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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문집 11. 인간이 되고자 했던 코끼리. 하지만 '코끼리'로 남기로 했다. 왜일까?
"서해문집 11. 인간이 되고자 했던 코끼리. 하지만 '코끼리'로 남기로 했다. 왜일까?" 내용보기
'우화'는 도덕적인 명제나 행동의 원칙을 인간이 아닌 동식물에 빗대어서 들려주는 짧은 이야기를 말한다. 그래서 우화속에는 유머가 담겨 있고, 교훈을 알아채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여기 '코끼리'가 코끼리로 남게 된 사연을 소개하고 있다. 이야기는 '인간'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는 것으로 시작한다. 황새들이 인간 아기를 날라다주는 일이 점점 줄어들게 된 것이다. 그렇게 감소
"서해문집 11. 인간이 되고자 했던 코끼리. 하지만 '코끼리'로 남기로 했다. 왜일까?" 내용보기
  '우화'는 도덕적인 명제나 행동의 원칙을 인간이 아닌 동식물에 빗대어서 들려주는 짧은 이야기를 말한다. 그래서 우화속에는 유머가 담겨 있고, 교훈을 알아채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여기 '코끼리'가 코끼리로 남게 된 사연을 소개하고 있다. 이야기는 '인간'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는 것으로 시작한다. 황새들이 인간 아기를 날라다주는 일이 점점 줄어들게 된 것이다. 그렇게 감소하는 인간들을 대신하기 위해서 동물들 가운데 가장 '현명하다'는 코끼리들이 점점 줄어드는 인간을 대신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었다. 그래서 코끼리는 '인간세상'을 먼저 경험해보기로 결정한다. 그러고 나서 '인간'이 되기로 결정해도 늦지 않으니까 말이다. 그렇게 한 코끼리가 용감하게 뉴욕으로 떠난다. 그곳이 인간세상 가운데 가장 번화한 곳이기 때문이다.

  이야기는 직접 읽어보시길 바라고, 결론은 '코끼리'는 인간이 되길 포기하고 코끼리로 남기로 했다. 그건 '인간세상'에서 겪은 일들이 인간이 아닌 동물들로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분명 인간도 '동물'과 함께 살아가던 시절이 있었는데, 인간세상에 '무슨 일'이 있었기에 다른 동물들은 감히 인간세상에 적응조차 할 수 없게 된 것일까? 정녕 '무엇'이 인간과 동물을 다르게 만든 것일까?

  인간이 '문명'이란 것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다른 동물과는 별개로 살아가기 시작했다고 여겨진다. 그리고 그 문명은 오직 '인간'만이 살아갈 수 있도록 고안된 것이다. 다른 동물들은 해당사항이 전혀 없다. 그렇게 인간은 스스로 고립된 삶을 살아가게 되었다. 그 덕분에 인간들은 '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지혜를 잃어버렸다. 문명이 점점 확장되면 확장될수록 동물들은 서식지를 잃고 떠나야만 했다. '그곳'을 떠나서는 살 수 없는 동물들은 끝내 멸종되고 말이다. 그래도 인간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오직 '문명'이 유지되고 번영하는 일에만 골몰할 뿐이다.

  그렇다고 '문명'에 아무런 문제가 안 생긴 것은 아니다. 인간조차 살 수 없을 정도로 '환경오염'을 시켰고, 맘놓고 살 수 없을 정도로 '치안'이 확보되지도 않았으며, 착하게 살기보다는 못된 짓만 골라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이 모든 것들이 바로 '욕심' 때문이었다. 남을 위하는 마음은 '자기만을 위하는 마음' 앞에 설 자리를 잃고 내쫓긴 지 오래 되었다. 그렇게 무법천지로 만들고서도 인간들은 '귀찮은 일'에는 신경조차 쓰지 않으려 한다. 그저 '나만 아니면 된다'는 식이었다. 그래서 뉴욕에 간 코끼리도 불운한 사건에 휘말렸던 것이다. 그 불운한 일을 겪고도 코끼리가 무사히 고향으로 되돌아 갈 수 있었던 것은 몰인정한 인간사회에서도 '착한 마음'을 잊지 않은 사람들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도시에 살아가는 '착한 동물들'이 먼저 도움을 주었지만 말이다. 이런 사건을 통해서 '인간사회'에도 아직 따뜻한 온정이 남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결국은 나쁜 마음을 품은 사람들이 더 많기에 결국 '인간사회'는 멸종해 버릴 것이라는 게 이 '짧은 우화'의 주제다.

