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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친구가 권하기에 읽게 되었다.
과학에 관한 책들이 흔히 그렇듯이, 이 책도 상당한 두께였다.
어떻게 생각하면 과학에 관한 책들은 지식에 대한 도전이다.
하지만 남의 연구 성과나 그들이 평생 힘들여 쌓은 지식을 그저 눈으로 읽기만 하면 되니, 이 얼마나 남는 장사인가?
이 책을 통해서 본 지구 속에서는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온갖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 겉으로는 평온하게 보이는 지구의 밑바닥에서는 매일 다른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마치 호수 위를 우아하게 헤엄치는 백조처럼 말이다. 물 위에서의 우아한 자태와는 달리, 물 속에서 백조는 열나게 발을 움직이고 있지 않은가.
얼마 전에 발생한 쓰나미도 이러한 지구 밑바닥에서 벌어진 지각판의 힘겨루기 현상의 한 예라고 볼 수 있다. 지각판의 생성과 소멸, 온실효과, 하와이의 변덕스러운 화산활동, 바위들이 몸부림치면서 쓴 암호로 해독하는 알프스 산맥의 기원설 등은 읽는 내내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지 못하게 했다.
특히 본문에 실려 있는 그림과 사진들이 책 내용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환경문제가 이슈가 되는 요즘 지구, 아니 우리의 현재를 알고 싶다면 꼭 읽어야 될 책이라고 생각한다.
[인상깊은구절] 세계의 지질 구조 역사에 대처하는 방법은 두 가지이다. 그 모든 무작위적인 힘들 앞에서, 우리 종을 폭우 속에서 나는 하루살이의 운명과 별 다를 바 없게 만드는 거대한 힘들 앞에서 하찮은 우리 자신을 생각하면서 절망하거나, 아니면 대단히 풍요로운 역사를 보며 감탄하고 우리가 그중 일부를 이해할 수 있는 특권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에 기뻐하는 것이다. 시간의 그물이 다른 식으로 짜였더라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 것이며, 경탄하고 이해할 관찰자인 우리도 없었을지 모른다. 우리 모두는 설명을 통해 아름다움을 느끼는 정신을 지니고 있는 한편으로, 지질을 비롯해서 환원 불가능한 복잡한 세계의 풍요로움을 그 자체로 감상할 수 있는 능력도 지니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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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언젠가 신문에 서평이 실린 것을 보고 리스트에 찜해두었다가, 시간이 지나서 리뷰가 몇개 올라온 것을 보고 구입하게 되었다.
저자의 글쓰는 필체는 상당히 수식어가 많고 지루함이 있다. 쉽게 이야기할 수 있는 내용들, 과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이미알고 있는 내용들도, 현실에서 마주치는 작은 내용에서부터 시작하여 점점 깊게 들어간다. 처음 50페이지는 읽기에 너무 지루했다. 그러나 내 경우에는 지질학 수업을 들은 경험과 등산을 다닌 경험들이 있기에 나름데로 적응하며 읽어나갔다. 읽다보니 원저자의 폭넓은 경험과 다양한 기억력들이 놀랍다.
그러나 일반인이 읽기에는 상당히 지루한 책일 것으로 판단된다. 그리고 화보를 너무 많이 삭제하고 편집한 듯한 인상이 느껴진다. 특정한 동네, 특정한 위치의 암석을 이야기하는데, 그에대한 사진이 없이 읽는 독자는 솔직히 무슨 말을 하는지 알수가 없다. 다양한 광물들과 암석 종류를 아는 것도 아닐진데....
지루함이 원저자의 놀라운 지식과 문체에 대한 느낌을 반감시킨다.
편집을 하면서 사진을 줄여서 돈을 절감하기 보다는, 매니아층을 위해서 컬러로 인쇄하고 차리리 가격을 올렸으면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을 것 같다. 출판사의 반성을 촉구한다.
