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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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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시집은 읽을 때 톡톡 튀는 듯한 느낌이 드는 시집이 있는가 하면 어떤 시집은 속닥속닥 잔잔한 시어로 속삭이는 듯한 느낌이 드는 시집도 있다. 김미혜 작가의 이 시집은 읽는 내내 미소가 지어지는 그런 시집이다. 가슴이 따뜻해지고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이 고와서 마음에 든다. 아기 까치에게 우산이 되어 주는 엄마까치... 관찰력도 그렇고 흔히 지나치기 쉬운 일상의 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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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시집은 읽을 때 톡톡 튀는 듯한 느낌이 드는 시집이 있는가 하면

어떤 시집은 속닥속닥 잔잔한 시어로 속삭이는 듯한 느낌이 드는 시집도 있다.

김미혜 작가의 이 시집은 읽는 내내 미소가 지어지는 그런 시집이다.

가슴이 따뜻해지고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이 고와서 마음에 든다.

아기 까치에게 우산이 되어 주는 엄마까치...

관찰력도 그렇고 흔히 지나치기 쉬운 일상의 소재가 이 시집에서는 따뜻한 옷을 입고

새롭게 탄생했다.

 

함박눈 덮인 세상에서 보이는 것들이 온통 애벌레고 누에고치 같아 보인다는 발상이다 빗방울 쏟아질 때 소나무 냄새, 흙냄새가 놀라 뛰쳐나오고 흘러넘칠 때 내 코도 놀랐다고 하는 깜찍한 발상이 재미있다.

 

할아버지 성당에 가시다는 꼭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나게 하는 대목이었다.

아버지도 돌아가시기 바로 직전에 대세를 받고 돌아가셨으니 주기도문도 못 외우실텐데..

그래도 모두들 많이 기도했으니 잘 계실거야..

 

s*****3 2010.01.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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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서 묻어나는 따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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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혜 님의 첫 동시집이다. 출판사의 책 소개에 "천진스럽고 장난기 가득하고 호기심 많은 아이가 노래한 시"라고 되어 있어서,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이지? 했었다. 시를 읽으며 히죽히죽 웃고, 은근히 미소 짓다가, 아 그래 맞다...그랬다. 시인이 세상을 바라보는 그 필터. 그게 부러워졌다. 세상을 살다보면 부러운 사람은 돈이 많은 사람도 아니고 권력이 있는 사람이 아니고 바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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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혜 님의 첫 동시집이다. 출판사의 책 소개에 "천진스럽고 장난기 가득하고 호기심 많은 아이가 노래한 시"라고 되어 있어서,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이지? 했었다. 시를 읽으며 히죽히죽 웃고, 은근히 미소 짓다가, 아 그래 맞다...그랬다. 시인이 세상을 바라보는 그 필터. 그게 부러워졌다. 세상을 살다보면 부러운 사람은 돈이 많은 사람도 아니고 권력이 있는 사람이 아니고 바로 이런 사람이 아닌가...한다.

 

 

태풍주의보

        김미혜

 

암만 바람 불어도

까딱없어야 한다.

흔들고 흔들어도

짱짱하게 맞서야 한다.

 

네가 쿵, 떨어지면

할머니 가슴 무너진다.

 

사과야, 힘세지?

 

끝끝내

끝끝내

매달려 있어야 한다.

 

동시집 <아기 까치의 우산> 中

 

 

그래 나도 끝끝내, 끝끝내 매달려 있을 테다.

끝끝내....

 

 

l********0 2007.06.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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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꽁꽁 얼어도 아이들은 겅중겅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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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벌레 콩벌레를 톡 치니 겁쟁이 녀석 동글동글  몸을 만다. “전 까만 콩이어요. 그냥 놔두세요.” “시치미 떼지 마. 넌 콩벌레야.” 손바닥에 올려놓고 콩처럼 데구루루 데구루루 데구루루 데구루루 굴린다. 개구쟁이 아이가 콩벌레를 만났을 때의 풍경이 절로 떠오른다. 우리집 사내아이 현서의 모습이 그려지기도 한다. 녀석은 워낙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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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벌레



콩벌레를 톡 치니

겁쟁이 녀석

동글동글 

몸을 만다.


“전 까만 콩이어요.

그냥 놔두세요.”


“시치미 떼지 마.

넌 콩벌레야.”


손바닥에 올려놓고

콩처럼 데구루루

데구루루 데구루루

데구루루 굴린다.



