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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전하는 비밀스러운 속삼임을 통한 느슨한 연대와 다정한 위로"
예소연의< 소란한 속삭임> 을 읽고
"비밀을 속삭이진 않으나 그것이 마치 비밀이라도 되는 양 속삭여야 해요"
-서로의 귀에 슬픔을 속삭이는 사람들의
무해한 재잘거림과 다정한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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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출근 길, 사람들은 하나같이 모두다 귀에 블루투스 이어폰을 끼고 각자의 세계에 빠져 있다. 이 조용함 속에 사람의 목소리가 끼여들 틈은 없다. 오히려 지하철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남에게 피해를 주는 민폐라고 간주되기도 한다. 이렇듯 우리 일상 속에서 대화하는 것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라고 생각이 되어지기도 한다. 지나치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하는 행위로 인해 우리는 대화보다는 차라리 침묵을 선택했는지도 모른다. 대화가 아닌 속삭임은 어떨까? 큰 소리로 대화하는 것보다는 소곤소곤 귀에 대고 얘기하면 그렇게 민폐는 아니지 않을까? 더군다나 속삭임은 서로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서로의 귀에 대고 비밀스럽게 소곤소곤 이야기하는 행위이다. "이건 너에게만 얘기하는 거야. 이것은 비밀이야." 라고 말하면서 시작하는 속삭임은 상대방에게 신뢰를 주고 내밀하고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는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작가는 이 책『소란한 속삭임』을 통해 서로의 귀에 슬픔을 속삭이는 사람들의 아프고 슬픈 마음 그리고 그들의 진심을 전하고 있다. '속삭이는 모임'을 통한 사회 속에서 관계를 맺지 못하고 밖으로 벗어난 사람들의 느슨한 연대와 공감을 보여주고 있다. 상처 받은 소위 '이상한' 사람들이 서로 잘 알지 못하지만, 속삭임을 통해 서로의 마음과 생각을 나눈다. “중요하지 않아도 속삭임으로써 중요해져요. 그러니까 우리 사이에 허투루 하는 말은 없는 거죠.”-p.18 무슨 말이든 속삭이게 되면 그것은 정말이지 있을 법하고 귀중하고 허투루 들어선 안 될 말인 것처럼 느껴지게 되었다. -p.38 퇴근 길 지하철에서 시끄럽게 구는 남성에 맞서서 '시내' 와 그 남성이 시끄럽게 떠들었다고 말하며 동조한 '모아'와의 우연한 만남이 바로 이 '속삭이는 모임'의 시작이 된다. 손을 세우고 입을 가린 다음 반드시 비밀이 아닌 것들을 속삭여야 한다는 규칙을 내세우며 그들은 속삭임을 통해 각자의 비밀이 아니지만 그들이 말하고 싶은 진심을 전한다. 처음에는 시내와 모아 둘 뿐이었지만, 명동역 4번 출구에서 만난 '예수천국 불신지옥'을 외치는 수자의 조건부 입회를 계기로 엄청나게 시끄럽고 참을 수 없이 고요한 이 이상한 모임인 속삭이는 모임은 더욱더 활성화된다. 속삭임뿐만 아니라 시끄러움도 또한 필요하다는 수자의 의견을 받아들여 그들은 시끄러움의 표출 일환으로 버스킹도 하면서 '소란한 속삭임'도 하게 된다. 지금까지 '시끄럽게 떠들어서는 안 된다' 라고 생각해서 말할 때도 조용하게 속삭여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때로는 시끄러움을 통해 생각과 의견을 표출하는 것도 필요함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모임을 통한 느슨한 연대는 저장 강박증에 걸려서 힘들어하는 두리의 문제를 해결해주고 그녀의 상처 받고 아픈 마음을 위로해준다. 우리는 '이상한 사람들' , '아픈 사람들' 이라는 공통점이 있는 사람들이 모인 모임! 슬픈 삶을 살고 있지만 서로의 내밀한 것을 속삭이면서 서로의 마음을 전하는 사람들이 모인 모임! 비록 사회 속에서 그들은 이미 아웃사이더일지도 모르지만, 그 모임 속에서 그들이 서로의 아픔과 슬픔을 공감하며 마음을 나눈다. 그 느슨한 연대가 슬픈 삶 속에서 때때로 느껴지는 행복이 되고, 힘들고 지친 일상 속에서 우리를 살아 숨 쉬게 하는 힘이 될지 모른다. 