김지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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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보통 노벨상을 받은 사람을 우러러본다 맞는 말이다. 저자 리처드 포터는 영국왕립학회 회원이지 노벨상을 받지는 않으셨다. 일류대학의 석학이나 총장이상은 되어야지 이 자리에 앉을 수 있지 아무나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아니구나.. 그만큼 뛰어난 연구업적,인품,재능,지식,해박한 경험, 상상력이 있지 않고는 이런 저서나 나오기란 불가능할 것이다. 처음엔 그저 교과서에 나온 수준이구나 내가 이런 책을 왜 샀을까 예전 고등학교 지구과학 시간에 다 배운 내용들인데 다 읽고도 그때의 생각이 맞지만 어느날 갑자기 그 내용들이 짠 하고 교과서에 실릴 순 없을 것이다. 텔레비젼에 나오는 사진 한 컷 , 10초짜리 영상을 찍기 위해 얼마나 인고의 시간을 감내해야했을까 수많은 과학자들의 탐구와 열정, 헌신에 경의를 표하는 바이며 또한 내가 이제껏 서양사를 읽으며 서유럽의 제국주의와 대양시대부터 근세까지의 침략의 역사와 제국주의적 관점에서만 그들을 이해했지 대부분의 사람들의 호의 ,인내,과학적 업적, 문화전파의 매개자의 역할까지 한쪽으로만 치우친 내 생각에 오류가 있었음을 절감한다. 그리고 이제껏 그런 인식에 기반을 두고 그런 글들을 썼다는데 대해서 나름 부끄럽게 생각하는 바이다. 어느 시대나 세계를 지배한 세력과 민족이 있고 그들의 잘잘못도 다 있었다. 그 시대의 따뜻한 뒷면에 대해선 너무 무관심했나보다. 책 내용과는 동떨어진 내용이지만 그 시대 지배민족의 따뜻한 뒷면도 보아야하지 않을까 이책을 읽으며 하워드진의 미국민중사 같은 류의 책과 함께 돈가스의 탄생 이란 책도 같은 맥락에서 미국이나 일본등을 이해하는 지침으로 같이 합해서 생각해봐야 되겠다. 저자의 해박함에 더해 글을 읽으며 서양인들의 위트를 많이 본다. 이게 동양인이 배워야할 점이 아닐까 워터게이트청문회때 의회에 출석한 범인이 한마디한다. "이거 도청되는거 아니죠" 방청석에선 폭소가 터졌다. 이걸 보는 동양인들은 무척 당황했었다고 한다. 저자의 해박함에 입을 다물수가 없고 열정에 박수를 여러번 보낸다. 페이지28의 '개의 동굴'은 예전 소년중앙이란 어린이잡지에 실린걸 본 기억이 아련히 나는데 다시 보니 예정생각 그대로인 것 같다. 세라피스신전은 생물시간에 배웠던 내용들이고 페이지51 하와이에 대한 환상을 꺠는 부분에선 하와이 가기 싫었는데 어떻게 지인들을 설득해야하나 고민했었는데 종종 써먹어야겠다. 그렇게 시작하는 위트나 체험에서 서서히 지리,암석쪽으로 넘어가는 대목들이 다였고 생물등 여러가지 다채로운 학문도 곁들이면서 이해관점을 우리수준에 꼭 맞게 보여주었다 피상적이 아닌 원인을 보는 입장을 나도 모르는 새에 적립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베게너의 대륙이동설, 멘델의 유전법칙, 종의 기원 그 시대 세계적 석학들이나 가까운 과학자들에게까지 외면당해 서재한구석에서 썪던 그 지식들이 오늘은 세계를 지배하는 사상이 되고 지금은 시간단위까지 따져가며 서로 명성을 가져간다고 난리란 대목에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 세월이 흐르면 눈도 변하는 법이다.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 우리도 우리시대의 관점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이 영원하지 않으리라는 것은 분명하다 지은이는 또한 우리에게 본래 모습 그대로 보려면 전체를 봐야한다는 한마디로 이것이 지질학의 요지가 아닐까 페이지186은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으니 읽어봐도 괜찮을것 같다. 또한 2차대전의 장점에 대해 쓴 대목에선 고개가 끄덕여지는 설득력도 가지고 있었다. 이론들에는 시대가 있다. 역사적 순간을 움켜쥘 수 있는 극소수의 인간이 있다는 것도 사실이고 맨처음 대담한 도약을 한 사람에게 명성이 주어지는 것도 타당한 것 같다. 