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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보기 힘들다는 전편보다 잘 만든 속편. 뒷집에 불이 나서 소방차 4대가 오고 동네사람 다 모여 떠들어도 세상모르고 잘 잤다는 자타공인 전설의 숙면인인 본인께서 이 영화를 보고 잠을 설쳤다.
나의 강압적 권유에 못이겨 봤던 친구들도 이 영화를 보고 잠을 설쳤다고들 하니, 보고 마음이 싱숭생숭 멜랑꼴리해지는 현상은 개인의 경험이라기 보다는 이 영화가 잘 만들어진 탓인게다.
전편인 비포 선라이즈에서는 오통통하고 어린 두 주인공이 영화같지 않게, (내가 어딘가 여행중에 누군가를 만났서 할 듯한) 재잘재잘 소소한 대화를 하며, 하루만에 사랑에 빠진다.
삐까뻔적 대단할 것 없는 얘기. 그 영화 그럭저럭 괜찮았어. 그렇게 생각 했다. 그리고 10년 후. 짠~하고 전편보다 백배는 멋진 영화를 들고 나타났다. 10년 시간의 무게로 인해 얘기의 색깔이 사뭇 다르다. 일단 눈에 띄게 마른 두사람. 그렇다. 어디든 삶은 녹록치가 않다. 10년 전에는 몰랐으리라.
돈문제로 머리 시끄럽지 않고 그렇게 가볍게 여행을 떠나는게 나이가 들면 불가능하다는 것을.
여행길이든 어디든 퐁퐁 샘솟듯 할 얘기가 끊이지 않는 매력적인 사람을 만나는게 그리 자주 있는 일이 아니라는 거슬.
쨍하게 칼같이 옳고 그름을 가리지 못하는게 아둔해서가 아니라 촘촘하게 짜져있는 삶의 그물에 위감겨 있기 때문임을. 넘들 보기에는 멀쩡하고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지만 누군가 손대면 비누방울처럼 사라져 버릴것처럼 외롭다고 말하는 제시. 그래 그래, 사실 다들 외롭지.
분명 내가 걸어 여기까지 왔건만 문득 정신차려보면 꼭 등떠밀려 온듯한 기분.
모두의 머리속에 있지만 사실 찾아보기 힘든 '보통'의 기준에 들어가고자 열심히 살았건, 착한딸, 아들 되려고 열심히 살았건, 내가 서 있는 자리는 오롯히 나의 선택, 나의 책임.
살면서 많이 맞이할 줄 알았던 아름다운 순간들, 사람들.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시간은 흐르고 지금 이 순간도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간다.
이래서 삶은 슬프고도 아름다운겐가.
그래 그 날밤도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잠을 못잤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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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 선라이즈> 이후 이야기인 이 영화를 한번 찾아봐야지 하다가 계속 미뤄졌었는데 드디어 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