개구쟁이 아이가 콩벌레를 만났을 때의 풍경이 절로 떠오른다. 우리집 사내아이 현서의 모습이 그려지기도 한다. 녀석은 워낙 살아있는 것을 좋아해 처음 보는 벌레도 스스럼없이 손을 댔다. 실상 아이들은 두려움을 배우지 않으면 생물에 손을 대는 것이 자연스러울 것이다. 서시라고 할 수 있는 위 시처럼 시집에는 생태시라고 할 만한 작품들이 많다. 엄마 까치가 날개 펼쳐 아기 까치의 우산이 되어 준다고 노래한 「아기 까치의 우산」, 개구리 알 낳을 곳이 없다며 땅 한 편만 남겨 두라는 「땅 한 평만!」, 꽃게 방게 털게 달랑게 도둑게 모두 옆으로 갈 때 밤게 홀로 다른 길로 간다고 노래한 「당당한 걸음으로」는 시인의 생태적 감수성과 문학적 성취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작품들이다.



길이 꽁꽁 얼어



할머니는 어슬어슬

달팽이 걸음

엄마는 어정어정

비둘기 걸음

아빠 차는 엉금엉금

거북이 걸음


민형이 아형이만 겅중겅중

망아지 걸음.



길이 꽁꽁 언 날 달팽이나 거북이처럼 느리게 된 어른들과 대비하여 신나게 뛰노는 아이들을 그린 작품이다. 아이들 특성을 단박에 느끼며 즐거움을 준다. 그런데 시집에는 아이들의 재기발랄한 모습보다는 속 깊은 아이들이 많이 나온다. 요즘에는 쉽게 볼 수 없는 귀한 모습의 아이들이다. 햇볕 한 줌 들지 않는 갈비탕 가게 앞에서 청국장 앞에 놓고 노점 벌인 할머니가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면서 청국장을 파는 모습을 안타깝게 그린 「눈 오는 날의 점심」, 한 번도 가 보지 않은 성당을 돌아가셔서 가시게 된 할아버지를 하느님에게 잘 봐 달라고 기도하는 「할아버지, 성당에 가시다」, 뜯어도 뜯어도 살아나고 뽑아도 뽑아도 또 나는 엄마 발바닥 티눈의 똥고집을 질타하는 「티눈」에서 우리는 의젓한 아이들을 만날 수 있다.

YES마니아 : 골드 g*******g 2014.05.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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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와 관찰일기 (아기 까치의 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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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사랑하는 시 31동시와 관찰일기― 아기 까치의 우산 김미혜 글 창비 펴냄, 2005.1.12.  가만히 지켜보면 모두 알 수 있습니다. 지켜보는 기운은 어느새 빛이 되기 때문에, 예부터 ‘잘 보라’고 했습니다. 잘 보는 일이 무척 대수롭기 때문에, 한국말에는 ‘눈여겨보다’라는 낱말이 있고, 찬찬히 보라는 뜻에서 ‘들여다보다’라는 낱말이 있어요. 그리고, 하나를 보면서 둘레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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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사랑하는 시 31



동시와 관찰일기

― 아기 까치의 우산

 김미혜 글

 창비 펴냄, 2005.1.12.



  가만히 지켜보면 모두 알 수 있습니다. 지켜보는 기운은 어느새 빛이 되기 때문에, 예부터 ‘잘 보라’고 했습니다. 잘 보는 일이 무척 대수롭기 때문에, 한국말에는 ‘눈여겨보다’라는 낱말이 있고, 찬찬히 보라는 뜻에서 ‘들여다보다’라는 낱말이 있어요. 그리고, 하나를 보면서 둘레를 함께 느끼라는 뜻에서 ‘살펴보다’라는 낱말이 있고, 오늘과 어제를 서로 비추면서 모든 삶은 한 갈래 흐름으로 잇닿는 줄 보라는 뜻에서 ‘돌아보다’가 있고, 다시금 흐름을 보라는 뜻에서 ‘되돌아보다’가 있으며, 더 깊이 흐름을 보라는 뜻에서 ‘뒤돌아보다’가 있습니다.


  보면서 제대로 알라는 뜻에서 ‘알아보다’가 있어요. 내가 보는 눈길과 눈빛과 마음씨를 곰곰이 건사하라는 뜻에서 ‘두고보다(두고 보다)’가 있습니다.



.. 동글동글 / 몸을 만다 ..  (콩벌레)



  잘 보는 사람은 잘 알 수 있습니다. 다만 보기만 해서는 볼 수 없습니다. 보면서 뜻을 헤아려야 볼 수 있습니다. 보면서 생각을 길어올려야 볼 수 있습니다. 보면서 생각을 씨앗으로 마음에 심어야 볼 수 있습니다.