페이지214에선 인류에 대한 기가막힌 정의가 있으니 읽으시는 분은 살펴보고 넘어가시길 이 책은 처음에 언뜻 보았을 때와 달리 깊이 읽으면 읽을 수록 오묘해진다. 은행나무들은 쥐라기를 거치고도 원형 그대로 살아 남았으니 약간의 오염된 공기쯤이야 견뎌냈다는 대목에서 인류의 살아남을 길에 대해서도 힌트를 얻을 수있지 않을까 4,000년 밖에 안된 인류의 역사인데 생태계는 인간의 시간으로 두 세대만에 파괴 될 수 있다는 대목에선 깊은 공감이 간다. 창조론자들이 성경에 나온 연대에 집착하는 이유는 어느 정도는 인류역사에 집착하고 싶은 욕구의 발현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셰익스피어 - - "위인들은 결함을 통해서 형성된다" 좋은 말이다. 시야의 확대는 우리 자신이 초라하다는 느낌을 불러일으키겠지만 한편으론 생물들 중 유일하게 우리만이 이 사라진 세계들을 볼 특권과 방대한 시간을 이해하려는 의지를 지녔다는 경이감을 품게된다. 페이지459의 산맥의 역할도 좋은 대목이다. 이해는 위엄을 깎아내리는 것이 아니라 더 큰 경외심을 가지게 한다. 지식은 발전하며 낡은 생각들은 버려진다. 책 중간에서 제임스 허던의 말이 나온다 "시작의 흔적도, 종말의 전망도 없다" 지질과 생물의 진화는 서로 협력해서 우리 행성을 더욱 풍요롭게 만든다 모든것은 연결되어 있다. 결론 부분에 이런 이야기가 있어 하나만 인용하고 마치려한다. 좋은 학자. 좋은 선배, 헤박한 지식인, 인류에 기여한 풍요의 인물의 저서에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내드리며 감사하는 바이다. 이번에 제대로 좋은 책 고른것 같다. --현재 우리의 문명, 그리고 앞서 있었던 모든 문명들의 지속 기간은 화산의 삶으로 보면 하루에 불과하며, 그 화산의 삶은 땅의 삶으로 보면 숨 한 번 내쉬는 것에 불과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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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지도를 펼쳐 놓고 볼 때마다 드는 생각 하나. 아프리카 서쪽과 남아메리카 동쪽을 비교하면 옛날에는 땅덩이리가 하나였을 것 같다는 엉뚱한 생각.
아이들이 세계지도 퍼즐을 맞추듯이 지금이라도 아주 힘센 사람들이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를 끌어 당기면 아귀를 끼워 맞출 수 있다는 황당한 생각을 하는 이들도 있으리라.
끌어당기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은 황당하지만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가 하나였다는 것은 엉뚱한 생각이 아니다. 독일 기상학자 알프레드 베게너는 이 사실에 착안해 1915년 '대륙이동설'을 주장하여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는 옛날에는 하나였다가 조금씩 떨어져나가 현재 위치에 자리했다고 주장했다.
베게너 대륙이동설은 호응을 받기보다는 정신 나간 사람이라는 비아냥을 들어야 했다. 하지만 비아냥은 오래가지 않았다. '판구조론' 때문이다. 대륙이동설은 판구조론의 기초가 되었고, 지금은 어느 누구도 베게너를 비아냥대지 않는다. "그래도 지구는 돈다"고 말했던 갈릴레오 처럼.
엄청난 대륙이 어떻게 움직일까? 생각할 수 있지만 지진은 땅이 움직이는 반증이다. 화산은 어떤가? 땅은 가만히 있지 않고 끊임없이 움직이다. 움직이는 땅덩어리기에 히말라야 산맥은 아직도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살아움직이는 지구에 대한 조금 더 깊고, 재미있는 책이 있다. 런던자연사박물관의 수석 고생물학자로 <화석: 과거로 가는 열쇠> 1993년 '올해의 자연과학 책'에 선정된 <숨겨진 경관> 미국의 록펠러 재단이 과학 서적을 대상으로 수여하는 루이스 토머스 상을 받은 바 있는 리처드 포티가 지은 <살아있는 지구의 역사>다.
