수 있고 비교적 교육을 잘 받았고 사회적으로 성공한 가정을 꾸리고 있으며 엘리트 의식이 있다. 그리고 경제적으로 풍요롭다. 또한 엄마들 스스로의 학습능력이 뛰어나서 적극적으로 찾아보고 알아보고 정보원을 만나 의문을 해결하며 혼자서 전략과 계획을 수립하는 여성들이다. 이런 엄마들이라면 굳이 대치동에 있지 않아도 어디가서도 돋보일만 할 것이다. 내가 느끼는 가장 특징적인 점은 사회적 성공에 대한 명예욕과 상류지향 의식이 대단히 강하다는 것이다.
내 눈에 읽혀진 내용을 살펴보면 대개 어릴적부터의 독서습관과 학습습관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또한 가급적 중학교에 올라가기 전에 아이의 적성을 판별하고 관심분야에 맞는 교육과 활동을 지원하라는 내용, 대학입시에 관해서는 2008년도 이후 변경되는 제도의 내용과 목적을 잘 파악하여 체계적인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는 내용이다. 전반적으로는 자녀교육과 입시를 위한 엄마의 관심과 적극적인 시간적, 경제적 투자의 필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각론에 대해서는 상당히 수긍할 만 하며 생초보 아빠의 입장에서 참고할 내용이 많았다.
대한민국 사회는 대치동 엄마들을 비난하면서도 속으로는 궁금해하고 부러워한다는 저자의 지적처럼 세태가 그러한데다 출판사의 기획의도가 맞물려 온갖 성공사례와 다양한 전략, 전술이 즐비하다. 그런데 대한민국 다수의 학부모들에게 내 아이와 내 형편에 맞는 방법이라고 공감하고 따라하기는 어렵다. 따라와볼테면 따라와봐 하는 식의 내용과 구성이기 때문이다.
나로서는 내게 지각된 주요내용과 참고사항을 기억하고 각 사안에 대해 앞으로 아빠로써 좀 더 깊이 생각해 볼 여지를 만들었다는데 의의가 있다. 기회가 된다면 이러한 문제에 대해 좀 더 다양한 분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아내와도 상의하고 싶다.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 깨달은 점은 앞으로 아이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늘리고 아이들의 학습방법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것이라 생각한다. 내 아이를 남의 방법으로 키우기 보다는 내가 이해하고 믿는 방법으로 그리고 아이들이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방법으로 커나가야 할 것이라 굳게 믿는다. |
| 대한민국의 교육적 현실에 대해 질타는 못할망정 한국적 상황을 더 한국적으로 만들어 주는 이런류의 책을 볼때면 부아가 치민다. 이 책의 요점은 결국 사교육의 메카인 강남, 그것도 대치동에서 일찍부터 아이들을 교육시켜야 소위 말하는 명문대에 진학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한달에 500만원이 넘는 초고액의 과외비를 지출하는 사례를 들어 대치동 엄마들이 왜 성공하는지를 자세하게 밝혀주고 있다. 이것을 읽는 이땅의 부모들은 무슨생각이 들까?? A급 강사들의 학원과 고액과외를 안 보내도 그들의 자식들은 공부를 잘 할수 있다는 생각을 할까?? 대부분의 부모들은 그렇지 않을것이다. 대치동에 가지 못하는(그곳은 집값이 대한민국내에서 최고에 해당하므로) 자괴감을 느끼며, 최고는 아니더라도 각 집안 사정에서의 최고에 준하는 과외비 및 학원비를 지출할 것이다. 부모님의 허리띠를 졸라매며, 그들의 입에 들어가는 음식과 입는 옷을 줄일것이다. 이것이 오늘 이 책을 읽는 대부분의 부모들의 현실이다. 난 저자에게 묻고 싶다. 이따위 책을 만들어 대체 무엇에 쓰는 것이냐고. 물론 이책이 대치동에 살 여유가 되는 부모들에겐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또한 여유가 없으면 안봐도 되는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사회는 더불어 사는곳이다. 위화감을 불러일으키는 행동은 그것이 법적인 문제를 야기시키진 못하겠지만, 사회정의를 위해 바람직한 것이라 볼수는 없다. 부디 개정판을 내지 마시라. 역겨움이 묻어나 서점에 썩은내가 진동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