  그저 보기만 한다면 ‘관찰일기’는 쓸 수 있어요. 그리고, 관찰일기는 틀림없이 ‘본’ 대로 쓰는 글입니다만, 언제나 한 가지만 보고 다른 모든 것을 못 보기 일쑤예요.


  관찰일기가 나쁘거나 잘못이라는 소리가 아닙니다. ‘보는’ 까닭은 관찰일기를 써야 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보는 까닭은 잘 알고 제대로 알며 바로 보면서, 사랑스레 껴안고 싶기 때문입니다. 보는 까닭은 깊이 알고 두루 알며 넉넉히 알면서, 아름답게 빛나고 싶기 때문입니다.



.. 봄 햇살 따스한 논 / 아파트가 빼앗았어요. / 개골개골개골개골개골개골 ..  (땅 한 평만!)



  관찰일기는 어떤 글인가요. 그리고, 수필은 어떤 글인가요. 그리고, 감상문이나 독후감은 어떤 글인가요. 그리고, 논술은 어떤 글인가요.


  우리 아이들은 어떤 글을 쓸 때에 즐거울까요. 우리 어른들은 어떤 글을 쓰면서 기쁜가요.


  모름지기 글이라고 할 적에는 언제나 사랑이 꿈과 같이 피어날 때에 글이라고 느낍니다. 사랑이 꿈과 같이 피어나지 못할 적에는 으레 ‘관찰일기로 머문’다고 느낍니다.


  사랑을 담지 못할 적에는 ‘글’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없다고 느낍니다. 꿈을 보여주지 못할 적에는 ‘글’이 못 된다고 느낍니다.


  사랑이 무엇인가 하면, 사람을 비롯한 모든 목숨을 살리는 빛입니다. 꿈이 무엇인가 하면, 지구별에서 살아가는 모든 숨결을 버티는 힘입니다.


  ‘기록하는 역사’는 글이 아닙니다. ‘기록하는 기억’은 글이 아닙니다. 아이도 어른도 ‘쓰는 글’이 될 때에 즐겁습니다. 어른도 아이도 ‘글쓰기’를 해야지, ‘감상문 쓰기’나 ‘보고서 쓰기’나 ‘관찰일기 쓰기’나 ‘문학 창작’을 할 때에는 즐겁지 않습니다.



.. 꽃들 찾느라고 / 땅만 보고 걸어요 ..  (꽃 탐사)



  동시는 문학이 아닙니다. 어른시도 문학이 아닙니다. 그저 ‘문학’이라는 틀을 따로 만들어서 이러한 이름을 붙일 뿐입니다. 아이한테 읽히는 글은 ‘문학’도 ‘어린이문학’도 아닌 ‘글’입니다. 이야기를 담은 글입니다. 이야기를 밝히는 글입니다. 이야기를 나누는 글입니다.


  ‘동시’라는 이름을 붙이니 ‘동시’라고 합니다만, 어른인 사람이 아이인 사람한테 어떤 글을 주어서 읽히려는 까닭은, 글을 쓴 어른과 글을 읽는 아이 모두, 마음속에서 꿈이 사랑스럽게 피어나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지식을 보여주려고 쓴다면 글(동시)이 아니라 보고서(문학)가 됩니다. 정보를 알리려고 쓴다면 글(동시)이 아니라 관찰일기(문학)가 됩니다.



.. 할머니는 다시 / 봄을 풀어 놓으신다 ..  (봄 쫓는 호랑이가 와도)



  김미혜 님이 쓴 동시 《아기 까치의 우산》(창비,2005)은 어떠할까 헤아려 봅니다. 이 동시는 ‘글’일까요? 이 동시는 ‘이야기’일까요? 이 동시는 ‘사랑’이거나 ‘꿈’일까요?


  김미혜 님은 ‘문학’을 하고 싶은 마음일까요? 김미혜 님은 ‘관찰일기’를 쓰고 싶은 마음일까요?


  아이들하고 ‘영양소’를 나누려고 밥을 먹지 않습니다. 아이들하고 ‘즐겁게 살면서 웃고 뛰놀려고 사랑스러운 기운을 얻도록 이끄’는 밥을 먹습니다. 아무쪼록, 동시가 문학이나 관찰일기가 아닌 글이나 이야기가 될 수 있도록 글빛을 여미고 글숨을 불어넣기를 바랍니다. 4347.6.6.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시골 아버지 동시 읽기)



h*******e 2014.06.0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