포티는 <살이 있는 지구의 역사>에서 나폴리, 뉴펄랜드, 스코틀랜드, 아이슬란드 따위를 여행하면서 만났고, 관찰했던 더 깊은 곳에서 들려오는 땅의 울림, 맥박, 풍경, 소리, 냄새, 분위기를 읽는 이들이 그곳에 발을 내딛지 않았지만 포티와 함께 만나고, 관찰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생생하게 이끈다.
포티는 베수비오 화산이 있는 나폴리 만 지역 모든 것은 수 킬로미터 지하에서 일어나는 지각판들의 움직임과 상호 작용에 의해서 지배되고, 이는 보이는 것이 보이지 않는 것의 통제를 받는다면서 지상 세계가 지하 세계의 명령을 받는 셈이라고 말한다.
'낙원'이라 불리우는 '하와이'는 사람이 발을 내딛기 전에는 강하고 멀리 여행하는 소수의 식물들과 조류, 곤충, 파충류 같은 동물들이 들어와 자리를 잡았다가 진화하여 번식한 그들의 새로운 에덴이었다면서 읽는 이들을 하와이로 이끌고 있지만 하와이는 영원한 낙원이 없다는 것이 포티 결론이다.
옛날 한니발이 코끼를 몰고 알프스를 올랐다면, 포티는 바위들이 몸부림치면서 암호로 쓴 알프스 산맥의 비밀들을 해독할 지도와 연필을 손에 들고 우리를 알프스로 안내하고 있다. 또 헐벗은 암석 때문에 황량한 땅인 북아메리카 동부에 걸려 있는 뉴펀들랜드는 하늘에 고스란히 노출된 지질 교과서이다.
거대한 만년설로 덮인 그린란드, 알래스카에서 멕시코까지 땅 표면을 일그러뜨린 로키산맥을 만난다. 두껍고 가벼운 지각으로 이루어진 안데스 산맥은 지금도 솟아 오르고 있으며 지구상에서 가장 긴 강 아마존은 안데스가 낮아질 때까지 대서양으로 퇴적물을 운반하는 생생한 장면을 포티는 보여주고 있다.
지질학을 너무 어렵게 배워, 덮어 버렸던 학교 공부를 떠 올린다면 잠까 멈추고, 이 책을 손에 들고 읽어보시라.
"과학은 과거란 흐릿한 안개 사이로 언뜻언뜻 몇 개의 산들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것을 보았지만, 그럴때마다 더 멀리 안개 속에서 첩첩히 늘어서 있는 흐릿한 봉우리들도 본다. 오늘 봉우리들은 너무나 많으며, 조사할 수수께끼들도 너무나 많다.(16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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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26일 오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서쪽의 인도-호주 지각판과 동쪽의 유라시아 지각판에 속한 버마판이 바다 밑에서 서로 충돌했다. 이 충돌로 인도-호주 지각판이 버마판 아래로 밀려들어가 버마판을 밀어올렸고 그 위의 바닷물이 솟아올랐다. 진도 9의 강진과 함께 지진해일(쓰나미)이 발생했고, 그 결과는 이미 알려진 대로 15만 명 이상이 희생당하는 참상이었다. 이번 지진해일은 인간의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벌어지는 땅의 움직임이 얼마나 대단한 것이며, 마치 지구를 점령한 듯한 인간이 실은 얼마나 보잘것없는 존재인지를 새삼 깨닫게 했다. 영국자연사박물관 수석 고생물학자인 저자는 이미 그 점을 간파하고 있었다. 이 책은 인류가 발붙이고 사는 땅, 즉 지구의 특징을 설명한다. 그런데 지구의 특성을 궁극적으로 통제하는 것은 지구 표면을 구성하는 거대한 6개(작은 것까지 치면 12개)의 지각판이다. 저자는 단도직입적으로 ‘세계는 지각판들의 명령에 따라 변한다’고 서두부터 말한다. 이 명령을 인간은 거부할 수 없다. ‘살아있는 지구의 역사’는 지난 40억년 동안 진행돼 온 지구의 지질학적 역사를 한 권으로 담았다. 