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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기본적으로 전공생을 대상으로 한다. 합병 이후 1920년대 초반에 이르기까지 국내 독립운동사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라면 더없이 좋은 책으로 추천하겠지만 역시 비전공자가 감당하기에는 전문적 학술용어에 곤란함을 느낄 것이다. 따라서 한국근대사와 관련된 수업을 수강하였거나 수업을 앞둔 학부생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독립운동사의 중심을 임시정부로 상정할 수 있을까? 임정은 사실상 1920년 중반 이후로는 그 주도적인 활동을 하지 못했다. 김구의 진정한 위대함은 간판만 남은 임시정부를 해방까지 존속시켰다는 점에 있다. 임정이 3.1 운동으로 고무되어 각 세력들을 규합하였을 때 김구는 중요인물이 아니었다.
이념적으로 독립운동 세력을 거칠게 양분할 수 있다면 민족주의자와 사회주의자로 나눠볼 수 있을 것이다. 사회주의 노선은 1920년대 중후반 이후 형성되어 그 이후로 국내 독립운동을 주도한다. 민족주의 세력 가운데 우파, 민족자본 상층을 이루는 이른바, 부르주아민족주의 우파는 1920년대까지 실력양성론을 바탕으로 한 독립운동을 전개하다가 1930년대에 이르면 그 대다수가 일제 주도 하의 자치운동에 찬동하는 변절의 과정을 보인다.
이러한 변절의 과정은 사상적으로 그들의 실력양성운동론에 내재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과정의 추적이 이 책의 주요한 연구과제 가운데 하나이다.
이 책은 1장에서 민족주의 우파 세력을 출신, 교육과정, 활동중심단체 등으로 말미암은 운동방법과 이념의 차이를 통해 다시 대한협회계열, 황성신문계열, 대한매일신보계열, 청년학우회계열 등으로 세분한다. 그리고 각 계열의 중요인물들에 대한 행적과 약력을 비교적 상세히 설명함으로서 도저히 개설서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사실들을 담아내어 흥미를 더한다.
2장에서 민족주의 우파의 사상적 기반이 되는 실력양성론의 형성과정을 조망한다. 그리고 이른바, '선실력, 후독립'을 주장하는 실력양성론의 본질적 특성상 비판받는 일제식민지배의 논리적 용인을 비판하면서도 친일파의 '동화주의적 실력양성론'과는 구별할 것을 제시한다.
3장에서는 이들 각 계열들이 어떤 사건에 의해, 혹은 그들이 지향한 기본적 성향의 한계에 의해 탈락되는 과정을 그리고 또한 문화운동의 다양한 전개양상을 통하여 이들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킨다.
4장에서는 1930년대 이후 민족주의 우파의 동요과정과 총독부에 의해 전개되는 자치운동론의 논리와 성격을 규명하는 작업을 행하고 있다.
이상의 구성은 민족주의 세력에 의한 국내 독립운동이 어떻게 전개되고 좌절을 맞이하게 되는지 추적하는데 최적이라 할 것이다. 비교적 최근의 연구성과일 뿐만 아니라 개설서를 넘어서는 수준의 저서로서 가격 역시 부담스러운 편이 아니다.
색인과 표목차를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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