  도대체 인류 문명은 언제부터 '나와 다른 것을 포용하는 마음'을 잃어버리게 된 것일까? 왜 인간은 다른 동식물처럼 '한 곳'에서 나고 자라는 것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다른 곳까지' 정복하지 않고서는 직성이 풀리지 않게 된 것일까? 더구나 씀씀이는 너무나 헤퍼졌다. 지구의 자원으로도 모자라 '지구밖의 자원'을 탐내서 굳이 지구로 가져와 쓰려고 혈안이 될 지경으로 '욕심'이 그득하다. 핑계는 참 좋다. 그렇게 함으로써 '지구인들의 삶'이 평안하고 윤택해질 것이란다. 그럼 지구에 사는 '다른 동식물들의 삶'도 그러할까? 인간이 확장해온 '문명' 아래 인간 이외의 다른 생명들도 모두 평안하고 윤택한 삶을 '더불어'서 살 수 있을까? 답은 너무도 뻔해서 답하는 것이 민망할 정도일 것이다. 정답이 '아니오'이기 때문이다. 이런 인간들이 '도덕적인 삶'을 말하면 위선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 '문명'이란 것도 인간을 위하는 것이 아니라 해코지 하기 위해서 만든 것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런 판국에 '도덕'은 두말 할 것도 없다.

  이 책을 쓴 '반 룬'은 네덜란드계 미국인으로 살다 1944년에 62세의 나이로 돌아가셨다고 한다. 그러니 이 책이 쓰여진 때는 20세기 초반이었을 것이다. 무려 100여년 전에 쓰여진 책이다. 그때 쓰여진 책인데도 '인간세상'은 살기에 썩 적합한 곳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하긴 100여 년전이 '세계대전'이 벌어지던 때였으니, 인간이 저지른 가장 끔찍한 만행을 경험한 탓일지도 모르겠으나, 그 당시의 서양인들에게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며, 특히 '백인'에 대한 우월주의가 판을 치던 시절이었는데도 '하얀 인간'이 쓴 책치고 꽤나 진보적인 생각을 엿볼 수 있다. 그가 쓴 대표작이 <인류이야기 (전3권)>라니 조만간 다시 읽어보아야 겠다. 십 몇년 전에 휘뚜루마뚜루 읽은 기억이 나긴 하는데 말이다. 전반적인 느낌을 다시 정리해 보아야겠다.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z******8 2024.03.03. 신고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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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의 눈을 통해 본 문명사회비판
"코끼리의 눈을 통해 본 문명사회비판" 내용보기
헨드릭 빌렘 반 룬. 그는 지금 이 세상에 없지만 그가 생전에 썼던 책들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그것이 담고 있는 메세지가 유효하기 때문일터. 반룬 전집 중에서 제 2권 <코끼리에 관한 짧은 우화>를 봤다. 사실 반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그가 쓴 <관용>이라는 책인데, 미리 찍어놓은 이 책은 아직도 구입하지 않고 되려 재밌어 보이는 제목의 <코끼리에 관한 짧은 우
"코끼리의 눈을 통해 본 문명사회비판" 내용보기
 헨드릭 빌렘 반 룬. 그는 지금 이 세상에 없지만 그가 생전에 썼던 책들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그것이 담고 있는 메세지가 유효하기 때문일터. 반룬 전집 중에서 제 2권 <코끼리에 관한 짧은 우화>를 봤다. 사실 반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그가 쓴 <관용>이라는 책인데, 미리 찍어놓은 이 책은 아직도 구입하지 않고 되려 재밌어 보이는 제목의 <코끼리에 관한 짧은 우화>를 먼저 읽게 되었다.     아프리카의 젊은 동물들이 서구사람들의 문명을 부러워하는 등의 분위기가 형성되자 아프리카에서는 현자인 지둠-지둠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그로부터 받은 답변은 "화상 입은 아이는 불을 무서워한다. 젊은이는 경험을 통해 배워야 한다. 궁금한 자가 직접 찾아 나서게 하라." 누굴 보낼 것인가를 고민 중 냉철한 기린을 통해 코끼리가 좋겠다는 답변을 얻어 젊은 코끼리인 존 경은 영국을 통해 미국으로 떠난다. 서구사회의 가장 전형적인 국가로 미국을 지목한 것. 그곳에서 바라본 미국사회는 너무나도 화려하고 발달되어 있었다. 당연히 우리가 배워야만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찾아온 두 손님. 강아지와 고양이에 의해 뒷면의 숨겨진 진실을 알게 되고 이어 누군가에게 납치당하는 코끼리.     책의 두께는 210페이지 가량으로 두껍지도 얇지도 않지만 안의 내용은 별로 없어서 출퇴근길에 다 읽을 수 있다. 한쪽은 짧은 글, 한쪽은 재미난 그림으로 구성되어 나이 어린 아이들이 봐도 재밌을 듯. 그림이란게 매우 단순하고 대충 그려졌지만 각각의 줄거리에 시기적절하게 떨어져 맞음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낸다. 줄거리 파악도 쉽고 머리 속으로 만화식으로 그림을 상상하며 읽을 수도 있다.     결국 이 책에 주는 메세지는 문명사회에 대한 비판이다. 그건 이미 코끼리가 미국으로 떠난 때부터 예감했던 바다. 하지만 결과를 알고 봤음에도 불구하고 재밌다. 코끼리를 도와주는 사람들 조차도 문명사회의 그것으로부터 벗어나지는 못한다. 그를 괴롭히는 사람들은 당연한 거고.     존 경은 온갖 고초를 겪고 아프리카로 돌아온 뒤 4개월에 걸쳐 보고서를 작성하는데 보고서 전문은 다음과 같다.     "인간의 문명은 훌륭하고 장대하며 화려하고 놀랍다. 여러 가지 면에서 그것은 정신이 단순한 무생물 위에 이룬 가장 위대한 승리이다. 삶의 현실적인 면에 관한 한 거의 모든 면에서 그것은 측량 할 수 없을 정도로 우리의 방식보다 우월하다. 그러나 깊이 연구한 끝에 나는 인간의 방식에 무언가가 결핍되어 있으며, 그들의 영광스러운 승리 한복판에 조만간 비참하고 수치스러운 패배를 가져올 재앙의 요소가 있다는 유감스러운 결론에 도달했다. 안됐지만 그 '무언가'가 무엇인지 자세히 설명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것만은 확실히 말할 수 있다. 즉 우리 동물들은 우리의 백인 이웃들을 흉내내선 안된다는 것이다. 인간이 오래 전에 잊어버린 무언가를 우리들은 아직 알고 있다. 그건 진실하고 도리에 맞는 삶은 존재의 궁극적 실체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을 때만 실현 가능하다는 것이다. 오늘날의 인간은 자연의 기본 질서에 순응하기를 거부한다. 그 결과 인간은 파멸하게 되어 있다."     그리고 보고서를 낭독한 뒤 마지막에 남은 늙은 고릴라 한마리가 머리를 긁적이며 한숨쉬고 "구사일생이야!"라고 외치는 대목은 인간문명에 대한 비판에 쐬기를 박아준다.     뻔하디 뻔한 이야기, 뻔하디 뻔한 결말이지만 부담없이 쉽게 재밌게 읽은 한편의 우화.
d*****t 2006.03.18.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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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코끼리에 관한 짧은 우화
"[인문] 코끼리에 관한 짧은 우화" 내용보기
202p/  물론 코끼리들과 다른 동물들은 잘 알고 있었지만 설명할 필요를 느끼진 않았다. 그들은 얘기했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인간들은 결코 이해하지 못할 거고, 무언가를 이해할 수 없을 때 인간들은 언제나 이른바 안전을 위해서 재빨리 서로에게 총을 쏘기 시작할 테니.""그러나 우리 코끼리들은 우리가 살아온 대로 조용하고 행복한 삶을 계속할 것이다. 숲속엔 우리의 필
"[인문] 코끼리에 관한 짧은 우화" 내용보기