방대한 지구의 역사를 알기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세계의 각 지역을 여행하는 형식으로 꾸며, 지구의 밖과 속, 대양과 대륙, 산맥과 지각판, 화산과 단층 등 지질학의 모든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나폴리, 하와이, 뉴펀들랜드, 스코틀랜드, 아이슬란드 등 지질에 관한 인식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한 지역들을 출발점으로 해 지질의 역사와 작용을 풀어나간다. 나폴리의 베수비오 화산을 돌아보며 지질학이 어떻게 시작되었는가를 설명하고, 하와이의 화산섬에는 땅속에서 어떤 활동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알기 쉽게 이야기한다. 또 알프스 산맥을 올라갈 때는 산들이 어떻게 생겼으며 학자들이 그 이유를 밝히기 위해 어떤 노력들을 했는지를 알려준다. 저자의 의도대로 여행을 끝낸 독자들은 인류 문화, 자연사, 심지어 도시의 형태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들이 지질에 토대를 두고 있다는 사실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지질학은 가장 내밀한 방식으로 우리 삶의 모든 구성요인들과 관련을 맺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것은 우리가 상상하기 어려운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그리고 조용히 전달된다. 처음에 대륙이 갈라지고 새로운 바다가 형성되었다가 나중에 조산대(造山帶)를 형성하면서 바다가 다시 닫히는 지각판들의 움직임이 바로 그것이다. 1965년 ‘네이처’지에 지각판 개념을 처음 제기한 캐나다의 지구물리학자 투조 윌슨의 이름을 따 ‘윌슨 주기’라 불리는 이 운동은 대략 2억 년이 넘게 걸린다. 지구 나이 45억 년은 곧 윌슨 주기의 거듭된 반복인 셈이다. 세계지도를 보면 아메리카와 아프리카를 비롯해 대륙들의 해안선 모양이 마치 과거에 하나였던 땅덩어리가 분리된 것처럼 아귀가 맞는다. 독일의 기상학자 알프레드 베게너는 이 사실에 착안해 1915년 ‘대륙이동설’을 내놓았다. 당시에는 정신나간 소리 취급을 받았지만 그 현대판인 ‘판구조론’은 대륙의 탄생과 소멸을 설명하는 정설로 자리잡았다. 대양 복판의 산맥에서는 해저지각이 현재도 만들어져 확장되고 있고, 대륙 가장자리의 심해저에서는 나이먹은 해저지각이 땅속으로 가라앉고 있다. 최근의 남아시아 지진해일이 비극적으로 증명했듯이 땅은 살아 움직인다. 지진과 화산분출, 산맥과 섬의 탄생은 그 증거이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땅이 인간과 관계를 맺는 방식을 알게 된다. 거칠게 말하자면 땅을 구성하는 암석에 따라 그곳의 기후와 자연풍광, 그리고 농경과 유목 등 생활방식이 결정된다. 물론 암석은 지각판의 운동에 의해 만들어진다. 그래서 저자는 ‘우리 발밑의 암석은 지구의 얼굴 안쪽에 자리한 무의식과 같으며, 그 얼굴의 분위기와 인상을 결정한다’고 말한다. 카를 융이 말한 집단 무의식처럼 지표면에 사는 우리는 더 깊숙한 곳에 있는 것들에 얽매여 반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반 교과서’를 자임한 리처드 포티의 대중과학책 <살아있는 지구의 역사>는 지구과학에 대한 선입견을 바꾸어줄 만하다. 복잡한 지구과학 이론을 역사와 문화, 그리고 사람 이야기로 풀었다. 이 책은 분명 과학서적이지만 묵시록의 분위기가 풍긴다. 거대한 지구의 섭리도 제대로 모른 채 기고만장한 인간에 대한 경계가 책 군데군데서 묻어난다. 저자는 ‘바다가 낮아지고 기후가 비교적 온화한 시기에 일시적으로 불어난, 기생하는 진드기’와 같은 인류는 ‘자신에게 맞는 겸손함을 더 갖춰야 한다’고 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