느슨한 연대를 통한 관계의 느슨한 매듭은 비록 끈끈하지는 않지만, 유연한 자세로 타인과 나의 거리를 조절 가능하며 우리가 힘들 때 바로 잡아줄 수 있는 든든한 힘과 지지가 될 수 있다. 어쩌면 우리가 필요한 관계가 이런 관계가 아닐까. 작가가 상처받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보이는 다정하고 따뜻한 위로가 읽는 내내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소외 받고 상처 받은 사람들에게 보이는 작가의 세심한 관심과 다정함이 너무나 인상적이었고 뭉클하게 했다. 인간성이 상실되고 감정이 메말라 가는 현대 사회 속에서 친밀한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고 인간성을 회복하는 새로운 의사소통의 수단이 속삭임이 되면 어떨까? 이 책 『소란한 속삭임』을 읽으며 서로 간의 대화가 사라지고 인간성이 상실된 사회 속에서 속삼임이 더욱더 늘어나 상호작용이 늘어나면 좋겠다 생각해보게 된다. 속삭여서 얘기해 본 사람은 속삭임이 주는 힘을 깨달았을지 모른다.속삭임에는 어떠한 힘이 있다. 속삭임을 통해 전달된 내용이 무엇이든 진실이라고 믿게 되는 마음가짐이 생기고, 상대방이 나를 믿고 있다는 신뢰와 믿음도 준다. 서로 귀에 대고 소곤소곤 말하고 있는 사람을 보면 왠지 그들이 비밀 얘기를 나누고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 내용이 실제로 비밀이 아니더라도 말이다. 서로의 귀에 슬픔과 진심을 속삭이는 사람들의 무해한 재잘거림과 다정한 연대가 있기에 우리도 지치고 힘든 일상이지만 소소한 행복감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아닐까 . 아마도 그것이야말로 '정말로 사는 것'이 아닐까. 정말 사는 것 같다. 모안믄 그렇게 살아 있음을 감각하며 속삭이는 일은 정말로 사람을 살리는 것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시내는 자신이 살기 위해 혹은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 이 모임을 만들었을 수도 있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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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한 속삭임은 ‘속삭이는 모임’에 대한 이야기다. 이 모임은 다른 사람에게 들리지 않게 속삭이며 이야기를 나누는 특별한 모임이다. 사실 ‘소란함’과 ‘속삭임’은 다소 상반된 단어인데 이를 통해 인물간의 관계를 섬세하게 보여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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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나온 판본을 가지고 있지만 위즈덤하우스에서 26 서국도 기념으로 출간한 리커버 표지가 너무 아름다워서 재구매한다. 소설을 다 읽고 나면 나 또한 속삭이는 모임에 참여하고 싶어진다...(하지만 퇴근하고 그럴 체력이 있을진 과연,, |
| 재밌게 읽었어요 ㅎㅎㅎㅎ 일단 표지가 너무 심플하고 딱 좋아서 소장 가치가 가득가득 ㅠㅠ 짧은 글은 안 좋아하는 편인데 흥미롭게 후루룩 읽었네요,,, 다른 책도 도전해 보려구요!! 소란한 속삭임! 제목부터 내용까지 마음에 들었습니다! |
| 올해 들어 표지 디자인이 바뀌면서 서점 장바구니에 담을 때부터 기분이 좋다. 그 계절의 주요 꽃나무를 따는 건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사실 정확히 알아보려 하지 않기도 했지만. 아무튼 계절에 맞춰 발행되는 이 보다 시리즈를 아끼지 않을 수 없는 것. 새 작가들을 이곳에서 만난다. 실린 단편이 좋으면 그 작가의 글을 찾아 읽는다. 그렇게 만난 여러 작가가 있는데 작년부터 올해로 이어지고 있는 건 예소연 작가. 너무 좋다. |
| 속삭임이라는 건 언뜻 생각했을 때는 흔한 행동인 것 같지만, 생각해보면 어느 정도의 동심이 담겨 있는 행동인 것 같다. 이런 사소한 포인트를 가지고 드라마같은 한 편의 소설을 써내려가다니. 기분 좋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을 만나 좋았다. 속닥속닥. |