 

 


202p/ 

물론 코끼리들과 다른 동물들은 잘 알고 있었지만
설명할 필요를 느끼진 않았다. 그들은 얘기했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인간들은 결코 이해하지
못할 거고, 무언가를 이해할 수 없을 때 인간들은
언제나 이른바 안전을 위해서 재빨리 서로에게 총을 쏘기 시작할 테니."
"그러나 우리 코끼리들은 우리가 살아온 대로 조용하고 행복한 삶을 계속할 것이다. 숲속엔 우리의 필요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한 먹이가 있다. 강과 호수에는 물이 충분하여 우리는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우리에게 패기가 부족한 게 아닐까?"
"우리도 백인들이 서로를 부추기는 것처럼 '무언가를 해내기 위해' 좀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하는 것 아닐까. 물론 그 '무언가'가 무엇인지 확실히 아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지만."

동물의 굴레를 벗고 인간의 방식을 받아들이기 위해 젊은 코끼리 종족은 인간세계 특사로 '존 경'을 파견한다. 방문하는 곳마다 큰 환대를 받으며 보고서를 작성하던 존 경은 두 방문자들로 인해 화려한 자본주의 이면에 '소외'된 그늘을 보게된다.  화려하고 멋진 모습과는 너무도 다른 모습에 존 경은 혼란스러운 마음으로 보고서를 작성하며 고향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지만 뜻하지 않게 납치되어 길고 긴 여정이 시작된다.  놀랍게도 이 책은 20세기 초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요즘의 세태와 견주어도 크게 다를 것 없는 이야기는 혼란스러움을 살아가고 있는 현재의 우리 이야기 같으면서도 그렇지 않은듯 하기도 하다. 


활짝 펼지면 왼편엔 길지 않은 글이, 오른편엔 그림이 있어 동화책을 읽는듯하지만 가볍지만은 않다.  책을 읽기전엔 10살 조카랑 같이 읽어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했지만 명제군이 조금 더 성장한 후에 함께 읽고 이야기해보는게 좋을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가 이런 느낌일까?  코끼리들이 왜 코끼리로 남아 있기로 결정했는지에 관한 짧은 우화는 그들의 여정이 끝나. 마지막 장을 덮고도, 다시 앞으로 돌아가 그림을 휘릭휘릭 넘기게 되는 책이다.


 

 

 

 

d******7 2017.02.2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